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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빌어먹을 세상의 구원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2.02 18:25
최근연재일 :
2021.07.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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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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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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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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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36.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3)

DUMMY

(2230년, 더 월드 - 채널 연구소 B동 10층 개인 연구실 제 1호)



타다닥— 탁-


[비밀번호 3회 오류. 5회 이상 오류시 자동 초기화 됩니다.]


삐이—


"끄응......!"

"비형랑, 저에게 아까 해 준 얘기 말입니다."

"......"

"김박사에 관한 것 말이에요."

"......"

"비밀번호는 김박사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요?"

"......"

"김박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지키려고 했어요. 비록 무산되었지만."

"......"

"그러니까,"

"아들에 관한 것이 비밀번호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지, 지금?"


끄덕—


"그렇습니다."

"김박사의 아들들이 누군지 알고 있나?"


갸웃—


"글쎄요?"

"첫째 아들은 애정관에서 고문을 집행하는 고문 진행자 김탄이다."


움찔—


"김박사의 아들이 겨우 고문 진행자가 되었단 말입니까?"

"그래."


갸웃—


"조금 이상합니다. 김박사가 당을 배신했을 때, 왜 김탄은 죽지 않았죠? 예전에 손여은 사태때는 그녀와 그의 가족들이 모두 몰살 당했어요."

"호문쿨루스의 자비였어."

"?"

"아, 오해하지는 말라고. 호문쿨루스가 정말 자비로워서 그런 짓을 한 게 아니니까."


갸우뚱—


"그럼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거죠?"

"김박사에게 주는 호문쿨루스만의 선물이지."

"선물......?"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우린 하드 디스크를 파괴해서 이민준에게 알려야 해."


움찔—


"아! 까먹고 있었군요."

"자네가 아까 비밀번호는 김박사의 아들들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예상되는 비밀번호가 있나?"

"아들입니다."


흠—


"조준, 우리에게 남은 기회는 단 두 번 뿐이야. 지금 이 상황에서 장난 치고 싶은 거야?"

"아뇨! 저는 진심으로 한 말입니다."

"......네 말을 믿어보도록 하지."


타다다닥— 타닥-

삐이—


[비밀번호 4회 오류. 5회 이상 오류시 자동 초기화 됩니다.]


"야, 이제 기회 한 번 남았어. 어떻게 할래?"

"아들을 뭐로 치셨나요?"

"뭐?"

"영어로 치신 겁니까?"

"......아니."

"영어로 바꿔서 쳐 보십시오."

"아니, 야! 조준......"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절 믿어주십시오."


끄응—


"알겠어."


타닥— 탁-

띠링—


[비밀번호를 확인했습니다.]






(2230년, 더 월드 - 여유 장관실)



"......"

{네가 김탄이로구나.}

"......"

{김박사와 인간 여자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요즘 보기 드문 진짜 인간이야.}

"......"

{김박사의 자리를 물려받지 못해 억울하겠구나.}

"전혀 아닙니다, 여유 장관님."

{기분이 나쁘지 않던? 자신이 믿었던 아버지가 당을 배신한 반역자라는 것이?}


절레절레—


"그는 죽어 마땅한 존재입니다. 감히 당신을 배신했으니까요."

{네가 정지희의 고문을 담당했다고 들었다.}

"......"


끄덕—


"그렇습니다."

{애정관에 있던 정지희가 탈출했다.}


움찔—


{어떻게 된 일이냐?}

"자, 장관님! 그건 저도 모르는 일......"

{네가 모른다고? 정지희를 직접 고문한 네가?}


움찔—


"저, 정말로... 정말로 저는 아무것도......"

{네게 기회를 주겠다.}

"......?"

{내가 지금부터 너에게 임무를 하나 내릴 것이다. 성공하면 너에게 평생 쓰고도 남을 부를 줄 것이다. 허나,}

"......"

{만에 하나 네가 실패할 경우, 너의 아비인 김박사의 죄를 물어, 연좌제로 너를 처형할 것이다.}


꿀꺽—


"......"

{그리고 처형 방법은, 네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가장 비참하고 잔인한 방법일 것이다.}






(채널 - 엣지)



화르륵—


{이민준님!}


깨비다. 비형랑의 소식을 들고 온 걸까?


{내가 오겠다고 하지 않았나!}

{비켜, 이 둔탁한 고블린 자식!}


나의 도깨비불, 고블린과 깨비가 서로가 먼저 말하겠다며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고블린의 덩치와 불의 세기가 좀 더 센 탓일까, 깨비는 고블린이 툭 치자 힘 없이 밀려났다.


{이익! 고블린 자식! 비겁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다니!}

{이민준님, 흑도 비형랑님의 전갈을 가져왔습니다.}


분개하는 깨비를 무시한 채, 고블린은 말을 이었다.


