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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77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17 21:2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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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글자
11쪽

Npc가이 -12화- 전직

DUMMY

"파티부터 하자, 잠깐만..."

광란이 기다리라 말하고 잠시 후에 메세지가 올라왔다.

[광란님이 파티 [오빠 말좀 편하게 해]에 초대 하셨습니다. 수락 하시겠습니까?]

"풉""

파티를 신청하며 나를 빤히 바라보는 광란을 보고 연화가 웃음을 참았다.

"예.."

파티에 가입이 되어 광란과 연화의 머리 위에 hp bar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가 오빠"

고트맨을 잡는다고 해서 저번에 갔던 샛길로 빠지려고 하는데 광란이 다른 방향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는 거 아니예요?"

"그쪽은 몹이 별로 없대. 가던 길로 쭉 올라가"

"그건 어떻게 알아요? 광란님도 이쪽은 처음이라면서"

"꼭 가봐야 아나? 조금만 찾아보면 정보가 한 가득인데.. 오빠도 공부 좀 하라구!"

그러니까 그 공부를 어디서 하는 거냐고.

"저번처럼 몹 보이면 오빠가 먼저 선빵 날리고 내가 뒤에서 공격하는 걸로, 알았지?"

드라카 산맥 안쪽으로 나 있는 길을 통해 좀 더 들어가자 넓은 분지가 나왔는데, 과연 많은 양의 고트맨들이 있었다.

"언니!"

"응"

"신속의 바람!"

[파티원들의 몸놀림이 가벼워져 더 빠르게 공격 할 수 있습니다 lv4]

"블레싱!"

[파티원들의 모든 스텟이 14% 증가합니다 lv4]

"실드!"

[자신의 방어력이 30포인트 증가합니다 lv3]

연화의 버프가 끝나자 광란이 나를 보며 말했다.

"투입!"

"투입!"

왠지 복창을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에 광란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되었다.

'나, 쟤 무서워..'

고트맨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한 번에 세 마리의 고트맨이 공격을 시작했다.

맨 앞의 고트맨에게 새로 구입한 펄션을 들어 공격을 했는데 펄션의 공속증가 옵션과 함께 연화의 '신속의 바람'까지 적용이 되어 순식간에 세 번의 칼질이 나갔다.

슥! 슥! 슥!

고트맨을 베어나가는 소리가 왠지 섬뜩 하면서도 기분 좋게 들렸다.

땅!

[방패방어 성공! hp 15감소]

[hp 52감소]

[hp 50감소]

고트맨의 공격을 방패로 막자 땅!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메세지는 눈을 의심 할 정도였다.

'이것 밖에 안달아?'

하지만 다른 공격들은 방패로 막을 수가 없게 되어 방패 방어가 적용되지 않고 데미지가 들어왔는데, 그마저도 방패의 옵션인 데미지 감소 20과 연화의 실드가 적용되어 생각보다 적은 피가 빠졌다.

생각보다 놀라운 '타이런의 가호'라는 방패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동안 광란이 내가 처음 공격한 고트맨의 뒤로 돌아갔다.

"기습!"

광란이 기습과 함께 몇 번의 칼질로 내가 처음 공격하던 고트맨을 쓰러트렸다.

"섀도우 나이프"

움찔.

'나, 나왔다! 미친년 널뛰는 스킬!'

"오호호호호"

역시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눈을 희번뜩 거리며 침을 흘리고...

'침 흘렸던거 맞네!'

미친 듯이 고트맨들을 썰어갔다.

타는 듯한 빨간 머리는 산발을 하고, 마치 작두 위에서 널이라도 뛰듯이 광분한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

"오호호호호"

어째 저번보다 광란의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

두 번째 고트맨이 광란을 향해 돌아 봤지만 반격을 할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남겨진 마지막 고트맨을 향해 내가 방패치기를 시전했다.

쾅!

그 후, 나와 광란이 몇번의 공격을 더 하니 마지막 고트맨 마저 정리가 되었다.

'뭐 이렇게 쉬워?'

