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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님의 서재입니다.

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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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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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0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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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로라시아 연대가 - 1.주교의 보증(2)

DUMMY

이냐크 성당에서 예배당을 지나 뒷건물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만남의 방’이라는 곳이었다. ‘만남의 방’은 이냐크 성당에서 가장 호화스럽다고 정평이 난 방이었는데 이 곳은 국왕을 비롯한 고귀한 혈통의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하는 곳이었다.

'만남의 방'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 문에는 로라시아 대륙의 각각 7개 국가와 3개의 위대한 선민종족을 상징하는 오색찬란한 보석이 문 위와 아래에 각각 박혀 있었으며 손잡이는 금으로 도금되어 있었다.

웬만한 평민이나 소귀족들은 이 문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되었지만 ‘만남의 방’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문을 열었을 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문 밖에서 상상한 것보다 몇 배는 더 화려한 실내가 방문자들을 맞이했다. 처음 보는 사람은 그저 ‘금으로 치장했다’라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만남의 방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하시에르에서 수입해 온 고급 아스트라한제 비단이 커튼 대용으로 창문에 걸려 있었고 붉게 타오르는 벽난로 위에는 각종 향수들이 어우러져 은은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웬만한 대귀족의 서재에 못지않은 사치를 이루는 방이었으나 이 모든 사치가 용서가 되는 것은 이 만남의 방이 방문자로 하여금 이냐크 대성당에 대해 크나큰 경외감을 준다는 취지가 아직까지는 잘 달성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브조니 사제가 들어오지 않은 이 ‘만남의 방’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 둘 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애쓰고 있었지만 한 눈에 봐도 그들이 보통 신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 중 더 옷을 잘 차려 입은 사내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에 화려한 금발이 푸른 눈을 살짝 가리는 미남자였는데 손가락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기품 있는 태도를 지니고 있어서 고귀한 혈통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초조한 듯이 품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들어 자꾸 그 것을 들여다보았다. 그가 이 방에 들어와서 11번째로 시계를 꺼내들어 확인할 때 그의 긴 망토 안쪽에 걸려있던 검이 살짝 밖으로 드러났다. 권력을 의미하는 검의 손잡이에는 에인절 왕가의 상징물인 황금독수리가 당장이라도 포효할 듯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타오르는 불빛에 빛나고 있는 그 검은, 검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귀중한 보검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위엄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그 사내의 조금 뒤에는 다른 남자가 서있었는데 그 또한 큰 키에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먼젓번의 사내와는 달리 그는 대단히 천박하게 느껴졌는데 그러한 분위기는 아마도 그가 자꾸 머리를 긁적이거나 나지막하게 욕설 비슷한 말을 중얼거려서 형성된 듯 했다.

그는 상당한 무게로 보이는 검을 옆에 차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소설책이나 오래된 전설에서 당장이라도 뛰쳐나온 듯한 전형적인 기사의 모습이었다. 그는 앞에 앉아 있는 사내가 수심이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폐하, 혹시 어딘가 불편하신 곳이 있으신지?”

사내의 말에 앉아 있던 남자는 조금 멋쩍어하며 회중시계를 자신의 품 속에 도로 집어넣었다. 자신이 초조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그는 조금 동요했지만 곧 침착하고 솔직한 어조로 말했다.

“오, 아니네. 마틴 경. 그저... 조금 걱정이 되서 말일세...”

“걱정하지 마십시오, 폐하. 설마하니 무슨 큰일이야 있겠습니까?”

“그래, 그러길 바라야겠지."

남자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역시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군. 궁전 사람들이 연달아 죽고, 어제는 궁성에 엄청난 숫자의 유성우까지 떨어졌네. 마법사과 성직자들은 모두들 이것이 불길한 징조라고 입을 모아 떠들어대고 있어. 하필이면 내 자식이 태어날 즈음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다니...”

그는 불길한 상상을 떨쳐버리기 위해 머리를 저었다. 그 움직임을 따라 금발의 머리카락이 당장이라도 찰랑거리는 소리를 낼 듯이 우아하게 흔들렸다.

