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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97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5.23 18:03
조회
3,898
추천
102
글자
11쪽

제7장 천종(4)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 소종주의 눈에 무심한 듯 칼을 늘어뜨리고 서 있는 휘의 모습이 들어왔다.

“하아~”

소종주의 머리가 급하게 회전을 했다. 어차피 저 정도의 실력이고 암연조마저 해치웠다면 자신도 저자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일초지적(一招之敵), 단 한 수에 목숨을 내 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괜한 호승심에 모험을 하기엔 저자의 무위가 너무 강했다.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깔아도 깔아야했다.

“좋다, 따라 와라. 그리고... 자네도 야마구찌파라면 우리의 동료인데 지금 내가 통화하는 건 통역을 하지 말아 줄 수 있겠나?”

소종주는 우선 자신의 목숨도 보존하고 자동화기와 현대무기로 무장한 돌격대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

“그러겠습니다. 다만, 저도 어쩔 수 없이 끌려왔으니 일이 끝난 후 책임을 따지지 말아 주십시오.”

“좋아. 저자에게 내가 종주님이 어디계신지 통화를 하겠다고 전해라. 통화내용은 알아서 둘러 대도록...”

“네, 알겠습니다.”

스즈키의 확답을 들은 소종주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미리 준비를 시켜야 할 것 같았다.

[네, 소종주님. 2장로입니다.]

“지금 제 앞에 괴한들이 있습니다. 괴한은 둘이 아니라 한 명입니다. 한 명은 통역을 하기위해 끌려온 자입니다. 제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이 자의 무위는 상상 이상입니다. 암연조가 놈의 한 수에 다 죽었다는데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 앞에서 무력을 과시했는데 저도 일초지적이 안됩니다. 사부님께 데려가지 않으면 본산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겠다는데 그게 가능해 보이니 미치겠습니다. 이놈을 상대할 방법은 자동화기로 무장한 돌격대뿐입니다. 돌격대를 사부님 주위로 배치해 놓으십시오. 놈을 그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네, 소종주님. 돌격대는 지금 출동하여 앞 선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종주님 집무실 주변으로 재배치하여 숨겨 놓겠습니다. 종주님 집무실 앞으로 놈을 데려 오십시오.]

“알겠소.”

소종주가 통화를 끝내고 스즈키에게 손짓을 했다.

“종주님이 집무실에 계시다니 가지.”

소종주가 앞장을 서자 휘가 천천히 뒤를 따랐다. 스즈키는 돌격대가 자동소총으로 매복을 한다는 얘기는 숨겼다. 자신도 살 길을 모색해야 했다.

떠나는 그들의 뒤로 소종주집무실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일어났다. 거목이 쓰러지며 내부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급한 발걸음의 소종주는 지금 그것에 신경을 쓸 정신이 없었다.


종주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주변으로 모든 장로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 뒤로 1대 제자들과 그들의 수하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수가 수십 명이 넘었다.

“그래서 미우라가 놈을 데리고 이리로 온다고?”

2장로가 앞으로 나섰다.

“그렇습니다. 놈의 무위가 상당한 가 봅니다. 소종주님도 대결을 포기하고 돌격대를 준비 시켜 호구로 놈을 이끌 생각인 것을 보면.”

“허허~ 그 호승심 강한 아이가 포기할 정도로 강한 놈이라는 건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암연조가 전멸했다고?”

“네. 단 한 번의 격돌에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쯧쯧... 알았네, 그 전에 놈의 얘기는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그 이후에 죽여 버리게. 암연조의 핏 값을 치르게 해야겠지.”

“당연합니다.”

“저 자인가?”

멀리서 소종주의 뒤를 따라 두 명의 사내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의 기운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멀리서도 그가 내뿜는 기세가 그대로 느껴졌다. 서있던 모든 사람들의 몸이 따끔 따끔 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뒤쪽의 하급무사들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키고 있었다.

