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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의 서재

모험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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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
작품등록일 :
2020.07.27 19:58
최근연재일 :
2021.05.31 01:0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4,173
추천수 :
264
글자수 :
658,374

작성
20.09.08 02:07
조회
116
추천
4
글자
14쪽

집으로

DUMMY

눈을 뜬 채로 꿀 수 있는 악몽이 있다면.


지금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나의 상식에서 벗어난 일은 현상황에 도달하기까지 몇 번이고 겪어왔다.


인간은 같거나 비슷한 일을 반복해서 겪으면 적응해버리니까.


부정하고 싶을지라도 부정하지 못하고, 의문을 품기보다 먼저 받아들였다.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나는 살아있다.


침착하자.


공포라는 칼날은 내가 이성을 놓는 순간 실체를 갖출 거다.


감정을 배제하자.



"후우···"


단 한 번의 심호흡이었다. 심호흡에도 일정한 경지가 존재하는 걸까.


점점 숙달되어가고 있다.


심호흡으로 감정을 질식시키는 과정이.



"특수상업지구로 가라."


나의 머리를 찍어누른 잭이 속삭였다.


그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해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억해두기로 했다.



"도망쳐!"


잭이 어깨를 밀치며 일어섰다.


지시대로 밖을 향해 달렸다.


다리가 무거웠다.


피로가 과하게 축적되어 있었다.


잘못 디디면 넘어지겠지.


발밑에 집중하자.



캉.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



쾅.



벽이 무너지는 소리.



우지직.



천장을 지탱하던 기둥이 부서지는 소리.


잭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순살당한 사람들을 애도할 때가 아니었다.


계단을 올라가며 무기들을 주워들었다.


피에 젖어있기는 했으나, 윗층의 소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무기가 필요했다.



'조용해···'


세 개의 층을 올라왔을쯤, 위화감을 느끼고 멈춰섰다.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무기들이 부딪히며 철그럭철그럭 작게 소리가 났지만, 대놓고 뛰어가는 것보다야 훨씬 소음이 적었다.


찢어진 시체들의 수는 층을 올라갈 수록 줄어들었다.


종종 살해당한 블러드 하운드들의 사체도 발견되고는 했다.


둘 중 하나가 괴멸한 건가.


아니, 그런 것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아래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울림에 소리가 묻히는 걸지도 모르지만.


기척이 없다.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모두 오르고나서 밖으로 나갈 출구를 찾아 어두운 복도를 걸어갔다.


벽에 걸린 횃불들은 정적의 싸늘함에 식어있었다.



툭.



묵직한 무언가가 발치에 걸렸다.

자칫 넘어지려다가 벽을 짚고 간신히 버텼다.



질퍽.



그런 소리가 났다.


익숙한 소리였다.


피로 이루어진 웅덩이의 위에 발을 올리면 나는 소리.


나의 발에 치인 이것이 시체라고 직감했다.


몸을 숙이고, 눈을 가늘게 떠서 시체의 형상을 유추했다.


찢어지지 않은 온전한 몸뚱아리.


블러드 하운드의 소행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가.


의문을 가지자마자 한 명의 용의자가 떠올랐다.


시체의 몸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허리. 배. 가슴.


여기까지만 해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그 위로는 이어지지 않는 시체의 절단면이 사건을 발생시키고, 머릿속에 혼란을 주입시켰다.



'뭐야···?'


한 패가 아니었던 건가.


목적도, 정체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탈옥을 목격한 조직이 보낸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는 이곳의 모든 인원을 살해할 셈이었다.


그리고 모든 인원을 살해했다.


똑같은 수법으로.


목을 잘라서 단숨에 즉사시켰다.


몇 명이나 죽인 거지.


마법사가 말하기를 이곳에는 대략 60명이 넘는 조직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을 모두 죽인 거다.


그랬는데도 생채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옷깃에는 피 한방울조차 묻어있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불가능하다.


불합리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다.



'···침착하자.'


심호흡을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되새겼다.


폭주하던 사고를 잠재우고,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제물을 받아먹는 신이 있고, 마을을 불태우는 용이 있고, 전쟁을 일으키는 마법이 있다. 온갖 불합리가 당연시 여겨지는 세계다.


최약의 종족이라 알려진 인간으로서 태어나면 타종족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마법에 재능도 없고, 뛰어난 손재주도 없으며, 강인한 생명력도 지니지 못한 인간에게 이 세계는 불합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덩어리와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불합리로부터 찾아오는 무능함과 무기력함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인다.


나는 한 명의 인간이고, 불합리로 인해 구원받기까지 했다.


남들보다는 조금 빠르지만 평범에서 벗어나지 않는 속도로 불합리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목적이 뭔지, 정체가 뭔지.


아직은 몰라도 괜찮다.


그녀의 입장에서의 나는 죽여야 했지만 죽이지 못한 1인이겠지만.


나의 입장에서의 그녀는 싸워봤자 목숨만 날아가고 얻는 건 없는 불합리한 생명체이다.


모든 일을 끝마친 다음에도 그녀에게 목숨이 노려지고 있다면 거기서부터는 적극적으로 파악해나가야겠지.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나의 사고력을 소비한다는 건 변명할 수 없는 낭비임이 틀림없다.


