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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빌어먹을 세상의 구원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2.02 18:25
최근연재일 :
2021.07.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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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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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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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9. 새끼 고양이 (3)

DUMMY

(진짜 세계 - 기계 속 가상 세계)



"우릴 옥죄는 이 엿같은 기계들을 다 부숴버려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아무도 우릴 지배할 수 없다! 다 부숴버리자!"

"우린 눈을 떠야 합니다, 여러분! 우린 지금까지 더 월드라는 가짜 세상에서 살아왔던 겁니다!"


우와아아아아—


"진짜 세상에서 우리의 힘으로, 진짜 인생을 살아갑시다!"






(2231년, 더 월드 - 총통 집무실)



[우와아아아아!]

[우리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진짜 세상에서 우리의 힘으로, 진짜 인생을 살아갑시다!]


지이잉—


{왜 영상을 멈춘 건가, 안드로이드 케어 5?}

{굳이 더 보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더 볼 필요 없다라...}


콰앙— 콰지직—


{호문쿨루스님, 지금 부수신 기계는......}

{세상이 이상해졌네.}


콰지직— 콰직—


{델타나 베타 계급은 알파 계급 흉내를 낸답시고 마구 설치고 다니질 않나, 알파 놈들은 지들끼리 똘똘 뭉쳐서 내 말은 들어 처먹지도 않으려 하고 있지를 않나.}

{......}

{인간들은 이상해. 그놈의 계급, 신분이 뭐길래 그런 의미 없는 것들에 집착을 하느냔 말이야. 그러고는 꼭 자기들끼리 싸운다고.}

{......}

{이래서 인간들이 불쌍하고 열등한 종족이라는 거다. 순 맨날 이상하고 쓸데없는 걸로 정치질이나 하고 싸움질이나 하지. 다른 종족의 지배를 받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지.}


콰직— 휙—


{.....방금 던지신 것, 치울까요?}

{조금 이따가 나가면서 치워. 지금 치우진 말고.}

{저, 각하.}


휙—


{왜 그러나, 안드로이드 케어 5?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거냐?}

{어제 진박사님과 이야기 하실 때는, 계급론을 찬성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의문스러운 거냐? 네가? 호기심을 가진 게야? 안드로이드가?}

{호기심이 아닙니다. 그저 어제 각하께서 하신 말씀과 오늘 각하께서 하신 말씀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쯧—


{그런 것도 일종의 호기심이라고 볼 수 있지. 앞뒤가 안 맞는 것에 의문을 품는 것, 그것도 호기심의 일종이야.}

{......}

{진박사에게는 사병이 있네.}

{사병을 갖는 것은 불법입니다. 얼마 전 발표한 법인 비상사태법에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비상 사태법 제 5자.......}


절레절레—


{하, 법이 무슨 소용인가? 법이라는 것은 그저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일 뿐이야. 종이에 적힌 글자에 불과해.}

{......}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네.}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입에 걸면 입걸이가 되는 법이야.}

{......}

{법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법의 얼굴은 수도 없이 바뀌지. 정해진 얼굴이 없거든.}


지이잉—


{호문쿨루스님께서는 두려우신 겁니까? 호문쿨루스님의 동공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진동이 느껴집니다.}

{......}

{메카닉족과 인간이 같은 점 중 하나는 바로, 동공의 떨림입니다.}

{.......}

{진박사가 두려우신 겁니까?}

{......}

{당장이라도 진박사를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절레절레—


{명령은 언제든 내릴 수 있어.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야.}

{왜 쉽지 않다는 겁니까?}

{진박사의 개인 사병은, 진박사가 그동안 몰래몰래 뒤로 빼돌린 나의 메카닉족들이거든.}






(채널 - 우주선 디사이어 조종실 - 디멘션 게이트)



웅성웅성웅성—


"저.... 진박사님.....? 저..... 저는.....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우주선은 또 왜 이렇게 크지.....?"

"황대근 자네는 한박사 밑에서 일했었지?"


흠칫—


"그, 그렇습니다."

"한박사 곁에 계속 있었다면, 자네는 개죽음 당했을 게야."

"......그, 그랬겠죠?"

"자네를 나의 개인 군대, 디사이어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


깜짝—


"개, 개인 군대라니요? 그런 불법을!?"

"엄밀히 따지면 불법은 아니라네. 비상사태법에 의하면, 호문쿨루스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메카닉 군대를 내가 사용할 수 있거든. 왜냐하면 난 더 월드 최고의 박사니까."

"바, 박사가 개인 군대를....?"

"나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네 황대근. 비상사태법에는 위급 상황일 경우, 그리고 당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을 경우 메카닉 군대를 사용해도 된다고 나와있거든."


갸웃—


"하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만 했지, 개인 사병으로 키우라는 말씀은....."

"법을 자세히 보면 개인 사병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네."

"......?"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야. 난 당을 위해 이 일을 행한 것일 뿐이야."


휙—


"저자들은.... 가디언즈 아닙니까? 제 직속 부하도 있는 것 같은데요?!"

"아, 나를 따르기로 맹세한 자들이라네."

