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76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16 21:18
조회
4,446
추천
152
글자
11쪽

Npc가이 -11화- 신들의 정원

DUMMY

[-만나요. 벨로스광장 분수대. 정오]

간결하군.

[광란님께 답장을 하시겠습니까?]

"응"

[내용을 입력하세요]

음...

[-그래요]



데이미르의 오솔길을 통해 벨로스로 돌아오는 길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몬스터도 몇 마리 안보였고 그나마도 먼저 앞에서 가던 다른 마법사들이 모두 처리해줘서 그저 주변 경관이나 감상하면서 나오면 됐다.

벨로스에 도착하고 보니 광란과의 약속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뭘하지?'

남는 시간을 뭘 하며 보낼까 생각 중에 부르노의 무기상점에 들르기로 했다.

"아저씨 바빠요?"

쉼없이 무언가를 닦고 정리하는 부르노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 자네 왔구만. 내가 밤마다 드린 치성이 하늘에 닿았던 게야. 이렇게 별탈 없이 돌아온걸 보니말이야. 그래 현자의 탑에는 가보고 왔는가?"

고작 이틀 지났는데 밤마다는… 드리지도 않았을 치성으로 생색부터 내고 보는 부르노였다.

"뭐, 덕분에요"

"암, 내 덕이 컸을게야"

원래도 뻔뻔한거야 알고 있었지만, 어째 갈수록 도가 심해지는 듯 했다.

"내가 쓸만한 무기가 뭐 없을까요?"

"무기? 저번에 방패를 본다고 하지 않았었나? 내가 괜찮은걸 하나 구해놨는데.."

"당장은 방패 보다는 무기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현자의 탑으로 가면서 '고트맨'에게 제발 죽어달라고 사정을 했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러면 무기도 보고 방패도 보면 되겠구만?"

한층 더 밝아진 목소리로 부르노가 말했다.

"방패는 저번에 봤던 1골드짜리 카이트 실드 정도면 충분..."

"어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의 사회적 지위로 보나, 인품으로 보나, 어디 그깟 싸구려가 당키나 한가 말일세"

그렇게 얘기하고는 부르노가 안으로 들어갔다.

'재주다, 재주야'

거지같은 놈이라고 욕을 할땐 언제고, 무슨 인품에다가 사회적 지위씩이나..

"자, 보게 이 유려해 보이는 때깔하며, 견고해 보이는 마감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온 부르노가 제법 그럴 듯한 방패를 들고나오며 말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는 카이트 실드였다.

"잠깐 볼께요"

"그래 천천히 살펴보게"

"감정!"


[타이런의 가호(매직)]

-티그리칸의 이름있는 대장장이 '타이런'이 만든 방패.

-방패막기 성공시 방어 180 적용.

-데미지 감소 20.


'데미지 감소?'

"데미지 감소라는 건 뭐예요?"

"어떤 공격을 당하건 절대치로 감소가 되는 양이지. 공격력이 강한 몬스터에게야 별로 쓸모가 없겠지만 벨로스 영지 주변에서는 선호하는 옵션 중에 하나야"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당최 신뢰가 안가는 사람의 말이라 의심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근데 아저씨는 이런 아이템들을 어디서 구하는 거예요?"

"여행자들에게 사들인 것도 있고, 위탁을 받아 대신 팔아주기도 하는 거지"

"위탁요?"

"글로렌스 처럼 큰 도시에는 따로 위탁소나 경매장이 있지만 벨로스 정도의 작은 영지에서는 각 상점들이 그 역할들을 함께 병행하고 있네"

"그렇군요.. 이 방패는 얼마예요 그럼?"

"40골드!"

"엑, 뭐 그렇게 비싸요. 어차피 나중에는 별 쓸모도 없다면서요"

"자네도 보면 알겠지만 그 물건은 옵션보다도 기본에 더 충실한 방패라네. 그리고 나중에 더 좋은 방패로 바꿀 때에 다시 와서 팔면 되지 않는가. 사람이 그렇게 생각이 짧나 그래.."

