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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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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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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474

작성
09.12.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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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 연대기 - 7.공작의 반격(2)

DUMMY

프레이르가 카시네예프 왕립학교에 입학한 지 나흘이 지났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그 누구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하는 태도 덕분에 그는 연일 화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모든 남자아이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며 소동을 일으켰던 미술 강의 사건은 알베로 경으로 하여금 해명하는데 진땀을 빼게 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교회음악 수업과 더불어 교회미술 수업은 남녀 귀족아이들이 함께 듣는 수업이었다. 보수적인 궁중음악사가 가르치는 음악 수업과 달리 미술 수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론을 선호하는 카시네예프 대학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예술적 아름다움 앞에 남녀 간의 차이와 구별은 필요 없고 남녀 간의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미술의 동기가 된다고 확신하는 그에게 남녀 사이에 커튼을 치는 것 따위의 행동은 어리석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덕분에 남자 귀족아이들은 그토록 염원하던 제대로 된 공동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다.

미술에 관한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서 궁성에서 가장 많은 예술품이 보관되어 있는 보관실에 들어가자마자 프레이르가 찾은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얼마 전 사귀었던 친구였다. 이미 서로 안면을 익혔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된 소녀를 발견하자마자 그는 오래된 친구인 것마냥 뛸 듯이 기뻐하며 이름을 불렀다.

“와, 에버딘!”

그는 작은 손가락을 들어 이무기 석상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작은 소녀에게,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덕분에 이 가냘픈 소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다가 옆으로 미끄러질 뻔했다. 그녀가 당황한 모습으로 프레이르를 쳐다보자 프레이르는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에 아르넷과 루크는 입을 딱 벌렸다. 설마 프레이르가 아는 귀족영애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와, 정말 반가워. 나흘만인가?”

그는 덥석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제 친구가 되었으니 격식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한 태도에 에버딘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간신히 ‘네’라는 대답만 할 수 있었다. 이 무례하기 그지 없는 행위에 여자아이들은 경악했지만 이미 프레이르가 어떻게 루크를 굴복시켰는지 똑똑히 보았던 남자아이들은 그저 부러움과 질투가 담긴 눈길을 프레이르에게 보내고 있었다.

“역시 너도 이 수업을 듣는구나. 잘 됐다. 네가 나 좀 도와줘야겠어. 난 이런 거 잘 모르거든.”

“저, 저도 잘은...”

“괜찮아, 괜찮아. 설마 나보다야 모르겠어?”

그리고 그는 에버딘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미술품들 앞으로 끌고 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아이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지만 수천 명 앞에서 태연하게 입학사를 읽은 프레이르가 그런 것에 신경 쓸 리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여자아이들의 눈빛 역시 무시무시하게 프레이르와 에버딘을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도도하고 고상하게 웃고들 있었지만 여자아이들 역시 남자아이들과 함께 듣는 예술 수업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왕위계승후보 1순위인 프레이르에게 그녀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나름대로 치장을 하고 이곳에 왔다.

다만 그녀들이 지금까지 함부로 나서지 않고 도도하게 관심이 없는 척 이 시간까지 기다린 것은 먼저 나서는 행동이 천박하게 느껴졌던 것도 있었지만 다른 영애들과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에 서로 기회를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프레이르가 그 많은 카시네예프의 숙녀들을 제쳐두고 웬 듣도 보도 못한 지방 귀족 가문인 ‘카스티야’ 가문의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자 그녀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오만하고 콧대 높았지만 아직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던 그녀들 앞에서 프레이르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분명 큰 실수였다. 하지만 이 꼬마 왕자에게 그 정도의 정치감각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알타미라 후작의 살롱에서 순간적으로 나왔던 날카로운 기지는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어루만지기에는 아직 미숙했다.

“오호, 벌써 짝이 탄생한 겁니까?”

어느새 보관실 안으로 들어온 젊은 교수가 프레이르와,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에버딘을 발견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 천박한 웃음을 짓는 교수는 평민 출신이었지만 왕궁에서 정중하게 초빙해 올 정도로 레인가드에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화가, 마텔 베이커였다. 그는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프레이르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허허허, 이거 대단하군요. 벌써부터 이런 미인을 낚아채다니. 이거, 이거야 원...”

프레이르는 이 젊은 교수가 뭔가 음란한 말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 튀어나오려던 말을 삼키며 입을 막는 모습이 코라가 프레이르에게 음담패설을 지껄이다가 메르센의 살벌한 표정을 발견하고 입을 다물 때와 충격적일만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교수 또한 코라, 마틴 경과 비슷한 부류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잠시 동안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는 귀족 아이들의 눈치를 살핀 이 괴짜 화가는 두어번 헛기침을 강의를 시작하였다.


교회음악과는 달리 교회미술 수업은 꽤 재미있었다. 마텔 베이커의 입에서 간간이 천박하고 비속한 언어가 튀어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을 이야기와 엮어가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작품 하나에도 그 작가가 철학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그 그림에 얽힌 뒷이야기는 무엇인지 그는 꼼꼼히 짚어주었다. 과연 이 젊은 나이에 카시네예프 대학에서도 손꼽히는 일류교수가 된 것은 이런 훌륭한 수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러 가지 조각품과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수업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 마텔은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릴 거라는 안내와 함께 수업의 종료를 선언했다.

수업이 끝나고 에버딘은 보관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는데 알베로는 그녀가 프레이르와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프레이르가 친근감 있는 어조로 알베로에게 안부 인사까지 묻자 군소 귀족인 알베로 경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골치가 아파졌다.