“아, 이럴 때 레아첼이 옆에 있으면 좋을 텐데... 레아첼은 홀몸이 아니니...”

“지금 폐하 곁엔 제가 있지 않습니까?”

마틴 경이라는 사내가 약간은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투를 알아차린 사내가 희미하게 웃었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런 때는 역시 옆에 레아첼이 있었으면 하네.”

“저도 곧 태어나실 아기씨의 외삼촌입니다! 레아첼은 제 누님이시고요. 저도 관계가 있습니다.”

마틴 경이 항의하자 가만히 앉아 있던 파란 눈의 사내가 그를 진정시켰다.

“알고 있네. 그래도 가족 문제는 아내와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 부정할 수 없네... 아니면 형제라던가.”

"그렇게 치면 리처드 대공님은... 흠흠.. 죄송합니다."

마틴 경이 먼젓번의 젊은이에게 투덜거리듯이 말을 내뱉자 파란 눈의 젊은이가 찌릿하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마틴 경이라는 남자는 자신의 실언을 깨닫고 황급히 헛기침을 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파란 눈의 남자가 조용하지만 엄한 목소리로 마틴 경에게 면박을 주었다.

“리처드는 짐 역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네. 그렇지만 입조심하는 것이 좋아. 그래도 그는 짐의 동생이고 대공이니까. 다 자네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네.”

“명심하겠습니다.”

마틴 경은 금발 젊은이의 말에 반박 한 마디 하지 않고 조용히 대답했다. 이 모든 것이 다 진심이 어려 있었으며 그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금발의 젊은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짐도 리처드가 훌륭한 왕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너무 무례하지. 특히 자네 같은 평민 출신들에게... 때가 되면 짐이 적절히 조치를 취할 것이니 자네가 괜히 나서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네.”

“폐하의 은혜와 혜안에는 항상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마틴 경이 점잖게 고개를 숙이자 금발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마틴 경이 평소의 괄괄한 성격상 리처드와 관련하여 다시 무언가 실수를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그 리처드라는 대공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더 엄하게 충고하기로 마음먹었다.

리처드라는 대공에 관한 그 둘의 대화가 끝나자 다시 침묵이 온 방을 감쌌다. 금발의 인물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수염을 긁적이더니 결국 또다시 초조한 기색으로 시계를 꺼내보았다.

“그나저나 브조니 주교가 왜 이리도 늦는 거지? 가보르네의 말로는 그가 약속 시간은 정확히 지키는 의로운 사람이라던데...”

샤를이라는 국왕의 말에 마틴 경이 투덜거렸다. ‘의로운 사람’이라는 후한 인물평에 불만이 섞인 것이 분명했다.

“제길, 사제 놈들하고 마법사들이 서로 나쁜 말을 할 리가 없죠. 모두 한통속인데... 그 비겁한 사기꾼들은...”

샤를의 제지에 마틴 경은 얼른 말을 멈추었다. 마치 마틴 경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그들이 앉아 있는 만남의 방 너머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누군가가 반대편의 방과 만남의 방이 연결된 창구를 열었다.

앉아 있던 금발의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 창구를 향해 공손히 인사를 했다.

“브조니 주교님, 이렇게 제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저야말로 정말 죄송합니다. 잠시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어서... 아, 그냥 앉으시지요.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제 제자인 가보르네가 그제 저녁 제게 연락을 해 주었더군요. 귀한 손님 두 분이 카시네예프로부터 저를 찾아올 거라고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반대편 방으로부터 브조니 주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가보르네는 제 절친한 친구지요. 카시네예프에서 가끔 만나곤 합니다.”

금발의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반대편의 방에서 말이 뚝 끊어졌다. 마치 거짓말과도 같이 반대편의 소리가 사라져버렸다. 반대편이 얼마나 조용했던지 심지어는 움직이는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저, 주교님?"

영문 모를 침묵에 금발의 사내가 조금 당황하여 브조니 주교를 불렀다. 그러자 방 저 편에서 다시 기척이 느껴졌다.

“글쎄요...”