“으음... 생각 이상이로군.”

종주도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긴장을 하였다.


휘는 커다란 건물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며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같이 움직이는 소종주와 스즈키를 제외한 전체인원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가운데 앞장 서있는 노인이 종주로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소종주가 그의 앞으로 가서 고개를 조아렸다. 늙은이가 휘의 기세를 뚫고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문을 열었다.

“내가 대천종의 현 종주요. 나를 찾았다고.”

소종주는 사부님이 저놈에게 반 공대를 하는 것이 의아했다. 벌써 사부님은 저놈의 무위를 알아 본 것일까? 역시, 사부님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휘의 기감에 앞에 있는 인원 외에도 건물 내부와 양 옆의 숲속에 숨어있는 자들이 들어왔다. 그러나 무시하고 스즈키의 통역하는 말에 귀 기울였다.

“난, 조선의 봉황문에서 천종에 진 빚을 받으러 왔다. 그대는 봉황문을 알고 있는가?”

“조선의 봉황문은 조금 알고 있소, 그런데 봉황문은 대가 끊어졌다고 들었는데 그대는 봉황문과 어떤 관계시오?”

“내가 마지막 봉황문주다.”

“마지막이라니... 무슨 뜻이요?”

“네놈들의 간악한 술수에 말려 봉황문의 대가 끊어질 뻔한 마지막 문주라는 뜻이다.”

“허... 그게 언제 적 얘기인데 말이 된다 생각하시오?”

“그게 우리 봉황문이다.”

“그래, 하고자 하는 얘기가 무엇이기에 사람까지 죽여 가면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요.“

휘가 스즈키를 똑바로 쳐다보며 눈을 번쩍였다. 안광이 번뜩이자 스즈키의 다리가 후들들 떨려왔다.

“이게 마지막 너의 임무다. 토씨 한자 틀림없이 분명하게 내말을 전해야 할 것이야. 너의 목숨이 달려있다. 알겠나?”

“으... 네 넵, 절대 정확히 통역하겠습니다.”

스즈키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바짝 얼어붙었다.


“너희 천종의 비겁자들은 자신들이 섬기던 봉황문을 무너뜨리기위하여 수대에 걸쳐 모략을 꾸몄고 어린 나를 약물과 술법으로 나약하게 만들어 기어이는 죽이려하였다. 또한, 나의 사부님을 남몰래 독살시켰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나. 바로 봉황문의 무공이 두렵고도 탐이 나서였지. 직접 덤빌 실력은 안 되고 그냥 두자니 두렵고.”

스즈키가 겁에 질려 그대로 통역을 하자 주변인물들이 모두 웅성거렸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아니? 봉황문이 뭐야?”

“종주님은 아시는 눈치인데...”

“뭐가 잘못되었나?”

“우리 천종에서 독살을 했다잖아. 설마.”

잠시 듣고 있던 종주가 주변을 둘러보며 호통을 쳤다.

“어허~ 이 무슨 소란이냐! 조용히 해라.”

소종주가 그런 종주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모두를 대표해서 하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부님, 저게 무슨 얘기인지요? 봉황문은 무어고 또 독살은 무슨 말입니까? 우리 천종이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사실이 아니다.”

“그렇죠. 저 역시 지금 저자가 억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 사실대로 바르게 통역을 해라.”

소종주가 스즈키를 향하여 목소리를 높이자 스즈키가 기겁했다. 저 자가 자신의 목숨 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헉! 저 저는 이자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통역하라고 해서 이자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종주가 뒤를 돌아보며 수하들을 향해 외쳤다.

“누구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자가 없느냐?“

그러자 뒤쪽에서 한 명이 앞으로 달려 나왔다.

“제가 한국말을 합니다.”

“그래, 잘 되었군. 그럼 네가 내 옆에 있으면서 저 자가 하는 말이 제대로 통역이 되는지 지켜 보거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 자의 말은 제대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럼 저 자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 물어 보거라.”