"뭐야, 오빠 피도 거의 안다네? 완전 강해졌어"

광란이 산발이 된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레벨이 34가 되고 만피가 8320이 된 내 hp bar는 세마리의 고트맨에게 협공을 당하고도 별로 줄어들지를 않았다.

"내가 별로 할 일이 없어요..."

연화가 미안하다는 얼굴로 작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저것도 다 언니 버프빨이지, 그리고 버프 아니면 이렇게 빨리 잡을 수도 없고"

"맞아요"

광란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광렙이 시작됐다.

파티를 해서 잡으니, 혼자 잡을 때 보다 마리당 얻는 경험치는 적었지만 혼자서 한마리 잡을 시간에 열 마리 이상을 잡을 수가 있게 되어 경험치는 쭉쭉 올라갔다.

그렇게 계속되는 레벨업을 하는 재미에 쉬지도 않고 사냥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39가 되었습니다]

"축하 축하! 오빠 지금 몇 렙이야?"

레벨업을 할 때 주위를 감사는 빛무리를 보고 광란이 물었다.

"39렙요"

"오 많이 올랐네. 좀만 더 올리면 슬슬 '전직' 준비 해야겠네"

"전직?"

"전직도 몰라? 오빠는 정말 아는게 하나도 없구나?"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연화도 내 반응이 우스웠던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레벨이 60이 되면 좀 더 상위 직업으로 전직을 할 수가 있거든요"

조용히 웃던 연화가 웃었던 게 미안했던지 설명을 해줬다.

상위직업이라... 성문지기의 상위 직업은 뭐지?

"근데 전직을 시켜주는 '전직관'은 각 나라의 수도에만 있어서 전직을 하려면 수도인 '글로렌스' 까지 가야 하는데, 여기서 수도까지 가려면 며칠은 걸리니까 50정도 레벨이 되면 가면서 60레벨을 맞추는 거죠"

"60레벨이 넘어버리면요?"

"60을 넘어도 전직은 할 수 있어요. 전직을 하고 나면 레벨업을 할 때마다 상승하는 스텟의 양이 10에서 15로 늘어나는데, 전직을 늦게 하면 어쩔 수 없이 그 만큼의 스텟을 손해보게 되겠지만요"

"멀었네요 이제야 39레벨인데.."

"금방 하잖아? 60레벨 전까지는 필요 경험치가 많지 않아서 금방이야. 60렙 이후부터가 힘든 거지"

입이 근질근질 했는지 광란이 말을 받았다.

"전직을 하면 지금 보다 쎄지나요?"

"진짜 재미는 그때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돼. 전직 전에는 스킬도 몇 개 없고, 갈수 있는 던전도 없어서 그냥 적응 기간 정도라고 생각 하면 맞을거야"

"그렇구나..전직은 뭘로 할 수 있어요?"

"뭐... 직업마다 다 다르고 같은 직업이라도 여러가지로 또 나뉘어서, 자신이 정해야지"

"광란님은 뭘로 할건데요?"

"난 아직 못 정했어.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으흐"

"연화님도요?"

"저는 버프에 특화된 '클레릭'으로 한 다음에 '세인트'로 최종 전직 할려구 생각 중 이예요"

"최종 전직은 또..."

"60에 1차전직을 하고, 120이 되면 한번 더 전직을 할 수 있어요"

말도 다 안 끝났는데 당연하다는 듯 연화가 대답했다.

이쯤 되니 물어보는 것도 미안해졌다.

"오빠도 잘 생각해서 해야 될 거야. 한번 전직하면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꾸니깐.. 정 못 정하겠으면 나중에 전직관 만나서 이것 저것 잘 살펴보면 하고 싶은게 생길 수도 있고"

"네.."

정말이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알아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구나.

"암튼, 우리도 최대한 올려 둘테니깐 나중에 전직하러 갈 때 셋이서 함께 가자 알았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광란과 연화에게 물었다.

"근데 두분은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난 36"

"전 35예요"

"처음에는 우리가 더 높았었는데, 이제는 오빠가 제일 높네"

광란이 가늘어진 눈으로 흘끗 쳐다보며 들으라는 듯 말을 이었다.

