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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84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07 18:15
조회
4,618
추천
149
글자
10쪽

Npc가이 -5화- 뭔티?

DUMMY

터덜 터덜.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고, 갈 곳도 없었다.

그저 발이 가는데로 걷고 또 걷다가, 걷는 것 조차도 무의미해져 대충 주저앉아 버린 이곳.

눈 앞에 보이는 시작의 언덕과 등뒤로 우뚝 서있는 성벽.

'다시 여기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원래의 내 자리.

하지만 이제는 내 것이 아닌 자리.

원래부터 내 것이었던 것도 이제 내 것이 아닌데, 내 것도 아니었던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의기소침해 있는 내가 우스워 보였다.

'그깟 골드'

니깟 놈이 언제부터 돈을 알았다고 여기 주저 앉아서 이리 궁상질이란 말이냐.

원래부터 네 것도 아니었던 것에 미련이 웬 말이고 실의가 웬 말이냐.

뭔가 냉소적이면서도 낙천적인데?

'아씨, 뭐가 이리 복잡해!'

답지 않게 머리 싸메고 끙끙대는 꼴이라니.

"뭐 그래도 70골드는 생겼잖아?"

그렇다고 뭐 이렇게 까지나 지나치게 낙천적인 거냐.

'당장 처지가 곤궁하다고 의기소침 할 것도, 어깨를 늘어트릴 것도 없소'

데헷에게 내가 했던 말.

내 머리 속 어디에 있다가 튀어 나온지도 모르겠고 그저 생각 나는 대로 했던 말이였긴 하지만..

'멋있는데?'

그래.

'어깨 펴고, 눈에 힘 빡! 주고!'

생각을 하다보니 데헷의 입장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데헷이 나빴던 게 아니다.

멍청한 내가 나빴던 거지.

무지하고 세상 물정 몰랐던 내가 빌미를 제공했던 거야.

데헷은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겠는가.

마지막, 허리를 숙이며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던 얼굴을 생각하니 안쓰러운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정도냐!'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원래 이렇게 생겨먹어서 겠거니 생각 해야지.

'한 두번은 실수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어. 하지만 그게 반복이 된다면 그건 정말 '바보'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어지는 거야'

"끙차"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하늘을 보았다.

해가 뜨고 있었다.

같은 태양이었지만 어제의 그 쓸쓸하기만 하던 태양은 아니었다.

가보자.

"어깨 펴고, 눈에 힘 빡! 주고!"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레벨업.

목표는 100레벨!

'도움말'씨가 말한 '레벨 차이가 심하지 않은' 몬스터를 찾아 나섰다.

시작의 언덕을 지나 한참 두리번거리다 보니 '고블린'들이 듬성 듬성 돌아다니는 숲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블린 lv12 노멀]

이 정도면 적당한 건가?

"끼끼끽"

그저 멀뚱 멀뚱 신경도 쓰지 않고 언덕을 배회하던 들개들 과는 달리 내가 다가가자 먼저 반응을 보였다.

선뜻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경계를 하는 정도 랄까?

스르릉-

칼을 뽑아 들자 고블린의 반응이 더욱 적극적이 됐다.

"끼끽~"

소리를 지르며 나를 노려보는 것이 어디 덤빌테면 덤벼보란 듯이 보였다.

'요 쬐그만게'

뽑아 든 롱소드를 들어 고블린을 내려치자 피가 튀기는 듯 하더니 손에 든 꼬챙이로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아야"

[hp 10감소]

'따끔한데'

[hp 10감소]

[hp 10감소]

몇 번의 칼질 끝에 고블린이 정체모를 '꽥' 소리를 지르더니 쓰러지며 바닥에 누웠다.

'잡을만은 한데 꽤 따끔거리잖아'

고블린이 들고 있던 쇠꼬챙이가 신경이 쓰여서 등에 차고 있던 방패를 끌어내려 왼팔에 찼다.

'이러면 좀 나을려나?'

[스킬: 방패치기(active)가 생성 되었습니다]

[방패치기(active): 방패로 가격하여 2초간 스턴. 대상의 적대치 대폭 상승. 쿨타임 15초]

'오! 이게 뭐야, 좋은건가?'

생각할거 있나 바로 써보면 되지.

다른 고블린을 찾아 다짜고짜 왼팔의 방패를 휘둘렀다.

"방패치기!"

이거 꼭 외칠 필요 있나?

방패로 고블린을 가격하자 생각보다 큰 '쾅' 소리가 나더니 고블린의 머리에 별이 빙글빙글 돌며 정신을 못 차렸다.

그 틈을 타 롱소드로 공격을 시작했고 스턴 상태에서 풀린 고블린이 반격했지만 방패를 들어 고블린의 공격을 막았다.

땅!

[방패막기 성공. hp 3감소]

'이거 였구만'

고블린의 공격을 막은 뒤 두어번 공격을 하자 역시 '꽥' 소리를 내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크하하하"

쉽고만?

그렇게 몇 마리를 더 잡자..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11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아싸! 렙업!"

그 다음부터 사냥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렇게 몇번의 '아싸! 렙업!'을 외치고 더 많은 고블린을 찾아 좀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얼마를 더 들어가자 조금 다른 형태의 고블린이 출몰했는데 그 수가 꽤 많이 밀집돼 있었다.