듣고 보니 그럴 듯 했다.

"그럼 나중에 살 때는 얼마에 살건데요"

"뭐, 그, 그거야 일단 그 때의 시장 상황도 봐야하고.. 시세나 선호도등.. 자네가 모르는 많은 상황들이 작용을 하지..."

그 때 가봐야 한다는 말이네.

"자 이것도 좀 보게. 자네가 가지고 있는 롱소드 보다는 훨씬 쓸만 할게야"


[산들바람의 펄션(매직)]

-신속의 주문이 걸려있는 마법검.

-공격력 35.

-공격속도가 약간 상승한다.


날이 한쪽에만 서 있는, 베기에 특화된 검.

무게는 롱소드와 비슷한 정도였지만 길이가 약간 짧고, 검면은 더 넓었다.

약간 둔해 보이는 외양에 비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롱소드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공격력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 내 생각을 눈치 챈 듯 부르노가 말했다.

"그게 공력력은 좀 낮아도 공격속도가 '크게' 늘어나 낮은 공격력을 상쇄해주지"

'약간' 상승이라고 여기 버젓이 나와 있는데 어디서 개수작이야!

"딴걸로 볼래요"

별로 성에 차지 않아 다른 것을 본다고 하자, 왠지 다급한 듯 말까지 빨라지며 부르노가 말했다.

"이보게, 자네가 이렇게 장비를 구입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몬스터를 사냥 할 것이라는 말인데, 내가 고작 이깟 펄션 하나 팔아먹겠다고 앞으로 단골이 될 자네에게 몹쓸것을 팔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게. 자네가 보기에 내가 그리 우매한 상인이던가? 응?"

부르노는 사람이 얄팍한 것은 맞지만, 상인으로서의 수완은 제법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말을 들어보니 그도 그럴 듯 해 보였다.

'납득해버렸어!'

"알았어요 뭐, 그렇게 까지 얘기하는데 속는셈 치죠 뭐.. 두개 다 해서 얼마예요?"

"어허, 속는 셈이라니.. 뭐, 어찌됐든 방패가 40골에 펄션이 25골. 합이 65골드일세"

"앞으로 단골이 될 사람인데 조금만 깎아줘요"

내민 골드를 낚아 채가며 부르노가 짐짓 나무라 듯 말했다.

"이 사람아, 그런 마음가짐이 문제야. 조금만 안면이 있어도 어떻게든 엮어서 기대볼까 하는 그런 심보 말이야. 사회적으로도 학연, 지연이니, 청탁이니 얼마나 말들이 많은가. 그리고 우리가 그런 얘기를 편하게 할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잖은가..."

내게서 빼앗듯이 채간 골드를 세며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욕을 간신히 참았다.

물건을 사기전만 해도 간이고 내장이고.. 쓸개던가? 하여튼, 다 빼줄 듯이 알랑방귀를 뀌어대더니.. 추접스러운 인간.

"볼일도 끝났는데.. 안가나?"

아직도 거기 있었냐는 듯이 새삼스레 바라보며 묻는다.

"갑니다! 가요! 아저씨 그러는 거 아닙니다 진짜!"

"껄껄껄껄! 그러는게 아니기는 뭘 그러는게 아니야. 그럴만 하니까 그러는 거지"

'웃어?'

"장사꾼들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뭘 새삼스럽게 열을 내고 그러나. 진정한 장사꾼은 자신의 물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게야. 내 물건들을 써보고나 원망을 하려거든 하게"

뭔 개똥같은 소리야.

이제 와서 어울리지 않게 거상 흉내라니.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며 무슨 대단한 상인이라도 된다는 양,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 우스웠다.

"갑니다"

더 이상 말을 섞기도 싫어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부르노의 가게를 나왔다.

"또 보세!"

'또 보고 싶겠냐!'



