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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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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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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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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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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65화

DUMMY

“이것 너무 자신만만하군.”

“원래 인생 한방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혹 가는 수가 있는데.”

“그럼 운명이겠죠?”


양다숙의 말에 미소로 답하는 영수였다. 다시 패가 돌기 시작했다. 패가 돌기 시작하더니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야. 요즘 회는 거기가 좋던데.”

“거기 회가 미쳤기는 미쳤어. 어떻게 고등어에다가 침을 놔서 기절시킬 생각을 했을까?”

“스톱!”


갑작스러운 영수의 스톱 선언에 시선이 모이는 것도 당연했다. 영수는 양다숙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손장난을 치시는군요.”

“무··· 무슨!”

“패를 확인해주시죠.”

“확인 요청 들어왔습니다.”


딜러의 말에 문을 열고 검은 양복과 검은 선글라스를 입은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그럼 패를 공개하겠습니다.”


모든 패를 확인하는 순간. 패 하나가 적고 패 하나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아니야! 아니라고!”


여자 손님인 관계로 여자 경호원이 다가와 양다숙의 몸을 수색했지만, 몸 어디에도 카드를 찾을 수가 없었다.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군요. 아까까지 껌을 씹고 계셨는데 지금은 껌을 씹지 않고 계시는군요.”


그 말에 그들은 탁자와 의자 밑을 확인했다. 그리고 의자 밑에 교묘하게 부착된 카드 한 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카드에는 껌이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의 도박은 불법도박이었기에 증거가 될 수 있는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였다. 즉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여기에서 나가는 순간 사라지게 된다. 즉 걸리지 않으면 장땡이고 걸리는 놈은 그만한 대가를 받는다는 의미였다.


“아니야! 나는 아니라고!”


그녀의 변명은 소용이 없었다. 어느 사이엔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손과 오함마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내 한 요원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팔에다가 주사를 놓았다.

강력한 진통제 효과가 있는 마취약으로 고통으로 즉사를 막는 조치였다.


“사기에는 응징을.”

“아니라고! 아니야. 석태야. 제발 도와줘!”


하지만 시선을 외면하는 오석태였다. 아무리 그라도 손장난을 친 그녀를 지켜줄 방법이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떨어지는 해머가 양다순의 손위로 떨어졌다.

콰직


“아아아아아!”


붉은 핏물과 함께 주변을 집어삼키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뼈가 으스러지고 살육이 뭉개지는 그 처참한 모습은 혐오스러웠다.

이내 경호원들이 고통에 기절한 양다순을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침묵이 자리한 곳에 한 남자가 말을 이었다.


“그럼 다시 시작하시죠.”


판이 다시금 돌아갔다. 누군가의 승리는 누군가의 패배를 의미했고 돈은 패자에게서 승자에게로 전달되었다.

그사이 발목에 수신기를 부착한 게 들킨 송진민의 다리가 오함마로 부려지는 작은 헤프닝이 일어났다. 그로 인하여 1:1이 된 도박판!


“넌 누구지.”

“무슨 말씀이신지?”

“양다숙은 3년 전 도박판에 끌고 온 남자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그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박판에서 손장난을 치다가 오른손을 잃고 말았지.”

“목표였나 보군요.”


도박판에서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러한 고객들을 위해서 직접 제물을 키워서 고객분들에게 대령했다. 한 명당 적게는 일억에서 많게는 2억 정도 하다 보니 절대 손해가 아니었다.


“그리고 송 씨는 작년에 기계를 부착하다가 걸려서 다리가 병신이 된 녀석에게 기술을 전수했지.”

“그럼 오늘 일은 자업자득이군요.”

“자업자득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 문제는 그들이 간도 크게 이곳에서 사기를 칠 녀석들이 아니라는 거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기에 그들은 함부로 속임수를 쓸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이미 사전신호로 서로의 패를 확인하는 연습만을 해왔다. 패턴1부터 패턴5까지 만들어서 서로에게 어떤 식으로 패를 공유할지 준비를 끝냈다.


오늘을 위해서 돈까지 써가면서 3:1의 구도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난데없이 의자에 껌을 붙여서 손장난을 치다가 손에 오함마에 아작나고 발목에 수신기를 붙여서 다리가 아작났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돈에 미치는 도박사라고 해도 이정도로 증거물이 나올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누구의 사주를 받고 온 거지?”

“흐음 이상하군요. 당신들은 피해를 봐도 아무런 말도 못 하는 자들만 찾아서 일을 진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사주를 할 자들이 있을까요? 진실을 모르는 자들이 대부분인데 말입니다.”

“···우리를 알고 있었군.”

“모를 수가 없죠. 교묘하게 이름과 나이, 외모를 속이고 다녔지만 결국 사람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증거를 남기는 법이었다. 아무리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속이려고 해도 말이다.


“원하는 게 뭐지.”

“딱히 원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당신에게서 도박을 가지고 갔을 때 당신에게 무엇이 남을지 궁금할 뿐이죠.”

“가져가 봐라!”


그 말과 함께 그는 자신의 옷을 벗더니 팬티 한 장만 입은 상태로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결백이라도 증명하는 것처럼. 그리고 수작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내 그는 자신의 수중에 있던 코인 무더기를 중앙으로 내밀었다.


