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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03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04 01:06
조회
4,844
추천
163
글자
9쪽

Npc가이 -3화- LEVEL UP!

DUMMY

헉헉

'아.. 죽을 것 같다'

렙업 따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되게 별거다.

재수없는 은갈치 녀석에게 자극을 받아 렙업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 '시작의 언덕'.

처음 몇 마리를 잡을때만 해도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칼질 한번이면 '깽' 소리를 내며 반격 한번 못하고 죽는 데다가, 몇 마리 잡지도 않았는데 바로 레벨3이 되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3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아싸 렙업!'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는 꼭 외쳐 주어야 할 것 같다.

뭐 남들이 다 하니깐...

[상태창을 여시겠습니까?]

"아니"

바빠 죽겠구만... 얼른 100레벨까지 올려야 한다구!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4가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아싸 렙업!'

'아싸 렙업!'

이렇게 거칠 것 없이 7레벨 까지는 올렸는데 이후 부터가 문제였다.

8레벨까지 올리는 데 100마리 이상은 잡아야 했고, 9레벨까지는 또 그 몇 배를 잡았다.

그리고서 몇 시간째 잡고 있는 중인데...

'렙업이 안돼'

외치고 싶다! '아싸 렙업!'.

"깽"

이렇게 해서 100레벨이 가능하기는 한건가?

"깽"

설마.. 받아주기 싫어서 얼토당토 않은 레벨을 얘기한 거 아냐?

"깽"

에이, 설마 ...

"깽"

아.. 개소리 정말 지긋지긋하네.

"깽"

토 나올 거 같아 우욱..

"깽"

"깽"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10이 되었습니다]

[체력이 10포인트 올랐습니다]


헉헉.

'아싸 렙업!'

드디어 외쳤다.

[상태창을 여시겠습니까?]

기분이다 10레벨도 됐는데.

"그래"


[[Npc가이]] lv.10 [경험치]0%

[직업]성문지기 [칭호]없음

[공격]22 [방어]45 [HP]1650

[[스텟]]

[힘]10 [체력]100

[민첩]10 [지능]10

[지혜]10 [행운]10

[[착용아이템]]

[주무기]롱소드:공격20 -

[부무기]우든실드:방패막기 성공시 방어40적용-

[투구]경비병의 투구:방어5 -

[갑옷]경비병의 갑옷:방어10 -

[장갑]경비병의 장갑:방어5 -

[신발]경비병의 부츠:방어5 -

[망토]없음

[벨트]없음

[액세서리]없음

[[셋트효과]] [경비병의위엄] 흡사.. 경비병처럼 보인다. Max Hp+100

[[스킬]]

[직업전용 스킬]

[피의 축복(passive) Lv1] Max Hp의 50%추가효과. 스킬레벨 증가시 10%씩 증가. 숙련도0


딱히 달라진 것도 없었다.

'근데 스텟이라는게 원래 체력 말고 다른 건 안 오르는 건가?'

체력과 방어 조금 오른 것 말고는 레벨2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저 '피의 축복' 이라는 스킬은 왜 숙련도가 0 인거야? 저것도 올라야 되는 거 아닌가?

'뭘 알아야 면장질도 해먹지'

이런 말은 대체 어디서 줏어듣고 다니는 거냐고.

혼자 끙끙댄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해야겠다.

"깽"

[도움말: [들개]와 가이님의 레벨 차이가 심하여 경험치 획득이 어렵습니다. 더 강한 몬스터를 찾아보세요]

'엥?'

이게 무슨 소리냐.

그럼 들개 말고 다른 몬스터를 잡아도 렙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

'아!'

이제야 대충 이해가 된다.

들개의 이름 옆에 보이는 [lv3 노멀]이 그런 거였구만.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잡아야 경험치를 많이 준다는 얘긴데...

그래서 나와 들개가 렙이 비슷할 때는 렙업이 빨리 됐던 거였어.

그런 건 좀 진작에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움말씨?

괜히 개고생만 하고 시간만 버렸다.

개도 고생, 나도 고생.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근데 뭐 딱히 급할 것 도 없지 않나?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인데.

순간, 그 은갈치라는 녀석의 같지 않다는 표정과 말이 떠올랐다.

'사람이 양심이 좀 있어야지. 딱 봐도 저렙이구만... 길드 가입해서 구걸이나 할 생각이 아니라면 렙업이라도 좀 하고 장비라도 맞추고 오시오'

생각 할수록 짜증나는 녀석 이었다.

저는 얼마나 잘나서 그런 소리를 해 대는가 말이다.

뭐 최소한 나보다는 나아 보이긴 하더만은.. 장비도 좋고.. 길드도 좋고.. 생긴 것도 뭐..

'그래도 구걸은 할말이 아니지, 내가 거지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들개를 잡을 때 마다 떨어지는 돈이 꽤 모인 듯싶다.

어디 얼마나 모였나 볼까?

