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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3.10.23 13:25
최근연재일 :
2024.03.04 08:1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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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4
추천수 :
277
글자수 :
784,850

작성
24.0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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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마개

DUMMY

게임은 금방 끝났다. 타이브레이크 따윈 없었다.

나에게 두 번이나 나가 떨어진 중급마인은 바닥에 거꾸로 처박힌 채 벌레마냥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에 기쁜 모양인지 유덱스와 피죤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환호하고 있었다.


2:0.

누가 봐도 마인의 완벽한 패배다.


"잘했어, 유스티오!"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구구!}


경기장은 곧 사라졌다.

범퍼카 역시 모두 사라졌다.

나는 마인에게 다가갔다. 놈은 여전히 바닥에 처박힌 채였는데, 부들거리던 두 다리는 어느새 얌전히 축 늘어져있었다.


"이봐."


이젠 시간이 됐다.


"내가 우승했으니, 내 소원을 들어줘야지?"

{푸하아악!}


가느다란 두 팔을 한참이나 버둥거리던 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숨이 막히는지 한참이나 헐떡거렸다. 하긴, 땅에 처박혀 있었으니 숨이 막힐 법도 하지.


{푸학! 소, 소원이라고?}

"그래, 소원."


우리 계약서도 썼잖냐?


"내가 우승하면 네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넌 정확한 소원을 말하지 않았어.}


그딴 식으로 나올 줄 알았지.


"계약서에 보면 내가 정확한 소원을 빌지 않아도 그 무엇이든 네가 들어준다고 적혀있는데, 한 번 확인해 볼까?"

{싫어!}


이건 뭐, 몰래 훔쳐 먹고 발뺌하는 어린애도 아니고.


"네가 싫든 좋든 그건 상관없어.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네가 약속을 했다는 것, 그것뿐이다."


나는 계약서를 꺼내들었다.

아까 마인과 계약한 후 서로 나눠가진 복사본이었다.


{싫다니까!}


북북, 놈이 계약서를 찢는다. 물론 내 것이 아니고, 자기가 갖고 있던 계약서 말이다.

근데 그럼 뭐하냐? 나한테 원본이 있는데. 놈이 찢은 건 복사본이고, 내가 들고 있는 건 원본이다.

나는 놈이 잘 볼 수 있도록 계약서를 보여주었다.


"네가 직접 이 계약서에 서명을 했지. 그렇기 때문에 넌 계약서의 구속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간들 역시 계약서에 함부로 지장이나 도장을 찍으면 안 되듯이, 사제들과 마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간들은 계약을 위반할 시 법의 구속만을 받게 되지만, 사제들과 마인들은 그 결이 조금 다르다.

따지고 들자면 법은 법인데, 법보다 더 강력한 '구속'을 받는 것이다.

계약을 위반하게 되면 '구속'에 의해 큰 제약을 받게 된다.

문제는 그 '제약'이라는 것이, 법처럼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전에 신학교에 있었을 때, 스승님들께서 계약을 어기고 제약을 받게 된 한 사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지.

그게 누구였더라. 프로메테우스였나. 수업 받은 지 한참 돼서 그런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안 돼, 안 돼......!}


그때였다.


{마신이시여-!!!}


마인이 허공을 향해 부르짖더니.


{당신의 비천한 종을 구원하소서-!!!!}


놈의 눈, 코, 입, 귀 등 뚫려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길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험준한 계곡처럼, 거센 파도처럼 쏟아져 나온 물은 우리가 손을 쓸 틈도 없이 우리가 있던 곳을 완전히 잠식해버리고 말았다.


마인의 '몸'이나 다름없는 이 '공간' 말이다.


*

*

*


범상치 않은 상황이다.

아니, 뭐라고 해야 할까. 범상치 않다기 보다는, 심상치 않다고 해야 조금 더 옳은 표현이 되려나.


쿠르륵-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이 상황.

이번 중급마인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마인들 중에서 가장 특이한 마인인 것 같다.

