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기생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145,667
추천수 :
3,900
글자수 :
930,689

작성
21.07.28 17:15
조회
199
추천
8
글자
10쪽

기생인 163화

DUMMY

“오빠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하하. 재밌는 이야기지 뭐겠어.”


그러면서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까아아아!”


비명을 지르지만 그게 과장된 비명이라는 것을 여기에 있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이게 요즘 문화라면서?”

“하하하. 돈 지랄이 요즘 문화라니. 신세대는 달라도 달라.”

“자자. 돈을 가지라고!”


강선주는 머니 건에다가 오만원권 지폐를 가득 담아서 발사했다.


“까악! 돈이다. 돈!”

“와아아아!”

“잡는 자가 임자다! 빨리 잡으라고.”


그리고 그 옆에서 오만원권 지폐를 머니 건에 담아서 발사하는 지인들로 인하여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돈 줄기에 파티는 점점 광란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자 강선주는 급격하게 피로감이 몰려오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주변 시선이 흐릿해져만 갔다.


‘오늘은 지치는군.’


출소 첫날 점심부터 신나게 놀아서인지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교도소에서 생활했던 습관 때문인지 눈의 피로가 몰려왔다.


“회장님. 이차 안 가십니까?”

“나는 이미 뺐어. 너희들이나 즐겨.”


그는 파티장에서 나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가 잠에 빠져들자 더욱 빠르게 흡병충에서 나온 병들은 그의 몸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끄음.”


강선주는 일어나자마자 몸이 돌처럼 무겁고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어제 너무 많이 마신 술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나이도 있다 보니 먹는 술과 담배도 줄였는데 말이다.


“하아. 하아.”


숨도 거칠었지는 게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비서가 들어왔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끙. 진통제 있으면 꺼내봐.”

“여깄습니다.”


물과 함께 진통제를 가져다주자 강선주는 바로 삼켰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나자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숨쉬기가 힘들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벼···병원.”

“바로 가겠습니다.”


부축을 받아서 간신히 차에 탑승한 강선주는 병원으로 이동했고 상태의 심각성으로 인하여 입원이 결정되자마자 바로 정밀진단을 받기 시작했다. 정밀진단을 받고 다음 날. 검사결과가 나왔다.


“현재 선생님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의사 선생. 그게 무슨 말인가?”

“현재 확인해본 결과 중증근무력증, 천식, 그리고 베체트가 확인되었습니다.”

“내가 중증근무력증. 천식이라고? 의사 선생. 나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적이 없어. 그리고 천식이라니. 나는 하프 마라톤을 매년 뛰던 사람이네.”


그 말에 의사는 한숨을 내쉬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앞에 두 가지도 문제지만 당장 큰 위험은 없습니다. 문제는 베체트가 문제입니다.”

“베체트? 그게 뭔가?”


처음 듣는 병명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강선주.


“베체트는 자가염증질환으로 구강, 눈, 음부, 그리고 피부와 관절과 위장을 넘어서서 혈관과 신경에 염증이 계속 생기는 병입니다.”

“염증이면 항생제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항생제로 완치가 불가능한 병입니다.”

“부··· 불치병인가?”

“앞에 난치병. 만성질환과 궤가 다른 질병입니다.”


베체트는 중증근무력증과 천식보다 더 위험한 병이었다. 한국질병본부에서는 병을 두고 불치병. 난치병 만성질환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러한 분류는 환자들에 희망을 빼앗고 절망만 주기에 그저 희귀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들은 알고 있었다. 치료가 가능한 병인지. 아니면 관리를 해야 하는 병인지. 그리고 치료할 수 없는 병인지를 말이다. 그리고 베체트는 대표적으로 마지막 상황에 해당하는 병이었다.


“왜. 왜 나에게 그런 병이?”

“아무래도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으로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거기에다가 이 병의 무서운 점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선주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고 싶었다.


“치료법은 정말 없는 건가?”

“그저 악화를 늦추는 약은 있지만, 치료가 가능한 약은 없습니다.”

“돈은 있네. 수십억이라도 구매할 테니 제발 약을 알려주게.”


베체트병에는 염증 부위에 따라 콜히친과 스테로이드제제, 비스테로이성 항염제, 설파실리진, 고농도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심하기에 무리가 가지 않게 관찰해 가면서 사용해야 했다.


물론 치료한다고 해도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지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염증을 막을 방도는 없었다.


“죄송합니다.”


의사의 사과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강선주. 이내 의사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추후 이야기를 했다.


“가족분들에게 알리시는 게 좋습니다. 가족분들의 도움 없이는 관리하기가 아주 힘든 병입니다.”


그 말에 강선주는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돈의 노예가 된 이후 그는 가족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돈을 빼앗는 기생충으로 바라봤다는 게 옳았다. 나이가 들수록 늙어가는 마누라와 아이라 그런지 소리를 지르는 자식을 버리고 그는 더 젊은 여인과 방탕하게 놀면서 유흥을 즐겼다.


마누라와 이혼을 하고 자식과 만나지 않은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마누라와 자식이 외국으로 갔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돈 말고는 없었다.


그런데 이런 병에 걸리고 나서야 가족을 찾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자존심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가족이 없어도 잘 먹고 잘사는 것. 그것 하나만이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온 길이었다.


“필요 없네. 내 병간호를 해줄 사람은 내가 직접 찾지.”


그리고 다음 날부터 그의 입가에 염증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입. 성기, 그리고 피부와 눈까지 차오르기 시작한 염증도 힘든 상황에서 중증근무력증으로 인하여 근력이 상실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가 천식으로 인하여 호흡도 힘들어지자 산소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만 했다.


