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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루(雪鏤): 눈위에 새기다.

랭킹1위 구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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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매듭
작품등록일 :
2023.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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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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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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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화-불협화음

DUMMY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재환이 알려준 던전을 모조리 돌고 돌아온 김소현은 처참한 베이스캠프의 상태에 기겁했다.

사방에 널린 핏자국에 그늘진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한쪽에 누워서 치료하고 있는 이성환까지.


“료시호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설명 좀 해봐요.”


아무도 김소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피하는 모습에 그녀는 그나마 말을 해줄 만한 료시호를 불러세워 물었다.

료시호는 그녀의 물음에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말끝을 흐리며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왔어요.”

“그 사람이요?”

“김재환씨요. 그 사람이 사람들을···.”


그 말을 끝으로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는 료시호. 그녀는 그제야 베이스캠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해가 지고 있는 저녁. 원래대로라면 모든 사람들이 던전을 끝마치고 돌아왔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없고 사방에 핏자국이 넘친다는 건···.


‘설마···.’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그녀는 김재환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재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떠났나? 아냐. 그럼, 사람들이 이런 표정일 리 없어.’


매우 불안한 표정, 그리고 겁에 질린듯하면서도 무기를 점검하고 챙기는 모습까지.

재환이 단순히 사건을 벌이고 떠났다면 이런 표정을 짓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행동을 하고 있을 리 없었다.


‘그렇다면···.’


김소현이 다급히 절벽에 있는 동굴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동굴 안쪽에서 벽에 앉아 기댄 채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재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재환씨!”


그녀의 부름에 눈을 슬며시 뜨는 재환. 자신을 부른 사람이 김소현인것을 확인한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눈 떠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해봐요.”


코앞까지 다가와 외치는 그녀의 말에 재환이 눈을 뜨며 말했다.


“뭘 설명하라는 거지?”

“이 상황, 아까 벌어진 사건이 일어난 이유! 그리고 사람들이 죽은 것까지 모두 설명해요.”

“내가 왜?”


당당하게 질문을 던지는 재환. 김소현은 그의 물음에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왜 나한테 물어보냐고.”

“그건···.”


무슨 변명이라도 하길 바라서, 사람들을 죽였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그 한마디 변명이라도 좀···.’

“그냥 설명해 주시면 안 되는 거예요?”


이상하게 간절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 그 모습에 재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거래가 있었고, 상대는 그걸 어겼어. 그리고 강압하려고 했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죽였어.”

“역시···!”

“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거야?”


재환의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는 그녀. 재환은 그러거나 말거나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굳은 표정을 하지 마. 거짓말한 건 아니니까. 다만, 어쩔 수 없이 죽인 건 아냐. 그냥 죽인 거지.”

“어째서···.”

“방해되니까.”


당장 해야 할 일에 방해되고, 앞으로의 일에도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애초에 썩어버릴 싹은 미리 잘라내는 게 나았다. 그래야 그걸 보는 싹들도 썩을 생각을 하지않을 테니까.


“왜, 왜···. 그러시는 분 아니잖아요.”

“이참에 너한테도 하나만 말해둘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도 좋아. 확실히 나는 너한테는 잘해줄 거고. 어느 정도 지원도 해줄 용의도 있어. 다른 사람들? 그 사람들도 필요하다면 정보를 넘겨주는 게 어려운 건 아냐.”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단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친절과 도움은 언제든지 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여전히 싫은 건 맞았지만, 그것 때문에 목적까지 내팽개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커맨드에 들어왔던 첫날처럼 어중간하게 굴 생각은 없었다.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애매하게 사람들을 적대하면서 혼자서 다 해서는 클리어가 어렵다는 걸 아니까.

하지만.


“그걸 친분으로 받아들이지도 말고, 권리로 받아들이지 마. 가는 길에 방해가 되면 죽일 거고, 나한테 반발하려 해도 죽일 거야.”


도와준다는 게 그들과 동료가 될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저 필요에 의해 쓰는 도구처럼, 그들을 쓸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재환을 그렇게 바라보길 원했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 거기까지가 재환이 딱 원하는 관계였다.


‘김소현은 그중에서 조금 더 잘해줄 뿐이고.’


랭킹이 높았던 희귀 속성 능력자니까.


“그냥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돼요? 왜 그렇게 상처만 주는 길을 택하는 거예요?”