일단 놈의 '몸' 부터 평범하지 않으니까. 놈의 진짜 '몸'은 과연 무엇일까? 놈의 진짜 '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직까지도 일체화 마법이 발동되고 있긴 한 모양이군. 놈과 일체화 된 이 '공간'을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한 걸 보면 말이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우리가 위치해 있는 이 '공간'만 물에 잠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공간은 물에 잠기지 않았다.


여기서 나가야 한다.


쿠르륵-


이전에 부산항대교 근처 바다에 빠져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까, 숨을 참는 게 조금은 수월하다.

그렇다고 해서 편한 건 결코 아니다만,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런데.


{크흡!}

"......"


유덱스와 피죤은 아닌 모양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물에 잠기긴 했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사제이기 때문에 신성력을 이용해 나름 그럭저럭 버티긴 하겠지만, 표정들을 보아하니 저 둘에게 남은 여유가 충분한 건 아닌 것 같다. 애초에 물에 들어오기 전에 충분한 산소를 머금어야 하는데, 저 둘은 그러지 못한 것이다. 모든 게 급작스러웠으니까.


'그건 그렇고.'


마인은 어디에 있을까?

아까 놈의 구멍에서 물길이 솟구치는 것까지는 봤는데, 그 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은 투명한 물질이지만 그것이 거세지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법. 아까 내 상황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차오르는 물길이 너무나 거셌기에, 앞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마인의 모습을 목격할 수도 없었다.


'......젠장.'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인이 죽였던 시체들과 실종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거지 같은 새끼. 죽은 사람을 함부로 다루다니.'


이런 말이 있다.

불은 흔적을 남기지만, 물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쓸어가버린다고.

불도 물도 분명 무서운 놈들이지만, 최소한 불은 자신이 저지른 짓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긴 하니까.


{어때? 내 새로운 모습이?}


마인의 목소리다.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목소리는 놈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그 목소리처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그런 목소리였으니까.


다시 말해서, 내가 있는 이 물 속이 마인 그 자체인 것이다.


{이상하네, 왜 말을 안 하는 거지? 내가 물어봤으면 대답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너 같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할 거냐? 내가 무슨 물고기냐?

내가 그저 노려보고만 있자, 마인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아, 맞다. 너희 사제들은 물 속에서 말 못하지? 내가 모르고 있었네. 히히.}


놈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계약을 함부로 어기게 되면 받는 패널티를 무시하는 거냐고.

다행히 놈이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말했다.


{계약서를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말이야,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계약서 따위, 마신님 앞에서는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라고.}


그 순간, 물살이 더욱 거세졌다.

이대로라면 유덱스와 피죤은 물론이고, 나 역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아니, 정정해야겠다.

나는 어느 수준까진 버틸 것이다. 그러나 유덱스와 피죤은......


{쟤네 둘은 거의 숨 넘어가기 직전인데? 어이구, 괴로운가 보다.}


......생각을 해라, 유스티오. 너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 물 속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나갈 수가 없다. 아까 물에 잠기기 전에, 그러니까 게임을 하기 전에도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전기에 가로막혀 나가지 못했었다.

그때는 전기고, 지금은 물 속인가.


'물 속......'


나는 고개를 돌려 바깥을 바라보았다.

물, 물이란 무엇일까.

기화, 액화, 응고등 온갖 상태로 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응고된 물은 얼음으로, 그것을 담을 그릇 등이 없어도 얼마든지 형태를 유지한 채 존재할 수 있다. 기화는 기체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테고. 문제는 액화. 즉 액체 상태.


'내가 있는 이곳은 물 속, 그러니까 액체 속이지.'


액체는 그것을 담는 그릇이 무엇이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컵에 담든, 욕조에 담든, 병에 담든, 접시에 담든 밥그릇에 담든, 그릇의 모양에 따라 형태는 달라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당 액체를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액체를 가둘 수 없다면, 액체는 즉시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져 그 형태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마인은 일종의 그릇인 것일까?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무엇이 마인이라는 그릇을 깨버릴 수 있는 것일까?

