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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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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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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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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73화

DUMMY

총 득표율 91%.

양대 정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도 나오지 않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득표율이었다.


저 위에 있는 나라와 불곰국이라고 불리는 나라 등 특수한 나라에서만 가능한 어마어마한 득표율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다.


사람인 이상 양육과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젊어서는 영 케어러. 늙어서는 황혼 육아라는 사람을 위한 사람의 일이기에 관심을 받았고 영수의 회사 청명 실버 센터를 비롯해서 엄지를 드는 식당, 청결 마트, 무결 종합병원이 들어오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낸 게 즉효였다.


거기다 지역구에서는 영수의 백만 알바 중 약 3만 명이나 되는 알바생들이 거주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을 기반으로 표가 몰아쳤고 이후에는 우지태가 내세운 현실적인 공약이 시 재정과 맞았기에 나머지 지역민들의 표를 얻을 수가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는 한때 국내에 있는 위생용품을 중국에 팔았다가 천하의 악당으로 유명세를 떨었지만, 외국에서 들고 온 위생용품을 국내에 저렴하게 팔아서 조 단위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하영수 회장이라는 존재가 우지태 뒤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우지태 앞으로 기자들이 나타나서 그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있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민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천명한 공약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핵심공약은 지역구 내에 있는 영 케어러와 황혼 육아 지원에 대한 공약이었습니다. 육아와 부양, 이 두 마리 토끼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 그리고 전 인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길어지는 수명과 거기에 늦어지는 결혼과 출생, 그리고 이혼으로 인하여 홀로 남은 아이들의 양육과 늙은 혈족의 부양이라는 사회 문제가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가족을 버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저는 영 케어러와 노인 육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지원을 3가지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차적으로 기업이 지원을 해주는 일차 도움. 지방 자치 단체와 주민들이 생활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이차 도움. 마지막 국가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삼차 도움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차적으로 청결 재단에서는 정신적 지원을. 청결 마트에서는 식료품을 비롯한 의복을, 엄지를 드는 식당에서는 음식을, 청명 실버 센터와 청명 요양병원에서는 간병의 도움을 전국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에서 힘들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지원과 후원, 그리고 주민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났고 사람으로서 살아야 합니다.

영 케어러를, 황혼 육아를 하는 분들을 사랑해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보듬어 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그분들의 인생이 얼마나 굴곡졌는지를 보시고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주십시오. 그분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국민입니다.”


우지태는 그 말과 함께 고개를 숙여 인터뷰를 끝냈다. 인터뷰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온 그는 넥타이를 풀고 자리에 앉았다. 소파에는 영수가 누워서 그를 반기고 있었다.


“우와. 미치겠다.”

“그래도 연설 잘하던데.”

“그저께부터 달달 외운다고 입에 단내가 난다.”

“어쨌든 첫 단추부터 훌륭해.”

“근데 이게 정말로 될까?”

“네가 국회의원이 된 이상 보건복지부와 여가부를 압박해서 영 케어러와 황혼 육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거야. 그리고 거기에 맞는 지원도 동시에 진행해야지.”

“근데 너는 괜찮겠냐?”

“왜. 회사가 무너질까 걱정되냐?”


요번 지원 정책에는 영수의 회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우지태가 말한 기업의 지원을 담당하는 회사가 다름 아닌 영수의 회사였다. 영 케어러와 황혼 육아 말고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도움을 주는게 영수의 그룹이었다. 그만큼 부담하는 액수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많이 해주고 있어서 여기에 몇 명 더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어.”

그 몇 명이 아닌 몇만 명이 될지. 몇십만 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영수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든든한 자금줄 돈충이 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근데 그 국민 임대 주택은 가능한 거냐?”

“가능하지. 싱글 15평 투룸 원 회장실. 커플은 25평 쓰리룸 투 화장실로 준비하기로 했어.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 최장 20년이고 죽을 때까지 연장도 가능해. 그중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은 퇴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거지.”


영수는 경기도, 인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에다가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단위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를 끌어낸 상황이었다.


규모는 10만 가구. 즉 10만 호가 돋아가는 거였고 지역의 위치와 규모에 따라서 적게는 1만 호에서 많게는 3만호 사이로 지어서 무주택자와 청년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건설비만 무렵 60조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프로젝트.


마음 같아서는 그 열 배로 규모를 키우고 싶었지만, 과도한 공급은 아파트 가격의 급하락으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매한 서민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했다. 거기에다가 돈 많은 놈은 이때다하고 집을 구매할 수 있기에 철저한 조사가 필수요소였다.


“건설비만 60조. 거기에 상가 건설하고 땅 가격 등까지 생각해볼 때 80조, 어쩌면 100조까지 들어가는 대규모 건설인데 그게 가능해? 네가 회사를 팔지 않는 한 자금을 대기에는 힘들어 보이는데.”

“해외에서 투자금을 받기로 했어.”

“해외에서 투자금을? 해외 어디에서?”

“말해줘도 모르는 회사야. 문의해봤고 투자회사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왔어.”


