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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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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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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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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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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48화

DUMMY

“두 가지 조건이요?”


이전에도 무슨 행사에 나가서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이 떠올랐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문제는 없었다. 일종의 광고 효과도 있고 이것을 통해서 자신도 도움을 받으니 상부상조라고 할 수 있었다.


“우선 재단과 연결된 무결 병원에 입원해야지 병원비 지원이 가능합니다.”

“무결 병원이 어디죠?”

“개원한 지 일주일 정도 된 병원입니다. 한 독지가의 지원 아래에 만들어진 병원으로 비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비영리로 운영을 하니까 자신에게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입원 기간에는 매달 20만 원씩 청결 재단에 입금하시면 병원비에 한해서 문제가 없을 겁니다.”

“매달 20만 원이요?”


한 달에 못해도 수백만 원이 나오는 병원비였다. 비록 건강보험으로 반절 이상으로 떨어지지만, 그것만으로도 200만 원 이상 나오는 게 병원비인데 그걸 월 20만 원만 내면 된다고 하니. 얼마나 파격적인 조건인지 알 수 있었다.


“저···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돈이 없어 실천에 옮기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저 현실에 치여 잠시 망각했을 뿐.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주택지원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주택지원이요?”


병원비 지급만 해도 고마운데 거기에 주택지원이라니.


“네. 고가의 아파트는 불가능하지만, 가족분들이 모두 살 수 있게 방이 4개 있는 집 한 채 지원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어르신 편의를 위해서 각종 지원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가요?”


한 달 그들이 내는 월세가 50만 원인 것을 고려할 때 한 달 십만 원을 내도 40만 원이 절약된다. 거기에 아버지와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자식 두 명까지 방 4개면 충분했다. 십만 원을 낸다고 해도 30만 원이나 절약할 수 있었다.


“물론입니다. 마지막 조건은 도덕적인 문제만 없어야 합니다.”

“도덕적인 문제요?”

“일종의 범죄자인 경우에는 저희가 지원해드릴 수 없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소소한 경범죄도 쌓이면 위험하지만, 중범죄는 재단 이미지상 지원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렇군요.”


즉 지금처럼 열심히만 살아도 평생 살 수 있는 집이 한 채 생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내일 만나서 무결 병원을 직접 방문하고 나서야 진행하자고 약속까지 받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선생님의 할아버지분께서 독립운동을 하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할아버지를. 그리고 아버지를 그리고 선생님 스스로 자부심을 품으십시오.”


이영한 변호사는 그들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의 업적과 아버지, 그리고 손자인 그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를 원했다.

이내 자세한 내용은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병실로 돌아와 잠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그 모습에서 안도의 눈물이 나오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조용히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머리를 숙여 아버지의 손을 느꼈다. 이내 아버지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토닥이는 게 느껴졌다. 그 어릴 때 그 시절처럼 아버지의 손은 자상했다.


오종태는 다음날 아버지를 딸에게 부탁하고 마누라와 같이 이영한 변호사를 만나서 무결 병원으로 갔다.


“개원한 지 일주일도 안 되었다고 들었는데.”


무결 병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사방팔방 오가는 수많은 사람만 봐도 얼마나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선 과장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죠.”


과장님을 만나기 위해 총무과에 들어간 그들은 바로 면담을 할 수 있었다.


“환자분께서는 독립 유공자이시기에 병원비는 매달 이십만 원을 제외하고 무료입니다.”

“자리가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비록 병원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력 있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수술에 있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병원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재단에서 지원해주기로 한 집이었다. 병원에서 그리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방이 4개라는 말에 혹시나 했는데 무렵 40평형 빌라였다. 거기에 화장실이 두 개였고 탁 트인 거실과 주방, 그리고 베란다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과분하다는 게 옳았다.


“이게 저희가 살 집인가요?”

“물론입니다. 이 집은 오종태 님 내외 분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거처입니다. 계약서에도 그렇게 명시되어 있고요.”

“여보.”


돌아보니 아내의 눈가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집에서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에 얼마나 놀라고 감격했는지 알 수 있었다.


“고생했어.”


오늘만큼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이 이렇게나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이사는 내일이라도 바로 가능합니다.”

