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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의 종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4.27 10:05
최근연재일 :
2020.10.05 06:00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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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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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1,201

작성
20.06.10 06:00
조회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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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2쪽

천도

DUMMY

서신을 읽은 함풍제의 얼굴은 모두의 예상대로 기쁨으로 가득 찼다. 만약 그것이 낭군에게 온 서신을 받는 여인의 얼굴이었다면 가히 적절하다 못해 시 한 수를 뽑을 정도였겠지만. 함풍제는 일국의 군주였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그가 그것을 알았다면 만주에서 조선이 누리고 있는 특권따윈 허락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왕의 충성이 갸륵하구나! 내 어찌 조선왕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랴!"


"황제 폐하. 그것은 안될 말입니다."


"음? 그것이 무슨 말이더냐? 짐이 아무리 병법에 무지한다 한들 병력이 많으면 많다는 것은 좋다는 것쯤은 안다. 혹여나 지휘 체계가 꼬일까 걱정하는 것이라면 걱정하지 마라. 짐이 조선왕에게 일러 모든 조선군을 청군 아래로 배속토록 할 것이다."


"그.. 그런 문제가 아니옵니다."


병부상서는 내심 당황했다. 함풍제의 대답이 지극히 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먼저 지휘 체계 문제를 꺼내려 했는데 황제가 그것을 먼저 꺼내들어 반사해버리니 다른 것을 생각해두지 않았던 병부상서의 머리가 순간 하얘졌다.


"조선군이 온다는 것은 곧 동이 오랑캐의 군대가 청의 땅을 밟는다는 것. 지난 청의 역사상 그런 전례는 없었는데. 어찌 선조들의 전례를 깨려 하십니까? 이는 마땅히 청의 천병이 해야 할 일이니. 황상께서는 뜻을 거두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전례라는 것도 결국에 그 당시에는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 아니었는가?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변할 줄 알아야지. 게다가 순치제 때 양이들이 감히 청의 동토를 노릴 때에 조선이 같이 병사를 내어 오랑캐들을 내쫓지 않았는가?."


그러나 황제는 나선정벌 때의 얘기를 들먹이며 코웃음을 쳤다. 그럴수록 병부상서의 마음 속 말이 더욱 험해졌음은 물론이다.


'이 망할 황제가... 왜 이럴때만 머리가 돌아가는 건데! 얌전히 내 말을 들으란 말이다!'


병부상서는 함풍제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이를 갈았다. 저 자가 멍청하게 움직여야 청이 살고. 저 자가 영리하게 움직이면 청이 죽는다. 병부상서는 그것을 떠올리며 소리나지 않게 계속해서 이를 갈았다.


"폐하의 말씀이 지당하나. 근왕군은 예로부터 청의 황실을 수호하는 명예로운 업을 수행하는 자들이옵니다. 허나 그들이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조선의 군과 함께 움직인다면. 조선군이든 근왕군이든 필시 다툼이 일어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싸움이 집중할 수가 없어 사소한 계략에도 패하게 될 것입니다."


"병부상서의 말이 옳습니다. 조선왕의 충심이 갸륵하기는 하나. 군을 파병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옵니다. 미천한 소신이 생각하기에는 조선왕에게 서신을 보내어 무기와 병량. 그리고 군마를 보내게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사료되옵니다."


"호부상서까지 그리 말한다면야... 알겠다. 조선왕에게 파병 대신 후방 지원을 담당하라는 서신을 보낼테니. 병부상서는 이만 일어나도록 하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


조선의 수도. 한성부. 그곳에 있는 조선의 왕궁인 창덕궁에서는 재밌다는 표정의 철종이 북경으로부터 날아온 서신을 읽고 있었다.


"조선왕 이변의 충성이 갸륵하나. 이번 일은 대국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다. 다만 그 충성을 높이 사 이번에 반란군들을 말살하기 위한 대원정에 쓰일 무기와 병량을 담당할 것을 명하노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어떻게 하긴? 황제 폐하의 명이잖나. 당연히 들어줘야지."


