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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루(雪鏤): 눈위에 새기다.

랭킹1위 구하러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겨울매듭
작품등록일 :
2023.06.24 21:30
최근연재일 :
2023.08.0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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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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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화-악당

DUMMY

**


시야가 아주 흐릿했다.

노이즈가 낀 듯 화면은 더러웠고, 주변에 보이는 건 피와 흙뿐이었다.


‘여긴 어디지?’


재환이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시야의 바로 앞에 떨어지는 드래곤 한 마리.

그제야 그는 이곳이 어딘지를 깨달았다.


‘9단계.’


그것도 죽기 직전의 순간이었다.

하필 꿈을 꾸어도 죽기 직전의 기억이라니···.


‘자각몽인 게 신기하네.’


그것도 제삼자의 시야로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꽤 신기했다.


쿠웅!


그때 커다란 드래곤 한 마리가 또 떨어졌다. 그리고 드래곤을 떨어뜨린 사람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건 바로 이소희. 1회차의 이소희였다.


“젠장···. 죽겠네.”

‘한계네.’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니면 습관이 붙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소희는 거의 욕을 안 했다.

그런 그녀가 공통적으로 유일하게 욕을 내뱉을 때가 있다면 정말 바닥까지 몰렸을 때, 지쳐 쓰려지기 직전일 때였다.

그리고 현재 거친 말을 내뱉고 있는 걸 보니 이소희는 확실히 한계까지 몰린 게 분명했다.


‘이제 곧 죽겠어.’


재환은 곧이어 마지막을 맞이할 이소희를 상상했다.


‘근데 어떻게 죽었더라?’


하지만 생각나지 않는 그녀의 죽음.

분명 미친 듯이 싸웠고, 그녀와 재환이 죽은 건 확실히 기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 다 어떻게 죽었는지는 기억나질 않았다.

그가 먼저 죽어서 그런 건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분명 이소희가 먼저 죽었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몰랐지만 분명 머릿속에는 그녀가 먼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치 처음과 끝은 있지만 중간은 도려낸 듯한 느낌.

그렇다는 건···.


‘기억의 부재.’


완벽하게 되살아나지 못했던 기억 중 하나가 이거란 소리였다.


-권한을 넘어선 후원으로 일부 기억이 손실됩니다.

-특정 조건 달성 시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설마 잃어버린 기억들 중 하나가 이거일 줄이야.’


그래도 나름 중요한 기억들이 없어진 게 아닐까 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도 있었다면 조금은 안심이었다.


‘그나저나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 하니까.’


뤼에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었다.

특정 조건이란 말은 결국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는 건데 재환이 직전에 한 거라곤 뤼에고를 사냥한 것 밖에 없었다.

그러니 뤼에고를 사냥하는 게 특정 조건이었다는 거였다.


‘근데 왜?’


특정 조건이면 보통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된 무엇을 만나거나 얻었을 때 아닌가?

고작···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뤼에고를 잡았다고 기억이 되살아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내가 나타나겠네.’


이소희와 언제나 멀리 떨어지지 않은 채로 싸웠으니 분명 나타날 것이다.


쿵!

“켁!”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드래곤 한 마리와 함께 떨어지는 김재환.

착지했던 이소희와는 살짝 다른 모습에 재환이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짚었다.


‘좀 멋있게 착지하지.’


아무리 이소희보다 무력이 달린다지만 추락이 뭐냐, 추락이.

뭔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한 흑역사를 보는 기분이라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흠···. 어떻게 죽으려나.’


가장 가능성 높은 죽음은 드래곤 브레스였다.

드래곤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원거리 공격수단이니 안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드디어 잡았군.]


지친 숨을 내쉬고 있는 둘의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

김재환과 이소희. 그리고 현재의 재환까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제어린.’

“제어린.”

“제어린.”


셋이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사대 마물 중 하나이자 드래곤들의 수장이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고작 인간 둘이서 드래곤을 몇 마리나 넘게 죽이고 말이야. 그것도 이 수많은 드래곤들 속에서.]

“지랄하네. 너희가 그렇게 대단하냐.”


이소희가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고작해야 마물일 뿐이잖아?”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추락한 채로 누워있던 김재환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있는 대로 다 파괴하고 다니면 마물이지.”

[닥쳐라!]


김재환의 말에 분노하는 제어린. 


[이 씹어먹어도 시원찮은 것들이. 너희들은 내 친히 살점 하나하나 해체하며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하! 해볼 수 있음 해보던가.”


제어린의 말에 다시금 자세를 잡는 이소희.

김재환 역시 묵묵히 자신의 저격총의 레버를 잡아당겼다.


철컥!


묵직한 소리와 함께 장전되는 총알.