"폐인..."

그러니까 레벨이 높아지면 왜 폐인이 되는 건데!

"우리 조금 있으면 나가봐야 하니까 오빠 40레벨 까지만 찍고 벨로스로 돌아가자"

하고 광란이 다시 고트맨들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가요.."

연화가 함께 가자고 팔을 잡았다.

"네, 네.."

그저 팔을 잡은 것뿐이었는데 괜히 긴장이 되고, 원래부터 내 팔이었던 것이, 남의 것이라도 되어버린 것처럼 부자연스러워졌다.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오빠 뭐해! 시작 해야지. 투입!"

"투, 투입!"

둘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괜히 혼자 뻘쭘한 기분이 돼서 말까지 더듬거렸다.

"신속의 바람"

"블레싱"

"실드"

곧바로 연화가 버프를 돌리고, 다시 사냥이 시작되었다.

"어? 저기좀 봐!"

다시 사냥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란이 소리를 쳤다.

연화와 내가 광란이 가리키는 곳을 동시에 바라봤고 그 곳에는 다른 고트맨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덩치가 서 있었다.

[헬 고트 lv50 정예]

"저건 뭐예요? 저것도 네임든가?"

"아니, 네임드하고는 조금 달라. 정예 몬스터라는 건데,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보다는 경험치를 보고 잡는 몬스터야. 레어 네임드보다는 훨씬 강하기는 한데..."

나를 한번 바라보고 광란이 다시 말을 이었다.

"오빠정도면 몸빵이 될 수도 있을 것도 같고..."

경험치라는 말에 내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잡을 수 있을까요? 굉장히 강해 보이는데?"

"오빠가 얼마나 잘 버텨주냐에 달렸지. 방어랑 만피가 몇이야 지금?"

"연화님 버프 받아서 만피는 10816이고, 방어는 143요"

"에엑? 무슨 피가 그렇게나 돼? 완전 괴물이네 이오빠"

광란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방어가 높으신게 아니고 피통이 엄청나게 컸던 거였네요...어쩐지, 힐을 해도 피가 안찬다 했더니.. 피돼지..."

뭔가 억울한 얼굴이 되어서 말을 하고는 마지막에 뜻 모를 말까지 덧붙였다.

그렇다고 괴물소리까지 들어야겠냐! 피돼지는 또 뭐고!

레벨업을 해도 오르는 게 체력뿐인걸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그정도면 고민이고 뭐고 할 것도 없었잖아. 잡자! 오빠 투입!"

"투입!"

'자동이냐!'

쾅!

잽싸게 헬고트의 앞까지 뛰어가 방패치기를 먼저 날리고 공격을 시작했다.

슥! 슥!

뒤 따라온 광란이 헬고트의 뒤에서 자리를 잡고 바로 기습을 시전했다.

스턴 상태에서 깨어난 헬고트가 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땅!

[방패방어 성공! hp 95감소]

방패방어가 아니었으면 꽤 많은 양의 hp가 감소했었을 텐데, 새로 바꾼 방패 덕을 톡톡히 본다.

모든 공격을 방패방어로 막을 수 있는 1:1이라면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슥! 슥! 슥!

거침없이 빠르게 베어가는 펄션의 느낌도 좋다.

'진정한 장사꾼은 자신의 물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야'

개똥같다고만 생각했던 부르노의 말이 그저 헛소리만은 아니었나 보다.

"오호호호호"

아 저거 진짜 적응 안되네...

헬고트라는 처음 잡아보는 정예 몬스터를 잡으면서도 잡생각들이 들었다.

지루하다는 말이다.

아마 저녀석도 전에 내가 고트맨을 처음 잡았을 때 하던 생각을 하는건 아닐까?

'제발 죽어달라구.. 제발.. 크흑'

땅! 땅!

"슬로우 힐!"

"힐!"

[hp 25회복]

[hp 70회복]

"오호호호호"

땅!

헬고트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사람은 난데, 셋 중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 또한 나였다.

왠지 기분 좋은 나른함 까지 느껴졌다.

'따분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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