아까보다 배는 느려진 속도로 다시 브조니 주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먼젓번보다 느릿느릿했지만 왠지 모를 싸늘함이 감도는 목소리였다.

“친구... 입니까?"

브조니 주교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언제부터 신하된 사람을 절친한 친구로 삼으셨습니까, 레인가드의 국왕이시여.”

금발의 사내의 얼굴이 일순간 창백해졌다. 마틴 경 또한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그의 검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기사로서 긴장감이 온 몸을 삼키자 손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칸막이 너머로 지켜본 브조니 사제가 더욱 확신을 가진 목소리로 반대편 방을 향해 말했다.

“레인가드의 선왕 길드스턴의 아들 샤를 드 랭스 에인절이시여 어째서 성직자의 눈을 속이려 하십니까? 그런 어줍지 않은 변장으로 주님의 뜻을 받드는 사제의 눈을 속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 겁니까?”

잠시 동안 긴장감으로 몸이 달아올랐던 마틴 경은 브조니 주교의 이 무례한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이따위 장난감 같은 칸막이를 박살내버리고 당장이라도 주교의 멱살을 잡아 이쪽으로 끄집어내겠다는 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마틴 경의 생각을 눈치 챈 금발의 사내가 그 손을 얼른 붙드는 바람에 그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황급히 마틴 경의 행동을 저지한 국왕 샤를은 창백한 목소리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그렇소. 내가 바로 이 나라의 국왕 샤를이오. 궁정에서 불미스런 사태를 맞게 되어 그대 브조니 사제를 찾아온 것이오. 그대의 힘을 빌렸으면 하오.”

브조니 주교의 입가가 뒤틀려졌다. 그의 입가는 뼛속까지 사무칠 듯한 경멸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싸늘하게 굳어진 그의 목소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혐오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전 아무에게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마구 떠벌리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시지요. 용한 점쟁이라면 카시네예프 도심에도 널렸습니다만...”

“이런 무엄한!”

마틴 경이 소리를 꽥 지르며 다시 검손잡이에 손을 얹었지만 샤를은 더욱 힘 있게 그 손을 붙들며 마틴 경에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무언으로 자제를 명령한 것이었다. 샤를에게 절대복종하는 마틴 경은 다시 한 번 자신의 혈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브조니 주교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소. 가보르네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나에게 변장을 하고 신분을 숨기라고 조언한 것이오.”

“어리석은 조언을 했군요. 변장으로 주님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믿다니... 궁정의 포도주가 그 현명한 친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모양이군요.”

브조니 주교가 빈정거렸다. 하지만 샤를은 그 말을 무시하고 창구 너머를 향해 간곡히 말했다.

“부탁이오. 주교 당신의 예지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오. 궁정에서 일어난 불길한 사건들 때문에 카시네예프 전체가 동요하고 있소. 하지만 브조니 주교 당신이 예지 능력을 통해 이 사건들이 불길한 징조가 아니라고 보증해준다면 모두들 안심할 것이오.”

샤를의 말의 브조니 주교가 나지막하게 웃었다.

"국왕 페하께서는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 전 그저 성직자일뿐입니다. 주님을 모시다가 정해진 날에 죽는 게 다지요. 그런데 국왕 폐하와 귀족 나리들께서 뭐가 아쉬우셔서 이런 늙은이의 보증에 목을 매시는 겁니까?"

"바로 내 아들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오."

샤를이 대답했다. 샤를의 대답에 처음으로 브조니 주교가 고래를 들어보였다. 샤를의 대답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들이요? 폐하께서는 자녀가 없으신 걸로 아는데요?"

"이제 곧 태어날 아들을 말하는 거요. 물론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지만."

샤를이 덧붙였다.

"왕비님께서 아기씨를 잉태하셨습니까? 그것 참 축하해야할 일이군요."

브조니 주교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축하의 감정이라고는 병아리 눈곱만큼도 들어있지 않은 그 목소리에 마틴 경은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거기다 레인가드 온 백성이 이미 수달 전에 다 알게 된 사실을 이제야 안 것처럼 구는 브조니 주교의 태도에 마틴 경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샤를은 여전히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문제는 다음부터요. 레아첼의 출산 예정일은 한 달 정도 남긴 때부터 궁정에서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소."