[고블린전사 lv15 노멀]

[고블린궁수 lv17 노멀]

덩치도 약간 더 컸고 꼬챙이 대신 숏소드와 숏보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제법 그럴 듯해 보인다.

그래봤자 내 경험치의 제물들 밖에 더 되겠느냐.

레벨이 조금 더 낮은 전사를 먼저 잡아 볼 요량으로 고블린 전사에게 다가가자 고블린 전사가 나를 향해 먼저 다가왔다.

[도움말: 먼저 선공을 하는 몬스터도 있습니다]

순간 움찔 하긴 했지만 바로 왼팔을 휘두르며 방패치기를 시도했다.

쾅!

역시나 헤롱 헤롱하며 정신을 못 차리자 바로 롱소드로 공격을 하려 했는데 그 순간 '쉬익' 소리를 내며 뭔가가 날아와 어깨에 박혔다.

"아야"

[hp 20감소]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돌아보니 고블린 궁수라는 놈이 두번째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칫, 저게'

[도움말: 동족의식이 있는 몬스터는 동족이 공격을 당하면 협공을 합니다]

아 그러니까 이런 건 당하기 전에 먼저 좀 알려달라구 도움말씨!

날아오는 두번째 화살을 방패를 들어 막았다.

[방패막기 성공 hp 6감소]

하지만 그사이 스턴 상태에서 깨어난 고블린 전사가 숏소드를 찔러왔다.

[hp 18감소]

'윽'

갑자기 맞게 된 협공에 손이 어지러워졌다.

'어차피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전사에 집중해야 되겠다'

궁수는 무시하고 고블린 전사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는데 날아 오는 화살의 양이 늘었다.

다시 궁수쪽을 바라 보니 어느새 다른 고블린 궁수가 두마리 더 합세해서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도움말: hp가 1/3이하가 되었습니다. hp가 0이 되면 사망합니다]

그래, 이렇게 먼저 알려주면 좋잖아…는 개뿔!

사망? 죽는다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튀어!"



"헉헉! 죽.. 죽을 뻔 했다"

뒤에서 쫓아 오며 계속 화살을 날려 대는 고블린 궁수들을 피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지만 고블린들은 정말 끈질기게 쫓아왔다.

눈 앞에 보이는 [hp bar]의 숫자가 100 이하로 떨어지고 화살 몇방이면 고블린들에게 살해 당하기 직전이었는데 다행히 고블린 숲을 빠져나오자 고블린들은 더 이상 쫓아 오지 않고 되돌아갔다.

'하아-'

어찌나 식겁했던지 숲을 빠져 나오고도 한참을 더 달려 시작의 언덕까지 달려왔다.

떼로 덤비다니 치사한 자식들.

불안한 마음에 고블린 숲쪽을 다시 바라봤지만 역시 더 이상은 쫓아 오지 않았다.

그제야 마음이 좀 놓이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좀 앉자'

[휴식(base): max hp에 비례해 서서히 hp가 회복 됩니다]

'나이스'

소모된 hp를 어떻게 회복해야 될지 걱정 이었는데 뭐 걱정 할 일도 아니었네.

그건 그렇고 대체 저것들을 어떻게 잡아야 되냐.

그냥 일반 고블린을 다시 잡아야 하나?

그러자니 내 허리께도 안차는 녀석들에게 개 쫓기듯 쫓겨온 일이 치욕스럽기도 하고 약이 오르기도 했다.

'아 그 쪼그만 놈들한테 이게 무슨 꼴이냐'

곰곰이 생각 해보니 협공을 하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던 고블린들은 협공을 하지 않았었다.

고블린 궁수는 선공을 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

생각 보다 의외로 쉽겠는데?

처음에 멋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 들어서 그런 대책 없는 상황에 처한거지 천천히 생각 해보자니 답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이생각 저생각 궁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hp가 가득 차 있었다.

"끙차"

늙은이도 아니고 앉았다 일어날 때 마다 이게 뭔 소리람.

어찌됐든.. 가볼까.

"다 죽었어!"



역시 생각대로였다.

고블린 궁수는 옆을 지나가도 선공을 하지 않았고, 고블린 전사들만이 선공을 시작했다.

그나마도 고블린 전사가 공격을 할 때, 반격을 하지 않으면 궁수들은 협공을 하지않고 그저 멀뚱 멀뚱 보고만 있었다.

'단순한 녀석들'

그렇게 몇대 맞아주며 다른 고블린이 없는 곳으로 유인을 한 다음 한 마리씩 처치하면 되는 것이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18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렇게 레벨이 오르며 늘어난 max hp와 약간의 방어 상승으로 사냥은 갈수록 더 여유로워져 전사를 잡으며 궁수 한 두마리 정도의 공격은 버틸만하게 되었다.

'더 안쪽에는 뭐가있지?'

여유가 생기자 처음의 식겁했던 마음은 온데 간데가 없어지고 궁금한 마음이 더 커졌다.

뭘 고민씩이나 하나.

'가보면 알겠지!'

달려드는 고블린 전사들을 처리하며 숲 안쪽으로 들어서자 꽤 넓은 공터가 나타났는데 그곳에는 나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명의 여행자였는데 내가 공터로 들어서는 걸 보자 마치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듯한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날 알아?'

저 사람들을 어디서 본적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었는데, 그 중 '광란' 이라는 이름의 여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혹시 '파티' 있으세요?"

'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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