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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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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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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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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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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 172화

DUMMY

십만 명이나 되는 고령자를 부양하는데 필요한 실버타운 건설 자금이 연 10조라고

해도 하루 3000억을 버는 영수에게 334일이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의지를 갖추고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들은 성인이 되었고 투표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투표권에는 국가의 세금 사용처를 결정하는 힘이 있었다.


영 케어러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였고 국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일이었다. 영수가 도와주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계속 생겨날테고 그때마다 영수가 나서서 해결해주다가 영수가 손을 놓는 순간 파멸만이 기다릴 뿐이었다.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안건이었다. 소설처럼 멋지고 통쾌하게 처리해서는 주인공이 사라지는 순간 소설은 망하는 법이었다.

그러기에 영수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그들이 움직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들을 고용했다.


영수의 지원으로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서고 뒤에 사람들을 이끌어주면서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조직화를 해야 했고 조직이 악성이 되지 않게 관리도 필요했다. 그 일은 영수의 청결 재단과 영수가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영 케어러가 뭉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해. 그리고 이 조직이 자신만의 이득이 아닌 국민의 이득을 대변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야지. 거기에다가 영 케어러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불쾌감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조절해주는 머리가 필요해.”


그리고는 우지태를 바라보는 영수와 그 의미를 알아차린 우지태.


“혹시 내가 그 역할을 하는 거야?”

“아무래도 당사자이니 사람들 마음을 모으기에 최적이지.”


동병상련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서로 동정하고 도와준다는 단어였다.

아무래도 대표가 당사자이다 보니 영 케어러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네가 중심이 되어서 흑화되지 않게 잘 관리해봐.”

“야. 내가 정치가도 아닌데 무슨 정치까지 하라고 하냐.”

“정치가라. 그것 괜찮네.”


그 순간 우지태는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경우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 네가 갈 수 있는 정치 정점까지 한번 가보자.”

“내가?”

“그래. 정권에서 영 케어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낼 사람 한 명 정도는 필요하지.”

“근데 국회의원은 겸직이 안 되잖아.”


우지태는 빠져나가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쳐놓은 그물을 놓치는 사냥꾼은 없는 법! 이미 독 안에 든 쥐였다.


“실버타운 사장은 안 되겠지만 영 케어러를 위한 재단 명예직은 상관없을 거야.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네가 사장이 되는 것보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4년 후라면 가능하겠네.”


지금처럼 입지를 다지고 활동을 시작해 나간다면 4년 후인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도전을 할 수 있어 보였다.


“무슨 소리야.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2020년 20회 국회의원 선거는 5월이었다. 그리고 지금 4월 말이었고 등록 기간까지 선거일 전으로 20일이니 시간은 충분했다.


“22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 아니었어?”

“21회 국회의원 선거를 말한 거였는데?”


4년 후와 한 달 후로 착각해버린 친구였다.


“그게 말이 돼?”



“우기태 의원님의 국회의원 당선에 축하드립니다.”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


“가``` 감사합니다.”


2020년 5월 30일. 무소속으로 당선이 된 우지태는 얼떨떨한 심정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달 전. 영수가 지원해줄 테니 한번 도전하자는 말에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국회의원에 뛰어들어 정말로 당선이 되어버린 우기태였다. 그것도 무소속으로 말이다.

말이 안 되는 일이 말이 되었으니. 얼마나 놀랐고 당황한 일이겠는가.


불과 한 달 전. 그는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듣보잡 후보가 선거에 등록했다는 반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실제로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우지태는 과연 당선될까 걱정했다. 하지만 하루만의 반전이 일어났다.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서 움직였던 어느 날과 같이 움직였는데 중간에 갑자기 영수가 깜짝 등장하더니 선거 운동에 동참해줬다.


“우지태 후보는 영 케어러 당사자로서 영 케어러 문제를 위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당사자입니다. 앞으로도 내 자식들이 나를 위해서 묵묵히 희생하는 일도. 그리고 아파하는 부모를 외면하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일도! 21세기에는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지태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기호 7번 우지태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것을 우연히(?) 지나가던 한 사람이 촬영해서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고 그날 24시간 만에 일만회나 영상이 플레이 되었고 이후 48시간만에 100만회. 그리고 72시간 만에 천만회나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우지태의 선거 사무실에는 도움을 주겠다는 수많은 지원 공세에 업무가 마비가 될 정도였다.


그날 이후 우지태를 따르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그를 지지해주는 수만 명의 사람들만 봐도 우지태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인기의 중심에는 하영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인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중들의 관심을 흡수했다.


“하 회장님이 지지해주는 국회의원이다!”

“오오. 은혜를 보답하자!”

“우리는 백만 알바!”


영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우지태를 지지해주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영수가 말하고 우지태가 설명해주는 영 케어러의 문제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영 케어러가 이런 문제가 있다니. 내 자식. 내 부모의 문제일 수도 있어!”