그리고 장전된 저격총을 들어 올린 김재환은 작게 숨을 내쉬더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많네.”

타앙!


그 순간 총성과 함께 이소희가 털썩 쓰러졌다.

김재환은 그런 이소희를 보며 다시 한번 총을 장전한 뒤 움찔움찔 떨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겨눴다.


탕! 탕! 탕!


총 세발을 더 머리에 박아넣고서야 움직임이 멈추는 이소희.

그 모습에 김재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이젠 총알도 없네.”


그의 말과 동시에 스르륵 사라지는 저격 총.


[동료를 쏴 죽이다니. 미친 건가?]


제어린도 어이가 없었는지 김재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미쳤겠냐.”


김재환은 피식 웃으며 단검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대로 자기 심장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모든 기억이 끝난 건지 검게 물드는 화면.

홀로 남은 재환은 멍하니 이소희와 김재환이 서 있던 장소를 쳐다보았다.


‘내가···.’


자신의 손을 들어 쳐다보는 재환.

멀쩡했어야 할 재환의 손은 어느새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소희를 죽인 거였어···.’



**


멍하니 눈을 뜨자 보이는 건 흐린 밤하늘.

재환은 누워있는 그대로 하늘을 바라보다 몸을 일으켰다.


푸스슥!


몸에서 떨어지는 가루들.

자세히 살펴보니 반쯤 타버린 자신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거였다.


‘안 죽었네.’


겉부분에 화상이 가득하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몸 안쪽은 그래도 나름 멀쩡했다.

아니, 약간이지만 몸이 더 강화된 것 같았다.

아마, 뤼에고를 잡고 얻은 업의 대부분이 회복에 사용되어 그런 걸 테지.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미 왼쪽 팔은 완전히 파버려 재가 된 후였기에 돌아오진 않았다.


멍하니 있던 재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다 타버린 잿더미와 말라비틀어진 나무줄기들만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보상 산정을 위해 김재환의 이동이 잠시 보류됩니다.]


그제야 생각나는 메세지.

아마도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미 2단계로 넘어간 듯 싶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재환은 작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허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

재환은 진짜로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소희를 구한다.]


재환이 가지고 있는 최종 목표이자 나아갈 원동력.

근데 이젠 그게 목표로 삼는 게 맞는 건지, 이렇게 나아가는 게 맞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이소희를 죽였어.’


하나 남은 자신의 손을 주먹 쥐며 바라보는 재환.

그는 검은 재가 묻은 자신의 손이 왠지 피로 물든 것 같았다.


‘구해도 뭐라고 말하지.’


이제는 그녀가 왜 재환의 기억을 바로 되살리지 않았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단지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아니었다.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니었다.

그저 마지막에 자신을 죽인 남자의 기억을 되살리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끝끝내 재환의 기억을 되살린 건 자신의 실패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그녀가 끝나면 인류는 멸망할테니 어쩔 수 없이 재환의 기억을 되살리는, 그 당시의 최선을 택한 것 뿐이었다.


“젠장···.”


재환은 진실을 알게 되자 이런 자신이 너무 싫었다.

이소희를 죽여버린,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한, 그럼에도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버린 현재의 자신이 너무 싫었다.



“하···.”


몇번이고 한숨을 내쉬며 자책을 한 재환은 이내 자신의 옆에 놓여진 실뭉치를 집어들었다.


‘이게 마지막 사용이던가.’

“사용.”


재환의 말에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하는 실들.


[불완전한 인연의 실이 작동합니다.]

[부르실 인연을 택해주세요.]

“연인이 죽은 뒤의 아실러스.”

[사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념이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인연을 확인합니다.]

[높은 인연이 확인되었습니다. 높은 확률로 사념이 소환됩니다.]

[소환을 시작합니다.]


서서히 소환되기 시작하는 아실러스를 보며 재환은 자신의 몸을 추슬렀다.

추악한 진실에, 바보같은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웠고, 여기서 더 나아가는게 맞는지도 알수 없었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가야지.’


그 끝에 도달해서 용서받지 못할지라도 가야 했다.

이소희가 그를 보고 두들겨 패도, 고문을 하려 해도, 죽이려 해도 가기는 해야했다.

이대로 포기하면 이소희는 3년간 가만히 시간 속에 갇혀있다가 깨어나 죽을테니까.


[음···.]


소환된 아실러스가 멍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현 상황이 이해되질 않는 것 같았다.


“읽어.”


설명할 기운도 없던 재환은 멍하니 아실러스에게 팔을 내밀었다.

잠시 재환의 모습을 살펴보던 아실러스는 조용히 재환의 손을 붙잡았다.


[멍청한 놈! 개XX! 미친놈! 또라이!]


갑자기 온갖 욕설을 내뱉는 아실러스.

