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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범 님의 서재입니다.

대환장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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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범
작품등록일 :
2023.02.05 23:42
최근연재일 :
2023.04.28 19:0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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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6
추천수 :
217
글자수 :
43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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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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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56화 공항에서 생긴 일 (6)

DUMMY

왕위파.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조직으로서 중국 내에서 입지가 굉장했다.

그들이 가진 힘은 재력도 무력도 아니었다. 절대적인 충성심이었다.

그 충성심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이게 뭐야! 내 몸에서 왜 갑자기 빛이···!”


그들은 절대적인 권력과 힘을 통해 권세를 이룬 만큼 그것을 잃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문신에 특별한 힘을 첨가하여 만들어낸 것이 다. 그들에게 절대복종할 수 있게 말이다.

이것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꿇어···”


류월용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저 낮게 깐 목소리로 그들에게 명령했다.


“무, 무슨 일이···”

“아버지는 이 힘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셨어··· 수 백 년 동안 이어진 이 저주받은 힘을 끊어내려 하셨지. 우리가 왜 왕위파고 절대적인 충성심을 자랑하던 것인지 내가 똑똑히 보여주도록 할게.”


윤현성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뭔가 큰 일이라도 낼 것 같은 조짐이 보였다.

그래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저 의문의 황금빛이 궁금하기도 했다. 명령 한 번에 의지를 조종하는 이상한 힘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너희들은 내가 당한 만큼 고통스러워야 해.”


그녀가 말하자, 그들은 빠른 속도로 고통스러워했다. 막힌 숨을 토하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손으로 목을 감싸 제발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쯤 했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아?”


윤현성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더 이상 힘을 보였다가 모두 죽을 것 같았다.


“내가 당한 만큼 저 녀석들도 당해야 해···”

“류월용··· 이제 충분해 어차피 저 녀석들은 널 상대하지 못해. 이미 복수는 끝난 거야.”


윤현성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은은하게 힘을 주었다.

그제서야 힘의 발동을 멈춘 그녀는 곧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이 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걸 의미하는 걸 모르는 윤현성은 그녀가 왜 그렇게 슬퍼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일이 어떻게든 마무리된 건가요?”

“글세요···”


조용한 순간에 진시월이 기침을 토하며 정신을 차렸다.

윤현성은 그에게 달려가 그가 편히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네, 아가씨는 아가씨는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 왕위파···”


진시월은 모든 상황이 끝나고 아가씨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단번에 깨달았다.


“문주가 죽었군···”

“···문주가 죽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가씨의 증패에서 황금빛이 흘러나오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그 힘은 증패가 인정한 문주들만 사용할 수 있는 증패일세. 그렇다는 건··· 지금의 문주가 죽고 아가씨가 증패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지···”


윤현성은 그제야 그녀가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을 죽게 하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흑월화는··· 흑월화는 가져왔는가?”

“혹시 이것입니까? 괴물이 죽어있던 자리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군··· 그래서 흑월화를 찾을 수 없었던 거였군··· 흑진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을 구현하여 흑월화에 닿는 것을 막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구만 그래··· 흑월화 자체였던 것이야···”


그는 쓰게 웃고는 윤현성이 내민 흑월화를 받아갔다.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문주는 죽었지만 죽은 것이 아니네. 이 흑월화로 살릴 수 있네.”


진시월의 눈동자는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윤현성은 그에게 이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째서 어르신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겁니까? 흑진이나 이 힘은 인간의 범주를 초월한 것들입니다. 신의 지식을 물려받은 것도 아닌데··· 어째서···”

“맞네.”

“예?”

“자네의 말이 정확하네, 나는 신의 지식을 물려받은 존재라네. 어느 날 신이 나를 찾아왔네, 신의 지식과 힘을 줄 테니,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 달라는 말이었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거절할 이유가 있던가. 인간의 지식도 아닌 신의 지식인데··· 나는 받아들였네. 그리고 이 증패를 만들어냈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힘을 말이야···”


진시월은 먼 산을 바라보다 윤현성의 눈동자를 정확하게 주시했다.


“가주였네, 왕위파는 절대적인 충성심으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네, 하지만 문주는 그 충성심을 의심했네, 그래서 각 사람들에게 문신을 새겨주고··· 내가 만든 증패의 힘과 연결했네.”

“그게 연결되면, 저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고. 뭐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거군요··· 이건 충성심이라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그리고 문주는 자신의 딸에게도 문신을 넣으라고 하였지. 그로 인해 문주와 마찰이 생기고 나는 중국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네.”

“아버지가···?”


류월용이 그 사실을 들었다. 진시월은 더 감출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렇습니다. 아가씨··· 문주는 자기 딸도 믿지 못하였습니다.”


류월용의 얼굴은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니 믿기 싫어한다는 표현이 맞았다.

류월용은 지금 아버지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 눈동자 얼핏 서린 불신의 감정은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졌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닙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문주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닥쳐!”


진시월의 그려진 문신에 힘이 빛났다. 그 역시 증패의 구속 아래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역시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진실을 직시하십시오··· 문주는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실을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류역진은 아가씨를 딸이라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다는 걸···”

“제발··· 그만해!”