“그럼 빨리 정리하고 이사해야겠네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혹시 일자리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일자리는 아직 구하지 못했네요.”


일자리라는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 최근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퇴로 인원 조절하는 중이었고 자신도 그 대상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나이가 많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이직에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리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주세요. 최대한 좋은 취직자리를 알선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이영한 변호사의 손을 잡은 오종태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야말로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 훈훈한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부인도 눈물을 수건으로 계속 닦아내야만 했다.



그날 이후 오종태의 인생이 달라졌다.

항상 힘들고 우울했던 얼굴에서 생기와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청결 재단의 도움으로 막대한 금액이 소모될 거로 생각했던 아버지의 수술비와 병원비가 무결 병원으로 입원하면서 자금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롭게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자 자식들이 가장 좋아했다. 특히나 자신만의 방이 생긴다는 걸 좋아했다.


새로운 직장도 이사한 집에서 가까워 출근과 퇴근의 시간이 단축되어 여유가 생겼다.


인생이 이렇게나 행복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오랜만에 무결 병원으로 찾아가던 오종태는 구급차 두 대가 병원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는 두 남녀의 상태만 봐도 위독해 보였다. 정신은 있는지 눈을 뜨고 있지만, 피골이 상접한 모습과 몸에 난 이상한 피부색만 봐도 중환자로 보였다.

이내 그들은 빠르게 병원 내부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는 오종태.


“에휴. 불쌍하네.”




영수는 최근에 글을 쓰지 못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집필하다가 이런 순간을 자주 접했지만 최근 능력이 올라가면서 이런 문제가 없이 글을 썼는데 어느 정도 글이 올라오면서 막히기 시작했다.


두껍고 두꺼운 벽이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진다.


활력충이 움직여도 이것은 마음의 병이라 약도 없었다.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현재 자신이 쓰던 모든 스토리를 보면서 서로 겹치지 않았는지 다시금 확인하기 시작했다. 자기 복제를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영수였다.


“너는 여기서 뭐 하냐?”

“음. 머리 식히는데 형 사무소만큼 좋은 곳도 없어서요.”


현재 영수는 강만수의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강만수의 사무실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곳이라 누가 찾아오지도 않았고 이렇게 몰래 숨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네네. 쩐주님의 말씀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강만수는 소파와 한 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널브러진 영수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 고민 없이 살던 녀석이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 기다리는 방법 말고는 없었다.


“근데 형은?”

“나야 보디가드지.”


영수 맞은편 소파에 누워서는 경호를 한다고 말하는 얼굴이 두꺼운 형의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차는 만수였다.


“글이 막히냐?”

“아무래도 그게 있죠.”


과거 술을 마시면서 소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기에 강만수는 영수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넌 몸으로 경험해서 얻어내는 스타일이잖아. 가만히 있기보다는 직접 현장을 경험해 보는 게 어때?”

“현장 경험이요? 그러니까 언더커버 보스 말하는 거죠?”


언더커버 보스. 그것은 회사 사장이 자신의 회사 말단으로 들어가 회사 업무를 경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회사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을 고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프로그램인데 그것을 자신보고 하라니 흥미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네가 직장을 다닌 이유가 소설을 쓰기 위한 경험 때문 아니었어?”

“그렇기는 하죠.”


영수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간 다니었던 직장 대부분이 그러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생활비 충당도 한몫했다.


“지금 막힌 게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돌파구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나오는 법이지. 안 그래?”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것 근질근질한데요.”

“너를 위해서 정보를 하나 주지. 최근에 무한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있는 것 알지?”

“물론이죠.”


현재 무한 기획사는 3대 기획사의 아성을 위협하는 거대 기획사로 탈바꿈을 한 상태였다. 천 명이 넘는 연예인을 보유하면서 국내에서 알아주는 기획사가 되었고 제작사까지 겸하면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자 말 그대로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에 최근 방송국을 하나 인수하면서 기획사, 제작사, 그리고 방송국이라는 거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면서 연예계에서 하나의 거대 세력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세계의 흐름에 맞게 아이돌 그룹 제작으로 이어졌다.


무한 기획사에서는 계약이 끝난 연습생 중에서 옥석을 가려서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최고 책임자인 영수에게도 전달된 내용이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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