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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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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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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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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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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75화

DUMMY

“저. 회장님. 우리 장례식장과 강만식 님께서 계약한 상태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될 때 오늘치 비용을 내서야 합니다. 그럼 중복이라 강만식 님의 손해입니다.”


일반인이라면 적지 않은 액수에 고민하겠지만 영수에게는 몇백만 원은 새발의 피였다.


“문제없군. 오늘 사용한 만큼 다 내가 내지. 그리고 만식아.”

“네. 회장님.”

“상조와도 계약을 해지해. 내가 책임지고 어머니 장례를 도와주마.”

“알겠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나가자고 하니 웃었던 상조회사 직원도 상조와의 계약도 해지한다는 말에 다급하게 외쳤다.


“회장님. 계약이 체결되었기에 지금 해지하시면 3분의 1만 해지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400만 원이 넘는 계약이었으니 3분의 1이면 150만 원 정도 되었다.


“그게 나에게 얼마나 한다고 생각하지?”


한 기업의 회장으로 불리는 영수에게 300만 원의 손실은 손실금도 아니었다.


“자네들은 어머니를 잃어 슬퍼하는 우리 직원을 두고 서로 돈을 벌겠다고 언성을 높이고 있었어.”


두 사람의 행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이거였다.


“내 직원은 내 사람인데 말이야.”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내 카드로 처리하게.”

“알겠습니다.”


영수 지분율 100%인 회사라 솔직히 말해서 법인카드를 써도 횡령이나 배임은 아니었지만, 논란의 여지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밥을 먹는데 미안하군. 자네들의 식사도 책임질 테니 같이 가게나.”

“가```. 감사합니다.”


식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생긴 사건에 식사를 끝내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었다. 강만식은 제단에 놓인 어머니 영정 사진을 들고 따라갔다.


“가자.”


영수가 먼저 나가자 직원들이 따라갔고 강만식에게로 부장이 다가왔다.


“너 진짜로 회장님하고 일했어?”

“말씀드렸잖아요. 청결 마트 초창기 멤버라고요.”

“나는 알바로 들어온 지 알았지.”


그때 비서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강만식 님. 회장님께서 같이 차에 탑승하자고 하십니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하영수 회장이 타는 차량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에 냉큼 허락한 강만식은 영수의 방탄차량에 탑승했다.


“이야. 이게 방탄차량이죠?”

“어. 크지?”

“이동하는 집이네요.”


영수의 오퍼 실드 차량 내부를 보면서 감탄하던 강만식은 이내 자리에 앉았다.


“형. 고마워요.”

“마음 쓰지 마. 어디에나 저런 놈들은 있는 겁니까.”

“솔직히 말해서 형 나타나기 전까지 엄청 화났거든요. 근데 형이 나서서 저 대신에 뭐라고 호통쳐주니까 그렇게 시원한 게 없네요.”


영수는 강만식이 혹시나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웃고 울고 화내는 것을 보니까 충격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어머니 편히 보내는 것에 집중하자.”

“네.”


이동한 곳은 20분 거리에 있는 장례식장이었다. 이전보다 깔끔하고 넓었는데 시설을 새로 들이고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기를 잡아주신 거예요?”

“그래. 기존에 장례식장과 업무협약을 진행했지.”

“처음 듣는데요?”

“오늘부터 했으니까.”

“```.”


입이 떡하고 벌어지는 강만식이었다. 지금의 사태는 자신으로 인하여 벌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음 같아서는 장례업계까지 진출하고 싶었지만 그건 기존에 있는 장례식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리더구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라고 해서 괜히 뒷말만 남는다고 해서 기존에 있는 장례식장하고 업무협약을 통해 일부를 흡수해서 운영하기로 했어.”

“현재 데이터 분석 결과 기존 장례식장과 비교하면 약 2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200만 원이라. 평균 1000만 원이니 800만 원 선에서 해결한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허례허식을 지우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준비하고 품질은 상등품인데 가격도 부담이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책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청결 마트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받는 물량 자체가 남다르기에 저렴한 가격에 같은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내 제단에 영정 사진을 올려놓자 직원들이 다가와서 국화꽃으로 장식을 시작했다.

피어난 지 얼마 안 된 꽃인지 하나 같이 싱싱했다. 이내 시선을 돌린 영수는 화환을 천천히 바라봤다.


“요즘 우리들 공장은 돈이 없나?”

“잘 모르겠습니다.”

“꽃이 하나 같이 기한이 지난 것 같군.”


청결 마트와 엄지를 드는 식당에서 보내준 두 개의 화환이 정품인증 마크와 함께 활짝 피어나서 싱싱한 것에 비해서 우리들 공장에서 보내온 국화는 시들어져 있었다. 즉 화환으로 장식한 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했고 재활용된 화환은 저렴한 법이었다.


“아무래도 확인이 필요하겠어.”


그리고 그 의미는 우리들 공장에 가서 혹시나 꽃집에서 뒷돈 받은 놈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이내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던 영수는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었다.


그사이 제단이 완성되었다. 어머니의 영정 사진에 놓여 있는 국화가 오늘따라 아름답게, 그리고 슬프게 만개하고 있었다.


영수는 조객록에 세로로 서명을 하고 부조금을 부의함에 넣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는 강만식을 바라봤다.


