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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신교 소교주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민낯
작품등록일 :
2020.03.09 18:40
최근연재일 :
2020.04.13 23:1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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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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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41

작성
20.03.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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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파천성이 잘하는 방식.

DUMMY

14화.


천룡각에서 시비가 다녀갔다. 생사첩의 날짜가 잡혔다는 내용이었다.


곽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은 그의 마음에 그리 들지 않는 의뢰였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금을 받고 검을 팔다니. 하지만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


암영대 소속의 칠급무인이었던 곽영은 정파의 세작들을 상대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최근 들어서 정파의 세작이 천마신교 내부에서 발견되는 수가 급증했고.


그런 만큼 암영대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때마침 첩보가 들어왔다.


일가족으로 위장한 세작을 발견했다는 내용.


즉시 파견된 곽영은 일가족을 참살했다. 쉬운 일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일가족의 정체가 정말로 평범한 양민이었다는 것뿐이었다.


첩보가 잘못된 것이었고, 그 순간부터 곽영은 때때로 치솟는 살심을 다스리기가 어려웠다.


심마에 빠진 것이었다.


‘이번 의뢰가 끝나면 당분간 심신을 정양해야겠어.’


그러기 위한 돈이었다. 그런 사정으로 이번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곽영 말고도 의뢰를 받은 무인들은 많았다. 천룡각에 수십 개의 생사첩이 쌓여있을 터였다.


‘얼마나 큰 원한을 지었길래.’


다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짐작은 하고 있었다.


의뢰가 성가에서 흘러나왔다는 것.


성가의 대공자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소교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곽영은 그것이 궁금했다.


혹여나 오늘 천룡각으로 가면 또 다른 금자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도 있었다.


결투에서 봐달라는 의미로 은밀하게 금자를 내미는 것.


소교주가 성가에 굽히기는 싫고, 또 체면이 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작은 산처럼 쌓인 생사첩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리가 없었으니까.


소교주가 생사첩의 결투를 받아들이고, 또 모두 이긴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없었다.


곽영은 소교주를 예전에 본 일이 있었다.


기루에서였는데, 그 꼴이 심히 형편없었다. 그런 자가 요즘에 평가가 올라간 것이 의심스러웠다.


‘옆에 출중한 수하라도 있는 모양이지.’


듣기로는, 입마구관에 종삼이라는 녀석과 함께 들어갔다고 했다.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돕고, 공을 돌린다면 영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치졸한 녀석.’


수하의 공을 뺏다니. 곽영이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칼의 손질을 마친 곽영이 몸을 일으켰다.


처음 마주한 천룡각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온갖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용이 솟구치는 강한 기상이 느껴졌다.


허름한 자신의 거처와 비교가 됐다.


누구는 언감생심 바라보지도 못할 곳에 아무렇지 않게 기거한다. 소교주의 옷은 또 어떠한가.


질 좋은 비단으로 짜여지고, 온갖 자수가 새겨져 있다. 아주 나른하고 태평한 소교주의 눈빛을 본 순간.


“···.”


곽영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것으로 난장을 부릴 수는 없는 일.


이를 악물며 눈을 돌려보니, 그와 같은 칠급무인이 둘이나 더 보였다.


‘어째서지?’


셋을 한꺼번에 부를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곽영은 둘을 살폈다.


그들도 사정을 모르기는 매한가지인 듯했다. 똑같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세 명이서 한꺼번에 덤비거라.”

“예? 우리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결과는 놀라웠다. 소교주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금자로 회유하는 것도, 성가와 화해하는 것도 아닌.


셋이서 한꺼번에 덤비라는 소리.


곽영의 눈이 무섭게 번뜩였다.


‘감히! 나를 무시해?’


얼마나 같잖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저 소교주의 눈에는 자신이 정말 별것 아닌 무인으로 보이는가 싶었다.


‘내가 우습게 보이겠지.’


금자에 홀려서, 생사첩을 날려대는 무인.


게다가 소교주의 곁에는 곽영이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고수들이 즐비했으니까.


하지만 그 고수가 소교주 본인은 아니지 않은가.


소교주는 평생을 노력하지 않고, 거저 얻은 것으로 떵떵거리는 자였다. 그런 놈이 감히 자신을 무시해서는 안 됐다.


곽영이 검을 뽑았다. 소교주는 반드시 오늘을 후회할 것이다.


스릉.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곽영이 발을 떼었다. 그의 움직임은 어딘가 은밀한 데가 있었다.


평생을 암영대의 무인으로 살아오면서 생긴 습관이었다.


“하압!”

“죽어라!”


양쪽의 다른 무인들이 짓쳐들어갔다. 곽영은 그들의 뒤를 바짝 따랐다.


소교주 시선에서, 조금은 사각에 들은 것이다.


그들이 검을 맞대는 사이, 곽영이 소매에서 비수를 꺼내 쥐었다.


“하아압!”