"뭘 그렇게 혼자 씩씩거려 오빠?"

생각 할수록 분이 안풀려, 혼자서 씩씩대며 걷다 보니 어느새 분수대에 도착했나 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광란이 웃으며 아는체를 했다.

"어? 일찍 왔네요?"

"일찍오기는 뭘 일찍와! 기다린지 한참 됐는데"

정오가 살짝 지난건지 머리위에 있어야 할 해가 살짝 기울었다.

'근데 너.. 말이 짧다?'

"무기점엘 좀 들르느라...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우리도 사실 이제 막 왔어요. 잘 지냈죠 가이님?"

함께 있던 연화가 인사를 했다.

"네, 연화님도 잘 지냈죠?

수줍게 웃으며 연화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고보니 오빠 장비 바꿨네? 역시 돈이 많은가봐?"

"있던거 다 털어서 산거라 이제 거지예요"

"렙업은 많이 했어? 지금 몇이야?"

"34레벨요"

"와! 완전 광렙했네! 처음 만날 때가 18이었으니까 16업을 한거네. 이 오빠 이거 완전 폐인이었고만?"

폐인이라니? 레벨업 좀 많이 했다고 폐인소리를 듣는단 말인가?

레벨업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니었어?

"그런데 두분은 왜 이렇게 오랜만에..."

"아, 뭐 들어오기는 자주 들어왔었는데 둘이서 퀘스트 좀 하고 다니느라고 연락을 못했네. 우리꺼 퀘스트 하는데 도와달라 하기도 좀 미안하고 해서, 같이 사냥할 때 할려구 안 했지"

"그렇구나.. 참, 그 편지라는 건 어떻게 보내는 거예요?"

"오빠 말좀 편하게 하면 안돼? 사람 불편하게 왜 그래?"

'난 니가 더 불편하다'

"뭐.. 차차.."

"하여튼 재미없는 오빠라니까 쳇"

"뭐 어때, 사람들 마다 다 자신의 기준이라는 게 있는 건데. 난 좋은데 뭘.. 헤헤"

연화가 편을 들어주며 웃었다.

에구, 귀여운 것.

"편지, 한번도 안 보내 봤어요?"

의외라는 듯 연화가 물었다.

"예.. 제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편지란 걸 보낼일이.."

"그렇구나.. 보내는 건 그냥 편지창 띄우고 보낼 사람 입력해서 보내면 되는 건데요.. 이게 시간이 좀 걸려서 처음에는 저도 불편하더라구요. 귓말을 할 수가 없으니.."

'귓말은 또 뭐냐'

"가까운 곳은 1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다른 도시나 국가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몇 시간씩도 걸리고 하더라구요"

국가가 다른데도 그 정도 시간 안에 연락을 할 수 있다면 엄청 빠른거 아닌가?

"이럴 시간 없어. 가면서 얘기해"

"어디로..?"

"렙업 해야지! 우리 저녁 때 나갈거니까 그때까지 광렙이야 으흐흐"

"아, 저번에 부탄님은?"

"몰라, 편지 했는데 답장이 없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을 하는 중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혹시 '신들의 정원'에 대해서 알아요?"

"거긴 왜?"

"뭐, 조금 볼일이 있어서.."

"엥? 거긴 아직 열리지도 않은 곳 이잖아"

"뭐가 안 열렸다는 거예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고. 닫혀있어서.. 올 해 안에 오픈 한다는 공지가 있긴 했는데 확실한 날짜는 없더라고"

문처럼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야?

의미 모를 말들을 쏟아냈지만 어쨌든 결론은 지금은 갈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갈 수 있다고 해도 오빠는 못 들어갈껄?"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마지막에 열리는 곳인데 몬스터들이 보통 강하겠어? 지금 오빠라면 몇 걸음 움직이기도 전에 바닥에 눕게될껄? 무슨 볼일 인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라도 들어가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렙업을 해 놔야 할꺼야"

레벨이 높지 않으면 할 수 있는게 없구나.