그녀는 재환의 선택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범죄자들을 죽인 것? 공감은 안 가지만 이해하려 했고, 어느 정도 이해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을 딱히 죽이지도 않았고, 거래의 형태라지만 도움을 주려고 했으니까.

그 상태로 시간만 지나갔으면 모든 게 좋아졌을 것이다.

서로의 앙금도 사라지고, 동료로서 이곳을 헤쳐 나가는 그런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근데 왜 자꾸 엇나가려고 하는 거예요···.”

“엇나간다라···. 그래 엇나가는 걸 수도 있지. 그런데 그게 뭐 잘못된 건가?”


재환이 딱히 모든 사람을 죽인다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기 말만 잘 듣고, 적대만 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정보를 주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그런 적당한 사이가 되자는 것뿐이었다.

그게 잘못된 관계는 아니지 않는가.


‘애초에 그들이 이소희한테 지은 죄를 생각하면 적대하지 않는 걸 감사히 여겨야지.’


가만히만 둬도 알아서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후원이라는 장치로 온갖 핍박과 강요를 행한 게 지구의 인간들이었다.

그러니 재환도 그들에게 똑같이 하는 것뿐이었다.


“너도 이제 준비해둬. 곧 시작할 거니까.”


더 이상 말해봐야 대화만 질질 끌릴 게 분명했기에 재환은 말을 끊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런 재환을 김소현은 복잡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자리를 떴다.



**


달이 뜬 밤, 목책 안쪽에 질서정연하게 모인 사람들. 재환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2시간은 훨씬 넘었지만 그건 넘어가 주도록 하지.”


어차피 이제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잘 테니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었다.


“지금부터 할 일은 간단하다. 이 숲에 불을 지른다. 쉽지?”

“불···이요?”

“그래, 다들 업적 포인트 어느 정도 있잖아? 기름을 사서 흩뿌린 다음 불붙여. 이 숲이 다 탈 때까지.”

“그걸 우리가 왜 해야 하는 거야. ”


기어들어 가듯 살짝 들리는 불만 어린 목소리. 재환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작게 중얼거렸던 사람이 몸을 움찔했다.


“분명 너희들에게 던전에 대한 정보를 주는 대신 아이템과 명령 하나를 들을 걸 약속했지. 다들 동의했던 거 아닌가?”


재환의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들이 그걸 원했든 아니든 실제로 그에 대한 제안에 침묵한 것도 맞았고 정보를 받아 강해진 것도 맞았으니까.


“쉽잖아. 숲에 불을 붙여서 태우는 거. 그게 목숨이 위험한 건 아닐 텐데?”


숲을 불태우면 마력을 가진 동물, 아니 이제 3주차가 시작될 테니 몬스터가 나올 수 있었지만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걸 해내라고 정보를 준 거였으니까.

재환이 보기엔 아직도 약하긴 하지만 지금 모여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지구에서 흔히 말하는 초인의 시작 지점에 섰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숲이 불타며 나오는 유독가스나 화염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것은 물론, 튀어나오는 몬스터도 충분히 사냥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불태우고 몬스터들을 사냥하다 보면 스폿이 나타날 것이다. 그럼 그때 나를 불러라. 만약 내가 없다면.”




재환이 옆에 놓여있는 커다란 배낭을 툭 쳤다.


“이 안에 있는 자기석을 스폿에 던져라. 던질 때 마력만 불어넣어 던지면 알아서 터질 거다.”

“정말 그것만 하면 되는 건가요?”

“그래, 그것만 하면 거래는 이행한 거고, 몇 가지 아이템만 더 넘겨받은 뒤에 더 뭘 내놓거나 명령을 들으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재환의 말에 수군거리는 사람들. 재환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단, 숲을 모두 태우는 건 3주차 이내로 끝내야 한다.”


이곳의 나무는 마력을 품고 있는 살아있는 나무였기에 일반 나무에 비해 내열성이 꽤 강했다. 거기에 절벽이 섞여 있다지만 반경 5km나 되는 거대한 숲.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걸 생각한다면 몬스터와 싸우면서 일주일 안에 다 태우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설명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러니까 어서 움직여라.”



**


새빨갛게 타오르는 나무, 미친 듯이 타오르고 있음에도 나무는 마치 잔불이 붙은 듯 매우 천천히 타들어 가고 있었다.


“뭐해! 여기에 기름 붓지 않고!”


한 남자의 말에 기름을 잔뜩 들어있는 커다란 통을 매고 있던 여자가 통을 내려놓은 다음 바가지로 기름을 퍼 나무에 흩뿌렸다.


