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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의 서재

모험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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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
작품등록일 :
2020.07.27 19:58
최근연재일 :
2021.05.31 01:0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4,181
추천수 :
264
글자수 :
658,374

작성
20.09.04 01:38
조회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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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목적에 묻혀진 죄책감

DUMMY

한기가 등골을 내달렸다.


소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며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를 들었다.


얼핏 보면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었다.


경악하지 않고서는 받아들이지 못할 현상이기도 했다.


열에 가까운 숫자의 소를 계단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당연히 시체의 산이 형성될 터이다.


들려와야 하는 것은 바닥과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다.


시체들끼리 부딪히는 소리.


그것만이 유일하게 용납 가능한 소리였으나, 대신하여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 것은 나의 사고가 아닌, 생존본능이었다.


섬뜩함에 얽매인 다리는 움직여주질 않았다.



"죽을 뻔했군."


잭이 어깨를 두드리며 크큭 하고 괴팍하게 웃지만 않았더라도 줄곧 멈춰있었겠지.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온다니 놀라움을 넘어서서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똑같이 굳어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빠졌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지면에 흡수당하는 느낌으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시체들은, 어디로 간 거지···?"


누군가가 잠꼬대처럼 내뱉었다.


대답을 해준 것은 다름아닌 잭이었다.



"저 안에 있는 무언가가 먹어치웠겠지. 무언가가 뭔지는 나도 모르지만 말이야. 적어도 이곳까진 닿지 않는 모양이군."


대답을 마치고선 다시 태평하게 하하 하고 웃었다.


그의 웃음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왔으나,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억지로 많이 웃다보니, 억지로 웃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느낌.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데에 도가 튼 사람인 것 같다.


타인을 속이고, 이용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사람을 속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설령 대상이 스스로일지라도 허들의 높이는 변하지 않는다.


자신을 속이는데에 익숙한 사람은 죄책감을 합리화시키고, 타인을 이용하는 것에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다.


은인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정보상은 신뢰로 먹고 사는 직업일 텐데.


정보상을 하지만 누군가를 속인다.


믿을만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믿어선 안 된다.


모순이다. 머리가 어지럽다.


그에 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제아무리 애를 쓴다고 한들 나에게 가능한 것이라고는 의심밖에 없다.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무언가를 알아내지도, 해내지도 못한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기 때문에 평정심을 되찾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 못해먹겠다, 하시는 분은 가셔도 좋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혼자서 어떻게 하시게요?"

"맞아요, 소매치기도 여기는 안전하다고 했으니 괜찮을 겁니다."


한기가 머무는 화목함이 느껴지는 저들의 말에 나는 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


심지어는 어리석은 인간들이라고까지 여겨졌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을 고쳤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든 경험을 헤쳐나왔다고 해서 보다 우위에 서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평등하다.


그것에 경험의 차이는 반영되선 안 된다.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


존중해야한다.


이상한 건 나다.



"그럼 빠르게 처리합시다."


작업은 재개되었다.


도중에 지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교대를 반복했고, 소의 시체들은 작업을 마칠 때까지 총 세 번을 사라졌다.


본래는 저곳에 시체들을 떨구고, 블러드 하운드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트를 칠 생각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올라오자, 안색이 나아진 마법사가 우리를 반겼다.



"준비는 잘 됐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블러드 하운드의 우리 중 한 곳은 비어있었습니다. 그곳을 이용해서 한 우리씩 풀어놓을 겁니다."


작전은 이러했다.


한 사람이 블러드 하운드들을 풀어주고, 비어있는 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대기한다.


우리를 연 사람은 곧바로 비어있는 우리로 달려서 무사히 도착. 대기하던 사람들은 곧바로 문을 닫는다.


우리에 갇힌 사람들을 보고 잡아먹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블러드 하운드는 윗층으로 달려나간다.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요소가 분에 넘치도록 많은 작전이다.


블러드 하운드의 근성과 지능의 수준에 실패와 성공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그렇다.


때문에 이 작전은 최후의 보루다.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은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파악했겠지.



"혹시, 지원자 계십니까?"


물어봤으나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쥐 죽은듯이 조용했다.


예상대로의 반응이어서 놀랄 일도, 실망할 일도 없었다.


날카로운 이빨에 갈기갈기 찢겨죽고 싶은 사람이라곤 없을 테니까.


결국에는 작전을 고안한 내가 맡는 수밖에 없다.



"없으시니, 제가 맡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잠잠했다.


말을 꺼내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을 죽음의 낭떠러지에 내세운다는 죄책감을 쥐고 싶을 리가 없으니, 이 또한 당연하다.