레벨이 낮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더러운 세상.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주위 풍경이 왠지 눈에 익은 듯해서 물었다.

"드라칸 산맥 서부! 거기 '고트맨'들이 경험치를 많이 준대"

'고, 고트맨?'

"우욱"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Npc 가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Npc가이... +35 14.07.08 7,768 0 -
36 Npc가이 -35화- 지키는자 +25 14.09.12 3,437 136 10쪽
35 Npc가이 -34화- 포식자 워로드 +15 14.09.09 3,552 133 8쪽
34 Npc가이 -33화- 히든 클래스 +22 14.09.04 3,915 125 10쪽
33 Npc가이 -32화- 사라스바티 +16 14.09.01 3,589 127 9쪽
32 Npc가이 -31화- 더 벌어진 틈. +12 14.08.28 3,739 126 8쪽
31 Npc가이 -30화- 대면 +13 14.08.25 3,860 133 9쪽
30 Npc가이 -29화- 넌, 내 등만 보면서 따라오면 돼. +27 14.08.21 3,945 131 9쪽
29 Npc가이 -28화- 아크문드 +11 14.08.18 4,030 148 10쪽
28 Npc가이 -27화- 너 죽고, 나 죽자! +15 14.08.14 3,901 140 11쪽
27 Npc가이 -26화- 빠밤 +11 14.08.11 3,877 148 10쪽
26 Npc가이 -25화- 교육 +13 14.08.06 3,906 138 11쪽
25 Npc가이 -24화- 위탁소 +10 14.08.05 3,739 136 9쪽
24 Npc가이 -23화- 붉은 망토의 남자 +14 14.07.31 4,004 151 10쪽
23 Npc가이 -22화- 패턴 +5 14.07.30 4,149 143 9쪽
22 Npc가이 -21화- 각성 +7 14.07.29 4,146 142 10쪽
21 Npc가이 -20화- 출발 +8 14.07.26 4,019 143 9쪽
20 Npc가이 -19화- 타이런 +8 14.07.25 4,311 144 10쪽
19 Npc가이 -18화- 지미 +14 14.07.24 4,020 154 10쪽
18 Npc가이 -17화- 설명 +17 14.07.23 4,223 142 10쪽
17 Npc가이 -16화- 동료 +17 14.07.22 4,325 154 10쪽
16 Npc가이 -15화- 벌목꾼 로키 +11 14.07.21 4,248 151 9쪽
15 Npc가이 -14화- 오크 +12 14.07.19 4,305 156 7쪽
14 Npc가이 -13화- 틈 +8 14.07.18 4,279 159 9쪽
13 Npc가이 -12화- 전직 +7 14.07.17 4,225 158 11쪽
» Npc가이 -11화- 신들의 정원 +8 14.07.16 4,447 152 11쪽
11 Npc가이 -10화- 에오스(Eos)와 에리스(Eris) +12 14.07.15 4,376 175 10쪽
10 Npc가이 -9화- 현자 데이미르 +7 14.07.14 4,928 164 10쪽
9 Npc가이 -8화- 현자의 탑 +6 14.07.12 4,492 159 11쪽
8 Npc가이 -7화- 체력은 국력! +4 14.07.11 4,457 147 11쪽
7 Npc가이 -6화- 탱커 +7 14.07.10 4,471 152 10쪽
6 Npc가이 -5화- 뭔티? +7 14.07.07 4,618 149 10쪽
5 Npc가이 -4화- 살아간다는 건... +13 14.07.06 5,446 155 12쪽
4 Npc가이 -3화- LEVEL UP! +13 14.07.04 4,844 163 9쪽
3 Npc가이 -2화- 벨로스 영지 +7 14.07.02 5,388 155 12쪽
2 Npc가이 -1화- 성문지기 // 1부-성문지기 +8 14.07.01 5,459 192 10쪽
1 prologue +8 14.07.01 5,388 15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