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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0,993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8.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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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글자
10쪽

Npc가이 -26화- 빠밤

DUMMY

"와, 근데 사람 정말 많다"

다시 위탁소로 들어오자 여전히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치여, 서있을 자리 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게 혼자서 다 관리가 돼?"

"그럴리가요. 코너마다 npc들이 있잖아요"

과연 각 장비들이 진열된 곳 마다 아카디아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래에 관련된 일은 npc들을 고용해서 하는 거구요, 저는 주로 경매장에서 괜찮게 올라온 것들을 가져와서 내놓기도 하고, 아는 손님들 접대나 하고 그렇죠 뭐"

"그럼 저 아카디아인들이 네 직원들이야?"

"그런 셈이죠. npc들 고용료도 만만치 않아요. 다행히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 상관 없지만"

고용료라...

아카디아인들은 돈을 쓸 데도 없는데, 왜 저렇게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 거지?

부르노만 봐도 돈 몇푼 벌어볼려고 온갖 추접스러운 짓 까지도 마다 않고 하지만, 막상 그 돈을 쓸 일은 없었다.

처음에야 당연하게 생각을 했었지만, 갈수록 이해 못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참, 갑옷 구입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응"

"이쪽으로 오세요”

건물 구석의 문을 열고 들어간 방에는 꽤 많은 양의 아이템들이 진열 되어있었다.

"이쪽에 있는 것들은 제가 경매를 통해서 받아온 것들인데 가격을 매기기가 좀 애매해서 놔둔 것들이예요. 한번 골라보세요"

"네가 알아서 골라줘 봐. 나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니까... 돈이야 뭐, 충분하지 않을까? 으흐"

"하아"

"웬 한숨이야"

"몰라도 아는 척, 있어도 없는 척"

"그게 뭐야?"

"'아카디아를 여행하는 초보자들이 알아둬야 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대상인 데헷의 호구되지 않기 지침교육' 챕터 원! 빠밤!"

"빠밤?"

"지금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요! 아까처럼 말하면 백퍼 호구 잡힌다구요"

"백퍼?"

"왜 자꾸 이상한 거에 신경을 써요!"

"뭐, 그렇다고 형한테 눈을 똥그라미를 만들고 그러냐..."

"하아... 로키형님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답답해서 어떻게 같이 다니세요?"

옆에서 멀뚱멀뚱 서있는 로키를 보며 데헷이 정말 용하다는 듯 물었다.

"뭐, 난 별로"

"얘보다는 그나마 내가 나아"

"설마..."

나와 로키를 번갈아 바라보던 데헷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심각하네요 정말.. 지금 갑옷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로키형님도 이리로 오세요. 어서요!"

이후로 데헷은 정말 많은 말들을 했다.

이름도 다 외우기 힘든 '아카디아를 여행하는 초보자들이 알아둬야 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대상인 데헷의 호구되지 않기 지침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이다.

저녁부터 시작된 교육은 결국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 되었다.

교육 내용 보다는 주로 '어떻게 그런 것도 모를 수가 있죠?' 라는 말이나, 방광부터 올라오는 것 같은 데헷의 깊은 한숨 소리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헉헉, 생각 같아서는 며칠 합숙이라도 하면서 교육을 더 하고 싶지만, 갈길이 바쁘시다니 이정도 까지만 하죠. 제가 말씀드린 것만 잘 숙지 하셔도 어디가서 호구 소리는 안 들으실 거예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데헷이 긴 시간의 교육을 드디어 마쳤다.

문제는...

밤새 계속 된 데헷의 '빠밤' 소리 밖에 떠오르지 않는 다는 거였지만.



"이제 실전 이예요. 나를 동생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저 물건을 파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 하고 물건을 구매해 보세요. 시작"

흠, 이게 뭐라고 살짝 긴장이 되는데.

"허험, 물건 좀 봅시다. 빠밤"

"빠밤은 빼고요!"

"미안, 다시... 물건 좀 봅시다"

"어떤 걸 찾으시나요?"

"갑옷을 좀 보러 왔는데... 이런 가게에 쓸만한 갑옷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에이 손님. 이래봬도 이 근방에서는 제일 잘나가는 가게인뎁쇼. 여기 이걸 한번 봐 보세요. 며칠 전에 들어 온 건데 옵션이 아주 좋습니다"

"흐음... 뭐... 그저 그렇구만"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 상품의 진가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잘 좀 보세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느껴지지 않는데"

"이런, 안목이 높으신 손님이시네요. 그럼 다른걸 한번..."

"됐고! 이쪽에 있는 건 얼마나 하는지?"

무심코 고개를 돌린 한 쪽 구석에 세워진 갑옷이 눈에 들어왔다.

"아, 그건..."

투구와 장갑, 신발까지 한 세트였는데, 온통 검은색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른 갑옷들처럼 광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려해 보이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거무튀튀한 빛이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파는 게 아니예요"

"그건 무슨 소리야. 파는 게 아니라니"

데헷의 이상한 얘기에 상황극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잊고 물었다.

"스텟 제한이 걸려있는 아이템이라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경매장에서 하나 하나 구입하기는 했는데... 꽤 오랫동안 올라와 있었는데도 사가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나중에 만렙이라도 풀리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은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광란에게 듣기로는 지금의 만렙이라는 것이 120이라고 했었다.

