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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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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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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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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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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74화

DUMMY

상조회사에서는 부족한 금액에 대한 선지불과 회사 서비스에 대해서 알려주기 시작했다. 제단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고 유골함 지원이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80만 원이나 절약할 수 있었다.


4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라 여러 가지 지원도 많았다. 그중에서 바로 사대부가 했던 양반 가문에서 했다는 귀족 염습으로 해준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어서 고액으로 계약했다.


상조회사와 장례비용, 그리고 기타 비용을 합쳐보니 대략 1,000만 원에서 플러스마이너스 백만 원 수준이었다. 평균 1,400만 원이었던 장례식 비용이 1,000만 원으로 떨어진 이유에는 코로나와 인맥이 많지 않다 보니 손님들이 적어서 음식 주문이 적을 게 분명했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네.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직계가족분들이 계신가요?”

“제가 외동이라 저 말고는 없습니다.”

“그렇군요. 나머지는 저희가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양복을 재단해주는 아저씨가 올라와 수치를 재기 시작했다.


“양말 10켤레 2만 원. 허리띠 만오천 원입니다.”

“```주세요.”


양복 상의, 하의, 티셔츠, 넥타이는 상품 안에 들어가 있지만, 양말과 허리띠는 개인 구매였다. 지금 집에 갔다 오기도 뭐했기에 그냥 구매하기로 했다.


“떡값 8만 5천 원입니다.”


떡이 왔고 떡을 배달온 사람이 계산을 요구했다.


“한 번에 내는 것 아니었나요?”

“저희는 외부 업체라 바로 계산해줘야 합니다.”

“카드 되나요?”

“결제기를 안 가지고 와서요.”

“그럼 계좌이체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 과일이 왔고 역시나 계산을 요구했다.

슬퍼하는 것에도 힘든 강만식은 바로 전화를 걸어서 장례식장에 항의했다.


“이게 도대체 뭔가요! 이틀째 밤에 다 같이 몰아서 계산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거기가 외부 업체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가 한 번에 계산하겠다고 하니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아무래도 제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 제가 돈을 안 드리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은 복잡한 돈 계산보다는 어머니가 떠나는 것에 슬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진행하겠습니다.]


한숨을 내쉬면서 뒷목을 주무르다가 뭔가 퍼뜩 떠올랐다.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보니 10번이나 전화와 문자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 다시 걸리는 전화. 전화번호를 확인하니 회사 사람이고 부장의 이름이 강만식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네. 부장님.”

[강만식이! 왜 출근을 안 해!]

“죄송합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병원에 들어간다고 무음 모드로 장례식장에 와서 계약한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 어머님은 편히 가셨고?]

“걱정해주셔서 아프지 않고 편히 가셨습니다.”

[회사에는 아직 안 알렸지?]

“네. 정신이 없네요.”

[그럼 그건 내가 전달하마. 조만간 회사에서 지원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지원이요? 회사에 지원이 있나요?”

[우리 회사가 대기업이라 장례지원 부서가 있어. 아마도 1회 용품을 비롯한 기타 물품을 전달해줄 거야. 그리고 너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 맞지?]

“네. 맞습니다.”

[그럼 회사 복지로 상주 인원도 파견될 거다.]

“상주 인원이요?”

[그래. 아무래도 너 혼자 있으면 돈 받고 절하는 것을 동시에 하는데 힘들잖아. 너를 대신해서 부조금 받는 분이 갈거야.]

“아. 그럼 좋죠.”


안 그래도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회사에서 상주 인원을 파견해서 도움을 준다니 다행이었다.


[회사 출근하면서 어머님 사망신고서 꼭 가지고 와라. 회사에 제출해야 하니까.]

“네. 고맙습니다. 부장님.”

[힘내고. 나도 일 끝내고 가마.]

“감사합니다.”


그제야 지인들에게 부고를 보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근데 또 문제가 생겼다.


“보내도 되는 건가?”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라는 전염병 때문에 쉽사리 보내기가 미안했다.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최근에 가서는 없지만, 확진자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망자가 상승하고 있었다.


“뭐 올 수 없으면 못 오는 거고. 오면 오는 거지.”


장례식장에서 받은 부고문을 보면서 어디에다가 전화할지 고민하다가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냈는데 20명이 되지 않았다.

일과 집, 그리고 병원만 오가는 인생이다 보니 사회생활이 좁아진 결과였다. 단점도 있는 방면 장점도 있었다. 챙겨야 하는 사람이 적기에 경조사로 나가는 돈도 적다는 장점이었다.


“밥은 50인분인데. 초대하는 사람은 20명이니 부지런히 먹어야겠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커다란 화환을 들고 온 사람이 있었다.


“화환 왔습니다.”

“네. 여기요.”


