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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96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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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글자
10쪽

Npc가이 -9화- 현자 데이미르

DUMMY

해가 질 무렵에 들어왔던 산속에서 밤을 꼴딱 보내며 이동을 하는데도 현자의 탑은 나타날 기미조차 보이지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동을 얼마 못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몬스터 한마리 잡는데 이리 시간이 걸리는 데다 소모된 hp를 앉아서 휴식으로 채워야 하니 도통 진도를 나가지 못한것이다.

"끄르륵"

'렛맨' 다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웨어울프'라는 녀석이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려졌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28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헉헉"

'여기서 렙업을 대체 얼마를하는거야'

이런걸 강제 렙업이라고 해야하나.

-마법을 배우러 현자의 탑을 찾아가는 마법사라면 '데이미르의 오솔길'권장. 몬스터 출현 빈도 낮음.

'출현 빈도가 낮다며!'

몬스터가 몰려 있지 않다 뿐이지 정말 끝도 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정말 사람 환장하게 하는 일은 따로있었다.

레벨과 함께 오르는 체력으로 인해 방어는 101이 됐고, max hp는 6450으로 엄청난 상승을 했지만 공격력은 레벨 2때와 같은 22였다.

상승하는 방어와 hp로 인해서 훨씬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했지만 몬스터를 잡는 속도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는 말이다.

그나마 한마리 잡고 휴식을 해야했던 횟수가 지금은 3마리에 한번으로 줄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아'

잠시 숨도 돌릴겸 어느새 밝아진 하늘을 올려다 보자 멀리로 우뚝 솟아있는 건물의 첨탑이 보였다.

'저거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탑이 해가 뜨자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다시 한숨이 나왔다.

'뭐 저렇게 멀어'

첨탑을 제외한 밑부분이 숲에 가려있어 거리를 가늠하기는 어려웠지만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멀리 떨어진 듯이 보인다.

지금 까지도 죽을 고생을 하며 왔는데 저기까지 갈 생각을 하니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날 죽여라 죽여'



"죽어라 죽어!"

"죽어어어!~"

"제발 죽어"

"크흑"

"제발..."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몬스터를 잡으며 몬스터에게 제발 죽어달라고 사정을 하는 꼴 이라니.

"우욱"

구역질이 나올것만 같다.

탑에 가까워지자 새로이 등장한 몬스터 '고트맨'

[고트맨 lv38 노멀]

덩치 좋은 양의 모습이지만 다른 양들과 다른점이라면 인간처럼 이족보행을 한다는 것이다.

레벨도 레벨이지만 방어가 좋은건지 피통이 큰건지 처음 잡았던 렛맨이나 웨어울프보다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현자의 탑이 바로 코앞인데 이것들한테 발목을 잡혀 거의 전진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끝없는 칼질속에서 현기증이 나고 속이 울렁거려 내가 칼질을 하는건지 칼이 나를 이끄는지 조차 모를 상황이됐다.

어느 것이 검이고, 어느 것이 나인가.

이러다가 혹시 전설의 '마스터'들 처럼 검과 내가 하나가되는 경지인 '신검합일'이나 '검아일체'를 이루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다.

'검 따위는 잊었다. 나도 잊었다. 검이 곧 나요, 내가 곧 검이니라. 크하하하하!'

미쳐가는군.

끝이 날 것 같지않은 칼질도 멀미나고,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는 내 피통도 멀미가 난다.

[축하합니다!]

[피의 축복(passive)의 숙련도가 max가 되어 레벨이 올랐습니다]

[피의 축복(passive)lv2]Max Hp의 60%추가효과. 스킬레벨 증가시 10%씩 증가. 숙련도0

"우욱!"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33lv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주위에 보이는 마지막 고트맨을 잡자 동시에 레벨업을 했다.

'드디어 도착이다'

이제 시야에 확연히 잡히는 탑 입구를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다.

