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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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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92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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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글자
10쪽

Npc가이 -21화- 각성

DUMMY

글로렌스까지의 여정은 순조롭다 못해 하품이 날 지경이었다.

"일단 글로렌스가 가까워 질 때 까지는, 최대한 이동에만 집중하자. 도착도 하기 전에 60레벨이 되어 버리면 곤란 하니까"

이동 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글로렌스 가까운 곳까지 이동해서 남은 레벨을 올리자는 광란의 이야기였다.

그러다 보니, 몬스터가 없는 곳으로만 이동을 하게 됐고, 별다른 일이 생길 리도 만무했다.

벨로스를 떠나 온지 벌써 4일이 지났다.

낮에는 이동을 하고 밤이 되면 마을에 들러, 광란과 연화가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 갔다가, 아침이 되면 만나서 다시 이동을 했다.

밤마다, 아침이 올 때까지 광란과 연화를 기다리는 것은 고역이었다.

할 일도 없이, 그저 날이 밝아 오기만을 멀뚱 멀뚱 기다리는 일이 즐거울 리가 없었다.

오늘도 역시, 무료한 글로렌스로의 여정이 진행 중이었다.

따분한 마음이 들던 중에, 지도에 못 보던 표식이 보였다.

빨간색으로 강조된 몬스터 출몰표식이었는데, 표식 옆에 간략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었다.


-싸이클롭스 '바론'(에픽) 출몰지역.

-그라인 숲의 패자.

-초보 여행자들이라면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


에픽 몬스터라면 레어 보다 한 단계 위의 몬스터였다.

예전의 나였다면 피해가는 것이 당연히 상책일 테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든든한 동료들도 있지 않은가.

뒤 따라 오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바론'이라는 에픽 몬스터가 나오는 곳이 있는데 잡고 갈래요?"

"일단 이동을 먼저 하자니깐, 그리고 에픽정도 몹이면 리젠이 느려서 가도 없을 거야. 우리 넷이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광란이 더는 이야기 하지 말라는 듯,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래도 한번 가보기라도 하자. 로키, 너는 어때?"

한 명이라도 동조를 얻기 위해 가장 만만한 로키를 찔러봤다.

"난 좋다"

'옳지'

"그래 란아. 일단 가 보고 없으면 계속 이동하면 되지 뭐"

가만히 듣고 있던 연화도 나를 거들었다.

연화까지 그렇게 이야기 하자, 앞서가던 광란이 걸음을 멈췄다.

"하아, 알겠어. 대신 없으면 그냥 가는 거다?"

못이긴 듯 한숨을 내 쉰 광란이 최종 동의를 했다.



"여기 쯤이 맞을 텐데..."

공격을 해 오는 일반 몬스터들을 잡으며 지도에 표시 된 곳까지 왔지만 싸이클롭스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한번 둘러보고 가"

힘이 빠진 내 목소리가 안돼 보였던지 광란이 한번 더 찾아 보자며 내 어깨를 툭 건드렸다.

"아냐, 그냥 가자. 내가 괜히 고집을 부려서..."

"저기!"

연화가 손을 들어 소리를 쳤다.

집채만한 바위 뒤에 민둥 머리가 살짝 솟아 있었다.

'있다'


[싸이클롭스 '바론' lv65 에픽]


생각했던 것 보다 레벨이 높았지만, 53레벨인 나와 비교하면 그다지 많은 차이는 아니었다.

게다가 우리는 네 명이 아닌가.

멀찍이 바위를 돌아 이동하자, 녀석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

'크, 크다'

녀석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오른손에 들린 몽둥이의 크기가 거의 로키의 키만큼은 되었다.

멀리서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보고, 하나뿐인 눈을 껌벅거리며 녀석이 흥미를 보였다.

"더 이상 가까워 지면 공격을 할거야. 여기서 버프 후에 시작하자. 언니!"

"응"

광란이 일행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연화가 버프를 시작했다.

"신속의 바람"

[파티원들의 몸놀림이 가벼워져 더 빠르게 공격 할 수 있습니다 lv4]

"블레싱"

[파티원들의 모든 스텟이 15% 증가합니다 lv5]

"실드"

[자신의 방어력이 40포인트 증가합니다 lv4]

"벨로스 주변의 레어 몹 정도로 생각 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다들 긴장들 하라구!"

"응!"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도 살짝 긴장이 묻어 나왔다.

'역시 이 맛이지!'

그 동안의 무료했던 여행에 어지간히 지쳐 있던 나는, 온몸에 끓어 오르는 피를 느끼며 쾌재를 불렀다.

어느 때 인가부터 나도 모르게 이 긴장감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빠 투입!"

"투입!"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진 투입이라는 복창을 하고, 바론을 향해 달려나갔다.

"크오오오!"

내가 빠르게 접근하자, 바론이 괴성을 지르며 마주 달려 나왔다.

"방패치기!"

'쾅!' 소리와 함께 먼저 방패치기를 한방 먹여 줬다.

기절을 시키는 목적도 있었지만, 파티에서는 상대의 적대감을 끌어오는 용도가 더 중요한 기술이었다.

방패치기가 적중하자마자, 뒤따라 광란과 로키의 공격이 이어졌다.

"기습!"

바론의 뒤로 돌아간 광란이 기습을 먼저 날리고, 연이어 로키의 용아가, 바론을 사납게 물어뜯기 시작했다.