"하지만 우리 조선도 사업을 벌이느라 결코 여유로운 입장이 아닙니다.. 게다가 천병이 쓸 무기와 병량이라 하면 필시 상당한 양일 것인진대..."


"뭘 그리 걱정하고 있나. 우린 그저 되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되돌려..준단 말입니까?"


"그렇다. 돌려주면 되는 거다. 어리석게도 지금 청의 농민들은 굶어죽으면서까지 은전을 얻으려 우리 조선에 쌀을 팔고 있고. 썩어빠진 군관들은 창고째 병기를 팔아넘기고 있단 말이지..."


철종의 말대로. 행정력이 마비되는 가장 먼저 설치는 것이 부정부패였고. 지금의 청은 수백년 째 행정력이 반쯤 마비되어 있는 국가였다.


감시할 사람이 없다면 사람은 타락하기 마련. 그리고 그 타락은 청에 있어서 생살을 잘라내어서라도 막아야 할 것이었지만. 조선에 있어서는 만주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의 독이었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굳이 개인과 개인을 떠나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란 늘상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나의 약점은 항상 적의 강점으로 변하는 법이다.


"홍콩으로 선박을 보내라. 가서 무기와 쌀을 실어온다면 황제는 필시 우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사 믿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이미 황제는 우리의 손바닥 아니거나. 그들의 손바닥 안에 있을테니.."


철종이 지도를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어느새 그 지도에서. 만주는 조선의 색으로 칠해진 지 오래였다.


*


만주에 있는 장터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아우성을 쳐가며 은전을 하늘로 치켜들고 있었다. 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리 서로 밀쳐가며 가지려 하는 것일까.


"앞으로 1000장 남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탄이었다.


"나한테 파시오! 돈을 2배로 드리겠소!"


"무슨 소리! 3배! 3배를 드리리다!"


조선에서 생산되는 연탄은 이제 와서는 만주인들에게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시장이 열렸다 하면 가장 먼저 들여오는 것이 연탄이었고. 현지 상인들이 기를 쓰고 구하려 드는 것도 연탄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위에 있었다. 시장에서 연탄을 만 단위로 들여와도 숫자가 숫자인 중국인들은 몇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연탄을 싹 쓸어가기 일쑤였고. 그것이 반복되자. 역시 의지의 중국인들답게 연탄을 복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케헤헤.. 연탄 만드는 게 별거야? 그냥 석탄을 잘게 부순 다음 물로 반죽하고 틀로 찍어내면 그만이지!"


"역시 형님이십니다! 건방지게 밥 지어먹는 걸로 장사질이나 하는 가오리방쯔 놈들을 혼내 줍시다!"


"으하하하! 그래야지! 이제 이걸 팔기만 하면 우리는 부자가 되는거야!"


이렇듯. 만주 각 지역에서는 불순하거나 청명한 의도를 가진 자들이 연탄을 복제하려고 시도했고. 몇몇 이들은 상당히 연탄에 근접한 성과물을 내놓기도 하였다.


조선 못지 않게 민족주의가 강한 만주족들은 같은 동포들이 연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그들의 연탄을 대량으로 구매했고..


푹! 푹! 푹!


"끄아아악! 대체 왜!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시끄럽다! 네놈이.. 네놈이 판 연탄 때문에 내 가족들이 죽었다! 밤새 일을 하고 돌아왔더니 연탄 연기를 마셔서 전부 죽었어!"


"그..그게 어떻게 내 탓..!"


"네놈이 안전하다 말했잖느냐! 같은 만주족 동포가 만든 거라고 해서 사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 네놈을 죽이고 나도 가족 곁으로 갈 것이다!"


"안 돼애! 안 돼애애애!!!"


"돼!"


푸욱!