철저하게 무시하자.



...



새하얀 머릿결이 흩날렸다.

새하얗다고는 해도 중간중간에 검은 줄무늬가 섞여있었다.


복슬복슬하고 동글동글한 귀는 귀여웠으나, 그녀의 소행들은 결코 귀엽지만은 않았다.



'칼만 놓으면 참 좋은 여자인데···'


잭은 붕대가 식은땀에 젖는줄도 몰랐다. 그런데도 잡생각이 나는 것은 평소 어깨에 과한 허세를 넣고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허리를 통째로 갈라버릴 베기를 막아내고, 머리부터 가랑이 정중앙을 두동강낼 찍기를 흘려보냈다.


반격의 기회라곤 꿈에도 꿀 수 없었다. 그래도 상상은 자유여서 그녀에게 한 방 먹이는 망상을 그렸다.


히죽히죽 웃음이 흘러나왔다.



캉.



슬슬 끝낼 생각이었는지 유독 강력한 한 방이 날아왔다. 막기는 했지만,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가 벽에 꽂혔다.



'이건 죽겠는걸···'


그러나 그녀는 잭을 죽이지 못한다. 그걸 알고 있는 잭은 킥킥 웃었다.


웃다가 기침했다.



"쿨럭···!"


입에서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방정맞은 입은 움직였다.



"백화야, 소꿉놀이는 관둔거냐?"


갈라진 벽에서 몸을 떼어내며 조심성없는 말투로 물었다.


엄연한 도발이라고 봐도 무방한 문장이었으나, 그녀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네가 왜 여기있지?"

"뭘, 작은 보험 하나 들었을뿐이야."

"이 일은 보고하겠다."


백화가 타도를 검집에 도로 넣으며 돌아서자, 잭도 자신의 무기를 집어넣었다.

그의 무기는 그가 주먹을 품과 동시에 흐릿해져 사라졌다.


칼집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서 보관만은 편리했다.



"좋을대로 하라지. 하하···!"


힘을 잔뜩주고 웃어보였다.


그 웃음은 백화에게 보이지 않았다.


들리기는 했겠지만 무시당했다.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천장의 높이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철푸덕.



'이래서 돌바닥은 싫다니까···'


허리가 부서지는줄 알았다.


머리가 깨지는줄 알았다.


킥킥. 싫증나는 웃음이 다시 뛰쳐나왔다.



...



햇볕을 맞는 그 순간까지 살아있는 것을 눈에 담지 못했다.


덕분에 순조로운 탈출은 가능했지만 처리해야할 의문들과 목숨을 담보로 한 숙제들이 기쁨이란 감정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림자가 늘어진 뒷골목. 그곳의 지하통로로부터 나온 다음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로 피를 씻어냈다.


이제 나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보았을 땐 진흙탕좀 구르다 돌아온 모험가로 보이겠지.


방금 전의 여자가 나를 따라오기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여기서부터 반은 도박이다.


얼굴을 가릴 천쪼가리 하나 없는 이 상황에서 밖을 돌아다니는 거니까.


나의 얼굴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를 비는 수밖에 없다.


정 안 된다면 주머니를 꽉 채운 골드들을 사용해야겠지.


나의 현상금은 10골드. 하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이 있다.


총 21골드인가.


평범한 서민이 평생을 뼈가 빠지도록 일해도 가질 수 없는 금액이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다면 가능이야 하겠지만.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먹어야하고, 마셔야하고, 자야한다.


현재의 나는 먹는 것만큼은 충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 외에는 결핍한 상태였다.


감옥에서 마셨던 물 한 잔으로는 갈증을 해결하기엔 턱도 없었다.


피로도 풀리지 않고 중첩되어 전신의 근육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었다.



'언제쯤 잘 수 있을까···'


고개를 저었다.


잘 수 있을 때가 언제 올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잘 수 있을 때를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우선은 마차를 타야겠지.


이곳이 어딘지는 대강 알 수 있었다.


주위에 논이나 밭이 보이지 않고 상회라는 글자가 적힌 간판들이 많은 걸로 보아, 사르티아의 중심지에 가까운 상업지구일 것이다.


고향까지 가려면 길어도 9시간이려나.


믿을 수 있는 마차를 확보한다면 그만큼의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로와 가장 가까운 골목길에 몸을 감추고 마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잠시 흐르자, 마차 한 대가 보였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달려 마차를 붙잡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시셀란으로 가는 마차입니까?"

"거기까지는 안 가고 레이실까지만 갑니다."


레이실. 농산물을 가공, 유통하는 걸 주업으로 삼는 지역이다. 시셀란과는 걸어서 4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


나쁘지 않다.



"타도 괜찮습니까?"

"죄송하지만, 요즘 사형수가 탈출했다던가 도적단이 벽 내부까지 들어와 기승을 부린다던가 하는 일들이 많아서 말입죠. 아무나 태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돈을 달라고 직설적으로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인이 돈을 탐한다고 해서 욕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주머니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어 마부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방금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그럴싸한 거짓말을 지어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만, 저는 모험가입니다. 벽 안까지 들어왔다는 도적단 때문에 걱정돼서 귀향 중이죠. 돈은 얼마든 드릴테니 데려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이쿠,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빈 자리는 많으니 편하신 곳에서 쉬시지요."