현자의 탑 뒤로 뉘엿 뉘엿 석양이 지고 있었다.

어제 숲에 들어섰을 때가 이시간 이었으니 여기 까지 오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입구를 향해 다가가자 귀여운 외모의 'npc테리'라는 꼬마가 서 있었다.

반가움에 울것같은 기분으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 꼬마야?"

"어? 누구세요?"

"현자님께 볼 일이 있어서 왔는데"

"엑? 아저씨는 아카디아인 이잖아요.. 그런데 현자님을 만나러 왔다구요?"

"뭐, 일단 아저씨라는 건 틀렸고, 아카디아인 인건 맞아"

"피"

아저씨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꼬마가 실소를 지었다.

"피는? 근데 아카디아인이 현자를 만나면 안된다는 법 같은건 없잖아?"

"뭐.. 물론.. 그런 법은 없죠. 다만 신기해서 물어 본거예요. 처음 있는 일이라"

황당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럴수도 있겠거니 하고 수긍을 하는 듯 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현자님을 만날수 있니?"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어요"

'아무나?'

"왜?"

"하루면 현자님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 사람들을 다 상대 하려면 연로하신 현자님께서 너무 힘이 드신다구요"

"그게 뭔소리야? 여기 까지 오는데 여행자라고는 코빼기도 못봤는데?"

"그거야 아저씨가 여행자들이 다니는 '데이미르의 오솔길'로 안오셔서 그런거고요"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냐.

"내가 지나온 곳이 데이미르의 오솔길이 아니라고?"

"거기는 그냥 샛길이에요. 아저씨가 처음에 들어섰던 길에서 좀더 위쪽으로 가셨으면 여기로 바로 올수 있는 길이 하나 더 나왔을텐데.."

손가락을 들어 탑의 왼편으로 나 있는 제법 넓은 길을 가리켰다.

"아아아아악!"

뭐 이런 개똥같은 경우가 다 있냐고.

그 길이 그 길이 아니었다니...

"크흑"

"뭐해요?"

'왜 저래?' 라는 눈으로 꼬마가 뚱 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게.. 있어.. 크흑"

"암튼 그냥은 못 들어가니까 그렇게 알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들어갈수 있는데?"

"뭐, 최소한의 자격 시험 같은 거예요. 저 앞에 '고트맨' 보이죠? 저걸 30마리만 잡고 돌아 오세요. 속일 생각 하지 말구요 내가 다 보고 있으니까"

하고는 손가락 두개로 자신의 눈과 내 눈을 번갈아 가며 가리켰다.

'우욱'

저걸 또 잡으라고? 그 짓을 또 해야 된다고?

"안해! 못해!"

"그럼 뭐, 못들어가는거죠 뭐.."

어쩔수 없다는 듯 꼬마가 말했다.

"이보게 테리군.. 자네, 같은 아카디아인끼리 왜 이러나.. 우리가 어디 남인가?"

부르노의 말투까지 흉내내며 내가 진중하게 말했다.

"남이야? 말해보게.. 우리끼리 이럴 필요 없지 않은가. 높은자리에 있을때 서로 사정좀..."

"우리가 남이지 뭐예요 그럼?"

"어허, 사람이 이리 매정해서야.. 동족 아닌가 동족! 서로 돕고 살아도 모자랄 판에 이 무슨 부끄러운 행동인가.. 사람이 그러는게 아니야!"

"들어가기 싫으면 말던가요"

이거, 안통하네.

"마! 이눔의 자식이..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어른이 얘기를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해야지 어린눔의 자식이 어디서..."

"웃겨! 흥!"

'이것도 안통해!'

달래도 보고 어르고도 봤지만 통하지가 않는다.

"휴우-, 이런 얘기 까지는 안하려고 했었지만.. 사실 내가 어렸을때 조실부모하고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헛소리 그만하고 들어갈 마음 없으면 저리 비켜요! 괜히 눈앞에서 귀찮게 하지말고!"

'매정한놈!'