화르르륵!


기름을 뿌리자 더더욱 커지는 화염. 천천히 타들어 가던 나무도 그제야 빠른 속도로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전방 10m! 고블린 열 마리!”


뒤에서 경계하고 있던 남자가 외치며 전방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빠르게 고블린들을 처치한 다음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지 경계하기 시작했다.


“젠장 더워 뒤지겠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뒤지게 힘드네.”

“나 대신 기름통 들어줄 거 아니면 힘들다는 말 하지 말아라. 기름 뿌릴 때마다 불똥 튀어서 살이 익는 기분을 네가 아냐.”

“지랄, 몬스터 잡기보단 쉽잖아.”

“다들 닥쳐라. 나무에 불붙을 때까지 마력을 쏟아붓는 나보다 낫잖아.”


서로 불평불만을 하며 계속해서 다른 곳에 불을 붙이는 세 사람.


“야 저기 스폿!”


그때 한 남자가 새하얗게 빛나며 몬스터들을 토해내고 있는 구체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그의 말에 잠시 재환과의 거리를 생각하던 여자가 재빨리 주머니에서 샛노란 구슬을 하나 꺼내 마력을 불어넣은 후 구체를 향해 던졌다.

잠시 후


쾅! 쾅! 콰르릉!


거대한 폭음을 내며 폭발하는 구슬. 멀리서 구체가 파괴되는 것을 확인한 세 사람은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저번부터 느끼는 건데 위력이 장난 아니네.”


폭발 범위는 수류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화염과 전격이 난무하는 게 수류탄 몇 개는 동시에 터트리는 것 같았다.


‘저 정도면 김재환도 타격 좀 입으려나.’


순간 경계를 서고 있던 남자가 그런 생각을 했다가 재빨리 고개를 휘저었다.

그에게 통하고 안 통하고를 떠나 자칫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들킨다면 목이 달아날지도 몰랐다.


“야! 저기 오크 두 마리 온다!”


나무에 불을 붙이던 남자의 외침에 경계를 서던 남자는 잡생각을 털어내며 빠르게 몬스터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광경은 그들뿐만 아니라 생존의 숲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세 명씩 짝지어진 사람들이 저마다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서 숲에 불을 질렀고, 불을 피해 몬스터가 튀어나오면 경계하던 이들이 몬스터들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아까와 같이 몬스터들을 생산하는 스폿이 생성되면 김재환이 넘겨준 자기석을 던지거나 그를 불러 스폿을 처리했고.

그렇게 불은 숲에 점차 퍼지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게 변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느리긴 하지만 사람들이 기름을 끼얹거나 불을 붙이지 않았음에도 아주 조금씩 옆 나무로 옮겨가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쁘지 않네.’


다 타버린 불모지에서 갓 생성되는 몬스터를 잡던 재환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만족했다.

실제로 그의 망막에는 그가 만족할 만큼 쉼 없이 메세지 창이 떠오르고 있었다.


[스폿을 파괴했습니다. 업 획득률 0.1% 증가.]

[스폿을 파괴했습니다. 업 획득률 0.1% 증가.]

[스폿을 파괴했습니다. 업 획득률 0.1% 증가.]

[스폿을 파괴했습니다. 업 획득률 0.1% 증가.]

···.


고작 이틀이 지났음에도 벌써 10%나 증가했다. 아직 3분의 1도 태우지 못한 걸 생각하면 꽤 높은 수치였다.

거기에 점차 불붙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생각하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게 분명했다.


‘거기에 업을 얻는 것도 쏠쏠하고.’


지시로 나무를 태우기에 얻는 아주 약간의 업, 그리고 재환의 마력으로 폭탄이 되어버린 자기석으로 스폿을 부수면서 들어오는 업,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생성되는 몬스터를 잡아 얻는 업까지.

재환의 업은 업적의 버프까지 받아 밑도 끝도 없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잘하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끝낼 수 있겠어.’


재환은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는 업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뤼에고 사냥이 이제는 잘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도 뤼에고를 잡는 건 요원하긴 하지만 업적의 버프를 이용해 이대로 3주차 내내 업을 미친 듯이 올리고, 뤼에고의 특성을 생각하면 사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저것만 어떻게 처리하면 좀 더 빨라질 것 같은데 말이야···.’


재환은 저 멀리 보이는 김소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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