'오 3실버 72브론즈'

이걸로 뭘 살수가 있을려나?

이 정도면 나도 남부럽지 않게 한평생 살수 있는 건가?.

언제 돈을 만져봤어야 뭘 알지.

일단은 성 안으로 가봐야겠다.

근데 들개가 돈 쓸 데가 어디 있다고 돈을 들고 다니는 거야?



"저기.. 1골드라면 실버로는 얼마나 되는 건가요?"

"100실버지"

당연한걸 묻는다는 듯이 무기 상인 'npc부르노' 가 말했다.

"히에엑?"

성 안으로 돌아온 나는 이 돈으로 무얼 살까 하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무기상점으로 들어갔다.

잘 벼려진 칼들과 방패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내 눈을 사로 잡는 그것.

'카이트실드' 였다.

뭐 굳이 은갈치 녀석의 등뒤에 메어 있던 카이트실드가 보기 좋아서 라기보다는, 아무래도 그녀석 정도 장비는 맞춰줘야 나중에 그녀석에게 할말이 있을 것 같았다.

"아저씨 이 카이트실드는 얼마인가요?"

"1골드 일세"

"저기.. 1골드라면 실버로.. 히에엑!"

이렇게 된 것이다.

"뭘 그리 놀라나 그건 그나마 옵션도 안 붙어 있는 기본 방패라 그 정도 밖에 안 하는 거야. 옵션 두 세개 붙어있는 매직이나 레어 방패들은 그 100배 이상을 호가 하는 것들도 많아"

"그.. 그렇게 까지나요? 엄청 나네요"

"자네 가진 돈이 얼마나 있길래 그러나. 내 같은 아카디아인이 말을 걸어오고 또 방패까지 산다고 하니 신기한 맘이 들어 하는 말이니, 말해보게 내 좀 깎아줌세"

부르노가 은근한 어투가 되어서는 웃는 얼굴로 말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상인 직업이 아니고서는 여행자들에게는 1브론즈도 깎아 주는 법이 없다는 걸 자네도 잘 알고 있지? 내 특별히 쓰는 인심이니 어서 말해보게"

"3실버72.."

"썩 꺼지거라 이놈!"

웃음기를 머금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주먹까지 휘두를 태세였다.

"뭐.. 그럴수도 있지 그렇게까지.."

"꺼져!!"

"가면 될 거 아닙니까 갑니다 가요"

돈없는 것도 서러운데 사람까지 칠려고 드네.

잽싸게 돌아 나오는 뒷쪽에서 부르노가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길바닥에 거지도 너보다는 많이 가지고 다녀 이 거지만도 못한 놈아!"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린 다는 듯 모퉁이를 돌아 갈때까지 씩씩대며 소리를 쳤다.

아카디아인이 상점에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다는 둥, 너같은 놈은 아카디아의 수치라는 둥, 다시한번 눈에 띄면 죽여버릴테니 잘 숨어 다니라는 둥...

주위의 여행자들은 이게 대체 무슨 일 인지 영문을 몰라 입까지 벌리며 놀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카디아인이 저렇게 까지 능동적으로 여행자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치며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을 본일이 없어서 일게다.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의 아카디아인들은 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표현 하는 일이 없다.

값을 깎아 준다며 먼저 말을 꺼내는 일 역시 없고 말이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이유는 하나 밖에 없다.

'나 때문이야?'

덜컥,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나로 인해서 무언가 세상의 법칙이 살짝 뒤틀려 버린 기분이랄까..?

설마...

만약 이 황당한 생각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나 역시 피해자다.

아니구나.. 나만 피해자구나?.

잘 다니던 직장도 잃고, 사냥한다고 몸 버리고, 알지도 못했던 오만가지 잡생각이 떠올라 정신마저 피폐해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원래 이렇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긴, 뭐 직장이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지.

쥐꼬리만한 월급에...는 개뿔!

돈 한푼도 못 받고 쫒겨난 꼴이 됐잖아.

'맞다'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들개의 가죽.

그동안 통행증을 발부해주며 받았던 들개 가죽.

얼굴은 한번도 못 봤지만 '좋은 가격으로 들개의 가죽을 매입 해준다는 그, 세공사 그랜 아저씨!' 아하하하... 이 웃음은 그냥 버릇이고.

근데 대체 들개가죽이 몇 장이나 되는 거야.

어디보자.. 아이템창을 이렇게.. 해서 열면.. 들개의 가죽이 딱!

[들개의 가죽][137,422,560]

"크헉"

'일억삼천칠백사십이만이천오백육십장'

아.. 읽기도 힘들어.

'꿀꺽'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이 넘어가고 손까지 발발 떨렸다.

아직 돈의 가치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정도라면 엄청난 거 아닌가?

게다가 '좋은 가격으로 매입' 이라면..

대충 계산을 때려보는 중에도 내 다리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랜, 그랜을 찾아야 한다.

"그래애애애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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