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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97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23 19:38
조회
4,223
추천
142
글자
10쪽

Npc가이 -17화- 설명

DUMMY

가장 가까운 고트맨을 향해 달려 나갔다.

쾅!

방패치기로 선빵을 먼저 날렸고, 뒤이어 펄션을 휘두르려 하는데 뒤에서부터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쐐액!

굉장한 바람이 바로 내 얼굴 옆을 스쳐 지나며 끔찍한 파열음을 냈다.

콰직!

'커헉'

방패치기를 시전 하자 마자, 뒤 따라오던 로키의 공격이 시작 된 것이었는데,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고트맨의 hp가 1/5이 날아갔다.

콰악! 콰직!

'미, 미친!'

예술이었다.

'저렇게 거대한 무기를 어떻게 휘두르는 걸까?'

로키를 처음 만나고서 드는 생각이었다.

그저, 실용성도 없는 무기를 폼으로 들고 다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저도 들었었는데...

처음 내려친 도끼가 고트맨을 짓뭉개며 바닥을 향하자, 거대한 양날의 머리는 바닥에 둔 채, 자루의 끝부분만을 잡고 반원을 그리며 자신의 반대편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 달려나가는 힘을 이용해서 날 부분을 당기 듯 끌어 올려, 그대로 원심력을 이용하여 뒤로 회전하며 휘둘렀다.

콰직!

도끼 머리를 바닥에 두고 자루를 길게도 잡았다가, 짧게도 잡았다가 하며 자유자재로 거대한 '그것'을 찍고, 휘둘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처럼도 보였다.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그렇게, 고트맨은 공격도 몇 번 못해보고, 로키의 도끼질 다섯 번 만에 처참한 몰골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물론! 나의 잔칼질도 한 몫은 했다. 아마도...

"굉,굉..."

"역시 굉장하다. 가이"

얼떨떨한 기분으로 굉장했다는 말을 해주려는데, 로키가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저렇게 센 몬스터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버티다니... 역시, 너는 대단하다"

하며 눈까지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 그렇지?"

"응"

"아하하하...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괴물 같은 놈.

초라해지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든든함이 느껴졌다.

"경험치 많이 오른다"

"고트맨이 레벨이 높아서 금방 오를 거야. 저쪽으로 가서 잡자. 여기는 몹이 별로 없어"

"몹? 몹이 뭐냐"

'역시 저렙들이랑 다니는 건 피곤하구만.. 후후'

"가자, 가면서 알려줄게"



저번에 광란과 연화랑 함께 사냥을 했던 분지로 이동을 하면서 로키에게 당부를 했다.

"당분간은 여행자들에게 우리가 아카디아인인 걸 밝히지마"

"왜 그래야하나"

"어차피 그들이 우리를 여행자로 알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아카디아인인 걸 밝힐 이유도 없고.. 아무튼 당분간은 그렇게 하자"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

단순히 다른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그 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지는 공연히 나서서 밝히고 싶지가 않다.

"알겠다"

이유가 궁금하기도 할 텐데,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알겠다' 한 마디로 대답하는 로키에게 왠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냥 단순한 걸 수도 있고...'

"풉"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얼빠진 얼굴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옆에서 묵묵히 걷고 있는 로키를 보자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그날, 그 시간에, 그 곳에서 이 녀석을 만날 수 있었을까.

어느 것, 하나라도 맞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저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운명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히 맞아 떨어진 상황에 내가 과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

[광란님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움찔.

'광란'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몸이 알아서 반응을 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응"

[-오빠 어디? 연화 언니랑 퀘스트 하는데 곧 끝나니까 답장 줘. 같이 사냥하자]

[광란님께 답장을 하시겠습니까?]

"응"

[내용을 입력하세요]

[-저번에 헬고트 나왔던 분지로 가고 있어요. 이쪽으로 올래요?]

"뭐 하나"

걸음을 멈추고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내가 이상했던지 로키가 물었다.

"편지라는 건데.. 멀리 있어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거야. 나중에 알려 줄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잠깐, 근데 나는 왜 퀘스트가 없는 거지?

테리가 고트맨을 잡아오라고 말은 했었지만.. 로키한테는 안 시킨걸 보면 그냥 테리의 장난인 것도 같고...

광란과 연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퀘스트를 통해서 돈도 벌고 경험치도 얻고 한다던데.

'퀘스트 마크!'

그러고 보니 여행자들이 나를 보면 항상 하던 말이었다.

그 퀘스트 마크를 보고, 내가 퀘스트를 주는 아카디아인인 걸 알았던 거다.

한데, 왜 나는 그게 안 보이는 거지?

다른 많은 아카디아인들을 만나봤지만 그런 것이 보이는 아카디아인은 없었다.

'내가 아카디아인이라서인가?

"로키, 너 퀘스트 받아 본적 있어?"

"없다"

로키도 그렇다면, 역시 우리가 아카디아인이라서 라는 건데.

뭔가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여행자들과는 다른 방법이 통용되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

어쩌면...