실제로는 기생은행 휘하에 있는 투자회사라 영수의 소유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에 상관없었다.


“어차피 2년 이내로 하기로 했고 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기에 딱히 문제는 없어.”


이미 아파트 부지는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아파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사업성이 없어서 포기한 부지와 영수가 국내에 투자한 천조의 자금 일부가 부동산으로 스며들면서 생긴 결과였다.


사업성이 없다는 말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즉 신도시를 만들어도 공실로 인하여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유령도시가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가 없어서 이곳에 올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사람은 일을 통해 돈을 벌고 돈을 통해서 먹고 살 수 있는데 근처에 직장이 있는 곳도 아니었기에 사업성에서 좋지 않았다.

그러기에 영수는 회사 일부를 아파트 단지 근처로 이전하거나 재택근무를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영수에게는 YS 그룹이라 불리는 다양한 계열사가 있었다. 공장이나 직장 등을 단지 근처로 옮겨서 회사 직원들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물론 직급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서 조기 교육은 물론이고 거리별로 나누어서 임대할 계획이었다. 갑질하는 순간 해고라는 경고도 잊지 않을 계획이었다.


“돈 무지하게 들어갈 텐데. 잘못했다가는 너희 회사 넘어가는 것 아니야?”

“아마 그럴 일은 없을걸.”


이 통장에서 저 통장으로 옮긴 수준이었기에 영수의 자금에 문제가 될 일은 하나도 없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때 걱정이겠지만 말이다.


“근데 나 잘할 수 있을까?”

“잘할 필요가 없어. 열심히만 해. 지금 네가 하는 일은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야.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해도 꾸준히 나아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말이야. 물론 어머니 외롭지 않게 자주 들리고.”

“그래야지. 본말전도라고. 이것을 하는 것도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서니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길거리에 노숙하는 거지부터. 대저택에 사는 재벌 회장까지.

아무리 화려하고 위대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비루한 범죄자라 할지라도.

현 인류에게 내려진 유일한 평등.


“8시 15분. 운명하셨습니다.”


의사의 사망선고를 듣는 순간 강만식의 몸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다급히 오라는 요양병원의 소식에 택시를 타고 도착했지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사망선고였다.


“크윽.”


눈물을 참는 목소리가 입에서 터져 나왔다.


“참으려고 했는데. 참을 줄 알았는데.”


눈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계속 나오고 있었다. 슬픔과. 허탈, 상실이라는 그 기분은 인간을 절망에 빠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안 울줄 알았는데.”


예전에 하도 울어서. 너무 많이 울어서 더는 나오지 안 나올 줄 알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계속해서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울었을까. 시간을 확인해보니 운다고 1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더는 이곳에 모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가입한 상조에 전화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구차가 도착했다. 하얀 천으로 어머니를 감싸고 이내 차에 탑승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쾌활 장례식장으로 가주세요.”

“네.”


어머니를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 그날 하늘은 맑고도 맑았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인상적인 날이었다.

그렇게 운구차가 떠나고 장례식장 이사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상조에 가입하셨습니까?”

“네. 상조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지간한 일은 우리가 할 게 없겠군요.”


그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더니 펼쳤다.


“우선 장례식장 비용은 장제비. 식당. 매점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그가 건네준 서류에는 장제비가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우선 빈소 비용과 안치료 비용인데 안치료는 같고 빈소를 어디로 결정하는가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납니다.”


가장 저렴한 것도 60만 원 선이었고 가장 비싼 것은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후에는 빈소설치 비용, 상주 물품 비용, 입관부속 물품, 인건비 등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식당 비용과 매점 물품비용으로 분류됩니다.”


그 외에도 운반을 위한 장의차 비용이 들고 관, 무덤 사용료가 있었다. 화장을 할 때는 화장장 비용과 유골함 비용, 납골당 사용료를 내야했다.


“우선 빈소부터 보여주시죠.”

“저를 따라오시죠.”


1층과 2층, 그리고 3층으로 나누어진 이 빈소는 입식인가 좌식인가에 따라서 가격이 달랐는데 제일 싼 게 60만 원. 제일 비싼 빈소가 120만 원이었다.

그중에서 강만식은 중간 가격에 80만 원 빈소를 선택했다.


“식당에 도우미 아주머니 한 분을 고용하셔야 합니다. 여기 장제비 인건비 명목에 나오는 도우미가 이분이죠.”


하루 십만 원씩. 이틀 해서 20만 원이었다. 그리고 발인 도우미까지 같이 해주는데 말 그대로 뒤처리해주시는 분으로 발인 도우미는 공짜였다.


“여기 메뉴입니다. 제일 처음은 50인분을 전부 다 주문해야 해서 89만 원입니다.”


이후에는 원하는 음식을 따로 50인분씩 주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떡 한 말. 과일은 계절 과일로 주문했다. 그러는 사이 상조회사 직원들이 왔는데 다른 곳에서 일하고 오다 보니 지금에서야 도착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뵙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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