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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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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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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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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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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76화

DUMMY

지정된 장소에서 거울 너머로 관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화장이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만이 남았다.


“참 인생무상 같네요.”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사자성어. 가장 사랑하고 사랑받던 어머니를 보내면서 느끼는 감정이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행복했을 거다. 너라는 아들이 있었으니까.”

“그렇겠죠?”

“네가 느끼는 인생무상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가 커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 그만큼 어머니를 사랑했기에 잃고 나서 느끼는 감정도 큰 법이지.”

“```어머니는 정말 행복하셨을까요?”

“행복하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살지 않았을 거다. 피곤해 보이는데 누워 있어.”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하는 강만식의 눈가에는 짙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버틴게 분명했다.


“그래도 누워 있어.”

“그럼 잠시 잘게요. 조금 있다가 깨워주세요.”


강만식은 말이 끝나자마자 눕더니 꿈나라로 떠났다. 어머니를 꿈속에서 만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바라면서 말이다.



“만식아. 일어나자.”

“네.”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볼을 가볍게 두드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스크 챙겨야지.”

“아. 죄송해요.”


자면서 벗은 마스크를 쓰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내 어머니의 분골이 담긴 유골함을 바라보는 강만식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가자.”

“네.”


버스를 다시 타고 봉안당까지 가기 시작했다. 30분 거리라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를 봉안당에 모시고 나서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는 그.

가로세로. 사각형 투명한 유리 너머로 어머니의 유골함이 그곳에 있었다.


“어머니.”


이내 울음을 터트리는 강만식. 흐느껴 우는 그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방해되지 않게 자리를 비켜줬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강만식이 내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


“감사합니다.”

“먹어라.”


그것은 이온 음료였다. 과거 그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엉엉 울고 난 이후 수분이 바닥났던 그 기분을 알기에 미리 준비해뒀다.


“휴아. 시원하네요.”

“울고 난 이후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거든.”


경험자의 말이었다. 그렇게 강만식은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일주일 후. 강만식은 다른 근무처로 전근을 명령받았다. 문제는 그 부서가 지방 대도시라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송별식이 진행되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서 핵심 인원들 몇 명만 참여하는 조촐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너무 멀리 가는 것 아니야?”

“하하. 회사에서 지원도 빵빵하게 해줘서 문제는 없습니다.”


이미 투룸을 비롯한 각종 지원금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전셋집도 회사에서 임대하는 형식으로 전세금을 받았기에 딱히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그래. 내려가서 잘해라. 괜히 욕먹지 말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료들에게는 비밀이지만 그가 가는 곳은 점장으로서 사전 교육을 받기 위해서 내려가는 훈련소였다. 아무래도 기존 직장에서 지점장 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지점장 밑, 강만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기에 내린 조치였다.

그곳에서 강만식은 지점장 대리로 일하면서 새로운 지점이 건립하기 전까지 경험을 쌓아 나갈 거다.


“자자. 쭉쭉 들이키라고.”

“잘 마시겠습니다.”


다음날. 숙취로 아파져 오는 이마를 손으로 지압하면서 화장실로 가서 큰일을 먼저 치르고 목욕 후 생수통에 든 물을 다 들이켜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휴아. 좋다. 좋아.”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의 방을 바라봤다. 텅 빈 방이 허전하게 보이는 투룸의 집. 어머니와 같이 살려고 전세로 들어왔던 곳이었지만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같이 살지 못해서 홀로 살았던 방.


이미 대부분의 짐을 택배로 보내 놓았기에 어머니의 사진만 들고 내려가면 끝나는 일이었다.


“고마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별을 선택한 강만식은 이내 문을 열고 나왔다.

아래로 내려가자 그곳에는 커다란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면서 누가 왔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차량 내부로 들어간 그곳에는 하영수 회장이 친근하게 맞이해주고 있었다.


“왔냐. 간단하게 아침이라도 먹을래?”

“뭐 있는데요?”

“어제 술 먹었다고 들어서 해장국 준비했지.”


뽀얀 국물이 맛있어 보이는 황태해장국이었다. 그리고 강만식이 가장 좋아하는 해장국이기도 했다.


“잘 먹겠습니다.”


아침부터 황태해장국을 먹자 속이 아까보다 한결 풀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형. 고마워요.”

“널 위한 게 아니야. 우리 직원을 위한 거지.”


앞으로 모든 YS 직원들은 경조사에서 똑같은 회사 지원을 받게 될 거다. 그것이 임원부터 아르바이트생까지 말이다.

아르바이트생한테까지 지원한다는 것에서 복지가 얼마나 좋은지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아르바이트생은 정직원보다 조금 복지가 부족한것만 제외하고는 휼륭했다.


“저도 직원이니까 고맙죠.”

“이대로 회사까지 태워다 줄까?”

“어휴. 무슨 소리세요. 근처 역으로 이동해 주세요. 이차 타고 내려갔다가 어떤 소문이 날지 걱정되네요.”