“그럼에도 살리시겠냐 이 말입니다. 아가씨는 이제··· 자유입니다. 문주의 구속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저는 알지 못하지만 아가씨가 직접 겪어오지 않았습니까··· 저들의 불안한 눈동자를 보십시오···”


류역진은 폭군이었다.

권력에 취한 류역진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망가져 갔다.

그는 매일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자신의 부하들을 때리기 일 수였고, 또한 그렇게 때리다 죽은 부하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쌓이고 쌓인 불만이 한 번에 터져 힘을 모으고 있던 터인데, 류역진이 그만 병에 걸리고 만다. 그래서 그들은 딸의 증패를 뺏어오기로 한다.

이들에게 걸린 문신의 힘을 없애기 위해서.


“이게 진실입니다. 아가씨···”


그녀는 구속하던 힘을 해제했다.

사실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잘 알고 있던 자기였다.

하지만 같은 피가 흐른다는 것이 무서웠다. 자기는 아버지처럼 될까 무서웠다.


“어떻게 하면 끝낼 수 있는데요··· 저는 모르겠어요···”

“이미 다 끝난 일입니다. 이제 내려놓으세요. 아버지는 살리겠습니다. 대신 금제를 걸어놓을 겁니다. 이 흑월화는 그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멀리 가십시오. 이제부터 자기 인생을 사는 겁니다···”


끝까지 진실을 말한 것처럼 보였지만, 진시월은 그녀에게 모든 걸 말하지 않았다.

금제에 걸린 건 바로 류월용이었다. 류역진은 자기가 위험해지면, 딸이 목숨을 걸더라도 자기를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게 끔 금제를 걸어놓았다.

이 사실을 털어놓는다면, 정말 류월용이 무너질까 두려워 말하지 않았다.


“그렇군요··· 알겠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윤현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다. 그래도 일은 잘 해결된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자기 일은 끝난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배도 고프고 피곤도 몰려왔다.


“이제 마무리는 어르신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세.”

“저 자들은 어떡할 겁니까? 그래도 왕위파의 반기를 든 자들 아닙니까?”


아직도 증패의 힘 때문에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류월용은 증패의 힘을 없애고 그들에게 걸린 속박을 풀어주었다.


“모두 도망가세요. 저와 아버지의 목숨을 노렸던 것은 용서할 수 없지만, 아버지가 당신들에게 했던 짓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증패의 힘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세요. 아시겠나요 삼촌?”


류역진의 동생 류진산은 비굴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고맙다.”


그가 고개를 떨굼으로써 모든 일이 끝났다.


* * *


그날 이후로 류월용은 빠르게 기운을 차렸다. 원래 성격이 의심될 정도로 밝은 성격으로 돌아왔다.

이게 원래 성격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가 정신 차린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며칠 지내보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다. 그 정도로 이곳은 대단했다.


진시월은 류역진을 치료해 주었다. 숨이 끊어졌던 류역진의 숨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그의 몸에 금제를 걸어놓았는데, 그 난폭하던 성격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금제를 새겨놓았다.

아마 증패를 갖고 있는 동안은 이 금제가 작용할 것이라 했다.


“잘 마무리 돼서 다행이에요.”


그렇게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에 이하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게 말이에요.”

“한국으로는 언제 돌아갈 생각이에요?”

“비행기가 뜰 수 있으면 바로 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인 거 보면 언제 가려나 모르겠어요.”

“그렇군요. 그보다 월용이 현성 씨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요? 에고고···”


한참을 누워있다 일어나려니 몸이 뻐근했다.


“다녀올게요.”


류월용은 굉장히 찾기 쉬웠다. 거대한 장원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듯했다.

이 장원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는데, 고산에 지은 곳이라서 바깥으로는 도시의 넓은 풍경이 보였다.

만약 정말 이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저 넓은 바깥 풍경까지 아름다웠을 것 같았다.


“찾았다고 들었는데.”

“아, 나왔어?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너한테 주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나를 따라와.”


류월용은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그 뒤를 조용히 따라 걸었다.

그녀는 어디 깊숙한 곳으로 안내했다. 책장의 책을 당기자 비밀에 감춰진 문이 열리기도 하며, 또 지하 계단을 내려가기도 했다.


“어디로 향하는 거야?”

“우리 왕위파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보물고로 들어가는 길이야.”

“···보물고? 나는 그런 건 필요 없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가치 있던 보물들은 뭔가 다른 힘을 내재되기 시작했어, 우리가 갖고 있는 보물들이 어떤 힘을 갖고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너희들의 전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단호했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더욱 거부할 수 없었다.

류월용이 마지막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온갖 금은보화가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지금은 다 쓸모없는 것들이지만, 분명 이계의 힘을 받은 물건도 있을 거라 생각해.”

“이계의 힘이라··· 그렇게 부르는구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그때 무언가가 나의 심장을 뛰게 하였다. 저 금은보화 속에 숨겨진 무언가였다.


“어어··· 뭐 하는 거야?”


그녀가 나를 불러 세웠지만, 지금 당장 찾지 않는다면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금은보화를 파내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하나의 검이었다. 아름 다운 장식으로 점칠 된 것도 아닌 그냥 투박한 검이다.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너무 깜짝 놀란 듯이 목소리를 떨었다.


“용린적세검··· 그게 어떻게 여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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