재환은 그가 왜 그러는지 알았기에 묵묵히 그가 내뱉는 온갖 욕설을 들었다.

몇분동안 아실러스의 끊임없는 욕설이 이어지고, 겨우 진정하기 시작한 아실러스가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거던 거냐?]

“너도 짐작 가잖아.”

[···. 멍청한 놈.]

“나도 알아. 내가 멍청한 거.”


어쩌겠는가. 그 당시 멍청한 놈이 택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는걸.


[하아···. 갈 거냐? 원망받을지도 모르는데?]

“가야지. 어쩌겠어.”

[멍청하단 건 취소하마. 미련한 놈이었군.]


혀를 찬 아실러스는 재환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하나만 더 묻자. 안 어울리게 악역은 왜 했던거냐.]

“뭐가.”

[다른 사념의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애매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그렇게 했잖아.”


재환은 말에 아실러스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애매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게 악인으로 행동하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그렇게도 인류가 싫냐? 네가 그 어설픈 악역을 자처할 정도로?]


그가 기억하는 재환은 선인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진짜 착한 건 아니었지만 겁이 많았기에 원한을 만드는 것을 꺼렸다.

그래서 최대한 원만하게 모든 일을 해결했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살인도 꺼렸다.

그런 놈이 갑자기 악역이라니···.


“싫다기보단 못 믿는 거지.”

[지랄하네.]

“그래서 도와줄 거야 말 거야?”

[도와줘야지.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내 사념이 왜 그랬는지도 알 것 같고.]

“왜 그랬는데?”

[너 뤼에고를 사냥하고 얻은 물품 좀 내놔봐.]


아실러스의 말에 재환은 자신의 파우치를 뒤지기 시작했다.

바로 소환되지 않았긴 했지만, 원래 보스를 잡자마자 이렇게 바로 퇴출 경우는 전리품이 자동으로 클리어한 플레이어의 가방이나 파우치로 습득되기 때문이다.

재환은 자산의 파우치를 탈탈 털어 이번에 얻은 전리품들을 모조리 늘어놓았다.

아실러스는 천천히 전리품을 살펴보다가 이내 작은 나무판을 가리켰다.


[이거, 이거다.]


아실러스의 말에 작은 나무판을 들어 정보를 확인하는 재환.


[뤼에고의 나이테.]

-숲의 수호자이자 기록자인 뤼에고의 나이테.

-매우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다.


“이게 왜?”


이 물건은 재환도 잘 알았다. 뤼에고를 잡으면 무조건 얻을 수 있는 재료 중 하나였으니까.

마법사들이 인챈트용 양피지를 만들 때 자주 쓰는 좋은 물품이라는 건 알지만 이게 뭐 어쨌다는 거지?


[쯧, 이래서 네가 멍청하단 거다. 넌 이걸 왜 쓰는지도 모르지?]

“인챈트용 재료지?”

[멍청아! 왜? 몰라? 왜? 그건 어떻게지!]


아실러스의 말에 재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딴 걸 알아서 어따써! 그런 건 너 같은 변태 놈들이나 자세하게 파고드는 거지.”

[뭐 변태? 이 미친놈이! 후···. 너 좀 이따가 보자.]


그 말을 내뱉은 직후 뤼에고의 나이테로 스르륵 흡수되는 아실러스.

재환은 깜짝 놀라 나이테를 확인해 보았다.


[기록의 나이테.]

-뤼에고의 특성인 기록이 담긴 나이테.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현재 사념: 아실러스가 기록됨.


완전히 바뀐 아이템에 대한 설명.

재환이 아이템의 내용을 확인하는 사이 나무판에서 다시 스르륵 아실러스가 새어 나왔다.


[이제야 좀 알겠냐? 내 대단함을? 이 아이템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아실러스. 그의 물음에 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르겠는데.”

[아, 나 돌아갈래. 미친, 내가 왜 이딴 멍청이를 돕자고 여기서 기록됐지?]


깊은 허무함이 담긴 아실러스의 목소리에 재환이 물었다.


“그러니까 뭔데?”


아이템이 바뀌고, 아실러스가 기록판으로 이동한 건 알겠다.

근데 이게 뭐 어쩌라는 거지?

뭐가 대단한 건지, 아실러스가 어떤 게 대단한 건지 이딴 걸로 어떻게 안단 말인가?


[신이시여. 혹시 제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요?]


이제는 기도까지 하는 아실러스를 보며 재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그러니까 뭐냐니까?”


작가의말

금요일에 올라왔어야 할게 꼬이고 꼬여 지금 올라오네요.
주말 한편은 오늘 안에 꼭 올립니다.

그래야 약속한 연재 숫자가 맞으니까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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