샤를이 말했다.

"괴이한 일이요?"

브조니 사제가 물었다.

"그렇소. 약 2주 전, 정확히 말하자면 열흘 전이오. 레아첼의 침대를 정리하던 시녀가 궁전에서 목을 매 자살했소."

샤를이 말했다.

"그 다음날에는 레아첼에게 차를 내주는 시녀가 근처 우물에 빠져 죽었소. 바로 그 다음날에는 궁전을 지키는 경위가 자신의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지. 그 다음날은 의전장이... 그 다음날은 시동이... 그리고 어제는 레아첼에게 차를 내오는 시녀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목뼈가 부러져 죽었지. 이런 식으로 매일 한 명씩 모두 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소. 모두가 레아첼과 관련이 있는 궁전 사람들이었지."

샤를의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의 인물이었지만 이런 상황은 이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살해당한 것은 아닙니까?"

잠자코 샤를의 말을 듣고 있던 브조니 사제가 말했다. 그러자 샤를이 대답했다.

"짐도 처음에는 이것이 짐과 레아첼을 반대하는 세력이 저지른 도발이라고 생각했소. 우리에게 시위를 하기 위해 그들을 살해한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이들이 살해 당했다는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소. 아홉 명이나 죽음을 당했는데 모든 죽음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소. 한두번은 완벽한 살인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홉 번은 불가능하지 않겠소? 그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살인이 아니오."

"그럴 수도 있겠군요."

브조니 주교가 애매하게 대답했다.

"9일 동안 아홉 명의 죽음이라......"

브조니 주교는 말꼬리를 흐렸다.

"대충 알겠습니다. 이 사건들로 인해 궁성의 사람들이 왕비님과 아기씨를 불길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군요. 이것이 무슨 조짐이 아닐까 해서요. 그래서 절 찾아오게 된 것이고요."

"그렇소."

샤를이 대답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오. 바로 어젯밤, 궁성으로 수백 개의 유성우가 떨어져 내렸소. 당신도 알다시피 유성우는 좋은 징조가 아니오. 아홉 명이나 죽었는데 여기에 유성우가 쏟아져내리기까지 하니 지금 궁성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은 상황에 빠져 있소. 평민들은 물론 귀족들과 성직자들까지 동요하고 있지. 내 아이를 무슨 흑사병마냥 여기며 말이오!"

샤를의 목소리가 격앙됐다. 자신의 아내와 자식에 대해 수군거리는 궁성을 생각하자 참았던 분노가 솟구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샤를을 무시하며 브조니 주교가 말했다.

"그래서...... 요컨대 폐하께서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보증이 필요하시다 그 말씀이시군요."

브조니 주교의 차가운 목소리에 샤를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주교에게 말했다.

"그렇소.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궁정 마법사인 가보르네가 내게 조언을 한 것이오. 레인가드, 아니 로라시아 대륙 전체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직자인 브조니 주교 당신이 그 예지력을 통해 내 아이의 미래를 확인하고 앞서 말한 일들은 내 아이와 관계가 없으며 불길한 징조도 아니라는 것을 보증해준다면 지금의 소란도 잠잠해질 거라고 말이오."

"즉 자기 자식을 위해 저에게서 보증을 갈취하겠다는 거로군요."

샤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브조니 주교가 차갑게 대답했다.

"이 놈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마틴 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샤를이 그에게 호통을 쳤다.

"가만히 있게!"

샤를의 고함에 마틴 경은 움찔했다. 샤를이 이런 식으로 고함을 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렇소. 하지만 갈취보다는 부탁이라는 표현이 더 낫겠지."

샤를이 칸막이 너머로 브조니 주교에게 말했다.

"주교 당신이 보증해준다면 짐은 그대는 물론 이냐크 성당에게도 대대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오. 이건 보장할 수 있소. 짐이 표현하는 고마움을 그대는 결코 싫어하지 않을 것이오."