"이..... 이건..... 이건 반역이 아닙니까? 가디언즈는 당을 수호하는 군대입니다. 진박사님 개인을 수호하기 위한 군대가 아닙니다!"


쯧쯧—


"황대근 부대장. 지금까지 내 말을 어디로 알아쳐먹은 건가? 뒷구멍으로 들었나?"

"......"

"당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더 월드를 지키기 위해서."






(2231년, 더 월드 - 채널 연구소 A동 4층 수술실)



몰래 들어오는 짓도 한 두번 하는 게 아니라 그런가, 이젠 제법 능숙해졌다.

김지호와 임정연의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았다.

그나저나... 게코는 메모리아로 보냈는데, 잘 지내겠지? 다른 사람들 괴롭히지 말아야 할 텐데.


"찼수는 어디 있을까요?"


김지호가 소리 내지 않고 걸으며 물었다.


"여기 어딘가에는 있겠지. 채널 속 인물들은 대게 여기서 개조하니까. 예전에 조준도 이곳에서 개조 당할 뻔했거든."


저쪽으로 가면 있으려나? 한 번 가볼까?


"거긴 없을 걸? 내가 이미 가봤어!"

"으아아......! 웁! 웁!"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낯선이의 목소리에 기겁한 임정연이 소리를 질렀다.

김지호는 그런 임정연의 입을 양 손을 이용해 억지로 틀어 막고 있었다.

덕분에 임정연의 비명소리가 채널 연구소 전체에 울려 퍼지지 않을 수 있었다.


"비형랑?"


김지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비형랑은 특유의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나 보고 싶었지?"






(채널 - 메모리아 - 이름 없는 건물 - 4층)



[Code : Cheat 016의 기억을 다시 재생하시겠습니까? 다시 재생하기를 원하시는 경우 우물 정자를 길게 눌러주십시오. 만약 원하지 않으신다면 숫자 0번을 길게 눌러주십시오.]


꾸욱—


[Code : Cheat 016을 종료합니다.]


지이이잉—


"역시... 치트는 백신 프로그램이었어...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자기 프로그램을 찼수에게 설치해 두었냐는 거야.... 어떻게 한 거지....? 자가 복제를 한 건가......?"






(2231년, 더 월드 - 채널 연구소 A동 4층 수술실)



비형랑은 우리가 이곳 채널 연구소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고 한다.

고블린의 연락을 받자마자 비형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더 월드로 이동했다고 한다.

비형랑이 채널 연구소에 진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더 월드의 박사들이 진박사에 의해 모두 몰살 당했다는 것이다.


진박사에게는 더 월드의 총통이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는데, 다른 박사들이 진박사를 말리자 걸림돌이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진박사는 동료 박사들을 죽여버린 것이다.

비형랑이 채널 연구소에 들어오면서 박사들의 시체를 몇 구 보았다고 한다.


"정말 징그럽더라고. 마치 거대한 지프차가 박사들을 밟고 지나간 것 같았다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진박사는 계급의 경계가 흐려진 현재의 더 월드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비형랑은 말했다.

사상경찰은 베타 계급만 할 수 있는데, 진박사는 사상경찰을 오직 알파 계급만이 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진박사는 베타와 델타를 아예 같은 계급으로 묶으려는 것이었다.


결국 현재, 지금의 사상경찰은 발이 묶인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총사령관 김진수는 사라졌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뭐, 어쨌든...... 우리 귀염둥이 깜찍이 말랑둥이 사랑둥이 몰랑콩떡 찼수를 데리러 가 보실까?"


비형랑이 찼수를 저렇게 아꼈었나.


"읏차! 아따 이 녀석, 요즘 살이 쪘나? 왜 이렇게 무거워졌지?"


비형랑이 연구실 한 구석에 있던 인큐베이터처럼 생긴 곳에 기절한 채로 누워있던 찼수를 두 손으로 간신히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음... 내가 알기로는 찼수를 개조하기로 맡은 자가 바로 진박사인걸로 알고 있는데. 진박사가 찼수의 개조 수술을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호문쿨루스랑 약속한 걸로 알고 있거든?"


하지만 이곳엔 진박사는 커녕, 진박사의 조수의 그림자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엔 아무도 없다. 채널 연구소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차라리 잘 된 거 아니야? 찼수를 빨리 데려가자고."


임정연이 비형랑으로부터 찼수를 건네받으며 말했다.


"뭐해? 빨리 가자니까!"


임정연이 소리치지만, 비형랑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인큐베이터 같은 기계 앞에 꼼짝 않고 서서, 무언가 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봐!"

"임정연, 잠깐만. 소리 좀 들어봐."


소리?


"소리 안 들려?"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어?


"메카닉 군대가 오고 있어. 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어려워."


콰아앙—!






(채널 - 메모리아 - 이름 없는 건물 - 4층)



"이 사실을 이민준에게 알려 줘야 해. 이런 때 비형랑이 있으면 도깨비불을 이용해서 연락을 할 텐데..... 젠장, 나한텐 도깨비불이 없으니......"