{이민준님, 비형랑님께서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를 찾아내셨습니다.}


다행이다.


{하드 디스크의 비밀번호도 알아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하드 디스크도 파괴하셨다고 합니다.}






(2230년, 더 월드 - 아무도 살지 않는 숲)



콰지직— 지직—


"......"

"김박사님, 당신 주머니에서 대체 무슨 소리가 나는 겁니까? 뭐가 터진 겁니까?"

"......내 하드 디스크가 파괴되었다네, 임정연 단장."

"하드 디스크? 그게 뭡니까?"

"그건..."


...............

.........

.....

...

..


"그런 중요한 걸 더 월드에 그냥 두고 오셨단 말입니까?"

"어쩔 수 없었다네, 임정연 단장. 내가 더 월드를 빠져나올 땐 너무 정신이 없었거든. 여유가 없었지."

"누가 하드 디스크를 파괴한 걸까요?"


절레절레—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드 디스크에 비밀번호가 걸려있었습니까?"


끄덕—


"그래."

"하드 디스크를 파괴하려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 겁니까?"

"그렇지. 그걸 모르면 파괴는 불가능해. 비밀번호를 치지 않고 물리적으로 무식하게 부술 수도 없거든."


꿀꺽—


"그럼 누군가가 김박사님의 하드 디스크를 훔쳐 봤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

"부디 호문쿨루스나 다른 박사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마키나와 데우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으니까."


스르륵—

저벅저벅—


"오랜만이로군요, 김박사님."

"이하응....? 자네가 여길 어떻게?"

"채널 밖으로 나오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채널 - 엣지)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가 파괴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고블린은 새로운 소식 하나를 또 전했다.

소식이라기보다는, 비형랑의 부탁이 담긴 메세지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고블린, 비형랑이 우리가 김박사를 도왔으면 한다고?"

{그렇습니다, 이민준님.}


모든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현재 김박사의 목숨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김박사를 도와야 하는 걸까?


{김박사를 도와야, 이 빌어먹을 메카닉족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협박인가?


{김박사의 뛰어난 두뇌가 있어야 남은 5명의 장관들을 죽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7장관 중에서 현재 남은 장관은 총 5명.

장관들을 죽일수록 호문쿨루스의 힘도 약해진다.

남은 호문쿨루스의 5개 전원 버튼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김박사의 도움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좋아, 고블린. 알겠다고 비형랑에게 전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설명하라고 해. 그 녀석이 생각하는 좋은 계획 말이야."

{지금 당장 전하고 오겠습니다!}


스르르르....멈칫—


{아! 이민준님께 전해드려야 하는 것이 더 있습니다!}


고블린이 이동하려다 잠시 멈추더니, 깜빡 잊었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뭔데?"

{엣지에 있는 그 시체는, 김박사의 인간 아내라고 합니다.}






(2230년, 더 월드 - 아무도 살지 않는 숲)



슥—


"이하응, 이게 뭔가?"

"진박사의 개인 연구실에서 발견한 겁니다. 한 번 보시죠."


..................

............

..........

.......

...


"진박사가..... 여전히...... 나를......"

"진박사는 김박사님을 늘 증오했지요. 아니, 사실 김박사님께서는 언제나 더 월드 모든 박사들의 질투의 대상이셨습니다."

"......이걸 진박사의 개인 연구실에서 발견했다는 건가, 이하응?"


끄덕—


"그렇습니다. 진박사는 여전히 김박사님을 미워하더군요. 뭐, 다른 박사들도 마찬가지지만. 저기 앉은 정박사만 제외하고."

"......진박사가 한박사와 손을 잡고 날 죽이려고 하는 군."


절레절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김박사님이 아니라 김박사님의 가족 전체를 파괴하려는 겁니다."

"......"

"한박사가 정지희의 고문을 담당했다는 걸 아실 테죠."


끄덕—


"...그래."

"그리고 고문을 '직접' 감행한 자가, 바로 당신의 아들 김탄이라는 것도 아실 테고요."


꿀꺽—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래, 알고 있네."

"괜히 그들이 김탄을 고문 진행자로 선택했겠습니까? 이건 함정입니다. 꼬투리를 잡으려는 겁니다."

"......"

"당에서 김탄을 부추겨 당신을 죽이라고 시킬 겁니다.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하응."


움찔—


"...예."

"김탄 그 놈은 언제나 날 실망 시켰지. 단 한 번도 내 마음에 드는 짓을 하는 꼴을 본 적이 없어."

"......"

"그런데 참 웃기게도, 그 놈은 날 믿지 않았지만 난 그 놈을 늘 믿었어. 언젠가는 달라지겠지, 녀석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겠지 하면서."

"......"