마부는 허리까지 꾸벅 숙이며 돈을 받아들었다.


나는 그의 눈초리에 꾸밈새는 없는지 살펴보다가 마차에 올라탔다.



"저어, 햇볕이 따가워서 그런데, 혹시 망토 같은 걸 받을 수 있을까요?"

"아아, 그러시다면 저쪽 상자에 실패작인 마도구가 있습니다. 그걸 쓰시지요."

"실패···?"


실패작 마도구.


뭔가 입는 것만으로 목숨을 걸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별 위험은 없고 그냥 너덜너덜한 새 망토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마부의 호언장담에 나는 속는 셈치고 입기로 했다.


착용한 결과.


아무일도 없었다.


오히려 너덜너덜해서 덥지도 않고 해어진 부분들로는 바람이 들어와 통풍성도 좋다.


색도 널리고 널린 갈색이어서 눈에 띄지도 않을 테지.


안성맞춤, 이라는 말은 이런데에 쓰는 걸까.



"그나저나 무기가 참 많으시군요. 안 무거우신가요?"


무겁다. 무진장 무겁다.


무거워서 걸을 때마다 한계를 넘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골드라는 단위의 돈을 서슴치않고 지불할 정도로 뛰어난 모험가이니 허세를 부려야만 한다.



"이정도는 가볍습니다."

"싸울때는 그걸 다 쓰는 건가요?"

"안 쓸거를 왜 굳이 들고 다닙니까?"

"그렇겠죠? 괜히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잡담은 이걸로 끝인 건가.


이제는 버티지 못하겠다.


따사로운 햇살.


비가 온 뒤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마차를 뒤덮은 천막은 좋은 그늘이다.


눈꺼풀이 감겨왔다.



"도착하면 깨워주십쇼."

"네네, 알겠습니다요."


오랜만에 평온한 잠에 빠져들었다.


피로가 쌓여있었던 탓일까.


꿈조차 꾸지 못했다.


꿈을 꾸지 않으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있었다.


눈을 감았다가 떴을 뿐인데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도착했습니다."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차가 멈춰섰고, 나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짐칸에서 내려왔다.


내가 발을 내딛은 그곳은 외딴 길이었다.


고향인 시셀란과 마차의 행선지 레이실의 중앙에 위치한 흙길.


기울어가는 표지판과 멀리서 보이는 붉은 지붕의 집들이 현재 위치를 알려주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


어릴적에 몇 번이고 놀러다니며 지나왔던 길이었다.


그리운 마음과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 감정들이 재발했다.


길을 따라 걸었고, 바라보는 풍경은 점점 크기를 확대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설치한 게시판이 반겨주었다.


어릴 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 게시판을 보는 것을 두려워했다.


현재 나의 몸값보다도 높은 금액이 걸린 의뢰서가 붙어있을까 봐.


무서웠다.


그럼에도 매번 바라봤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변함없이 붙어있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적혀있는 숫자가 더 커졌다는 거겠지.


과거가 나를 얽매어왔다.


목이 졸리는, 턱 하고 막히는.


기이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돌아왔네···"


혼잣말을 하는 취미는 없었는데도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드디어 돌아왔다.


기뻐해야할까.


그러는 편이 좋겠지만 기쁨보다도 불안함이 많았다.


기뻐할 수 없었다.



"금방 갈게, 엄마···"


집을 향해 걸어갔다.


결코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영겁을 걸어나가는 기분이었다.



퍽.



무언가가 날아왔다.


머리를 때렸다.


욱신거렸다.


뜨겁기도 했다.


데인 것만 같은 감각이 머리에서 흘러나와 볼을 따라 떨어졌다.


손을 가져가자, 피가 묻어나왔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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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채점 +1 20.09.16 90 4 12쪽
27 맞닿은 손 +1 20.09.15 94 1 11쪽
26 악역등장 20.09.15 98 2 12쪽
25 깨져버린 기대 20.09.14 99 4 12쪽
24 목적 20.09.12 110 3 11쪽
23 고블린 +1 20.09.11 115 7 13쪽
22 독백 +2 20.09.10 127 4 12쪽
21 불효자의 귀환 +1 20.09.09 132 5 12쪽
» 집으로 20.09.08 11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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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부패 20.09.05 143 2 12쪽
17 목적에 묻혀진 죄책감 20.09.04 11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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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기심 20.09.01 13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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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전(連戰) 20.08.28 155 5 11쪽
12 호의와 적의 20.08.25 165 5 12쪽
11 선택지 +1 20.08.22 175 7 11쪽
10 무의미와 희망 +1 20.08.21 193 4 11쪽
9 결심의 뒤에 오는 것 +1 20.08.19 216 7 10쪽
8 강해지기 위한 수업 +1 20.08.16 259 8 12쪽
7 영웅, 그리고 결심 20.08.14 270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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