샤를의 말에 칸막이 너머로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고마움의 표시라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정신적과 물질적, 그리고 영적과 세속적인 의미의 고마움 양쪽 모두를 표현하는 것이오."

샤를의 말에 칸막이 너머의 목소리가 끊어졌다. 브조니 주교는 샤를의 제안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샤를이 한 말의 의미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브조니 주교가 입을 열었다.

"저는 주님을 섬기는 몸입니다."

브조니 주교가 무겁게 말을 던졌다.

"이런저런 제안에 따라 보증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은 보증금을 두고 싸우는 장사치들이나 다름없는 짓입니다. 주님의 성전에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샤를이 항의하려 하자 브조니 주교가 그 말을 막았다.

"다만, 이 보잘것 없는 늙은이에게 내려주신 주님의 은사를 통해 공정하게 태어날 아기의 운명에 대해 공정하게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한 치의 더함이나 뺌도 없이 오로지 주님의 섭리만을 말이죠."

"그거면 됐소."

주교에게 아예 거절당하는 것까지 각오했던 샤를이 조금 안도하며 말했다.

"주교의 말대로 해주시오. 한 치의 더함이나 뺌도 없이 말해주길 바라오."

샤를은 말에 주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샤를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폐하께서는 궁성으로 돌아가 제게 왕비님의 초상화와 지금까지 죽은 궁성 사람들과 관련된 문건들을 보내주십시오."

주교가 명령조로 말했다.

"오늘이라도 보내주시면 전 그것들을 통해 지난 예언서들과 대조해봄으로서 곧 태어날 아기씨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 예지하겠습니다. 제가 궁성에 따라가서 직접 확인해야겠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수회수행(교회나 수도원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다른 곳에 절대 나가지 않는 수행)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니 부디 부탁드립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샤를에게 호통을 들은 뒤로 잠자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마틴 경이 뚜벅뚜벅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는 품 속에서 갓난아기의 머리만한 구슬을 꺼냈다.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는 구형 물체로서 작은 아이의 머리만한 크기였다. 그 물체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빛이 감돌고 있었는데 그 완벽한 아름다움이란 이루 비길 데가 없었다. 구슬은 완전한 구형만으로도 탄성을 내지를 만큼 훌륭했지만 그 수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래 부분에 장식된 왕가의 장식인 황금독수리였다. 마틴 경은 칸막이 사이로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브조니 주교가 있는 방으로 넘겨주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브조니 주교가 흥미롭다는 듯이 그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기억의 구슬'이오."

구슬을 넘겨준 마틴 경 대신 샤를이 대답했다.

"기억의 구슬이요?"

"그렇소. 과거에 이 구슬이 보았던 것을 다시 보여주는 마법의 산물이지. 국가 마법사인 브로츠와프와 아스케리온이 함께 만들었소. 예지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가보르네가 말했기에 미리 준비해왔지. 자, 보시오.”

브조니 주교는 내심 샤를의 준비성에 탄복하며 허리를 굽혀 그 구슬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허리를 굽혀 그 구슬을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그는 규율을 지키기 위해 베일로 얼굴을 푹 가리고 있었다.

처음에 구슬 속은 어지러운 소용돌이만이 보일 뿐이었다.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먼지들처럼 구슬 안은 완전한 혼돈 상태였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브조니 주교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주교의 푸른 눈동자에 휘황찬란한 방이 비치었다.

구 안에는 한 아름다운 20대 초반의 여성이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고열에 시달리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본래의 새하얀 얼굴과 대조되어 매우 아픈 것처럼 보였다. 그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성은 옆 사람이 보기에 안쓰러울 만큼 수척한 기색이었지만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샤를을 향해 애써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샤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브조니 주교는 그녀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구슬 속의 그녀가 바로 샤를의 아내이자 레인가드의 왕비인 레아첼이었다.

구슬 속의 샤를의 뒤로 마틴 경을 비롯한 수많은 중신들이 걱정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걱정하시 마시오, 부인.”

샤를이 레아첼에게 말했다.

"그 시녀는 무사하니까. 계단에서 넘어졌지만 곧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경상이라고 하오."