"부모라는 건 그런 거라네. 내가 비록 더 월드에서 나고 자라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말이야."

"......"

"원래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어."


후우—


"김박사님......"

"걱정 말게, 이하응."

"......"

"문제는 김탄이 아니야."


갸웃—


"예?"

"진짜 문제는, 내 둘째 아들이지."






(2230년, 더 월드 - 여유장관실)



똑똑똑—


{누구냐?}

[여유 장관님, 총사령관님께서 오셨습니다.]

{들여보내거라.}

[예!]


끼이이익— 탁-


{어서 오게, 김진수 총사령관.}


저벅저벅—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여기 이 녀석 옆에 앉게.}

"......"


저벅저벅— 털썩-


{김진수 총사령관, 이 쪽은 고문 진행자 김탄이다. 김탄, 네 옆에 계시는 분은 사상 경찰 총사령관님이시다. 서로 악수라도 하게. 앞으로 친해져야 할 테니까.}

"......"

"......"

{뭐 하고 있나? 어서 악수하지 않고?}


스윽 슥—


{좋아, 좋아. 악수도 했겠다, 이제 내 이야기를 좀 시작해야겠군.}

"......"

"......"

{너희 둘이 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

"......"

"......"

{첫 번째 임무는 반역자 김박사와 임정연, 오세훈, 그리고 정지희를 잡아오는 것이다.}






(채널 - 엣지)



그러니까, 우리가 아까 묻어준 저 해골이 김박사의 아내라고?


"정말 소름이 끼치는 군. 김박사는 자기가 사랑하던 여자가 여기서 이렇게 죽었다는 걸 알고 있으려나 몰라."


스노우가 무덤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김박사의 가족은 완전 콩가루 집안이었네."


김박사는 분명 평범한 가족을 이루고 싶어 했었지만, 잔인한 운명의 신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운명의 신은 김박사를 철저하게 절망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도록, 절망 속에서 영원히 기어 나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허나 김박사는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어쩌면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스르륵—


고블린과 깨비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자기가 먼저 말하겠다며 싸우지 않고 있었다.

그저,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비형랑의 전갈을 가지고 왔겠지?"


내 질문에 고블린은 고개를 끄덕 했다.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김진수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셨다고, 이하응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김진수?






(2230년, 더 월드 - 아무도 살지 않는 숲)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게, 이하응."

"김박사님께서 모르시는 겁니다."

"......"

"김박사님의 둘째 아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시는 겁니다."

"......"

"제가 진박사의 개인 연구실에서 발견한 다른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슥—


"이, 이건.....?!"

"김진수의 현재 몸 상태입니다."

"......"

"그의 몸 속에는, 호문쿨루스의 힘 일부가 들어있습니다."

"대체..... 대체 어쩌다.......!"

"그 힘은 다름 아닌 바이러스 였습니다. 진박사와 한박사가 그 사실을 안다면, 절대 김진수를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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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152. 마지막 인사 (2) 21.06.28 27 1 13쪽
152 151. 마지막 인사 (1) 21.06.27 26 1 12쪽
151 150. 새끼 고양이 (4) 21.06.26 23 1 11쪽
150 149. 새끼 고양이 (3) 21.06.25 21 1 13쪽
149 148. 새끼 고양이 (2) 21.06.24 24 1 12쪽
148 147. 새끼 고양이 (1) 21.06.23 22 1 13쪽
147 146. 메멘토 모리 (4) 21.06.22 28 1 12쪽
146 145. 메멘토 모리 (3) 21.06.21 22 1 12쪽
145 144. 메멘토 모리 (2) 21.06.20 22 1 13쪽
144 143. 메멘토 모리 (1) 21.06.19 24 1 12쪽
143 142. 메모리아 (3) 21.06.18 22 1 12쪽
142 141. 메모리아 (2) 21.06.17 23 1 12쪽
141 140. 메모리아 (1) 21.06.16 25 1 13쪽
140 139. 김박사의 아들들 (3) 21.06.15 26 1 13쪽
139 138. 김박사의 아들들 (2) 21.06.14 25 1 13쪽
138 137. 김박사의 아들들 (1) 21.06.13 29 1 13쪽
» 136.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3) 21.06.12 26 1 12쪽
136 135.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2) 21.06.11 24 1 13쪽
135 134. 김박사의 하드 디스크 (1) 21.06.10 25 1 12쪽
134 133. 시스템 관리자 (3) 21.06.09 21 1 13쪽
133 132. 시스템 관리자 (2) 21.06.08 22 1 13쪽
132 131. 시스템 관리자 (1) 21.06.07 28 2 13쪽
131 130. 겁쟁이의 용기 21.06.06 25 1 13쪽
130 129. 인간은 흔적을 남긴다 21.06.05 2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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