....이렇듯 중국인. 그 중에서도 만주족들이 가진 기술로 연탄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우선 연탄에 들어가는 석탄도 다른 것이 아닌 무연탄이어야 했고. 물과 석탄의 조합 또한 완벽한 비율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이 붙지 않거나 불이 붙더라도 연기만 풀풀 나는 실패작이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는 만주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서도 복제 연탄을 만들어내며 애꿏은 어염집을 파탄내고 있었고. 이는 반대급부로 품질이 보장된 조선제 연탄의 가격이 더더욱 올라가는 나비 효과를 내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밤 사이에 죽는 것보단 낫지! 등 따숩게 살려고 연탄 사지 죽으려고 연탄 사나?"


"흥! 동포가 만든 연탄을 써보았는데. 연탄은 염병.. 하나는 불이 당최 붙지를 않고 하나는 매캐한 연기만 풀풀 풍기니 결국 모래를 부어 끌 수밖에 없었소이다. 그게 뭐가 연탄이라고.. 여러분들 모두 속지 마시우! 제대로 된 연탄은 조선인들이 만드는 것뿐이야!"


만주족들이 시도한 연탄 복제 시도가 모조리 실패해 연탄의 가격이 올라가자. 하늘로 치솟는 연탄 판매량에 고무된 조선 석탄공사는 산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기로 결정하였다.


조정에서 대량의 지원금을 얻어낸 조선 석탄공사는 자신들이 짝퉁과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복제 연탄을 생산하던 곳 근처에다가 신규 공장을 세웠고. 그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정규 연탄들이 지역민들에게 공급되자 지금까지 거리가 멀어 연탄을 사러가지 못했던 만주족들은 크게 기뻐하며 공장제 연탄을 너도나도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조선 국왕 철종의 분신과도 같은 조선 석탄공사는 연탄을 쓸 수 있게 집을 개조하겠다는 명목으로 비밀리에 만주의 인구수를 조사할 수 있었고. 공장 부지를 정한다는 명목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만주의 지형지물들까지 빠삭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정보는 조심스럽게 취합되어 한성으로 보내져. 장차 있을 만주 합병에서 조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보충해주었다.


*


"좋군. 연탄이 아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수백만의 군세들이 손에 넣으려 한 만주를 고작 석탄 덩어리로 손에 넣는다니..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강성하던 고구려도. 삼국을 통일한 신라도. 해동성국이라 불렸던 발해도 성상께서 이룩하신만큼의 결과를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또한 전하께서 여러 신법을 제정하시어 조선 백성들의 삶이 크게 나아졌으니. 전하께서는 마땅히 후세가 칭송할만한 업적을 쌓으셨나이다."


"후세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듦은 선조들의 마땅한 몫이다. 허나 아직은 갈길이 멀구나. 경들이 과인을 보좌하여 마땅히 새로운 조선의 초석을 단단히 다져야 할 것이야."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전하."""


신하들은 이제 스스로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숙였다. 철종은 이제 강화도령따위가 아닌. 조선 2000만 백성들이 모두 존경하고 경외해 마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철종은 잠시 그윽한 눈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신하들을 바라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헌데. 경들과 의논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다름이 아니라. 수도를 옮길까 한다."


웅성웅성.


철종이 천도를 입에 담자 편전에 순식간에 술렁거림이 일어났다. 한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조선 최고의 도시. 그렇게까지 한성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왕이 이곳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철종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그렇다면 대관절 무슨 연유로 천도를 하겠다는 것일까.


"평양으로 수도를 옮길까 한다. 한성보다 평양이 더 북방에 치우쳐 있으니. 장차 북방 영토를 얻을 조선의 수도가 남쪽에 치우쳐 있다면 북방 영토를 다스리기 어렵게 되지 않겠는가."


"전하의 뜻이 그곳에 있다면야 신들은 따르겠지만. 아직 북방 영토를 얻은 것도 아니잖습니까? 천도는 조금 미루시는 것이 가할 듯 합니다."