에버딘과 헤어진 프레이르는 아르넷과 루크와 함께 분수대가 있는 동쪽 궁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길을 가는 도중에 프레이르와 에버딘에 대한 궁금증이 달아오른 아르넷이 프레이르를 붙잡고 물었다.

“너, 그 아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프레이르는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정색했다.

“응? 누구?”

“그 여자애 있잖아. 네가 졸랑졸랑 따라다니던.”

아르넷의 말에 프레이르는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이마를 손바닥으로 탁 쳤다.

“아아, 에버딘?”

“그래. 어떻게 너한테 그런 친한 영애가 있을 수 있는거지?”

아르넷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루크 또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프레이르의 대답을 기다렸다. 프레이르는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또다시 엉뚱한 것을 말했다.

“당연하지. 우린 결혼을 약속한 사이거든.”

“뭐?”

“이런 미친!”

프레이르는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과 똑같이 행동하는 이들을 보며 킬킬거렸다.

“당연히 농담이지. ‘이런 미친!’이 뭐냐?”

프레이르의 말에 루크와 아르넷은 김이 빠졌다. 이 조그마한 왕자님은 남을 놀려먹는데 이골이 난 모양이었다. 아르넷이 조금은 짜증이 나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도대체 뭐야? 협박이라도 하는 건가?”

여기까지가 순진한 아르넷이 생각하는 한계였다. 루크는 처음에는 이 바보스런 생각이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예측불허, 천방지축인 프레이르였다. 이 작은 악마 같은 프레이르라면 왠지 그 순진해 보이는 여자아이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루크는 왠지 아르넷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고쳤다.

프레이르는 아르넷의 말에 혀를 쑥 내밀며 ‘나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하며 고개를 휘저었다. 어떻게 그녀와 아는 사이가 되었는지 알려줄 마음이 반푼만큼도 없어보였기 때문에 결국 아르넷과 루크는 추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프레이르는 아르넷의 어깨를 토닥였다.

“후후, 너희들도 노력해보세요.”

“노력 따위 안 해도 너보다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어.”

아르넷이 어린 아이처럼 쏘아붙였다. 이 속보이는 반응에 영악한 프레이르는 다시 킥킥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프레이르님.”

한참 웃으면서 이런저런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프레이르에게 한 기사가 다가왔다. 워렌이었다.

“어, 워렌. 무슨 일이야?”

프레이르는 이 기사에게 살가운 목소리로 용건을 물었다. 워렌은 품 속에서 한 편지를 꺼내더니 공손하게 프레이르에게 올렸다. 프레이르는 편지의 봉인을 확인했다. 에인절 왕가의 상징인 황금빛 독수리였다. 샤를이 보낸 편지가 분명했다.

“응? 무슨 일이지?”

그는 봉인을 뜯어내고 편지를 꺼내 펼쳤다. 작은 편지지에는 편지가 아니라 쪽지라 불러야 할만큼 짤막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내일 6시에 가족이 모여 저녁만찬을 열 예정이니 참석하거라. 오늘 너를 모든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구나.’라는 내용의 쪽지였다.

“저녁식사?”

워렌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아마도 워렌은 이 편지의 내용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야?”

루크가 고개를 쑥 내밀고 편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는 싱겁다는 듯 곧 편지에게서 눈을 돌렸다.

“소환장이네.”

“재수 없는 소리 말아. 그냥 초대장이지.”

프레이르는 편지지를 덮으며 응수했다.

나름 날카로운 감을 가지고 있는 루크는 프레이르가 이 편지에 조금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프레이르가 아버지인 샤를을 만난 것은 벌써 4년 전의 일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11살 시절, 그에게 샤를은 그저 맛있는 것을 가져다주고 친절한 웃음을 지어주는 좋은 어른이었다. 그 때는 왕자가 무엇인지 샤를이 누구인지에 관해서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는 이제 자신의 위치와 지위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렇게 철이 든 뒤 아버지 샤를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었다. 더구나 온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면 그 아르첼을 비롯하여 자신을 미워할지도 모르는 계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의미했다. 긴장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언젠가는 해야 될 일이고 앞으로 자주 있을 일이기도 했다. 프레이르는 워렌에게 편지를 잘 받았으며 꼭 참석하겠다고 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저녁식사라면... 아르첼과 함께 먹겠군.”

루크는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며 차분히 말했다. 프레이르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단란한 가족의 모임이 되겠지.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겠어. 아르첼과 계모라...”

프레이르는 약간의 경계심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루크는 프레이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루크의 이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에 프레이르는 고개를 돌려서 루크를 바라보았다. 루크의 잘생긴 회색 눈동자가 진지하게 빛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괜찮을거야. 아르첼은 일단 어린 아이고, 왕비 전하는 내 고모님이신데 굉장히 유순하시고, 뭐랄까...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순수하신 분이지. 아마 너를 미워한다거나 하시지는 않을 거야.”

루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동시에 그의 눈에 긴장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프레이르는 중요한 내용은 이쪽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조심해야 할 쪽은 차라리 리처드 대공 쪽이지. 나라면 이 쪽을 경계하겠어.”

“리처드 대공?”

프레이르는 이 이름을 어렴풋이 들어 본 기억이 있었다. 레드포드 자작이었던가 누군가가 리처드 대공을 가리켜 ‘후레자식’이라고 불렀던 것 같기도 했다. 루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리처드 대공. 그 사람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루크의 경고였다. 프레이르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삼촌이 자신을 미워해야 하는가? 그가 알고 있는 다른 삼촌인 포르테빌 대공은 그에게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삼촌이 그를 미워할 이유는 없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때 만약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것은 아르첼의 어머니인 계모일 터였다. 그래서 프레이르는 이때까지 루크의 경고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루크의 말이 그 무엇보다도 명백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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