놈은 어떻게 액체를 담는 거대한 그릇이 된 거지?

일체화마법을 사용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다만, 놈이 격이 낮은 중급마인이니 완벽한 일체화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을 터.

그렇다면 놈이 겨우 일체화마법을 유지하고 지속하기 위해 받는 패널티, 그게 무엇일까.


'......?'


바로 그 순간, 나는 저 깊은 바닥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에 다가가려고 밑을 향해 헤엄을 치는데.


꾸르르르륵-


기절한 피죤과 유덱스가 그대로 수면 밑을 향해 가라앉는 것을 발견했다. 젠장, 이제 한계인건가?


'쉽지 않군. 은근히 무거워.'


바닥에 떨어질 뻔한 유덱스와 피죤을 겨우 구출했다. 숨도 참아야 하고, 이 두 녀석도 챙겨야 하고. 상황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나에게 남은 산소 일부를 이용해 피죤과 유덱스에게 신성마법을 걸어주었다. 기절한 상태로 그냥 뒀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안전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


{죽어가는 친구들 구하느라 고생이 많네~ 히히히! 상급사제라고 해서 긴장했는데 별 거 없네!}


마인이 나를 비웃는다. 그러나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지금은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다. 유치원생보다도 더 유치한 놈에게 발끈할 이유도 없다.


밑을 향해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는 밑을 향해서 내려간다.


{너 지금 근데 어디 가는 거야? ......잠깐, 뭐 하는 거야!}


반짝이는 것에 닿은 그 순간, 마인이 소리쳤다.

그러자 물살이 거세지더니, 나의 전신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비록 전투환경이 거지같긴 하지만, 상대는 중급마인이다. 내 산소를 조금 희생해 마인의 공격을 막을 정도는 된다.


{으아아악!}


나는 신성마법을 이용해 나에게 달려오던 물살을 반대로 보내버렸다.

여전히 마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놈이 비명을 지른 것을 보니 나름 먹히긴 한 모양이었다.


아, 그건 그렇고 물 속은 역시 물 속이구나. 방금 전 공격을 막느라 산소를 조금 썼더니, 젠장할. 숨이 슬슬 막혀오는데. 지금부터는 신중하자. 어쨌거나 마인은 당분간 날 공격할 수 없을 것이다. 꽤 타격을 입었을 테니까.


'그럼 산소를 그만큼 썼는데 타격을 입어야지, 안 입으면 되나?'


그나저나 이거. 욕조에 있는 마개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잠깐만, 그럼 마인의 몸은 일종의 욕조인건가?

욕조에 담긴 물을 빼려면.


'......마개가 있어야지.'


그래, 이거다.

나는 망설임 없이 마개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당긴다.

한 번에 뽑으려고 했으나 쉽진 않았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 심해를 떠올리면 된다.

심해가 받는 그 압력을 상상하면 된다.

심해에 간 잠수부에, 땅 속에 깊이 박혀있는 돌을 들어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내가 마개를 한 번에 못 뽑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게다가 지금의 내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상태. 친구를 둘이나 챙겨야 할 뿐더러, 남아있는 산소는 그리 여유롭지 않다. 또한 물 속인지라 움직임과 마법을 사용하는 것에 제약이 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마인이 깨어나기 전에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안 돼! 안 된다고! 뭐 하려는 거야!}


젠장, 마인이 깨어났군.

그래도 다행이긴 하네. 내 예상이 맞는 모양이다. 마인이 눈에 띌 정도로 내가 마개 가까이 가는 것을 싫어하는 걸 보면 말이다.

저 중급마인은 행동으로 모든 것이 티가 나는 놈이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지만, 은근히 쓸모가 있어서 말이지.