콰악! 콰직!

생각처럼, 많은 hp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잘만 버텨 준다면 지속적인 공격으로 바론을 잡는것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그 사이 스턴 상태에서 깨어난 바론의 공격이 시작됐다.

따앙!

[방패 방어 성공! hp 280감소]

'크윽'

위에서부터 내려친 바론의 공격은 역시 묵직했다.

방패를 들어 막았음에도 몸에 전해지는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슬로우 힐!]

[힐!]

[hp 40 회복]

[hp 110 회복]

연화의 회복 스킬이 레벨 업을 하면서, 채워지는 hp의 양이 꽤 늘어 있었다.

게다가 리커버리의 효과로 인해서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hp가 꾸준히 회복 되고 있었다.

'크게 힘들지는 않겠어'

"오호호호호"

광란의 '섀도우 나이프'라는 스킬은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그 시간이 길어지는 것인지,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꽤 오랜 시간을 저 괴기스러운 웃음이 지속 됐다.

[싸이클롭스 '바론'이 스킬 [바위 부수기]를 시전 합니다]

'어딜!'

무식한 크기의 몽둥이를 머리위로 한껏 들어올리며, 스킬을 시전 하려는 바론에게 방패치기를 먹여줬다.

콰앙!

그 동안의 꽤 많은 전투로 인해서 이제 이런 것쯤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훗, 나도 꽤 제법인데?'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더 집중하자!"

3분의1 정도도 남지 않은 바론의 hp를 보며 광란이 일행들에게 힘을 북돋워 줬다.

바로 그 순간, 하나의 메세지가 올라왔다.

[싸이클롭스 '바론'이 '광폭화'를 시작합니다]

"크아아아아아!"

엄청난 괴성과 함께 주위의 공기가 몸으로 체감이 될 만큼 요동을 쳤다.

"이런!"

광란이 다급한 음성을 흘렸고, 연화도 긴장한 얼굴이 되어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재빨리 방패를 들어 방패치기를 시전했다.

쾅!

[도움말: 광폭화에 들어간 몬스터에게는 '상태이상' 스킬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건 이제 소용없어! 안되겠다 싶으면 신호 할 테니까, 모두 도망 쳐야 돼!"

다시 광란이 다급하게 소리쳤고, 그 순간 바론의 공격이 시작 됐다.

따앙!

[방패방어 성공! hp 470감소]

따앙!

[방패방어 성공! hp 470감소]

'커헉'

광폭화가 시작된 바론의 공격력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게다가 이 속도는...

배 이상 빨라진 바론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슬로우 힐!"

"힐!"

무섭게 빠지는 hp에 연화의 힐도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다.

"안 되겠어! 모두 도망쳐!"

3분의 1정도 까지 내려간 내 hp바를 보며, 결국 광란이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 순간, 바론이 한발 먼저 움직였다.

내 뒤에서 힐을 하고 있는 연화를 향해 움직인 것이다.

바론이 눈앞의 나를 버려둔 채, 뒤쪽의 연화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언니 도망쳐!"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바론을 보고 연화가 뒤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광폭화가 된 바론이 더 빨랐다.

그런 바론을 베어 가며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날 쳐! 나를 치라고오!"

그런 내 말을 바론이 들어줄리 없었다.

"야이 새끼야! 날 쳐!!"

뒤돌아 도망치려던 광란과 로키도 연화를 향하는 바론을 쫓아와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어느새 연화를 다 따라잡은 바론이 머리위로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콰직! 콰직!

"안돼에에!"

바론의 몇 번의 공격으로 연화가 바닥에 서서히 쓰러지고 있었다.

이게 뭐야.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며 귀에서 위잉 하는 이명이 들렸다.

그 포악하던 바론조차 보이지 않고, 오로지 바닥에 쓰러진 연화만이 눈에 보였다.

죽었다.

연화가 죽었어.

나는 그저, 따분했을 뿐이었던 건데...

아무 일 없이 지속되는 여행이 무료해서...

그래서, 그래서...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연화가 죽었어.

죽인다...

죽인다.

죽여버린다.

반드시 죽여버린다.

"으아아아아아!"


[스킬 '어웨이크닝'이 생성 되었습니다]


"죽어어어!!"

그대로 내 달려 바론의 등 위로 올라탔다.

두 손으로 펄션을 거꾸로 잡은 채, 바론의 뒷목을 찍어갔다.

"죽어!"

"죽어!"

바론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뜨거운 피가, 얼굴과 온 몸을 덮었다.

"크아아아아악"

바론이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등에 올라탄 나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고, 그럴수록 나는 더 끈질기게 매달렸다.

"죽어!"

"죽어!"

"끄르륵끅"

더 이상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가래 끓는 소리를 질러대던 바론이 그제야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헉헉"

가슴에서 목으로 토해지듯, 나오는 가쁜 숨을 참을 수가 없었다.

"헉헉헉"

한참을 무릎에 손을 짚은 채 속안의 숨을 토해내고 나니, 그제서야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내 팽개쳤는지, 방패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광란은 놀람을 넘어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같은 말을 반복 하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웬만해서는 표정변화가 없는 로키조차 눈을 치켜 뜨고 나를 보고 있었다.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였나.

무언가 한바탕 휘몰아쳤던 것 같기는 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리가 되지를 않았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연화가 보였다.

"연화아아아!!"

그제서야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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