앞으로 나선 자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당신의 요구조건이 무엇이요?”

갑자기 저쪽 인원 중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서 한국말로 요구조건이 뭐냐고 소리치자 휘가 스즈키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이제 네가 쓸모가 없어졌나보구나. 그래도 옆에 붙어있어라. 죽고 싶지 않으면.”

“네? 네. 네.”

스즈키가 뒤로 한발 물러서며 더듬거렸다.

그런 스즈키를 바라보다 휘가 목소리를 높였다.

“요구조건? 내가 여기 올 때는 너희들 모두를 죽여 버려 천종이란 씨를 말려버리려 했다. 그런데, 너희는 그 놈들의 후예들일 뿐이니 그 죄를 모두 묻지는 않겠다.”

휘의 말이 끝나고 통역이 이루어지자 웅성웅성 소란이 일었다. 아무리 종주가 앞에 있지만 자신들을 전부 죽여 버리겠다고 떠드는데 흥분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네 이놈!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나 광오 하구나. 어디서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1장로가 앞으로 나섰다.

“종주, 무엇을 더 기다리시는 게요. 저런 미친놈의 말을 계속 듣고 있어야 합니까?”

왠 늙은이가 열을 받아 떠드는데 통역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휘가 스즈키를 쳐다보았다. 네가 통역을 해보란 듯.

스즈키를 통해 대충 내용을 전해들은 휘가 1장로를 향해 손짓을 하며 입을 열었다.

“늙은이, 너는 다른 문파가 너희 천종의 종주를 독살하고 소종주를 속여 암살한 후 너희 천종의 대를 끊어버리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스즈키 제대로 전달해라.”

얘기를 전해들은 1장로가 피식 비웃음을 지었다.

“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바보처럼 당하지 않을테니.”

“후후... 그렇군, 봉황문이 바보처럼 당했다는 것이군. 당한 놈이 바보라... 하하핫! 너희 같은 쥐새끼들이 감히...누굴 바보라고. 하하하! 이 쥐새끼들이... 감히, 흐하하!”

휘의 비통한 웃음소리가 밤하늘을 메아리쳐 갔다.

“좋다, 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마. 늙은이, 너에게 열 번의 기회를 주마. 나를 죽여라. 나는 공격을 하지 않겠다. 열 번의 기회 안에 나를 죽이면 이 모든 게 끝나겠지. 설사 죽지 않더라도 내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너희 모두가 덤벼서 나를 죽이려 할테니 그도 마찬가지.”

휘가 통역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말을 이었다.

“그러나 열 번의 기회가 끝나면 너는 죽을 것이다. 너에겐 단 열 번의 기회뿐이다.”

“이... 이... 이런 건방진 놈, 내 너를 기어코 죽여 버릴 것이다.”

스윽!

얘기를 전해들은 1장로가 얼굴이 붉어지며 칼을 뽑아 들었다. 제자들 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다니. 저 놈을 씹어서 죽여 버리고 싶었다.

종주가 보기에 1장로가 너무 흥분해 있었다. 그러나 천종에서 자신과 겨룰 경우 거의 대등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1장로였기에 저 놈의 실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1장로,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다스린 다음, 진중하게 대결에 임하시오. 제자들이 보고 있소이다.”

종주의 목소리에 1장로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때, 1장로를 도발하는 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니 정확히는 스즈키의 통역이었다.

“너무 가소롭답니다. 자신의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조용히 물러나겠답니다.”

“이익! 이 놈 죽여 버리겠다.”

쉬익!

1장로가 칼을 늘어뜨린 체 서있는 휘를 향해 단숨에 칼끝을 찔러왔다. 곧잘 흥분하는 심성에 비해 굉장한 쾌검이었다.

와아!

주변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눈들이 칼끝을 따라 움직이며 가벼운 탄성이 터졌다. 1장로의 칼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휘의 미간을 꽤 뚫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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