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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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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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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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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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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66화

DUMMY

훈이 물러나고 다시금 시작된 게임.


“그럼 다시 시작하죠.”


다시금 패가 돌기 시작했고 지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플레이까지 5분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5분은 마지막 시간을 의미했다.


“올인.”


오석태는 기력이 다할 대로 다 한 상태였기에 힘없이 올인을 불렸다.

그의 기력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의 양팔에 부착된 여러 개의 수액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백만 원짜리 술만 봐도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파멸로 이어가는 도박판이었기에 그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다.


이제 게임 종료까지 5분만 남은 상황이었다. 선수 보호 차원으로 인하여 예견된 플레이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까지 단 5분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기에 포커 족보에서 3번째로 강한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나온 순간 자신의 인생을 걸고 올인을 불렸다. 한철보다 자금이 부족한 그였기에 오석태는 부족한 자금을 사채까지 빌려 쓰면서 돈을 충당했다.


“올인이라. 저도 올인을 하죠.”


포커에 배팅 된 돈은 이미 1조에 달하고 있었다.

1조.


억과는 단위부터 다른 단어였다. 1조나 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의 전 재산 천 배에 달하는 판에 그는 이미 미쳐가고 있었다.

이미 오석태는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이고 수백억에 달하는 빚까지 지면서 올인했다. 부족한 금액을 메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계속 승리해도 상대방은 계속 골드 코인을 충전해서 도박을 이어나갔다.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끔찍한 경험을 이제는 끝내고 싶었다.


“패를 개봉하겠습니다.”


딜러는 침착하게 패를 개봉했다.

오석태의 패는 부정할 수 없는 스트레이트 플러시였다.

그리고 이어서 영수의 패를 개봉했다. 패가 하나하나 움직일 때마다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무늬가 같은 A, K, Q, J가 연속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패였다.

포커 족보계의 끝판왕이자 포커 최강의 패.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이길 수 있는 최강의 패였다.


그리고 패를 뒤집을 때 1이 보이는 순간 오석태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그리고 그 숫자가 10이 되는 순간 그는 지옥의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하하하.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나오다니. 운이 좋군요.”


영수는 포커판 위에 있던 골드 코인의 무덤을 자신에게 끌고 갔다.

그 순간 오석태는 황금향이 저 멀리 떠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분노하는 오석태! 자신이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왜!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지!”

“그럼 당신은 왜 그들에게 그런 짓을 했습니까?”

“멍청하고 바보 같은 녀석들은 속아도 당연해! 약육강식! 약한 자가 죽고 강한 자가 먹는 게 세상의 이치야!”

“그럼 요번에는 당신이 멍청하고 바보라서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이 결정타가 되었다. 약물과 수액으로 최후의 최후까지 버티고 있던 그의 정신력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오석태.


“이런!”


딜러가 다급히 오석태에게 달려가서 그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하룻밤 사이 그의 정신과 육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오버에 돌입한 상태였다.


올인으로 승리를 할 때마다 몇백만 원이던 포커판은 몇백억으로 베팅 금액이 미치도록 수직으로 상승했다. 승리할 때 뇌를 녹이고 심장을 폭파시킬듯 질주하던 쾌감과 행복은 패배할 때 생기는 절망과 돈을 잃는다는 공포는 살이 뜯기고 피가 뽑히는 고통보다 참혹했다.


올인해서 승리를 하더라도 다시금 거액을 투자해서 도박을 연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악마의 장난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정된 결말대로 그의 멸망이 선고되었다.


문이 열리고 훈과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남자 두 명은 응급처치를 받은 오석태를 데리고 나갔다.


“오석태는 200억에 달하는 빚을 갚기 전까지 그곳에서 떠날 수 없을 겁니다.”


베링해 대게잡이. 모든 직업 중에서 최고의 위험도와 노동력을 자랑하는 작업이었다. 한 달의 5천만 원이나 벌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근무의 위험과 난이도는 모든 직업 중에서도 최상위에 손꼽는 최악의 직업이었다.


한해를 일해도 6억. 200억을 면제하기 위해서는 최소 34년은 일해야 했다. 물론 이것은 세전에 한해서였고 세후로 정했을 시 그 기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군요.”

“오히려 저희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드림은 부자들의 유흥 공간이었다. 부자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공간. 이곳의 존재는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인과 섞여서 피해를 주는 것보다 좋았기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만큼 정부에 내놓는 세금이 많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곳 드림의 자금이 휘청이고 있을 때 기생은행 휘하에 투자회사가 투자했기에 가능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훈은 영수의 정체를 모르면서도 상부의 명령하에 판을 만들었다.