그리고 일부러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왼손으로는 은밀하게 비수를 출수한 상태였다.


쌔애액.


특수하게 제작되어 안 그래도 작은 비수의 파공성은 기합에 묻혀서 아예 들리지가 않았다.


날아간 비수가 커다랗게 곡선을 그리며 소교주의 등 뒤로 회전하는 것이 보였다.


곽영은 소교주와 닿을 듯이 붙었다. 최대한 화려한 검공을 펼쳤다.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후회하게 해드리겠소.”

“그래, 얼마든지 해보아라.”


소교주가 웃었다. 가소롭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언뜻 즐거운 듯도 보였다.


다섯을 셀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사각에서 날아온 비수가 소교주의 뒤통수에 박히기 바로 직전이었다.


곽영이 슬쩍 웃었다. 소교주는 곧···.


“암영대 놈들은 죄다 이렇다니까.”

“···뭐?”


소교주가 검을 떨쳐내며 한 바퀴 회전했다. 그리고 난 뒤, 그의 손가락에는 시퍼렇게 예기를 발하는 비수가 잡혀 있었다.


비수가 팔랑팔랑 떨어댔다.


“으음···.”


곽영이 경악에 차서 신음했다. 그가 자랑하는 한 수가 간단히 막힌 것이다.


그토록 무시했던 소교주에게.


“나도 놀아줬으니까. 이제 너도 나와 한참 어울려줘야 할 것이다.”


파천성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무척이나 현묘한 보법을 밟아댔다.


그러자 곽영과 다른 무인들은 처음에는 크게 긴장했다.


하지만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소교주는 정신없이 수세에 몰려있었다. 세 방향을 점한 무인들이 거침없이 맹공을 퍼붓고 있었다.


‘건방진 녀석. 온갖 있는 척은 다 하더니 결국 이 정도인가!’


곽영이 검을 뿌려대며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소교주를 베어낼 수 있을 듯싶었다.


“···왜 공격하지 않으시오?”


언뜻 옆의 무인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연히 수세에 몰려있으니까, 그러니까 공격할 엄두를 못 내는 거다!’


분명 그랬을 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곽영도 의구심을 떨쳐내기가 힘들었다.


“이 빌어먹을! 언제까지 우릴 무시할 셈이오?”


곽영의 공세가 더욱 저돌적으로 바뀌었다.


어차피 허점을 드러낸들, 공격을 하지 않는 데 신경을 쓸 것이 뭐냔 말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검상을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검은 계속 허공을 갈랐다.


소교주가 히죽 웃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곽영의 몸에서 살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


“괜한 짓을 하고 있구나. 그렇게 간단하게 깨우칠 것이 아닐진대.”


서갈혁이 연무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파천성이 하는 짓은 간단했다. 그는 저번에 서갈혁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다.


세 명을 상대로, 공격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


날아오는 검을 때려서 쳐낼 때만 검을 이따금 사용할 뿐이었고, 절대 공세로 나서지 않았다.


빈틈이 보이더라도.


파천성은 보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그건 단시일 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이런 무식한 방법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배워나가야 할 일을···.”

“소교주님이 일부러 공세를 펼치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렇다.”

“왜요?”

“제 방식이라고 하더구나.”


석원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봤다.


지금도 파천성은 몹시 위태롭게 보였다. 검격들을 정말 작은 간격을 두고 겨우 피해내는 모습.


서갈혁이 작게 감탄했다.


“마교의 종자라 그런지, 실전경험 하나는 죽여주는구나. 그동안 얼마나 썰어댔을지.”


파천성의 보법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을 실전경험으로 메꾸고 있었다.


한 치 앞을 예상하고 움직인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그러나 이제 한계는 온 듯했다. 곽영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자,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끝이군.”


서갈혁은 끼어들 시기를 가늠했다. 생사첩이고, 뭐고, 정파의 인사인 그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천마신교에서 그를 책임지고, 또 약속을 지킬 파천성이 죽어버려서는 곤란했다.


“언제?”


손아귀에 쥐어진 막대기를 몇 번이나 의미 없이 만지작거렸다.


파천성은 분명 못 버틸 공격에도 어떻게 계속해서 버텨냈다.


서갈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떻게 된 일이지?’


진작에 끝났어야 할 싸움이었다.


공격일변도로 달려드는 세 명의 무인들에게서 버텨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도 공세를 전혀 펼치지 않는 채로는 말이다.


‘그런데···.’


서갈혁의 눈이 크게 뜨였다.


자세히 살피니, 파천성의 발놀림이 정확히 비천환영보의 요결을 따르고 있었다.


어설펐던 움직임이 점차 교정되고 있었다. 생사의 위기에서.


“이놈이···.”


문득 간담이 서늘해졌다. 이런 괴물이 있단 말인가.


제 방식대로 하겠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던가. 서갈혁이 놀란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저건···!”

“마기?”


석원과 종삼이 동시에 소리쳤다.