“인사드려도 될까?”

“아. 네.”


영수는 영정 사진을 향해 두 번의 절과 묵례로 마무리하고 상주인 강만식에게 한 번의 절로 인사했다. 그것은 상주인 강만식도 맞절로 받아줬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제삿밥이 맛있다는데 같이 먹자고.”


그사이 엄지를 드는 식당에서 출장 온 요리사들이 음식 준비를 끝냈다.


“이게 얼마지?”

“기본 세트 2인분의 3만 원입니다.”

“푸짐하군.”


식사로 밥과 육개장, 그리고 김치와 깍두기를 비롯한 모듬전, 편육, 수육, 갈비, 나물이 나왔고 안주로는 제철 과일, 마른안주 세트, 떡이 나왔다.


편육, 수육, 소갈비, 닭갈비는 하나 같이 냉동 제품이었지만 맛도 좋고 가격도 좋은 가성비 제품이었고 냄비에 넣어서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해동만 해도 되기에 편했다.


그 외에도 각종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맥주. 소주, 청주는 물론이고 숙취해소음료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식사와 함께 술을 한잔 걸치기 시작하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직원들은 식사를 끝나자마자 떠난 상황이었기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도 문제가 없었다.


“회사 생활은 어떠냐?”

“좋아요. 이전 악습이었던 문화가 사라져서 그런지 더 좋고요.”

“아직도 지점장 자리는 싫고?”


지점장. 하나의 마트를 책임지는 총책임자 자리였다.

강만식은 영수로서 개국공신이나 마찬가지였다. 청결 마트 초창기 때 강만식은 입사해서 기를 쓰고 물건을 팔기 위해서 동네에 안 돌아다니는 건물이 없었다.


성공이 확실한 사업이었지만 강만식 눈에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보였을 거였다.


수천만 원을 들어서 마트를 준비했는데 판매처도 없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지가가 매달 수천에서 수억 원을 기부하면서 물품을 구매해줄지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기에 자체적인 거래선을 뚫기 위해서 노력했다.


독지가의 지원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기에 한 행동이었고 그 행동은 영수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청결 마트 초기에는 강만식의 노력이 있었기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근무의욕이 높은 것도 강만식의 노력이 보였기에 그랬다.


그래서 그에게 경기도에 있는 청결 마트 지점장 자리를 과거에 제안했지만, 아직 어린 자신이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자리라고 고사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어머니와의 시간이 줄어드는 게 불편해서였다.


“그때에는 사람이 없어서 제안한 거잖아요. 지금은 사람이 넘쳐나지 않아요?”

“넘쳐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지.”


아무래도 직접 겪어보고 눈으로 본 사람이 더 믿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설령 그게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할지라도 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을 승급시키는 것보다 위험도가 낮았다.


“근데 자리가 있어요? 자리 없다고 들었는데.”


현재 청결 마트의 지점은 전국 100개를 넘어가면서 규모나 매출에서 대한민국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명실상부한 대형 마트가 되었다.


“내가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마트를 새롭게 낼 계획이거든. 그래서 마트 지점장을 맡을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어.”

“사업이요? 도대체 무슨 사업인데 그래요?”

“전국에 아파트 단지를 기획하고 있어. 적게는 삼천 가구가 입주하는 단지부터 많게는 일만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분양할 생각이야. 그리고 그 분양하는 곳 중심에 우리 지점을 낼 생각이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지에 가는 것 같은데요?”


대한민국 아파트 단지에 마트가 없다는 것은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지역이라는 의미였다. 즉 하나부터 열까지 개척해야 하는 지역이란 의미가 강했다.


“대한민국 내부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어휴. 고생길이 훤하네요.”

“그럼 받아들인다는 거지?”

“이렇게 삼고초려를 하는데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요?”

“하하하. 삼고초려라고 할 수 있지.”


이번이 3번째 제안이라는 게 떠오른 영수였다. 한번은 회사에서. 한번은 술집에서. 그리고 오늘 장례식장까지 포함하니 3번이 맞았다.


“발인날짜에 맞춰서 올 테니 몸 챙기면서 해라.”

“고맙습니다.”


밤이 되자 황구태 대리가 떠났다.


“그럼 편히 쉬세요.”


이곳 장례식장은 밤에는 잠금장치가 있었기에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황구태 대리가 다시금 출근해서 도움으로 수월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발인 날. 아침부터 사무실에 내려가 계산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라는 강만식이었다. 정산을 해보니 600만 원 초반이었다. 1000만 원에서 1100만 원 사이였던 장례식장 비용과 비교해볼 때 500만 원이나 싼 가격이었다. 그리고 최소이윤으로 800만 원대라고 한 가격보다 200만 원이나 저렴했다.


“정말 이 가격이라고요?”

“회사에서 식당과 매점 비용을 지원했기에 가능한 액수입니다.”


그렇게 계산을 마무리하고 장례 버스를 타고 화장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들고 내린 강만식은 기다리고 있던 하영수 회장을 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형.”

“어머니 편히 모셔드리자.”

“네.”


직원 한 명을 대신해서 영수가 관을 들었다. 네 명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관의 무게는 가벼웠다. 그렇게 4인이 들어서 운반대에 옮기고 이내 화장터까지 밀고 들어갔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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