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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루(雪鏤): 눈위에 새기다.

랭킹1위 구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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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매듭
작품등록일 :
2023.06.24 21:30
최근연재일 :
2023.08.0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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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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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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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12과업

DUMMY

‘왜 헤라가 여기에 있는 거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생각나질 않았다.

분명 헤라는 헤라클레스와 연관이 있는 건 맞았다. 12 과업 자체가 헤라가 내린 시련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헤라가 헤라클레스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도대체 뭐지?’

“꽤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구나.”


헤라의 말에 재환은 표정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조아렸다.


“일어나라. 반신이라는 놈이 조아리고 있는 것도 썩 보기 좋지 않구나.”

“예.”


재환은 군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헤라를 보았다.


“그래, 네가 여기에 왜 왔는지는 알겠지?”

“시련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 가족을 죽인 네 죄를 씻어내야 하니까.”

‘네가 한 짓이잖아.’


신화에 대해 알고 있는 재환으로서는 헤라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그나저나···. 그 몸으로 시련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놈이 이곳에 죽기 직전인 모습으로 와? 치료해준 걸 감사하게 여기기나 하거라.”


재환은 그제야 자신의 몸이 멀쩡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에 헤라가 있어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쳤던 몸을 그녀가 치료해준 듯싶었다.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나 듣자고 한 일이 아니다. 넌 네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야.”

“예, 여신님.”


재환이 머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자, 첫 번째 시련이다.”

“여신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네메아의 사자를···.”


말을 하다 잠시 멈추는 해라. 재환은 무슨 일인가 싶어 살짝 고개를 들어 그녀를 확인했다.

그러자 보이는 건 잔뜩 짜증이 나 있는 헤라의 모습.


“내가 왜 이 짓을···. 옜다! 가져가서 다 해결하고 와.”


두루마리 하나를 던지며 명령을 내리는 해라. 물건을 받아서 든 재환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해? 빨리 안 가!”


분노하는 그녀의 모습에 재환은 빠르게 두루마리를 들고 신전을 빠져나갔다.


“뭐지?”


신전을 빠져나오자마자 그 앞에 놓인 돌 위에 앉은 재환은 두루마리와 신전을 살펴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알고 있는 신화랑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신화가 잘못 전해진 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특히, 12 과업을 그냥 이렇게 던져서 알아서 해오라고 할 줄이야···.


“뭐가 뭔지 모르겠네. 야, 넌 어떻게 생각해?”


재환이 허리의 파우치 안에 든 나뭇조각을 툭 치며 물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도 없는 나뭇조각.


“야, 야?”


몇번이고 다시 나뭇조각을 쳐보았지만 아실러스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야, 아실러스. 장난치지 말고 나와봐.”


재환이 거듭 불러보았지만, 끝끝내 나뭇조각에선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 모습에 재환의 얼굴은 살짝 심각해졌다.


‘왜, 못 나오는 거지?’


일부로 나오지 않는 건 아닐 테니, 이곳에 무언가 작용해 못 나오는 게 분명했다.


“하아···. 미치겠군.”


도서관 계단을 올라갈 때부터 개떡 같았는데 여기서도 이러다니···.


‘진짜 인생에 마가 끼었군.’


재환은 한숨을 내쉬며 헤라가 건네줬던 두루마리를 보았다.

아마도 이 안에 적혀 있는 건 과업에 대한 내용. 딱히 보지 않아도 무엇이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네메아의 사자 퇴치.

-히드라 퇴치.

-케리네이아의 암사슴 생포.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생포.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청소.

-스팀팔로스의 새 퇴치.

-크레타의 황소 생포.

-디오메데스의 야생마 생포.

-히폴리테의 허리띠 도둑질.

-게리온의 황소떼 이동.

-헤스페리데스의 사과 훔치기.

-케로베로스 생포.


총 12개의 과업, 그중에서 퇴치만 3건이요. 생포와 도둑질 등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이 가득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동 거리만 해도 몇 년은 걸릴 거리.


‘하지만 그럴 리는 없겠지.’


이곳은 이야기 속. 실제와 비슷하지만 완벽하게 같은 곳은 아니었다.

이야기의 난이도로 인해 실패는 할 수 있을지언정 거리상의 이유로 실패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1회차에서도 한명으로 인해 거리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 알려졌었다.


-한양까지 가라고 해서 큰일 났다고 했는데 하루 정도 걸으니까 한양에 도착하더라?

-크으, 내가 그때 장원급제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덕분에 춘향이랑 뜨거운 밤을···.