샤를의 말에 레아첼이 안심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방 안의 사람들은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시녀는 그날 목이 부러져 죽었기 때문이었다. 샤를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다들 걱정스런 모습으로 웅성거리며 최근에 줄줄이 벌어진 괴사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 할 무렵이었다. 오직 한 사람, 샤를보다도 더 젊어 보이는 한 왕족만이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잠깐 동안 기쁜 기색을 보였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저 왕족 분은 꽤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군요. 이런 분위기에서 웃음을 짓다니...”

한 왕족의 예민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은 브조니 사제가 예리하게 지적했다. 샤를은 움찔했다. 그리고 그는 곧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리처드 드 랭스 에인절... 내 동생이오. 자세한 것은 묻지 않았으면 좋겠소.”

“왕족들이란...”

주교가 경멸 어린 어조로 짤막하게 내뱉었다. 별다른 독설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샤를과 마틴 경은 그 어조에 짙은 혐오가 깔려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한숨을 쉬며 그는 다시 구슬 속을 들여다보았다. 리처드의 히죽거리는 웃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구슬 속의 샤를의 모습이 보이더니 구슬이 다시 먹구름이 낀 것 마냥 흐릿해졌다가 확 밝아지며 아까와 전혀 다른 광경을 보여주었다.

"흐, 흐음......"

브조니 주교가 나지막하게 탄식을 내뱉었다. 구슬은 이제 시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홉 건의 변사 사건 현장이었다. 구슬은 세심하게 시체들의 상태와 그 현장을 기억하여 주교에게 보여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차례대로 아홉 명의 시체가 구슬 속에서 보여진 뒤 구슬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성의 지붕을 배경으로 한 밤하늘이 구슬을 가득 메웠다. 수없이 빛나는 별들이 마치 비처럼 지붕 너머로 쏟아지고 있었다. 바로 어젯밤에 쏟아져 내린 유성우였다. 궁성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잠에서 깨어나 그 유성우를 가리키며 웅성거렸다. 최근에 연이어 벌어진 사건 때문에 그들은 이 유성우가 불길한 조짐이 아닐까 걱정하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의 구슬은 빛을 잃어버렸다.

기억의 구슬이 재생되는 동안 샤를은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 그는 기억의 구슬은 완전히 외면한 채 브조니 주교만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대는 뭔가 알아낼 수 있겠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는 건지 예언된 내용이 있소?”

샤를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나 샤를의 브조니 주교는 묘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앉아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긴 침묵이 흘렀다.

약 5분 정도 흘렀을 때 마틴 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 소리치려하자 샤를이 엄한 표정으로 그를 제지했다. 이윽고 11분 모래시계가 다 소모될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때 마침내 주교가 짙은 의혹이 깔린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아기의 이름이...?”

“프레이르, 프레이르 드 세이비어 에인절이라고 지었소.”

샤를이 재빨리 대답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브조니 주교가 다음 질문을 던졌다.

“프레이르는 고대 레인가드어로 ‘샛별’, 세이비어는 ‘구원자’라는 의미가 맞습니까?”

샤를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눈 앞의 성직자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교는 다시 한 번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는 문을 열고 만남의 방을 나갔다. 그리고 또다시 견디기 힘들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브조니 주교가 다시 나타난 건 반시간 가까이가 지난 뒤였다.

"받으십시오."

칸막이 사이에 난 작은 창구를 통해 브조니 주교가 샤를에게 한 편지를 내밀었다. 그 편지지는 이냐크 성당의 인장이 찍힌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한 치의 더함도 뺌도 없는 제 보증서입니다. 이것을 궁성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시고 읽어 주십시오. 이 편지는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으니 완전한 공증서입니다."

샤를은 브조니 주교의 말뜻을 이해했다. 브조니 주교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공정하고 완벽한 보증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는 구두가 아니라 봉인된 편지를 통해 전달함으로서 샤를이 편지를 위조해서 대중 앞에 공개하는 걸 방지했다.

그러나 샤를은 자칫 자신과 곧 태어날 아이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편지를 받아들며 아무 불만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주교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고맙소. 이 노고에 대한 사례는 꼭 하리다."