"과인도 지금 당장 옮기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북방 영토를 확정적으로 손에 넣기 전까지는 평양을 재개발하여 조선에 지어졌던 어느 궁보다 더 큰 궁을 짓고. 한성과 철도를 연결하여 신 수도로서의 위명을 떨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야 더 이상 신들이 반대할 수는 없을 듯 하옵니다. 성상의 뜻대로 하오소서."


하늘과 같은 왕이 명한다는데 신하들이 반대할 수는 없는 법. 그렇게 별다른 탈 없이. 평양으로의 천도는 결정이 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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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4 ya****
    작성일
    20.06.10 09:15
    No. 1

    조선이 청을 도와 군을 파견한 전례는 분명히 있습니다.
    전례가 없다고 말하는 신하와 역사도 모르는 왕 둘다 저희명나라는 약하지 않습니다. 할듯 ㅋㅋㅋ
    작가님 속해있는 단체랑 저희가 속해있는 단체가 다를때 저희라는 단어를 씁니다.
    왕과 신하가 같은 단체에서는 저희라는 단어는 쓰지않습니다.
    작가님 저희라는 낮춤말로 잘 쓰시는거 같은데 저희라는 단어 외교가에선 절대로 쓰지도 않고 같은 소속원 사이에선 니편 내편 가를때도 안쓰는 표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지니범
    작성일
    20.06.10 16:14
    No. 2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ya****
    작성일
    20.06.10 09:16
    No. 3

    참고로 청을 도와 군을 파견한건 청이 명과 싸울때 파견군이 있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지니범
    작성일
    20.06.10 16:14
    No. 4

    나선 정벌 때 얘기를 추가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9.23 22:44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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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황후가 될 자. +2 20.07.07 1,710 18 12쪽
30 양보할 수 없는 이유. +2 20.07.06 1,675 22 12쪽
29 강철의 시대 +4 20.07.01 1,799 21 12쪽
28 제국의 사정 +3 20.06.30 1,759 24 12쪽
27 신붓감 고르기 +1 20.06.29 1,779 26 12쪽
26 강철비 +2 20.06.17 1,877 22 12쪽
25 토벌군을 토벌하는 방법. +2 20.06.16 1,757 20 12쪽
24 만주로의 진군. +1 20.06.15 1,765 26 12쪽
» 천도 +5 20.06.10 1,831 26 12쪽
22 북벌론과 서정론 +5 20.06.09 1,812 21 12쪽
21 전쟁이냐. 내전이냐 +2 20.06.08 1,826 22 12쪽
20 전쟁의 명분 +4 20.06.03 1,869 23 12쪽
19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2 20.06.02 1,891 24 12쪽
18 만주를 손에 넣어라. +4 20.06.01 1,944 23 12쪽
17 작업 개시 +4 20.05.27 1,918 23 12쪽
16 에도 성에서의 조약 +2 20.05.26 1,911 21 12쪽
15 무너져가는 천하. +2 20.05.25 1,900 20 12쪽
14 가깝고도 먼 사이 +4 20.05.18 1,944 24 12쪽
13 태평천국의 난. +5 20.05.15 2,032 20 12쪽
12 검은 보석 +4 20.05.14 2,074 24 12쪽
11 신민학교 +5 20.05.13 2,113 27 12쪽
10 열강들과의 접촉. +2 20.05.12 2,121 24 12쪽
9 조선 통신사. +4 20.05.11 2,211 28 12쪽
8 몸에 참 좋은데. +3 20.05.06 2,332 26 12쪽
7 첫 접촉 +3 20.05.05 2,433 28 12쪽
6 도로망 정비 +1 20.05.04 2,616 28 12쪽
5 경술개혁 +6 20.04.30 2,956 27 12쪽
4 암흑기의 끝 +7 20.04.30 3,250 28 12쪽
3 이씨의 나라. +3 20.04.29 3,675 25 12쪽
2 다시 돌아오다. +3 20.04.28 4,38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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