‘정말 미친놈이었는데.’


미인이라고 불리는 춘향이를 보기 위해서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택했던 또라이였다.


“흠, 대충 1개의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같은 방향에 존재하면 과업이 겹칠 가능성이 있으니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제 문제는 이걸 해결하는 방법뿐.


“이게 가장 문제인데 말이야···.”


원래대로라면 아실러스에게 어느 정도 해결책이 있었을 것이다.


-너, 스스로 해결 방법을 생각해봐라.

-가서 들어보고 잘 생각했으면 어느 정도 알려줄게.


이따위 말을 하면서 안 가르쳐주었었는데 이럴 줄 알았음 어떤 수를 써서라도 들어둬야 했었는데···.


“뭐 상관없나?”


어차피 재환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해둔 게 있었고, 아실러스의 평소 생각이나 행동 패턴을 생각하면 재환의 생각과 그리 다르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내가 생각한 대로 하면 되겠지.’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것 외에는 더 좋은 생각이 안 나니 결국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재환은 싱긋 웃으며 가야 할 방향 쪽으로 눈을 반짝였다.


**


캬아아악!


“역시 안되나.”


재환은 저 멀리서 괴성을 내지르고 있는 히드라를 보며 작게 혀를 찼다.

설마 이 방법이 안 될 줄이야···.


“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괴물과 괴물끼리 부딪치게 만드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만큼 효율적이면서 좋은 방법은 없었다.

물론, 이렇게 실패했지만.


“하기야 이게 됐으면 9층에 있진 않겠지.”


아무리 이야기와 난이도는 별개라지만 그래도 9층에 존재하는 신화니 이따위 꼼수는 막아둔 것이리라.

결국 각 과업을 따로 해결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지금 한 방법은 어쩌면 막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방법이었기에 딱히 큰 아쉬움은 없었다.


“결국 두 번째 방법밖에 없겠네.”


재환은 한숨을 내쉬며 앉았던 바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날뛰고 있는 히드라를 한 번 더 살펴본 후 그대로 11시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이틀 후, 거대한 바위산이 보이는 곳에 도착한 재환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겨우 도착했네.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아무리 이야기를 위해 거리를 축약했다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어떻게 프로메테우스가 묶인 바위산 뒤쪽에 아틀란스가 있는 산이 바로 보이는 건지···.

심지어 아틀란스는 신경을 안 쓰는 척 했지만, 프로메테우스를 가끔씩 힐끗거리고 있었다.


“쯧.”


아무리 생각해도 12 과업이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목적만 이루면 됐기에 재환은 천천히 바위산을 올라갔다.

그렇게 1시간이 채 되지도 않는 시간에 정상에 도착한 재환.

그곳에는 덥수룩한 머리를 한 남자가 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프로메테우스.”

“자네는 누군가···?”


양팔이 묶인 채 온몸이 피범벅인 프로메테우스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재환은 그런 그를 보며 신화에서 할 법한 이야기를 했다.


“신의 명령을 받고 당신을 구하러 온 사람입니다.”

“날 구하러? 신이?”

“예.”


그 말을 하고 단검을 뽑아 든 재환은 천천히 프로메테우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대로 그가 묶인 사슬을···.


캉! 캉! 캉!

“흐···. 고작 그런 거로 끊겼으면 내가 여기 있겠나?”


프로메테우스가 재환의 얼토당치도 않는 행동에 비웃었다.

아무리 전격을 둘렀다지만 겨우 단검에 잘릴 쇠사슬이었으면 이미 그가 예전에 끊었을 것이다.

재환은 멀쩡한 쇠사슬을 보며 한숨을 내쉰 뒤 프로메테우스에게 말했다.


“일단 탈출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맞죠?”

“그건 맞지?”


재환의 물음에 프로메테우스가 뭔가 찝찝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재환이 그에게 말했다.


“이 꽉 깨무세요.”

“뭘 깨물라고?”


그대로 프로메테우스의 팔목에 단검을 가져다 대는 재환. 그 모습에 그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야야! 잠깐!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네?”

“나 구하러 왔다며? 근데 팔을 왜 잘라?”


황당하다는 듯 말하는 프로메테우스. 그의 말에 재환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럼 평생 독수리한테 간이나 쪼이면서 살래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팔 없다고 못 사는 거 아닙니다.”


그 말을 한 재환이 팔을 치켜들었고, 프로메테우스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야야! 그래도 그건 아니지!”

“또 왜요?”

