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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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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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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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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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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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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메가] 제 12장. 만박노조-1

DUMMY

제 12장. 만박노조


“우와아. 정말 오랜만이네. 반가워라.”

오랜 항해 끝낸 우리 일행은 흑룡강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흑룡강으로 올라가는 만에는 선빈과 애경이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그 옆에는 소미와 영경도 함께였다.(기억 하실까 모르겠지만, 죽촌장 딸과 대장장이 석아저씨의 딸입니다.)

“마중 나온 거야?”

내 질문에 그들은 나를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내가 뭘 잘못 말했나?”

“잘못 말한 것이 맞다네. 친구.”

영균이 녀석이 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무슨 소리지?”

“저 친구들은 우리를 마중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대륙으로 나가기 위해 나온 것이지.”

“잉? 마을에 안 들려?”

“응. 필요한 것은 선빈과 영경이 다 준비해 왔을 거야.”

“그렇다.”

긍정하는 선빈.

그런 거구나. 마을에 들리지 않으려고 둘을 먼저 보낸 거였군. 쩝. 하긴 확실히 유키를 데리고 마을 까지 들어가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런 것도 전부 계산해 놓았다는 건가?

“흑룡지회는 모두 끝났나 봐?”

우리 일행 중 가장 어린 영경을 보고 말했다.

“네. 3일 전에 끝났어요.”

역시 영균이로군. 마을에서 이곳까지 육로로 오면 2일 정도 걸린다. 어쩐지 서두르지 않는다 했더니 타이밍을 맞추기 위함이었나?

“우리는 이대로 중원대륙으로 나갈 것이네. 자네는 어떻게 할 탠가?”

“음. 난 일단 마을에 들려야 할 것 같아. 나 혼자니까 나가는 건 쉽겠지.”

나는 마을에 들려서 정보를 수집 할 생각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수인 만큼 아는 것도 많으니까! 특히 박염감님을 뵙고 싶다.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고. 우리가 어디에 있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겠지? 중원대륙은 소문이 빠른 곳이니까.”

원래 능글능글하던 녀석인데 상인이 되더니 구렁이를 999마리 정도 키우는 것 같다.(왜 하필 999인지는 묻지 말자.)

“그렇겠지. 먼저 가서 이름을 날리고 있으라고. 후훗”

이렇게 일행과 나는 헤어졌다. 돌아서는 나를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유키 때문에 경공을 써서 도망가고 싶은 것을 간신이 참았다.


* * *


오랜만에 돌아 온 마을의 모습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푸르른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광활한 산맥을 배경으로 옹기 종기 모여 있는 통나무집들. 마을 주변의 농토와 흑룡강의 모습. 언제 보아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

오메가에 취업한 뒤로 나는 더 이상 그림을 팔지 않았다. 나는 맵(map) 디자이너로 취업했기 때문에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공간을 이용해 새로운 마을을 만들기도 하고, 산과 들판을 만들기도 했다. 충분한 돈벌이도 되었고 이쪽이 더 재미있었기에 한동안 그림을 잊고 살았는데...

“훗.”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실실 웃으며 그림같은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아니 이게 누구야?”

갑작스럽게 나타난 내 모습에 놀라며 반가워하시는 어른들.

“안녕하셨어요?”

“그래. 얼마 전에 애들이 왔다 가긴 했다만, 마을에 들릴 계획은 없다던데?”

“아 다른 애들은 전부 중원대륙으로 떠났고, 저만 잠시 들렸어요.”

“그렇구먼. 어여 들어가 봐. 자네를 보면 다들 좋아할 게야.”

“네. 감사합니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마을 중앙으로 향했다. 마침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때라 효린이 만들어 놓은 무지개가 분수대 위를 감싸고 있었다.

“아름답죠?”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낮선 목소리.

아무리 마음을 놓고 있었다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릴 때 까지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누구지?

“호호. 저도 처음에 저 작품을 봤을 때는 정말 놀랐답니다. 낮선 분이신데... 이 마을 사람이신가요?”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3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미부인이 보였다. 젊었을 때 꽤나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아니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

“안녕하세요? 저는 세한이라고 합니다. 매화촌의 일원이죠.”

아무래도 내가 마을에 있을 동안 이 곳을 떠나 있다가 돌아 온 모양이다.