파천성을 상대하고 있는 한 무인의 기도가 묘하게 불안정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제 중심을 못 잡았던 것이다.


그러더니 불규칙적으로 고동치던 마기가 기어이 하늘까지 치솟았다.


서갈혁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뜨였다.


“놈, 진원진기를 끌어다 쓰고 있구나!”


막대기를 쥐고 있는 손아귀에 힘을 꽉 주었다. 재빨리 손을 뿌린 서갈혁이었다.


후우욱.


한편, 그 시점의 파천성은 일종의 무아지경을 경험하는 중이었다.


피하는 길이 모두 보였다. 단순히 검을 쳐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이후의 공격에서 무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곽영의 마기가 폭발했을 때도 두렵지 않았다. 충분히 피할 자신이 있었고, 오히려 즐거웠다.


녀석은 심마에 사로잡힌 듯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곽영의 움직임이 과연 배는 더 빨라졌다.


순식간에 속도를 더한 그의 검이 파천성의 목을 찢어버릴 기세로 날아들었다.


“죽어!”

“흡!”


번개처럼 다가온 곽영의 검을 가까스로 피해낸 파천성의 시야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잡혔다.


후욱.


투창처럼 날아오는 그것은 정확히 곽영을 노리고 있었다.


‘이 멍청한 노인네가!’


파천성은 급히 나섰다. 서갈혁이 곽영을 죽이게 내버려둬서는 절대로 안 되었다.


생사첩에서 다른 이가 개입하는 것은 크게 책잡힐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성가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마당에.


파천성은 막기만 하던 검을 단숨에 쭉 뻗었다.


두 녀석들은 파천성이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는 한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례로 죽어갔다.


남은 것은.


눈을 까뒤집은 채로 파천성을 노려오는 곽영의 검과 그런 곽영의 등을 향해 쏘아지는 서갈혁의 막대기였다.


그 둘을 모두 처리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파천성도 순간 곽영의 검만을 쳐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결과로 곽영은 서갈혁에게 죽을 것이었다.


파천성은 이를 악물었다.


찰나의 순간, 파천성의 발목이 기괴하게 뒤틀렸다.


쿵.


이윽고 파천성의 두 발에 마기가 집중됐고, 타고 올라온 반동으로 상체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곽영의 공격을 순식간에 회피해낸 파천성이 검을 휘둘렀다.


나무막대기를 막아낸 검이 찌르르하고 울렸다.


담긴 공력이 대단했던 것이다.


파천성은 마구 진동하는 검을 꽈악 쥐었다. 그 후, 그대로 회전했고, 살기 가득한 곽영의 눈을 바로 앞에서 마주했다.


쏜살같이 휘둘러진 검이 곽영의 목을 갈랐다. 녀석은 득의한 표정으로 죽어갔다.


“···크크.”

“으음.”


곽영의 검이 파천성의 복부를 살짝 비켜서 박혀있었다. 조금만 더 좌측으로 빠졌어도 크게 위험할 뻔했다.


“후우우.”


거친 숨을 토해낸 파천성이 인상을 와락 찡그렸다.


“끼어들지 마시라고 했잖습니까!”

“위험해 보여서, 노부도 모르게···.”


당황한 표정의 서갈혁이 손사래를 쳤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위험하면 어련히 검을 쓰겠지요.”

“미, 미안하네.”

“아까운 수하들이 죽었군요.”

“···.”


장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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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만상무극불사공. +2 20.04.03 1,779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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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천마신교의 손님. +2 20.04.01 1,698 34 12쪽
24 23화. 취장호. +2 20.03.31 1,753 28 12쪽
23 22화. 주예설. +2 20.03.30 1,830 33 13쪽
22 21화. 귀천대도. +2 20.03.29 2,036 32 12쪽
21 20화. 화월루. +2 20.03.28 1,988 33 13쪽
20 19화. 사 대주. +2 20.03.27 2,101 31 13쪽
19 18화. 섬서지부. +2 20.03.26 2,180 36 12쪽
18 17화. 적염혈기공. +1 20.03.25 2,232 35 13쪽
17 16화. 주인을 몰라보는 미친개. +1 20.03.24 2,251 31 13쪽
16 15화. 새로운 다짐. +2 20.03.23 2,241 39 13쪽
» 14화. 파천성이 잘하는 방식. +3 20.03.22 2,281 41 13쪽
14 13화. 내기를 제안하다. +2 20.03.21 2,246 39 14쪽
13 12화. 무영신투 서갈혁. +2 20.03.20 2,308 41 13쪽
12 11화. 날아드는 생사첩. +1 20.03.19 2,304 38 12쪽
11 10화. 명령에 불복하면 죽음뿐이다. +2 20.03.18 2,478 44 12쪽
10 9화. 흡성대법. +2 20.03.17 2,444 41 12쪽
9 8화. 삼관에 입관하다. +2 20.03.16 2,567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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