“왜 아무도 병문안을 오지 않는 거지?”


그가 입원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누구 하나라도 병문안을 와야 할 녀석들이 한 명도 오지 않는 게 이상했다.


자신의 돈을 봐서라도 오고도 남을 놈들이었다. 하이에나가 괜히 하이에나겠는가. 썩은 고기도 맛있게 먹기에 하이에나였다. 그리고 놈들은 하이에나와 같은 놈들이었다. 약해진 자신을 노려서라도 올 놈들이 안 오는 게 뭔가 이상했다.


“그··· 그게.”

“말해보게나.”

“모두 입원해 있습니다.”

“입원?”


갑자기 뜬금없는 입원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비서 실장의 말은 충격적인 내용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쓰러져서 바닥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에 입원하신 분도 있었고 심장마비로 입원했고 교통사고, 계단에 넘어지는 등 지금 난립니다.”


“허.”


자신만 상황이 나빠졌는지 알았는데 그러한 일이 조직 내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강선주는 비서 실장을 바라보면서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자네에게 회사를 부탁하겠네.”

“최선을 다해서 회사를 성장시키겠습니다.”

“부탁하지.”


현재 강선주는 해외에서 빼돌린 돈을 국내로 들어와 투자회사를 설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이 나서서 회사를 운영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연봉으로 2억을 주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전 연봉이 1억이었던 비서의 연봉이 2억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강선주는 우선 급한 일은 그에게 맡기고 자신은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점점 악화하여 갔다.


만성질환, 난치병, 불치병의 3단 콤보와 독충의 콜라보는 그를 더욱더 절망의 구석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컨디션과 실낱같은 희망은 모래처럼 점점 손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입원한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강선주는 중환자실로 이동해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루하루 악화하는 건강으로 인하여 중환자실이 아니고서는 관리받기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떨어졌다.


“사장님.”


비서 실장이 사장의 사태를 바라봤지만, 어디를 보더라도 그것은 숨만 쉬는 고기와 같았다. 비서 실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이내 중환자실에서 나온 비서 실장의 입가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강선주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눈에서는 탐욕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미 회장을 따라다니면서 그가 벌였던 모든 일을 알고 있었기에 양심의 가책은 없었다. 어차피 회장 놈이 펑펑 쓸 돈을 자신이 펑펑 쓰는 거로 바뀌는 것일 뿐 차이는 없었다.


“콜록.”


그때 갑자기 기침과 함께 걸쭉한 뭔가가 손을 적셨다. 손을 바라보자 검붉은 핏덩어리가 자리해 있었다.

그 순간 그의 얼굴이 하얀 게 변색하기 시작했다. 이내 비서에서 임시대표가 된 그는 병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회장님이 있을 중환자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은 왜 절망할까?

인간은 무슨 이유로 후회할까?

인간은 왜 서로를 속일까?

도박은 왜 인간을 유혹할까?


“패를 뒤집겠습니다.”

딜러의 말에 따라 탁자 위에 있는 카드를 뒤집었다. 우측 패를 바라보면서 외치는 딜러.


“풀 하우스!”


그리고 좌측 패를 바라보면서 외치는 딜러.


“포카드!”

“하하하. 이것 내가 이겼군.”

“운이 좋으시군요.”

“하하하. 내가 강운에 강하지.”


영수는 미소와 함께 자신 앞에 있는 황금 코인이 멀어지는 걸 보면서 웃었다.

요번 한판에 잃은 자금이 소소하게 5000만 원이나 되었다.

그리고 다시 패가 돌기 시작했다. 패가 돌아가고 배팅이 시작되었다.

10이라고 쓰인 황금색 코인 열 개로 배팅하는 영수.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생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9월 8일 휴재. 21.09.08 65 0 -
공지 기생인 연재 공지. 21.02.25 203 0 -
공지 죄송합니다. 20.09.21 415 0 -
공지 기생인 공지입니다. 20.08.03 260 0 -
공지 후원자 목록 20.06.21 1,594 0 -
182 기생인 182화 +3 22.01.06 193 6 10쪽
181 기생인 181화 +1 21.12.08 135 5 11쪽
180 기생인 180화 +1 21.11.24 140 6 11쪽
179 기생인 179화 +1 21.11.17 148 6 11쪽
178 기생인 178화 +2 21.11.10 162 6 11쪽
177 기생인 177화 +1 21.11.03 161 3 13쪽
176 기생인 176화 +2 21.10.27 164 6 11쪽
175 기생인 175화 21.10.20 167 4 11쪽
174 기생인 174화 +1 21.10.13 165 7 11쪽
173 기생인 173화 +1 21.10.06 174 6 12쪽
172 기생인 172화 +1 21.09.29 182 8 12쪽
171 기생인 171화 21.09.22 176 7 11쪽
170 기생인 170화 21.09.15 188 8 12쪽
169 기생인 169화 21.09.10 190 6 10쪽
168 기생인 168화 +1 21.09.01 197 7 11쪽
167 기생인 167화 +2 21.08.25 195 5 11쪽
166 기생인 166화 +1 21.08.18 208 8 11쪽
165 기생인 165화 +2 21.08.11 206 7 11쪽
164 기생인 164화 21.08.04 194 6 10쪽
» 기생인 163화 21.07.28 200 8 10쪽
162 기생인 162화 21.07.21 206 7 12쪽
161 기생인 161화 +1 21.07.14 214 5 13쪽
160 기생인 160화 +2 21.07.06 221 6 13쪽
159 기생인 159화 21.06.30 243 7 12쪽
158 기생인 158화 +2 21.06.23 257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