"알았다 알았어! 잡아오면 될것 아냐! 더럽고 치사해서 잡는다 잡아. 에잇!"

하고 매몰차게 돌아 서려다가... 다시 테리에게 말했다.

"그런데 말야 혹시, 네가 봤는지 못 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여기 오기전에 고트맨을 꽤 많이 잡으면서 왔는데.. 그건 어떻게 좀..."

"어서 시작해요. 30마리나 잡으려면 한참 걸릴테니"

하고 다시 손가락 두개를 들어 번갈아 가리키며 눈에 힘을 줬다.

'독한놈! 피도 눈물도 없는놈! 나라도 팔아먹을놈.. 이건 아닌가?'



"됐지? 분명히 30마리 다 잡았다. 또 헛소리하면 진짜 가만안둬!"

고트맨 30마리를 다 잡고나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되었다.

달빛으로 '테리'를 가늠하며, 다시는 딴소리 못하게 으름장을 놨다.

"뭐 대단한일 했다고 큰소리예요. 현자님을 만나려면 누구나 다 하는건데"

이 쥐알탱이만한게 꼬박꼬박!

관두자, 점잖은 체면에 어린것이랑 다툴수도 없고.

"이리로 들어가면되지?"

탑 입구를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괜히 다른건 건들지말고 계단을 통해 쭉 올라가기만 하세요"

저게 사람을 뭘로보고.

에휴, 대꾸를 말아야지.

탑 안으로 들어서자 램프 하나가 덩그러니 켜져 있었고, 홀 중앙에서 시작되는 계단이 나선형으로 휘어 올라가며 2층까지 나있었다.

계단을 따라 2층에 도착했는데 1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와! 이 책이 다 얼마나 되는거야?'

2층 홀의 벽면을 꽉 메운 서책들의 양을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이것들만 다 내다 팔아도 벨로스에서는 떵떵거리면서 살겠구만.

그렇게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계속 계단을 밟아 오르는데 3층 역시 모든 벽면이 서책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몇층을 더 오르도록 모든 층들이 오로지 책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더 이상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는 마지막층에 도착하자 홀의 한쪽 벽을 모두 차지하는 큰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탁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회색의 머리카락과 회색의 수염이 검은색 로브와 함께 잘 어울려, 누가 보아도 '암, 현자라면 저런 모습이어야 하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노인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책에서 시선을 물리며 천천히 내쪽을 바라보았다.

그저 말없이 계속 나를 응시하는 시선에 어색함을 못 참고 먼저 인사를 했다.

"안.. 안녕하세요 현자님?"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할 법한데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 집요한 시선과의 눈싸움에도 지쳐갈 때 즈음 현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흐음... 흥미롭구나"

"역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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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Npc가이 -11화- 신들의 정원 +8 14.07.16 4,447 152 11쪽
11 Npc가이 -10화- 에오스(Eos)와 에리스(Eris) +12 14.07.15 4,377 175 10쪽
» Npc가이 -9화- 현자 데이미르 +7 14.07.14 4,929 164 10쪽
9 Npc가이 -8화- 현자의 탑 +6 14.07.12 4,493 159 11쪽
8 Npc가이 -7화- 체력은 국력! +4 14.07.11 4,459 147 11쪽
7 Npc가이 -6화- 탱커 +7 14.07.10 4,471 152 10쪽
6 Npc가이 -5화- 뭔티? +7 14.07.07 4,619 149 10쪽
5 Npc가이 -4화- 살아간다는 건... +13 14.07.06 5,447 155 12쪽
4 Npc가이 -3화- LEVEL UP! +13 14.07.04 4,844 163 9쪽
3 Npc가이 -2화- 벨로스 영지 +7 14.07.02 5,388 155 12쪽
2 Npc가이 -1화- 성문지기 // 1부-성문지기 +8 14.07.01 5,460 192 10쪽
1 prologue +8 14.07.01 5,389 15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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