[광란님으로 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알았어, 언니랑 그리로 갈게. 그리고... 나 만나서 또 ‘광란님’ 어쩌고 저쩌고 하면 혼내준다? 약속 잊지마]

"하아-"

"웬 한숨이냐"

"너도 조금 있으면 알게 돼"

음...

무슨 생각을 하던 중이었지?

뭔가 골똘히 생각 중이었던 것 같은데...

아! 맞...

"여기인가"

넓은 분지가 나오고 고트맨들이 보이자 로키가 물었다.

"응, 여기 맞는데.."

뭐였지? 뭔가 생각이 났었는데...

"아이 씨!"

"왜 그러나"

갑자기 소리를 치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로키가 뚱한 눈으로 물었다.

"몰라 임마!"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45가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로키와 함께 하는 사냥은 정말 신세계를 경험 하는 것 같았다.

광란과 연화와 함께 할 때에도 빠른 레벨 업을 하기는 했었지만, 잡는 속도는 비슷한데 둘이서 파티를 하다 보니 얻는 경험치의 양이 더 많았다.

나도 나였지만 레벨이 낮은 로키는 번쩍 번쩍 하고, 몸을 감싸는 빛 때문에 정신이 다 없을 지경 이었다.

내가 한 번 레벨 업을 할 동안 로키는 두어 번씩은 하는 것 같았다.

"가이, 너와 사냥하는 거 재미있다"

"나도 그래"


[피의 축복(passive)의 숙련도가 max가 되어 레벨이 올랐습니다]

[피의 축복(passive)lv3]Max Hp의 70%추가효과. 스킬 레벨 증가 시 10%씩 증가. 숙련도0


"근데, 너는 스킬이 없어?"

"있다"

"근데 왜 안 써?"

"깜빡 했다"

'얼빠진 놈'

뭐 그런걸 다 깜빡 하냐.

"한번 써봐. 좀 보게"

"알겠다"

다음 잡을 고트맨을 향해 움직이려는데 분지의 입구 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가이 오빠! 우리 왔어!"

'올게 왔군'

광란과 연화가 손을 흔들었고, 나도 손을 흔들며 광란과 연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로키야, 저 빨간 머리 여자애 조심해"

혹시라도 들릴까 몰라서 아주 작은 소리로 로키에게 말했다.

"왜 그래야 하나"

그래도 영 눈치가 없는 건 아닌지, 로키가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저 덩치로 귓속말을 하는걸 보니, 조금 우스워 보이기도 했다.

"미친년이야"



"오빠, 안녕?"

"안, 안녕하..."

찌릿.

"...하지? 안녕하지?"

"풉"

"그럼, 덕분에 안녕하지 으흐"

연화는 웃고, 광란은 장난스러운 얼굴로 어색한 내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가이님. 한데 옆의 분은.."

"인사하세요. 제 친구에요"

"와, 이 오빠 엄청 크네. 이렇게 큰 오크도 있었어?"

까치발을 해서 로키와 자신의 키를 가늠해 보며 광란이 놀라운 얼굴로 말했다.

"안녕, 로키 오빠?"

"반가워요. 로키님"

"반갑다"

"와, 이 오빠 완전 내 스타일이네. 남자답고, 누구처럼 답답하지도 않고. 응? 시원시원해서 좋아"

하며 자신의 키 보다도 더 위에 있는 로키의 어깨를 탁탁 두드렸다.

'니가 더 남자답고만!'

"여자"

로키가 그런 광란을 가만히 지켜 보다가 불렀다.

"응?"

이 자식, 이거 기분 나쁘다고 한 소리 하려는 거 아냐?

"너는 어쩌다, 미친년이 되었나"

'크허어엌'

"마! 이 자식 이거! 못쓰겠네. 그게 어디 숙녀분에게 할 말이냐! 좋은 말로 할 때 닥쳐라!"

"좀 전에..."

"이자식이 이거..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는 거야 임마! 닥쳐!"

'제발 닥치라고오, 이자식아아!'

"뭔 소리야? 이 오빠 왜이래?"

뭔가 수상쩍다는 눈으로 광란이 물었다.

"애가 산골에서 자라서 못 배워서 그래. 네가 참아"

"오호, 봐 이렇게 잘 할거면서.. 좋잖아? 편하고"

광란은 로키의 말 보다는 내가 말을 편하게 하게 된 것이 더 좋은 건지 마치, 말을 처음 배운 아기를 보는 듯한, 대견스러워하는 어미의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휴우'

간신히 위기를 넘긴 내가 로키를 바라보며 ‘눈알과 눈썹’만으로의 대화를 시작했다.

'나를 죽일 셈이냐?'

'뭘?'

'그 얘기를 여기서 왜 하냐고!'

'그럼 다른 곳에서 했어야 하나?'

어이구, 속 터져.

힘들기야 하겠지만… 왜 그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고, 그 이야기를 하고 난 후의 내 입지가 어떻게 될 것이며, 덩달아 너에게는 어떤 피해가 돌아갈지 의 상황에 대해서 ‘눈알과 눈썹’만으로 설명을 해 주려는 찰나에...

"둘이 뭐해? 사냥 안 해?"

광란이 나의 ‘눈알과 눈썹’만으로의 대화를 가로 막았다.

음...

‘설명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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