“이런 일이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내 친구도 부모님을 모시고 있잖아.”

“아. 내 자식이 이런 일이 생길수가 있다니. 이것 대비해야 해.”


그리고 이것은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었다.


<00신문 영 케어러는 인류의 문제.>

<00일간 영 케어러의 문제와 해결방안은.>


[9시 뉴스입니다. 오늘은 우지태 국회의원 후보에 YS 그룹 하영수 회장이 직접 선거 운동에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8시 뉴스입니다. 오늘 우지태 국회의원 후보와 YS 그룹 하영수 회장이 지지 선언을 한 이유가 바로 영 케어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이런 문제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늙은 부모를 모시는 연예인, 조모를 모시는 연예인, 그리고 일반인도 등장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흡수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저는 그나마 연예계 초반부터 여러 가지 행사나 방송에 출연해서 꾸준히 수익이 있어서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데 문제가 없었어요.]

[병원비를 얼마나 내셨습니까?]

[정확한 액수는 비밀이고. 한 이백 이상을 매달 병원비로 계좌 이체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정말 가혹한 금액이군요.]

[하하. 그렇죠.]

[아버지의 병원비. 식비. 그리고 집세까지 생각해보니 연예계 꿈을 포기해야만 했죠. 그렇다고 해서 공장이 싫은 것은 아니에요.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하나 있어요. 지금처럼 행복할 때도 없죠. 다만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다보니 아쉽기는 하네요.]

[복귀 계획은 있으십니까?]

[제가 죽지 않고 꿈이 제 가슴에 간직해 있다면 늙은 나이라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할아버지 혼자 저를 키워주셨는데요. 그룹이 노래로 성공하기까지 5년이나 걸렸어요. 어쨌든 성공하니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고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이 당황하셨겠습니다.]

[당황하기보다는 무서웠어요. 저에게 할아버지 말고 남은 가족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재계약을 포기하고 할아버지 곁에서 간호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제 인생은 앞으로도 수십 년은 남았는데 할아버지와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한 선택이었어요.]

[저희 할머니는 귀머거리셨습니다. 그래서 말을 배우지 못하셨지만, 할머니는 저를 가장 사랑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저를 떠나서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여전히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으시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가 쓰러지신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도저히 할머니 간병과 연예계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거든요. 둘다 고민하다가 할머니 간병이 효도한다는 생각에 홀로 할머니를 모셨습니다. 그러다가 1년 후 심장마비로 조용히 돌아가셨죠.]

[참으로 슬프셨네요.]

[매우 슬펐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제 지인 중에는 저와 비슷하게 할머니를 모시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오래. 그리고 길게 했죠. 제가 알기로는 10년 이상 부양했죠.]

[참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그 녀석은 그 말을 싫어하더군요.]

[무슨 이유라도 있으시나요?]

[말 한마디로 자신의 고생을 표현했다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모셨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어릴 때부터 저와 친했던 지인들만 알고 있죠.]

[그렇군요.]


[녀석이 할머니를 모시고 나니 통장에 남은 돈이 100만원 정도 있었다고 하는데.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기에 그랬습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고 건강한 식단과 관리가 필요한데. 생활비에 병원비, 집세 등 돈이 나가다 보니 자신에게 쓸 자금이 없어요. 앞으로도 몇십년은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친구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몇주동안 울었다고 고백하더군요. 할머니를 원망하면 안되는데. 할머니를 원망하게 되는 현실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자신에게서 혐오감을 들었다고 합니다.]


[아. 상상을 해보니 그렇겠군요.]

[아마도 저도 그 생활이 길어졌다면 할머니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렇다고 부양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양을 포기하는 순간 누구도 제 가족을 도와주지 못할 테니까요.]

[그럼 요번 영 케어러 특별법은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다만 영 케어러뿐만 아니라 노모나 노부가 손자 손녀를 키우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도 지원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아. 혹시 우지태 후보의 공약을 다 못 보셨군요. 그분은 영 케어러뿐만 아니라 늙어서 자식과 손주를 돌보는 국민에게 청결 재단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청결 재단에 후원하고 싶은데 후원을 받는 재단인가요?]


[물론입니다. 청결 재단은 후원금을 받고 거기에서 단 한 푼도 남용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단입니다. 괜히 이름이 청결이란 단어를 쓰는 게 아니었죠. 모든 문서를 공개하고 직원들 월급은 청결 재단을 운영하는 하영수 회장님 사비로 내고 있죠.]


연예계에 성공해서 어머니의 병원비를 내는 데 문제 없는 연예인이 있었지만 반대로 아버지를 위해서 연예계 꿈을 포기하고 공장으로 들어간 연예인도 있었다.

할아버지를 모시는 연예인. 할머니를 모시었던 연예인. 그리고 다른 일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그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와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들의 아픔을 동감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마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다면 언론 비율이 50% 이상이었겠지만 짧게라도 코로나와 쌍벽을 이루는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은 표가 되어 우지태 당선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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