매정하다고 욕을 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한 명의 나약한 인간으로서 마땅한 판단을 했다.


적막이 오랫동안 흐르자,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건지 잭이 입을 열었다.



"어이, 시계장인. 얼마나 지났지?"


마법사의 곁에 앉아서 일정한 박자로 손가락을 두드리던 남자가 답해주었다.



"1시간 19분."


그는 시계장인이라는 이유로 홍일점이 떠나서부터 지금까지 걸린 시간을 재고 있었다.


큰 불만은 딱히 보이지 않았지만, 시계를 만든다고 해서 초를 정확하게 셀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잠시 쉴 생각으로 자리에 앉은 나였으나, 다가온 잭이 발로 툭툭 쳤다.



"좋아, 폭행범. 시작하자."

"뭐···?"

"블러드 하운드를 푼다."


...



터벅터벅.



발소리를 죽이지도 않고 나아갔다.


뒤로 길게 기른 머리카락은 하도 새하얘서, 한 줄기의 빛이 없을지라도 아른하게 보일듯했다.

어지간한 남성들보다도 커다란 키가 보는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주었고, 한쪽 뺨에는 눈까지 도려낸 십자모양의 흉터가 험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앞만을 바라보는 하늘색의 눈동자에서는 생기가 메말라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보고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지 않은 데에는, 모험가라는 직업의 존재가 방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는 모험가가 존재했고, 모험가 중에는 급을 판단하지 못할 규격 외의 영웅들이 다소 존재했다.


그녀 또한 그럴 것이라 믿으며, 사람들은 그녀의 등에 매달린 거대한 타도(打刀)를 묵인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지 않는 복슬복슬하고 동그란 귀도 한몫했을 것이다.


밤의 거리를 거니는 시민들은 그녀에게 주목했으나, 그 이상의 반응은 하지 않았다.


되도록 관여되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사람들이었기에, 갈길을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어디론가 향했다.

때문에 누구도 그녀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다.


누군가는 품었을지도 모르나, 의문을 의문으로 간직하기 위해 묵념을 선택했을 것이다.


대체 누가 감히 의심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모험자가 아닐 거라는 사실을.



...



1시간이 넘었다. 이제 30분에 가까웠다.


마법사가 말하길, 창고까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눈에 띄지 않게 돌아다녔다고는 해도 이상하리만치 늦었다.


우리는 마법사에게 바퀴벌레를 다시 조종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서는 자신의 무능력함에서 우러나온 자책이 뒤섞여있었다.


더는 그를 괴롭게 할 순 없었다.


홍일점이 돌아오지 못했던 것도 자신의 마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여기고 있는 모양이었으니까.


10분 전, 좀도둑과 빚쟁이가 정찰을 나갔다.


멀리 나가지 않겠다며 장담하던 그들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조곤조곤 나누던 잡담들은 목의 언저리에서 떨어져들어갔다.


길게 끌고 싶지 않은 침묵의 시간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살폈고, 초조함이 이성을 갉아먹어가고 있었다.



"역시 안 되겠소."


누군가가 벌떡 일어서며 잭을 바라보았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던 제빵사였다.



"이 이상 지체시킬 순 없습니다. 우리 아내가 걱정할 거요."


한 사람이 들고 일어서자, 기다렸다는듯 다음 사람이 일어섰다. 결혼을 앞둔 젊은 농부였다.



"맞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지요."


시골 마을에서 재능을 기부하던 의사도, 하루하루 검소한 삶을 살아가던 목수도, 검술학원에 다니던 청년도 일어섰다.



"우리라도 삽시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은 일어서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일어선 사람의 수는 과반수를 넘긴지 오래였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되지도 않은 생존자들이 분열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이 사태의 원인은 반 이상이 나에게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겠지.


죽고 싶지 않다.


위험을 짊어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건 모두가 똑같다.


변명이 되지 못한다.


용납되지 않는다.


책임감에 떠밀린 나는 아래로 걸어내려갔다.



"너무 걱정하진 마. 내가 지켜주지. 하하하!"


잭은 농담 같은 어조로 놀리듯이 말했다.


등을 퍽퍽 두드리는 그의 손길이 따가웠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배려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잭이 그렇게 사려깊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구처럼 이용 당하고 있다는 사념을 떨쳐낼 수가 없다.


근거는 존재하지 않았다.


묘한 위화감과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을 뿐이라고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자꾸만 뒤얽힌다.



"이봐, 잭. 당신 혹시···"

"뭐지?"

"아니, 역시 아니야."


본인에게 물어봤자 제대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거다.