원래 그들을 초대할 순번은 아니었지만, 영수의 요청에 따라 앞당겨서 판을 만들었다.


“그럼 다음에도 기대하죠.”


그리고 영수 시야 외각에 문구가 보였다.


[악인 재산 흡수: 401/10000]


오늘 경험을 어떻게 소설에 녹일지 고민하는 영수였다.




[부탁할 게 있네.]


오시 마모의 연락이었다.

아직은 그들의 노예처럼 움직여야 하기에 전화가 오자 바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과연 무슨 일이 생길지 두근두근했다.


그들이 있는 펜션에 가까이 갈수록 영수는 진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최근에 주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수련을 하면서 피를 보지 않고서는 진행할 수 없는 수련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에게 듣기로 오시 가문은 약과 독, 그리고 기생충에 대해서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던 가문이었다.


“흑천회라.”


내부로 들어서자 이전과 다른 박력의 오시 마모와 훠이가 보였다.

얼마나 수련에 매진했는지 얼굴이 홀쭉해져 있었지만, 눈빛에서 느껴지는 독기는 압도적이었다. 이내 그들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는 영수.

현재 영수는 오시 가문의 독충에 중독되어 노예가 된 상태였기에 순종적으로 그들의 노예로 연기해야 했다.


“부르셨습니까.”

“자네에게 부탁할 게 있네.”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불법적인 일은 안된다는 건가?”


마모의 두 눈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감히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영수의 모습에서 분노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 기운을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말하는 영수.


“오시 가문에서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불법적인 일은 금지하라고 명령을 받았습니다.”

“가문에서라.”


가문에 명령이라는 말에 기세를 거두는 마모였다.

그녀가 아무리 가문에서 대모라 불리고 대장로와 필적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문의 명에 따르는 가문의 인원이기에 가문의 명령에 항거할 수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협조하라고 했으니 무슨 일인지 궁금합니다.”

“사형수가 필요한데 말이야.”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훈련의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오시 가문은 약과 독, 그리고 충에 대해서 독보적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가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공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독을 다루기에 무공을 배워야 했다. 1g의 차이로 인해 약이 독이 되고 독이 약이 되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연구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인명경시가 많은 중국에서는 사형수를 대상으로 장기 매매가 있을 정도이니 실험체를 구하는 것은 간단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죽습니까?”

“죽을 수도 있지.”

“그럼 제가 해드릴 수 없습니다.”


영수는 악인들에 한해서 죽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진짜 죽이는 것은 그들의 죄를 생각해 볼 때 너무 쉽게 보내주는 것이기에 반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명령은 영수가 죄를 짓게 만들어서 더 복종시키기 위한 그들의 수작이기에 일부러 약점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았다.


상상해보자.


한국인이 중국인의 명령에 따라 같은 한국인을 생체실험으로 제공한다고 했을 때 타격이 중국인에게 높을지. 아니면 한국인에게 높을지 말이다.

물론 최종 보스이니만큼 중국인의 욕이 심하겠지만 한국 내에서만큼은 같은 민족을 팔아치우는 한국인을 더 욕하고 원망할 게 분명했다.

괜히 을사오적을 역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었다.


“그럼 살아있는 돼지와 소를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YS 그룹은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유통회사를 갖추고 있었다.

벌어들이는 수익을 꾸준히 투자하면서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상태였다. 전국 어디라도 전화 한 통이면 식자재의 조달은 간단했다.


“음메에에에.”

“킁킁. 킁킁.”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와 돼지를 두 마리씩 공수해 왔다.


“데리고 왔습니다.”

“두 마리씩 데리고 왔군.”

“암컷과 수컷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좋군.”


소와 돼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동자에서 열망이 느껴졌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자네는 괜찮은가 보군?”

“무슨 말씀이신지?”

“아직 봄이라고 하지만 오늘 낮 기운은 평균보다 높지.”


이상기후 때문인지 봄인데도 초여름 날씨와 같았다. 그 말은 산이라고 해도 이곳의 날씨는 다른 곳과 비교해도 덥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자네는 땀을 흘리지 않는군.”


그 말에 영수는 피식 웃었다.


“이곳에 오기 전 약품으로 땀이 흘리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더운 게 싫어서 냉각제를 차고 있었죠.”


그러면서 양복을 열어주자 허리 부근에 작은 냉각제가 부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그렇습니다.”


손바닥을 보여주자 다른 곳과 달리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흐음. 그렇군.”

“이해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수고했네.”

“언제든지 불려주십시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요즘따라 몸이 허해져서 그런지 늦게 올리네요.


그래도 열심히 쓰고 있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ㅎ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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