어디서 화환이 들어왔는가 했더니 회사 화환이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또다시 들어오는 회사 화환. 이름만 바뀌었지 그룹계열 화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화환이 이렇게 오니 다행이네.”


자신이 다니고 있는 청결 마트와 연관이 있는 계열사인 엄지를 드는 식당과 우리 식품공장에서 보내는 화환이었다.


회사에서 개인에게 보내는 화환은 기본 3개였고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회사에서만 보내기로 합의를 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참고로 화환은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단 개인이 보내는 화환까지는 간섭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그룹 장례복지에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장례복지에서 온 김 대리는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질문부터 했다.


“우선 장례식장에서 사용할 1회용품을 지급해 드릴 겁니다.”

“네.”


슬쩍 옆을 바라보니 대형 박스를 볼 수 있었다.


“상조 가입하셨다고 하셨죠?”

“네.”

“장례 관리사님하고 먼저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김 대리는 바로 전화를 걸어서 장례 관리사님하고 이야기를 끝냈다.


“수의. 장의차량, 제단, 상복, 유골함은 상조회사에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단을 지원하겠습니다.”

“저. 운구 인원은 몇 명이나 가능한가요?”

“코로나 사태와 독자이신 것을 고려해서 4명을 지원해드리겠습니다.”


강만식이 영정 사진을 들어야 하니 운구 운반을 위해서 4명이 지원받아야 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자이시니 직원 한 명이 파견될 겁니다. 근무시간은 아침 10부터 밤 10시까지 강만식 님을 보조해 드릴 겁니다,”


김 대리가 떠나고 강만식은 청결 마트에 입사한 자신을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애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회사에서 자신을 보조해줄 직원이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발인까지 보조해드린 전문보조 인원 황구태 대리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황구태 대리님.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제가 서포트 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황구태는 쾌활하고 재밌는 사람이었기에 말을 하는데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자 지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는 회사 대표로 부장님도 오셨다. 고인에 대한 절과 유가족에 대한 절을 한 후 다가왔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데 커다란 목소리로 다투는 게 들렸다.


“무슨 일이죠?”

“저도 모르겠네요.”


이내 소란이 위로 올라왔다. 그곳에는 상조회사에서 온 장례지도사와 처음 보는 사람이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다. 이내 그들은 강만식에게로 다가왔다.


“강만식 고객님. 장례식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시죠.”

“아닙니다. 강만식 고객님. 저희가 다 해드릴 테니 상조 해지하시죠.”


갑자기 오더니 계약을 해지하라는 두 사람.


“근데 이분은 누구시죠?”

“이런 실례 했습니다. 저는 이곳 쾌활 장례식장 사장 오성태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상황인 거죠?”


차분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상조 회사와 장례식장과 마찰이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서로 대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장례식장 처지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빼앗는 상조 회사가 싫었고 상조회사에서는 장례식장의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것이기에 밥그릇을 두고 서로 간의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좋지 않던 감정이 이곳에서 터진 거였다. 알고 보니 아침에 만났던 이사의 방침과 사장의 방침이 달랐던 거였고 사장의 힘이 더 강했기에 상조회사를 거부했다.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사장의 의지였다.


“저희와 협업하는 장례식장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해지하시죠.”

“고인이 모시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서 이권 다툼을 하겠다는 겁니까!”


두 파벌 간의 싸움에 결국 폭발하고 마는 강만식이었다. 고인이 있는 자리에서 두 파벌 간의 싸움을 봐야 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안 그래도 슬퍼하고 싶은데 이렇게 눈물을 흘려야 하니 정말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그때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회``` 회장님.”


그곳에는 바로 하영수 회장이 오만한 눈빛으로 사장과 관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만식아.”

“형.”

“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청결 마트가 구멍가게였을 때였는데.”


청결 마트가 처음 시작했을 때 이영태 점장(지금은 사장)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뽑았던 직원이 다름 아닌 강만식이었다. 경력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판매 루트를 뚫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직원으로 인상이 깊게 남았다.


“근데 무슨 일이냐?”

“그게.”

“제가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장님.”


황구태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아무래도 이 상황에서는 3자의 시선이 좋다고 생각한 영수는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황구태의 설명을 들은 영수는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재벌 회장의 매서운 눈초리에 시선을 돌리는 두 사람.


“자네들이 밥그릇을 두고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네. 하지만 고인을 모시는 상황에서 장례식장과 상조 회사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싸우는 것은 우리 직원이 봤다는 것이 불쾌하군.”

“크음.”

“죄송합니다.”


고개를 돌려 장태수 비서실장을 바라보는 영수.


“아무래도 여기에서 장례를 지내기 어려울 것 같군. 장비서.”

“네.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이내 눈짓으로 황구태에게 신호를 보내자 재빨리 장태수 비서실장에게 다가갔다. 아무래도 장례식은 담당 부서 직원의 도움이 필요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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