“크크. 그래라.”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에 용산역까지 도착했다.


“형. 그럼 다음에 전화할게요.”

“바쁘면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3~4일 전에 미리 전화해라.”

“네. 형. 고마워요.”


그가 떠나고 영수는 가만히 그가 사라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차를 돌렸다.

그날 이후로 YS 그룹 휘하에 사람들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경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회사의 지원 덕분에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샘솟는 순간이었다.


YS 그룹과 협업하는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도 상생이었기에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처지에서는 손해가 난게 없었기에 상생의 현장이라고 대기업인 YS그룹을 칭찬하는 뉴스와 신문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YS 그룹은 점차 대한민국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었다.




최근 영수는 충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로운 사업은 다름 아닌 광업(鑛業).

광업은 광물의 시굴, 채굴, 선광, 세광, 정련을 통해서 수확하는 사업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모터 그룹 산하에 있던 금호 광업의 주임무였다.


금호 광업이 채굴하는 광산에서는 금과 은과 아연, 그리고 철이 나오고 있었다. 그중에서 영수가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다름 아닌 금 생산량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국내에서 금 생산량은 180kg이었다.


그중 178kg을 팔아서 90억 9670만 2천 원의 수익이 생겼다. 1kg당 511만 원의 수익을 벌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금광을 캐는 직원이 95명이고 이들에게 지급한 월급이 3억 3437만 1천 원이라고 하니 12달이면 40억이 훌쩍 넘는 액수였다. 여기에 세금과 관리비를 제외한다면 남는 액수는 대략 10억에서 20억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참고로 금호 광업이 채굴한 금 생산량은 0kg으로 현재는 아연과 아연에서 나오는 은과 철만 추출해서 판매하는 회사였다.


과거 금호(金虎)라는 사명처럼 한국의 금을 생산했던 대표적인 광산이었다. 금이 나왔던 이곳 강원도 탄광은 현재에는 은과 아연, 철광석만 나오는 곳이 되었다. 즉 금으로서는 폐광 상태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도 이곳을 폐광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였다. 적지만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30억의 매출로 순이익 4억이나 하니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매년 4억이나 하는 돈을 벌어들이니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거기다가 이 기업의 지분은 100% 회장 일가족이 가지고 있기에 말 그대로 4억은 불로소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회장님. 저희 금호 광업은 말 그대로 안전성에 있어서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초반부터 돈 칠을 해놓아서인지 시설은 아직도 건재했다. 매년 보수를 통해서 문제점을 사전 차단했기에 설비에도 문제점은 없었다.


‘금이라.’


요번 목표는 다름 아닌 충과 특성의 콜라보를 통한 광업 신화였다.

최근 활력충을 이용해 농업과 축산업, 수산업 등 식량 분야에서 활발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고수익이 나는 고급 식자재를 대상으로 인공재배 실험 중에 있었다.


인공재배가 힘든 특약작물과 고급 식자재를 인공재배에 성공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수익이 보장되기에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광업에도 발휘하기 위해서 이곳까지 직접 방문했다.

활력충은 이미 이곳을 중심으로 광활하게 침투한 상태였다.


그것도 무렵 6등급 활력충으로 말이다. 활력충 6등급은 지하 5km까지 연결해서 영양분을 지상으로 올리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넓이 10만 헥타르, 깊이 5km를 자신의 영역으로 삼은 상태였다.


10만 헥타르를 평으로 단위변환 할 때에 3,025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한 평수를 자랑한다.

대한민국 영토가 1003만 헥타르라는 것을 고려할 때 1%나 되는 토지에 잠입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6등급 활력충이 1마리에 5000만 원이니 10만 헥타르는 10만 마리를 의미했고 5조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거기에다가 영수는 특성의 콜라보를 위해서 20만 마리나 되는 활력충을 구매했으니 10조나 되는 자금을 투입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에다가 1헥타르를 제외한 나머지에는 하급 특성 통과와 이동 3단계를 부여한 상태였다.


하급 특성 부여는 영수의 정신력을 소모하기에 무한정 사용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경지가 높아진 덕분에 정신력도 상승한 덕분에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며칠 걸리지 않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쨌든 영수는 곰곰이 생각했다. 활력충이 대지의 영양분을 작물에 공급하는 것처럼 광석도 모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땅에는 모든 광석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다만 그것이 결집하여 결정체가 되어 있는 곳을 광맥이라고 불렸고 그 성질에 따라서 금광, 은광, 동광, 철광이라고 표현했다.


땅의 성분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면 현재 인류가 채산성이 없어 닿을 수 없는 땅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풍부한 광석을 지표면까지 끌어올 수 있었다.


실험은 자신의 정원에서 시작했다. 1 헥타르에 이르는 땅 위에 서서 영수는 감각을 일깨웠다. 첫 번째 목표는 다름 아닌 금!


금. 골드(GOLD) 원자 번호 79번째, 원소기호 Au.

처음에는 실패였다. 아무리 활력충에 지시를 내려도 활력충은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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