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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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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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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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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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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49화

DUMMY

“거기에 잡음이 있다고 하더군.”

“잡음이요?”

“응. 지금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기획사에서 계약이 끝난 연습생들 데리고 왔잖아. 그런데 이게 사내 정치와 연결되었다고 하던데.”

“사내 정치라.”


사내 정치는 쉽게 말해서 파워 게임이었다. 누구의 힘이 더 강한지 겨루는 정치 다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 아래 사람들끼리 싸우고 있다는 것 같아.”

“그래요?”


다행히도 유동근 사장은 이 일에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오 이사와 마 이사가 싸우고 있는 것 같아.”


회사가 커지고, 인수를 통해 성장하면서 임원직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조직이 커질수록 회사에 필요한 직원도 많아지는 법이었다.


“왜요?”

“자신들이 내세우는 연습생으로 그룹을 만들려고 해서 문제야.”


원래 아이돌 그룹을 하나 만들고 나서는 최소 1년. 길게는 몇 년간 아이돌 그룹을 만들지 않았기에 그랬다.

보이 그룹을 만들고 나서 이후에는 걸 그룹을 준비하기로 이야기를 했기에 남자 연습생으로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었다.

이사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 명의 이사는 자신이 내세우는 아이돌로 그룹을 만들고 싶어 했다.


짐승돌이라는 짐승 콘셉트로 키도 크고 외모도 멋진 연습생 위주로 보이 그룹을 구성하려는 오 이사와 스마트 돌이라고 작사, 작곡 등 똑똑함과 샤프한 외모를 내세우는 보이 그룹을 구성하려는 마 이사와의 격돌은 예견되어 있었다.


듣기만 해도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반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흠. 흥미로운데요.”

“직접 가보는 게 어때?”

“그래야겠네요.”


흥미로운 사건이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할 생각이었다.

영수가 나가자 따라나서는 강태수 경호실장. 그는 동생에게 손을 흔들었다.


“또 오마.”

“제발 오지 마세요.”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차를 타고 무한 기획사로 바로 이동했다. 마음 같아서는 혼자 이동하고 싶었지만, 경호원들과 같이 이동 중이기에 조용히 이동했다.


무한 기획사 입구에서 내린 영수와 강태수.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경비원은 하 회장과 강 실장을 보자마자 긴장했다.

평소에도 자주 오기는 했지만, 매번 올 때마다 긴장되는 것은 회사의 모든 권력을 영수가 지니고 있기에 그랬다. 주식 100%이기에 그의 명령 하나에 따라서 자신 같은 월급쟁이는 파리처럼 날려 보낼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오늘도 열심히 군요. 이파선 씨.”

“감사합니다.”


이파선은 자신의 이름을 알아주는 회장님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비록 이게 작은 관심이지만 직원 처지에서 윗사람 중에서도 윗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하영수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생활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조용히 연습실까지 움직이는 영수였다.

그때 오늘 아이돌 연습생들이 모여서 합동으로 춤 훈련을 하는 시간이라 구경을 하기 위해서 다가가는데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고함이 들려왔다.


영수는 인기척을 지우고 문을 살짝 열고 내부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10명이 넘는 연습생들이 한 명을 상대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차피 아이돌은 중간 과정이에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합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냉정하게 말하자고요. 어차피 아이돌은 중간 과정이잖아. 그래서 가장 빨리 데뷔시켜준다고 하는 이곳에 왔어. 너희들도 그렇지 않아?”

“그게 네가 춤을 추지 않는 이유가 되지 않아.”

“나는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이 노래는 짐승돌이 불려야 하는 노래잖아. 내가 연습한다고 해서 부르는 게 아니지. 거기에 노래를 부르려고 아이돌을 하는 거지 춤을 추려고 아이돌을 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잖아.”


자신만만하게 웃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있던 연습생들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 마 이사님이 네 친척이라고 해서 네가 춤을 추지 않는 이유가 되지 않아.”

“노래를 할 때 춤을 대충 춰도 되잖아. 그리고 솔직히 이 중에서 나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 있어?”


재능. 여기에 있는 사람 중에서 그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연습생은 없었다.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재능에서 차이가 났다. 그가 괜히 메인 보컬이 아니었다.


“어차피 여기도 5년 계약으로 끝이야. 이후에 내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 거야.”

“혼자 회사를 만들기 힘들 텐데 누가 도와주나?”

“삼촌이 도와주기로 했어. 그러니까 너희와 나는 출발선부터 다르지.”

“아. 마 이사가 벌써 퇴직을 결심하고 있었다니.”

“누군데 우리 삼촌을 막 부르는 건데!”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는 것을 파악한 그가 몸을 돌리면서 소리를 지르다가 깜짝 놀랐다. 입구에는 자신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기에 그랬다.


“하··· 하영수 회장님.”

“이것 아주 재밌군요. 열심히 하는 연습생들을 응원해주기 위해서 왔다가 재밌는 걸 구경할 수 있었군요.”


영수는 스마트 폰을 들어 유동근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 모드로 한 채로 말이다.


[무슨 일이야.]

“여기 지하 연습실인데요.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 바로 오 이사와 마 이사를 내려 보내주세요.”

[호오. 재밌는 건수 하나 잡았나 보네. 바로 보내주지.]