번뜩—


"아! 마키나! 나한테는 여동생이 한 명 있었지. 이런~ 맨날 잊고 산다니까."






(채널 - 메모리아)



"다른 놈들은 어디있지?"


웅성웅성웅성—


"조용히 좀 해라, 이 멍청한 놈들아! 군대가 이리 소란스러워서야 되겠느냐!"

"죄송합니다 진박사님!"


쯧—


"허어.... 김박사랑 김진수는 어디 있지? 내가 알기로 둘 다 이곳에 있을 텐데?"

"네가 모르는 곳에 있어!"


휙—


"아, 마키나. 채널의 시스템 관리자! 그 존재를 마주하다니, 아주 영광이로구만?"

"오바하지 마."

"네 오빠는 어디 있냐?"

"...나도 몰라."

"알 텐데? 너랑 데우스는 이어져 있지 않아?"

"오빠랑 싸웠어. 이어져 있는 거 없어."


껄껄껄—


"이거 이거..... 구슬을 가지고 있는 비형랑도 없고, 채널의 전원 버튼인 데우스도 없으니..... 어떻게 한다.......?"


스르르륵—


"뭐, 뭐야? 마키나! 방금 뭘 한거냐? 데우스에게 뭘 보낸 것이야?!"

"아무것도 안 했어, 대머리 아저씨!"

"뭐? 대머리? 넌 나중에 머리 안 빠질 것 같냐? 네가 지금 젊다고 그 머리가 영원할 줄 알아?!"

"아무것도 안 했다고, 이 늙은 아저씨야!"

"이 개 같은 재수 없는 년이! 네 그 잘난 얼굴을 짓뭉개 줄 것이야!"


휘이익—






(채널 - 메모리아 - 이름 없는 건물 - 4층)



"마키나가 고블린을 이민준에게 잘 보냈겠지? 고블린이 빨리 도착해야 할 텐데."


......


"뭐야? 저 늙은이가 내 동생을 줘 패려고 하네? 미친 놈인가?"






(채널 - 메모리아)



콰아아악—!


"으윽! 윽! 사, 살려......ㅈ...."

"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걸 아직도 모르셨나봐요?"

"마, 마키....ㄴ..... 살......ㅈ......"

"우리 오빠가 날 딱히 살갑게 대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동생 사랑 하나 만큼은 굉장하거든요."

"살....살ㄹ......"

"당신은 내 털끝도 건드릴 수 없어요."






(채널 - 메모리아 - 이름 없는 건물 - 4층)



쯧—


"별 것도 아닌 놈이었잖아? 역시 공부만 했던 박사라 그런가?"


탁탁—


"뭐, 오랜만에 무인(無人)공격을 해서 그런지 힘이 꽤 빠지는군. 역시 나와 다른 장소에 있는 상대를 공격하는 건 쉽지 않다니까."


저벅저벅—


"뭐~ 그래도 내 실력이 아직 녹슬지는 않았다는 증거겠ㅈ......커헉?!"

"데우스.... 내가 네놈이 어떤 공격을 하는지 몰랐을 것 같으냐? 내가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를 대충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지....진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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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154. 되찾은 시간 21.06.30 31 1 13쪽
154 153. 마지막 인사 (3) 21.06.29 23 1 13쪽
153 152. 마지막 인사 (2) 21.06.28 27 1 13쪽
152 151. 마지막 인사 (1) 21.06.27 27 1 12쪽
151 150. 새끼 고양이 (4) 21.06.26 23 1 11쪽
» 149. 새끼 고양이 (3) 21.06.25 22 1 13쪽
149 148. 새끼 고양이 (2) 21.06.24 24 1 12쪽
148 147. 새끼 고양이 (1) 21.06.23 23 1 13쪽
147 146. 메멘토 모리 (4) 21.06.22 28 1 12쪽
146 145. 메멘토 모리 (3) 21.06.21 23 1 12쪽
145 144. 메멘토 모리 (2) 21.06.20 23 1 13쪽
144 143. 메멘토 모리 (1) 21.06.19 25 1 12쪽
143 142. 메모리아 (3) 21.06.18 23 1 12쪽
142 141. 메모리아 (2) 21.06.17 23 1 12쪽
141 140. 메모리아 (1) 21.06.16 26 1 13쪽
140 139. 김박사의 아들들 (3) 21.06.15 27 1 13쪽
139 138. 김박사의 아들들 (2) 21.06.14 25 1 13쪽
138 137. 김박사의 아들들 (1) 21.06.13 29 1 13쪽
137 136.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3) 21.06.12 26 1 12쪽
136 135.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2) 21.06.11 24 1 13쪽
135 134.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1) 21.06.10 26 1 12쪽
134 133. 시스템 관리자 (3) 21.06.09 22 1 13쪽
133 132. 시스템 관리자 (2) 21.06.08 23 1 13쪽
132 131. 시스템 관리자 (1) 21.06.07 28 2 13쪽
131 130. 겁쟁이의 용기 21.06.06 25 1 13쪽
130 129. 인간은 흔적을 남긴다 21.06.05 24 1 13쪽
129 128. 매운 맛? 순한 맛? 21.06.04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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