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01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8.28 17:43
조회
3,739
추천
126
글자
8쪽

Npc가이 -31화- 더 벌어진 틈.

DUMMY

"타이런은 어디 갔나"

다짜고짜 타이런에게 다가가 묻고 있는 로키.

타이런에게 타이런이 어디 갔냐고 묻다니.

대체 무슨 상황인 거냐.

"타이런은 어디 갔나!"

로키가 언성을 높여 다시 묻자, 그제야 망치질을 멈춘 타이런이 로키를 바라봤다.

"날 찾아온 건가?"

"너 말고, 타이런!"

"미친놈"

땅! 땅!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것인지, 짧게 한마디 던진 타이런이 다시 모루를 향해 망치질을 시작했다.

"일단 이쪽으로 좀 와봐"

흥분한 로키를 끌고 길 쪽으로 나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설명 좀 해봐"

"내가 알던 타이런이 아니다"

"타이런 맞는데 왜 그래. 뭐가 다르다는 건데"

"겉 모습은 맞는데... 아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네가 알던 타이런이 아니라는 건지 설명을 해 보라고"

"그러니까... 그게..."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자신이 답답한 건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인지, 로키는 거의 울 듯한 얼굴로 말을 하고 있었다.

'후우-'

"여기서 잠깐 기다려봐. 내가 얘기 좀 해볼게"

로키의 말이 해괴한 상황인건 맞지만, 어쩌겠는가.

저도 뭔가 확신이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가만 생각 해 보니 타이런의 반응도 이상하기는 했다.

용아 같은 아이템을 아무 조건도 없이 내어준 사람인데, 조금 전의 반응은 마치 로키를 처음 본다는 듯한 반응이 아닌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벨로스에서 온 가이라고 합니다"

"지금 뭐 하자는 짓들인가"

망치질을 멈춘 타이런이 신경질 적으로 인사를 받았다.

"바쁘신데 죄송해요. 제 친구가 뭔가 오해를 좀 했나 봅니다. 혹시 저 친구를 본적이 없으신가요?"

"그런 적 없네"

이러면 곤란해 지는데.

"그러면 혹시 저 친구 등에 있는 무기를 본적은 없으신가요? 용아라고 하는 무기인데..."

"흐음"

로키의 등에 걸려있는 용아를 흥미로운 얼굴로 유심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역시 처음 보는 것이네만.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 게야"

이러면 정말 곤란해지는데 말이야.

슬슬 머리가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로키가 내게 거짓말을 한 건가'

사람 속이야 모른다고 하지만... 로키는 아니었다.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럼 뭔가...

'아, 소름 돋아'

정말 껍데기는 그대로 두고, 안에 있는 사람이 바뀌기라도 했다는 이야기야?

로키야 오다가다 만났으니 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이렇게 눈을 못 떼고 있는 용아를 잊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타이런님. 혹시 근래에 머리를 다치셨거나... 뭐 충격을 받은 일 같은 건 없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고는 있지만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는 아카디아인이 머리를 다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충격을 받을 일은 또 뭐고.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건지 찬찬히 설명을 해보게"

갑자기 찾아와 황당한 질문을 하는 이유가 궁금했던지 관심이 있다는 얼굴로 타이런이 물었다.

"그러니까... 그게 말입니다..."




"이리와 보게!"

설명을 다 듣고 난 타이런이 가만히 로키를 불렀다.

"그러니까 그 용아라는 무기를 내가 자네에게 줬다는 말이지?"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온 로키가 타이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줘보게"

로키가 내어준 용아를 자세히 살피던 타이런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흐음... 이런 무기라면 내가 잊을 리가 없는데. 이걸 준 사람이 정말 내가 맞나?"

"맞다"

"그것 참..."

자신도 답답해 미치겠다는 타이런의 표정은 거짓이라거나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느낌이 결코 아니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그런데 자네가 알던 내가 아니라는 이유는 뭔가?"

"아니니까 아니라는 거다"

"내가 나를 나라고 하는데 네가 뭔데 나를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인가"

"뭔 소립니까?"

"아무튼 너는 타이런이 아니다"

이런 식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타이런이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서 들어주려 했다만,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구나! 내가 내가 아니면 누구라는 말이냐!"

상황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타이런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내게 와서 '너는 가이가 아니다. 가이는 어디갔냐' 라고 추궁을 한다면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이 분명했다.

이런 식이라면 아무리 얘기를 나눠봐야 나올 답이 없었다.

"저기..."

'응?'

셋 다 답답한 마음에 일시간 대화가 멈춘 틈에 다른 곳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npc한슨.

대장간에 들어올 때부터 한 쪽에서 묵묵히 풀무질을 하고 있던 다른 대장장이였다.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타이런님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견습대장장이 입니다"

"네가 무슨 일이냐?"

타이런이 황당하다는 어투로 한슨에게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슨이 일을 배우고 있는 견습 대장장이라고는 하지만, 둘이서 얘기를 나눠 본적은 이번이 처음 이리라.

물론 일을 배워 본 적도 없었을테고.

그저 자신이 맡은 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겠지.

"저도 지금 제가 당황스럽기는 한데... 여러분이 말씀을 나누시는 걸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하실 말씀이라도 있나요?"

"타이런님. 며칠전에 타이런님을 찾아왔던 무명인을 기억 하십니까?"

'무명인?'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야 하루에도 수십, 수백인데 그 사람들을 어찌 다 기억한다는 말이냐"

"그 무명인과 함께 한참을 자리를 비웠었는데요"

이건 또 무슨 얘기야.