고렙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110대 였고, 120이 된 사람은 아카디아대륙에서 손에 꼽힌다고 했었다.

'얼마나 대단한 아이템이길래 120이 되어서도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야?'

"좀 봐도 되지?"

"그럼요"

"감정!"


[블랙 드래곤의 풀 플레이트 메일(유니크)]

-블랙 드래곤 '카사이르'의 비늘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고대의 갑옷.

-방어: 150

-체력: 150

-데미지 10% 감소.

-스텟제한: 체력 1200.

-상 하 일체형으로 이루어진, 기동성 보다는 방어에 특화 된 갑옷. 스텟 제한이 있어 기사라고 해도 아무나 입을 수는 없다.


[블랙 드래곤의 헬름(유니크)]

-방어: 50

-체력: 50

-스킬 쿨타임 10% 감소.

-스텟제한: 체력 1200.


[블랙 드래곤의 건틀릿(유니크)]

-방어: 50

-체력: 50

-공격속도 10% 상승.

-스텟제한: 체력 1200.


[블랙 드래곤의 그리브(유니크)]

-방어: 50

-체력: 50

-이동속도 10% 상승.

-스텟제한: 체력 1200.


[셋트효과]

-방어 100 증가.

-체력 20% 증가.

-max hp 20% 증가.

-상태이상 저항 증가.

-스킬 쿨타임 10% 감소.


'이건... 내꺼다!'

아이템을 다 훑어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오직 이 한가지였다.

체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30레벨만 더 올리면 되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나처럼 체력에 몰빵을 한 바보가 또 있을리도 없고...

지난날 고트맨을 잡으며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거리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게"

"에? 이걸 뭐 하려고요? 대체 밤새 내가 했던 얘기는 다 어디로 들은 거예요?"

데헷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물었다.

"뭐 나중에 천천히 입으면 되지"

"그러니까 그 나중이 대체 언제가 될지 알구요. 괜히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형님에게 이걸 팔면 나는 정말 나쁜놈이 되는 거라구요"

"여러 소리 말고 얼마에 팔건지만 말해"

그렇게 한참을 데헷과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막무가내로 우기는 내 고집에 데헷이 두 손을 들었다.

"정말 형님의 생각은 이해할 수가 없네요 하아..."

한숨을 내쉬며 데헷이 말을 이었다.

"옵션이 굉장하기는 한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가격은 별로 높지 않았어요. 180만 골드만 주세요. 제가 가져온 가격 그대로 드리는 거예요"

"그래도 될까? 염치 없네 이거..."

챕터 50이었나.

'이길 수는 있지만, 못 이기는 척! 빠밤!'

데헷에게 받은 아이템을 얼른 아이템 창에 집어 넣었다.

이걸 대체, 누가 구해서 경매장에 올렸을까?

데헷의 말처럼 내가 아니었다면 살 사람도 없었을 것 같은데.

꼭 누군가가 나에게 '너 입어라'하며 올려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네가 로키 것도 좀 봐줘. 쟤는 체력이 너무 낮아서 체력이 좀 붙은 게 좋을 것 같은데"

"형님은요?"

"난 다른 것 좀 구경하고 있을게"



"넌 잠도 안자?"

티그리칸의 수도 '아크문드'를 향해 떠나려는 우리를 굳이 배웅을 하겠다며, 서문 밖까지 따라나온 데헷에게 물었다.

"그러는 형님들은요, 형님들 같은 강적은 보다 보다 첨 봐요 정말"

"뭐, 우리야..."

"암튼 얼른 떠나세요. 형님들이 가셔야 저도 가서 쉬죠"

"그래, 여러모로 네가 고생이 많았다"

"그런 말씀 마세요. 형님께는 정말 면목이 없어요. 그래도 형님 덕에 제가, 글로렌스에서는 방귀 깨나 끼고 사니까, 혹시라도 거들일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그래, 너만 불편하지 않으면 연락 하면서 지내자"

신기한 마음이 든다.

저 데헷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그럼 안녕히 가세요 형님들"

로키가 고개를 숙이는 데헷의 어깨를 툭, 건드리고는 먼저 출발을 했다.

"짜식, 무뚝뚝 하기는. 표현을 잘 못해서 저런 거니까 네가 이해해"

"멋있잖아요 남자답고. 형님도 어서 가세요 데헷!"

"그럼... 또 보자"



[전장의 폐허]

글로렌스의 서문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 나오자, 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관은 왠지 어둡고 음침해 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땅은 메말라 있었고, 주위는 온통 파헤쳐진 무덤과 시체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출현하는 몬스터들도 어딘지 기괴한 모양과 기분 나쁜 이름들을 하고 있는 것이, 절로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몬스터들을 보자 나도 모르게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고, 전직하고 새로 얻은 스킬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묵묵히 걷고 있던 로키의 옆구리를 툭 쳤다.

"왜 그러나"

"오랜만에 몸 한번 풀어볼까?"

로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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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Npc가이 -27화- 너 죽고, 나 죽자! +15 14.08.14 3,901 140 11쪽
» Npc가이 -26화- 빠밤 +11 14.08.11 3,878 148 10쪽
26 Npc가이 -25화- 교육 +13 14.08.06 3,906 138 11쪽
25 Npc가이 -24화- 위탁소 +10 14.08.05 3,740 1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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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pc가이 -20화- 출발 +8 14.07.26 4,019 1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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