{안 돼, 안 돼! 그거 뽑으면 안 돼!}


왜 안 되냐는 듯, 내가 허공을 향해 인상을 찌푸려 보였다. 다행히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마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 그거 뽑으면 안 돼! 그, 그건!}


대답 제대로 안 할래? 가뜩이나 숨 쉬기 거지같은데.

내가 확, 뽑아버리려는 시늉을 해 보이자, 마인이 술술 입을 열었다.


{으아아아아악! 안 돼! 그거 뽑지마! 그, 그러니까...... 그건 일종의 욕조 마개 같은 거란 말이야! 욕조에 가득 받은 물이, 마개를 뽑으면 어떻게 되겠어?! 큰일 나겠지?! 응? 그렇지?! 못 씻잖아! 씻어야 하는데 못 씻잖아!}


그래.

내 예상이 정확했구나.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이 마개를 뽑아버리는 것.

일종의 욕조 마개 역할을 하는 저것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저것이 바로 놈의 일체화마법의 비밀이자 패널티였다.

놈이 상급마인이었다면 마개따윈 없었겠지. 놈이 하급마인이라 '마개'라는 패널티가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지체할 이유는 없다.

내 모든 힘을 다해 마개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피죤과 유덱스를 챙기자니 전력을 다하기가 어렵다.


{그, 그래! 그거 못 뽑지! 그거 단단하거든, 되게!}


유덱스와 피죤을 대충 내버려두자니 조금 신경쓰이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결국 죽는 건 똑같겠지.

나는 둘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너, 너! 치, 친구 안 구할 거야?! 어? 의리는 어디갔어?!}


지금은 이게 내 의리다.

나는 유덱스와 피죤이 바닥에 무기력하게 가라앉는 것을 보고, 다시 마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넌 절대로 못 뽑을 걸! 난 다 알아! 지금 너한테 남은 산소는 얼마 없으니까! 다 알고 있다고! 산소도 없으니, 마법도 사용할 수 없겠지!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맨 몸으로 마개를 뽑을 수 있을 거 같아?}


맞다.

맨몸으로는 할 수 없다. 제아무리 유명한 역도선수나 씨름선수라고 해도 마개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 넌 끝났어! 친구도 못 지키고 너 스스로도 못 지킨 거야! 그러게 애초에 내 말을 듣지 그랬어? 내 말만 잘 들었어도, 넌 이꼴이 나지 않았을 거야! 모든 건 다 네 탓이야!}


정말 그랬을까? 마인 말대로, 그렇게 됐을까?

아니. 그랬을리가 없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나는 물론이고 유덱스와 피죤 역시 마인의 노리개가 되었겠지. 마지막 남은 디케교의 사제들이 마신의 노예가 되었겠지.


지금 내게 남은 산소는 겨우 1남짓.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렇게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적일 정도다.

이미 산소가 몸에 돌지 않아 전신은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 벅찰 지경이다. 마개를 건드리는 양 손에 힘이 빠진 지 오래다.


'......1퍼센트.'


내게 남은 확률은 단 1퍼센트다.

누군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킨다고 했었던가.


'......해보자.'


그렇다면, 나의 남은 산소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

그래, 어차피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좀 더 괜찮은 방법으로 죽는 게 낫지 않나?


{넌 이제 끝......}


마인은 끝까지 말을 마치지 못했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가 마개를 뽑아버렸으니까.


{너 미쳤어?!!?!?}


그래. 미쳐서 이 짓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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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개 24.02.20 13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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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갑자기? 24.02.16 12 1 11쪽
118 영원한 건 절대 없다 24.02.15 11 1 13쪽
117 술 처먹고 뺑소니 하지 맙시다 24.02.14 12 1 11쪽
116 전동킥보드는 술 먹고 타도 되나요? 24.02.13 10 1 12쪽
115 앵무새 24.02.12 13 1 11쪽
114 저희가 잘못한 거예요, 이거? +2 24.02.11 17 2 12쪽
113 잊고 있었네요 +2 24.02.10 13 2 13쪽
112 어쨌든 약속은 지켰잖아? +2 24.02.09 13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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