샤를의 말에 주교가 고개를 저었다.

"사례를 할 지 말지는 그 편지를 읽고 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사례를 할 여력이 있다면 이 땅에 불쌍한 백성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알겠소. 어쨌든 내 고마움을 알아주었으면 하오."

샤를은 이렇게 말하며 다시 한 번 주교에게 예를 표했다. 그리고 그는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브조니 주교를 노려보고 있는 마틴 경에게 그만 나가자는 신호를 보내며 자신이 직접 방문을 열고 나갔다.

마틴 경은 만남의 방을 나가기 전에 샤를에게 무례를 범한 주교에게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샤를을 따라나섰다. 만남의 방문을 나가며 그는 흘낏 주교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문이 닫히기 전 마틴 경이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부디 이 절망적인 파멸로부터 이 나라를 구원하여주소서."라고 중얼거리는 브조니 주교의 모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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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6 夢幻林
    작성일
    09.12.12 14:28
    No. 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는네운명
    작성일
    10.01.11 12:21
    No. 2

    아, 이제 의문해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우현(遇賢)
    작성일
    10.07.08 08:14
    No. 3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7.10 19:53
    No. 4

    엄청난 예언이네요. 멋진 표현이십니다. 그런데 마법사가 왕의 후계자에 대해 태아 속부터 예언을 할 수있다면 세계에 엄청난 혼란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매번 말이죠... 이 장면을 떠올려 볼때, 저는 왜 마아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콤니노스
    작성일
    10.07.10 20:42
    No. 5

    예언에서 성경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ㅋ 역시 이런 장면엔 성경체가 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오기묘
    작성일
    10.07.10 23:47
    No. 6

    역시 이런 개념글은 나에게 힘들군요.
    무개념글도 도저히 못 보겠지만
    개념글도 쉽지 않군요.
    저는 그 사이 어중간치들이 어울리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모노레
    작성일
    10.07.11 23:47
    No. 7

    와 재밌네요 약간 글이 매끄럽게 안읽히는걸 제외하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Stellar
    작성일
    10.07.15 03:13
    No. 8

    왕자에 관해 예언을 하는 것은 그냥 일종의 관습입니다.
    중세 유럽에서도 이런 미신적인 행위가 있었죠.

    다만 보통은 이런 예언 행위에서 국왕과 왕자에게 좋은 덕담을 하면서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조금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임민서
    작성일
    10.08.06 01:58
    No. 9

    도입부라 설명이 많을수도 있는데 몇분이 말하는것처럼 조금 읽히는데 어려운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제가 말하는것 어렵다. 라고 하면 되는걸 어려운감이 없지 않아 있는것도 같다. 라고 표현 하는것처럼 설명과 묘사가 조금 많습니다. 누가 등장하는데도 뭐 황태자 등장 기사 등장 이렇게 까지 할건 없지만 뭔놈의 이런저런 황궁의 멋진 옷을 어쩌구 저리했는데 한두번 묘사면 주의 깊게 보겠는데 나오는 것 마다 묘사가 길어서 지루해지는 감도 있구요. 전투씬이 아닌 이상에야 계속 묘사만 쭉하면 더 지루해 질수 있는거 같아요. 전투씬은 오히려 긴박하게 짧은 순간이지만 그 짧은 순간을 아주길게 느껴지는 초조함을 느끼게 해주는게 좋고 그냥 황궁 거닐면서 사람 만나는 정도의 이야기면 오히려 스피디한 느낌으로.. 저도 설명이 길어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 하시겠나요?;; 이런 느낌 이라 생각하시면.. 조금은 속도 조절도 하시고 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타나리
    작성일
    10.10.05 23:15
    No. 10

    개연성의 문제가 아니라면 작가의 스타일대로 꾸준히 밀고나가는게 최선이죠. 독자의 요구대로 하다간 결국엔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는....

    뭐 저로선 이정도가 오히려 적절하다 라고 여겨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0.10.31 12:58
    No. 11

    주인공이 대악당 인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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