“누가 죽냐 해보자고.”

“하하. 좋군요.”


오석태가 자신만만하게 올인을 한 이유. 인생의 한 번이라도 들어오기 힘들다는 로얄 스트레이트 플래쉬가 그의 수중에 있었다.

포커 패 중에서 최고의 패! 이것을 능가하는 패는 없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양다숙과 송진민의 반칙패로 그들의 재산을 영수와 함께 반씩 나누어 가진 상태였다.


그로 인하여 그의 자금이 80억이 되었고 영수의 자금도 80억이 되었다.

지금이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절대적으로 올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영수의 패가 개봉되고 승리를 선언하는 딜러.


“오석태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하하하. 하하하하!”


짜릿한 역전승!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의 승리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자신의 전 재산보다 몇 배나 많은 거금을 오늘 하루 만에 벌어들였다.


물론 나머지 두 명에게 은퇴자금으로 뽀찌를 줘야겠지만 10억씩 줘도 140억이 남았다. 앞으로 사기를 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자금이었다. 물론 수수료 10%를 줘야 하니 더 적어지겠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 돈이 국내로 들어오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년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은 힘든 일도 아니었다.


드르르


의자에서 일어난 오석태는 테이블 위에 있는 금화 무더기를 커다란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뒤돌아서 나가려는 오석태를 부르는 영수.


“어디 가시죠?”

“게임이 끝났으니 나는 집에 가야지.”


그 말에 미소를 짓는 영수. 그리고 그 모습을 보자 불길해지는 오석태였다.


“누가 게임이 끝났다고 했나요?”


그 순간 오석태의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한기가 뇌리까지 접근했다.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환한 미소를 짓는 영수가 쥐를 바라보는 뱀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느낄 수 있었다. 포식자라는 존재를. 그것도 포식자 위에 서 있는 최상위 포식자가 누구인지를 말이다.


“200억 충전시켜주세요.”

“알겠습니다.”

“미친! 말도 안 돼!”

“저에게는 말이 되더군요.”


오석태는 다시 늪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도박이라는 늪으로 말이다.


12시간 후.

오석태 양쪽에는 카트가 있었는데 그가 마신 수 많은 커피와 각성제 음료로 가득했다. 10분의 짧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전 재산을 1시간마다 한 번씩 걸어야 하는 그로서는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외모만 봐도 이십 년은 더 늙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이천억 충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판돈은 어느덧 백억 단위에서 천억 단위로 올라갔다. 계속된 승부에서 오석태는 승리하면서 어마어마한 거금을 벌었지만 그럴수록 베팅 금액은 두 배보다 많게 높아지고 있었다.


“미친! 지금 천억을 벌었는데 이천억을 충전한다고?”

“하하. 돈이 많아서요.”

“사장 불려! 사장 부르라고!”


평상시라면 절대 부르지 않을 사장을 부르는 오석태. 그만큼 지금 오석태가 한계까지 도달했다는 증거였고 자신이 벌어들인 돈이 진짜 자신의 돈인지도 의심스러웠다. 딜러와 짜고 자신에게 사기를 친 게 아닌가 의심하는 오석태였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키 190에 건장한 체격과 눈가에 나 있는 칼자국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모의 30대 후반의 남성에게서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이곳 사설도박장 드림의 보스. 훈이 오석태의 요청에 따라 들어온 거였다.


“상대방이 계속해서 골드 코인을 충전하는데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진짜인지 확인 부탁드리죠.”


훈을 보는 순간 오석태는 차분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드림은 말 그대로 부자들의 하룻밤 꿈 같은 곳이었다.

부자는 일반인과 다른 자극을 원했고 이곳은 그 자극을 일부 충족시켜주는 장소였다.


자극을 원하는 부자들을 위해서 준비한 도박장이기에 이곳에 오는 VIP들은 사회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들어왔다. 그리고 한탕을 노리는 도박사에게 있어서 꿈의 장소였다.


돈을 노리고 불나방처럼 들어오는 도박사도 있었지만, 그들은 요리의 간을 맞추는 양념 같은 존재들로 승부의 짜릿함은 더하는 법이었다.


정부에서는 이곳의 운영을 방관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힘과 권력을 쓰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이곳에서 자기들끼리 치고받는 게 이득이었기에 그랬다.

그러기에 이곳에서 불법을 절대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훈은 이곳의 보스로서 말 그대로 절대권력자였다.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이내 뒤에 있던 비서가 그에게 태블릿을 전달했다.


“30억 입금확인. 100억 입금확인. 300억 입금확인. 800억 입금확인. 그리고 2000억 입금확인. 이상이 없군요.”

“무슨!”


그럼 충전한 골드 코인이 전부 사실이라는 건가? 그때 훈은 오석태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힘을 주었다. 아주 작은 힘이었지만 오석태는 거대한 압력기에 짓누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천억대의 도박판이기에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리하고 있으니 마음을 차분히 가지시지요.”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프지만 그걸 말로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훈이 확인해줌 이상 이곳의 돈은 진짜였다. 가짜가 아닌 진짜 돈.


“그럼 즐거운 꿈을 꾸시길.”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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