"음... 그런일이 있기는 했었다만... 나를 찾아온 무명인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냐"

"그 무명인이 기억이 안 나십니까?"

"그건 모르겠고, 뭔가 멍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뒷편 공터에 혼자 주저앉아 있더구나. 그저 별일이 다 있구나 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지. 그 무명인이라는 자는 기억이 없구나"

그러니까 그 무명인이 찾아와 타이런을 데리고 나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공터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무명인을 만난 기억은 없다?.

그럼 그 무명인이 타이런에게 무슨 짓인가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기억을 잃은 것이라면, 로키가 말하는 타이런이 아니라는 말은 또 뭔가.

그 무명인은 또 누구고.

"한슨님. 그 무명인이라는게... 이름이 없었다는 뜻인거죠?"

"네. 정말 이상한 자였습니다. 이름도 없고, 얼굴에는 복면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행자인지 아카디아인인지도 가늠하기가 어려운 자였습니다"

이름이 없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놀랄일인데, 아카디아인인지 여행자인지 구분을 못한다니.

태초인 일까?

아니면 나와 로키와 같은 'free will'을 가진 또 다른 아카디아인?

그것도 아니면 여행자?

무슨 이유로?

대체 왜 타이런에게 그런 짓을 한거지.

"하아-, 내가 노망이 난 것인가..."

안색이 어두워진 타이런이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다시 넷이서 한참을 머리도 굴려보고, 상황도 맞춰 보고 했지만, 역시 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지금의 상황에 대해 큰 걱정은 없었다.

어차피 로키와 내가 떠나면 저처럼 괴로워 하는 타이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해진 일을 시작할 것이고, 한슨 역시도 자신의 숙명인 풀무질을 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테니까.

문제는...

'왜?'

도대체 왜.

'누가?'

누가 무슨 이유로 타이런에게 그런 짓을 했는가다.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

틈.

잘 물려 돌아가던 톱니바퀴에 어느 때인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틈.

그 틈이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그 틈의 안쪽에서부터 시작된 무언가가, 서서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Npc 가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Npc가이... +35 14.07.08 7,769 0 -
36 Npc가이 -35화- 지키는자 +25 14.09.12 3,438 136 10쪽
35 Npc가이 -34화- 포식자 워로드 +15 14.09.09 3,553 133 8쪽
34 Npc가이 -33화- 히든 클래스 +22 14.09.04 3,916 125 10쪽
33 Npc가이 -32화- 사라스바티 +16 14.09.01 3,589 127 9쪽
» Npc가이 -31화- 더 벌어진 틈. +12 14.08.28 3,740 126 8쪽
31 Npc가이 -30화- 대면 +13 14.08.25 3,860 133 9쪽
30 Npc가이 -29화- 넌, 내 등만 보면서 따라오면 돼. +27 14.08.21 3,945 131 9쪽
29 Npc가이 -28화- 아크문드 +11 14.08.18 4,030 148 10쪽
28 Npc가이 -27화- 너 죽고, 나 죽자! +15 14.08.14 3,901 140 11쪽
27 Npc가이 -26화- 빠밤 +11 14.08.11 3,878 148 10쪽
26 Npc가이 -25화- 교육 +13 14.08.06 3,906 138 11쪽
25 Npc가이 -24화- 위탁소 +10 14.08.05 3,740 136 9쪽
24 Npc가이 -23화- 붉은 망토의 남자 +14 14.07.31 4,004 151 10쪽
23 Npc가이 -22화- 패턴 +5 14.07.30 4,149 143 9쪽
22 Npc가이 -21화- 각성 +7 14.07.29 4,147 142 10쪽
21 Npc가이 -20화- 출발 +8 14.07.26 4,020 143 9쪽
20 Npc가이 -19화- 타이런 +8 14.07.25 4,311 144 10쪽
19 Npc가이 -18화- 지미 +14 14.07.24 4,021 154 10쪽
18 Npc가이 -17화- 설명 +17 14.07.23 4,224 142 10쪽
17 Npc가이 -16화- 동료 +17 14.07.22 4,326 154 10쪽
16 Npc가이 -15화- 벌목꾼 로키 +11 14.07.21 4,250 151 9쪽
15 Npc가이 -14화- 오크 +12 14.07.19 4,306 156 7쪽
14 Npc가이 -13화- 틈 +8 14.07.18 4,280 159 9쪽
13 Npc가이 -12화- 전직 +7 14.07.17 4,226 158 11쪽
12 Npc가이 -11화- 신들의 정원 +8 14.07.16 4,447 152 11쪽
11 Npc가이 -10화- 에오스(Eos)와 에리스(Eris) +12 14.07.15 4,377 175 10쪽
10 Npc가이 -9화- 현자 데이미르 +7 14.07.14 4,929 164 10쪽
9 Npc가이 -8화- 현자의 탑 +6 14.07.12 4,493 159 11쪽
8 Npc가이 -7화- 체력은 국력! +4 14.07.11 4,459 147 11쪽
7 Npc가이 -6화- 탱커 +7 14.07.10 4,471 152 10쪽
6 Npc가이 -5화- 뭔티? +7 14.07.07 4,619 149 10쪽
5 Npc가이 -4화- 살아간다는 건... +13 14.07.06 5,447 155 12쪽
4 Npc가이 -3화- LEVEL UP! +13 14.07.04 4,844 163 9쪽
3 Npc가이 -2화- 벨로스 영지 +7 14.07.02 5,388 155 12쪽
2 Npc가이 -1화- 성문지기 // 1부-성문지기 +8 14.07.01 5,460 192 10쪽
1 prologue +8 14.07.01 5,389 15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