전화를 꺼놓고 안절부절못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영수는 말했다.


“너희들 데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지. 바로 해결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 말에 스마트 아이돌로 데뷔하려고 했던 멤버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반대로 짐승돌로 데뷔하려던 멤버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문제를 일으킨 마재필이 스마트 아이돌 멤버였기에 그랬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유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허어. 허어.”

“하아. 하아.”


5분도 되지 않아 마오심 이사와 오지명 이사가 지하 연습실로 도착했다.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 회장의 부름이기에 그들은 지체없이 계단을 타고 내려온 거였다. 평소에 움직임이 없지만 한번 움직이면 천하를 들썩이게 하는 하 회장이었다.


대기만성의 대가 하영수 회장!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위생용품을 투자해 수조 원을 벌었고 이후에 자신을 건드린 대기업 모터 그룹을 적대적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신을 건드리는 자에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준 새로운 강자였다.


정치권과 다른 경제계가 어어 하는 사이에 이루어진 신속한 결정이었다. 항의하려고 했지만, 외국 기업이라는 게 문제였고 대표로 하영수 회장이 취임했기에 국내에서도 더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현재 100조가 넘어가는 그룹을 소유한 하 회장이야말로 새로운 10대 그룹 중 하나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한 회장이 자신들을 부른다는 말에 다급히 내려온 그들은 숨을 돌리는 한편 재빨리 주변을 확인했다.


그러자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연습생들이 보였다. 하나 같이 얼굴이 굳어 있는 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특히나 자신 조카의 얼굴이 심각한 것을 보니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반가워요. 두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회장님.”

“오늘 제가 아이돌 연습생 멤버들 보려고 왔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란 말에 덜덜 떠는 마재명이 있었다. 그리고 회장에게 집중하고 있어서 조카의 그러한 모습을 못 보는 마오심 이사였다.


“아이돌이 하나의 출발점으로 보면서 댄스를 무시하고. 다른 멤버를 무시하는 연습생이 있더군요.”

“그게 누구입니까!”

“당장에라도 내쫓겠습니다!”

“그래요?”


그 말과 함께 영수는 마재명을 바라봤다. 순간 얼굴이 환해지는 오지명 이사와 달리 굳어지는 마재명이었다. 자신을 본 이유를 안 들어도 알 수 있었다.


“벌써 독립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마 이사님.”

“··· 죄송합니다.”


바로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마 이사를 바라보면서 영수는 검지를 내밀면서 흔들었다. 마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이다.


“하하. 이쪽 관련자 중에서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에요.”


영수도 이쪽에서 일했기에 연예계 직장인들의 꿈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자신의 연예인과 기획사를 차리고 차린 기획사에서 대박이 나기를 꿈꾸었다.


“그럼?”

“솔직히 아이돌을 출발선으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목표가 다르고 결과도 다른 법이니까요. 나중에 나가서 기획사를 차리는 것도 상관없어요. 솔직히 연예기획사를 다니는 사람치고 이런 꿈 안 꾸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럼 도대체 뭔가 문제라는 것일까?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문제는 자신의 재능만 믿고 같이 땀을 흘리는 동료를 깔보고 춤 연습도 노래를 잘하기에 대충해도 된다고 말하는 게 문제죠. 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연예인들의 인성 교육에 대해서 많이 신경 써달라고 했어요. 그것 잊지 않으셨죠?”

“잘 알고 있습니다.”


무한 기획사에서는 단 한 가지를 최우선 명제로 골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성교육이었다. 인성교육이야말로 무한 기획사가 최고로 추구하는 가치였다.


“저는 연예인들이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정직한 사람, 도덕적인 사람이 연예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되어주었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도 실적으로 터치한 적은 없어요.”


영수가 안 했을 뿐이지 유동근 사장은 터치했을 거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기업이니 당연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동근 사장이 실적이 없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찬밥 신세로 지내게 한 적은 없었다. 그들에게 매니저와 차량을 지원하고 식사비와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줬다.


개인방송, 예능, 연극, 영화, 드라마, 교양, 축제, 공연 등 자신의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최소한 발 벌이를 할 정도로 살게 해주고 있었다.

소속 연예인을 더 받지 않는 것도 그래서였다. 조만간 방송국을 인수하고 인원을 늘리겠지만 지금은 이 숫자가 가장 적절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인성 교육에 힘쓴 결과인가요?”

“···.”


쥐죽은 듯한 고요가 뒤덮였다. 감히 회장님의 최우선 지시상황을 어기다니 말이다.


“전방위적으로 인성 교육을 다시 시작하세요. 재능만 믿고 깝치는 연예인과 저는 같이 일할 생각이 없어요.”

“바로 시정하겠습니다.”


바로 고개를 깊이 숙이는 마 이사와 마재명이었다.

하영수 회장에게 있어서 아무리 톱스타라 할지라도 비교 우위가 서지 않았다. 하 회장은 기업인이 아닌 소설작가이지만 그 인지도와 인기는 세대를 아우르는 톱스타를 넘어서고 있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저에게 글을 쓰는 하루 하루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행복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글을 쓸수 있어서 행복하지만. 글이 재미 없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현실로 인하여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불안과 걱정이 드는 밤이네요.


그래도 글을 쓸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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