“너 헤라클레스잖아! 영웅이 그래도 돼?”


프로메테우스의 말에 재환이 눈을 찌푸렸다.


“내가 헤라클레스인 건 어떻게 알아요?”

“아씨! 지금 그게 중요하냐? 영웅이란 놈이 구해야 하는 대상에게 칼을 들이대는 게 맞아?”

“그럼 뭐 어떻게 해요. 안 잘리는데.”

“아무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의 말에 재환이 잠시 손으로 턱을 괴며 생각에 빠졌다.


‘이러면 안 되는데?’


원래대로라면 그를 구하고 나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팔을 자르는 게 안될 줄이야···.


‘그럼···.’

“저기 구해줄 테니까 가불 좀 합시다.”

“가불?”

“인간들한테 나눠준 최초의 불 있죠? 그거 가지고 계세요?”

“조금은 가지고 있다만···.”

“그것 좀 주세요.”


재환의 말에 프로메테우스가 눈을 깜빡였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니, 내가 왜 너한테 그걸 줘야 하는데?”

“구해줄 거니까?”

“그러니까 그걸 왜 구해주기 전에 줘야 하는데? 아니, 구해주더라도 내가 줄 필요는 없잖아?”

“그건 그렇죠?”

“그렇지? 이제 이해했지?”

“네!”


재환은 해맑게 웃은 뒤 단검을 꽉 쥔 채로 다시 팔을 치켜올렸다.


“한 번에 못 벨 수도 있으니까 이 꽉 깨무세요.”

“야 이 개새끼야! 이해했다며!”

“이해는 했죠. 그러니까 일단 줄지 안 줄지 몰라도 구해주면 은혜는 갚을 거잖아요?”

“아니, 내가 싫다고!”

“제가 좋아요. 오케이. 그거면 됐다.”


싱긋 웃으며 말하는 재환.

그 모습에 프로메테우스는 광기를 엿봤다.


‘이 새끼 진심이야.’


진짜로 팔을 잘라 구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선 구하게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아니, 구하는 건 맞나?’


잠깐 잡생각이 들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재빨리 잡생각을 털어버리고 얘기했다.


“우리 좋게 생각하자. 네가 내 팔을 자르면 내가 널 증오하지 않을까?”

“왜요? 구해주는 거잖아요.”

“음···. 내 팔을 잘랐으니까?”

“목숨의 은인인데도?”


재환의 말에 프로메테우스는 말문이 턱 막혔다.

구해지긴 구해져야겠고, 팔이 잘리는 건 싫고, 그렇다고 또 안 구해질 수는 없고···.


‘이게 맞아?’


한참을 생각하며 고민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가 틀렸다. 근데 또 맞기는 했다.

그때, 재환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정 그러시면 제 말대로 해달라니까요?”

“뭘?”

“최초의 불, 그것 좀 나눠주시면 제가 멀쩡하게 구해드릴게요.”

“아니, 그러니까···.”

“자, 입 꽉 깨무세요.”

“알았어! 알았다고! 주면 되잖아 주면!”


프로메테우스는 결국 항복을 외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조용히 단검을 집어넣은 재환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제가 꼭 구해드릴게요.”

“하아···. 이게 뭔···.”


프로메테우스는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손끝에서 불꽃을 피우더니 툭 하고 땅에 떨궜다.


“자, 최초의 불이다. 가져가라. 뜨겁진 않으니까 그냥 잡으면 돼.”

“감사합니다.”


재환은 재빨리 불꽃을 붙잡은 뒤 정보를 확인했다.


[최초의 불.(조각)]

-인류에게 불을 내린 프로메테우스의 불. 꺼지지 않는다.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 담겨있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것 중 불순한 것들만 태운다.

-온전하지 않은 조각이므로 몇 번 사용한 뒤 자동으로 꺼진다.


“이거 횟수 제한이 있네요?”


재환이 프로메테우스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미쳤다고 원본을 주냐?!”

“쳇.”


재환은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수 있죠. 알았어요. 그럼 전 이만.”


재환은 그대로 빠르게 사라졌고, 프로메테우스는 얼빠진 표저응로 재환이 멀어지는 걸 멍하니 바라봤다.


끼아악!


그때 커다란 소리를 내며 하강하는 독수리 한 마리.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야, 걔 갔어.”

펄럭!


그의 말에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독수리가 근처 바위에 내려앉았다.


[갔어? 왜?]

“어, 갔어. 능력 안 된다고, 내 불을 빼앗아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야, 12 과업이 이래도 되는 거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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