사실이라면 은폐할 것이고, 착각이라면 비웃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내가 이득볼 건 없다.


사실일 경우, 상대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게될 뿐이다.



철컹.



텅 빈 우리의 자물쇠가 열렸다.


바로 옆 방에 누워있던 한 마리가 잠에서 깨어났다.


녀석은 침을 튀기며 짖기 시작했다.


이빨로 철창을 물고, 고개를 격렬하게 흔든다.


한 마리가 짖자, 소리를 들은 다른 녀석들도 잠에서 깨어나 소란스럽게 짖어댔다.


사방에서 개소리다.


귀를 막아야할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니었으나, 끊임없이 들려오는 개소리 때문에 고막이 아팠다.



"행운을 빌지."


잭이 철창 사이로 던져준 열쇠를 받아들었다.


한 손에는 부러진 의자다리를 쥐고, 심호흡을 반복했다.


철창으로 다가가 자물쇠에 손을 댔다.



"컹! 크르르···!"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어 나의 발목을 찢으려 들었다.


깜짝 놀라서 허리를 뒤로 빼지 않았더라면 시작도 못해보고 고깃덩이 신세였겠지.


손이 떨린다.


성공할 수 있을까.


뒤늦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어이! 뭐해! 이러다 들키면 끝장이라고!"

"남자답게 후딱 끝내버려!"


성난 원성들이 들려왔다.


듣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도 감정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양심도, 인간성도.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남아있었다.


그러니 두려워하는 마음도, 공포에 떠는 숨결도 남아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 당연한 것조차 허락해주지 않는다니.


원망스러웠다.


여섯 마리다.


여섯 마리나 되는 마수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을 내고 있다.


자물쇠에 잠긴 문을 물어뜯으며 침을 튀기고, 짖어댄다.


우르르 몰려와서는 나를 향해 달려든다.


이 문이 사라진다면.


죽는다.


확실하게 죽는다.


물어뜯기고, 찢겨서 죽어버린다.


할 수 없다.


하지만 해야한다.


내가.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하지 않는다.


이런 건.



'이런 건···'


언제부터였던 걸까.


목에 걸린 팬던트를 쥐고 있었다.


나의 것이 아닌.


나의 피가 묻지 않은.


피로 더럽혀진 팬던트를.


손에 쥐고서.



'아니, 아니야··· 아닐 거야···'


부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사고를 막아내지 못했다.


사람은 힘든 경험을 할 때에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지나온 삶에서 겪었던 '보다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닥쳐온 고난을 넘어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 죽음을 앞둔 상황이란 여태껏 없었다.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보다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눈앞의 공포를 극복해낼 수 없었다.


없었다.


그래, 없었을 터였다.


없어야만 했다.


그런데도 나는 자물쇠를 돌리고, 달릴 수가 있었다.


대체 왜.


왜일까.


대체 왜.


이미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은 부질없었다.


그러나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었다.


나의 뇌속을 지배한 죄책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렇다.


자물쇠를 풀 때의 나는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라고.



"조심해!"


찢어질듯한 목청이 고막을 찢고 뇌를 찔렀다.


주인은 알 수 없었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나의 목을 향해 입을 벌린 블러드 하운드 한 마리가 날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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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맞닿은 손 +1 20.09.15 94 1 11쪽
26 악역등장 20.09.15 98 2 12쪽
25 깨져버린 기대 20.09.14 100 4 12쪽
24 목적 20.09.12 110 3 11쪽
23 고블린 +1 20.09.11 115 7 13쪽
22 독백 +2 20.09.10 128 4 12쪽
21 불효자의 귀환 +1 20.09.09 133 5 12쪽
20 집으로 20.09.08 117 4 14쪽
19 학살 20.09.06 118 4 13쪽
18 부패 20.09.05 143 2 12쪽
» 목적에 묻혀진 죄책감 20.09.04 118 4 14쪽
16 대비 20.09.02 121 5 12쪽
15 이기심 20.09.01 131 6 12쪽
14 암시장 20.08.30 147 7 12쪽
13 연전(連戰) 20.08.28 155 5 11쪽
12 호의와 적의 20.08.25 165 5 12쪽
11 선택지 +1 20.08.22 175 7 11쪽
10 무의미와 희망 +1 20.08.21 193 4 11쪽
9 결심의 뒤에 오는 것 +1 20.08.19 216 7 10쪽
8 강해지기 위한 수업 +1 20.08.16 259 8 12쪽
7 영웅, 그리고 결심 20.08.14 271 7 11쪽
6 이별 20.08.10 29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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