“흐응. 그렇군요. 당신이 바로 그 이계인? 첨성대를 만든...”

“네. 그렇습니다. 혹시 황연림씨 되시나요?”

“어머? 어떻게 알았죠? 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이제 생각났다. 황연림씨는 황촌장님의 딸이다. 부인께서 느지막이 딸을 낳다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촌장님이 혼자 키워 왔다고 한다. 황촌장님의 방에는 지금도 활짝 웃고 있는 10세 정도의 연림양의 사진이 붙어 있다.

“아하하 촌장님이 가지고 계신 사진을 봤거든요. 워낙 미녀라 그런지 쉽게 잊히지가 않는걸요?”

아부성이 다분한 내 말에 연림은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의외로 단순한 성격일지도...

“어머?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아버지한테 가려던 거지? 같이 가자.”

그녀는 만난 지 2분밖에 안 된 내게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내 손목을 잡고 척척 걸어가 버린다. 나는? 당연히 질질 끌려갈 수밖에...


* * *


“들어가요.”

=벌컥

말과 함께 문을 벌컥 여는 연림.

방 안에는 촌장님이 매우매우 놀란 얼굴을 하고 앉아 계셨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연림은 방에 나를 밀어 넣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자...자네가 여긴 웨...웬 일인가?”

너무 심하게 놀라는 촌장님의 모습에 장난기가 돌았다.

“이거 섭섭한데요? 꼭 못 올 데를 왔다는 표정이신걸요?”

“험험. 아니네. 너무 반가워서 그러지.”

아냐 저 반응은. 틀림없이 뭔가가 있다. 대체 뭘까?

“그간 별고 없으셨죠?”

“험험. 당연한 것 아닌가? 험.”

과장되게 말씀하시는 촌장님. 훗. 털어놔 보시죠. 뭘 숨기시는지...

“따님이 오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좋기는... 말썽쟁이지... 언제 철이 들런지... 에힝~”

저렇게 말은 하지만, 촌장님의 표정은 너무나도 해맑았다. 아끼는 장난감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어린아이가 짓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것 말이다.

“에이... 다 아는 처지에 뭘 또 부끄러워하시고 그러세요? 부럽네요. 저렇게 아름다운 분이 따님이라니... 사모님도 정말 아름다운 분이셨나 봐요?”

“당연하지! 내 마누라로 말 할 것 같으면 말이야.”

로 시작해서 마누라 자랑을 한~참이나 하시는 촌장님. 그거 아십니까? 지금 촌장님의 모습을 보니 딱 ‘팔불출’이라는 말이 떠올라 버렸는데...

“그래 그 아리따운 따님에게 좀 더 신경을 쓰시지 그러셨습니까? 아까 보니...”

여기서 말을 끊고!

일. 이. 삼. 사. 오.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그 녀석이 달라는 건 다 줬는데.”

“에이... 좋은 선물을 받은 얼굴은 아니던걸요?”

“무슨 소린가!! 내가 유리 만드는 법도 알려....헙!!”

그거였군요? 뭐 어차피 그녀도 이동네 사람이니 별로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실수를 그냥 넘겨 둘 만큼 착하지는 않답니다.

제대로 쇼크 받은 표정을 하고 계시는 촌장님. 그런 연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만...

“아아. 그렇군요. 뭐 괜찮습니다. 제가 어차피 마을 공. 동. 의. 목적으로 알려드린 거니 유리 만드는 법을 아는 사람이 한. 명. 쯤. 더 있다고 변하는 것이야 없죠. 그녀가 유리를 만들어 팔아서 혼. 자. 독식하지 않는 한, 전. 혀. 상관없습니다. 암요.”

방긋~ 방긋~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고 하기에 나는 방긋 방긋 웃으면서 촌장님을 바라보았다. 어이 촌장님.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기겁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촌장님은 마치 벽 속으로 들어가려고 마음먹은 사람처럼 벽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집 무너지지 않을까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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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오메가] 제 11장. 다시 중원대륙으로.-2 +5 08.01.25 1,85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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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오메가] 제 8장. 마법서의 비밀을 찾아서-1 +6 08.01.24 2,133 3 12쪽
20 [오메가] 제 7장. 프라임상회-2 +3 08.01.24 2,127 3 13쪽
19 [오메가] 제 7장. 프라임상회-1 +3 08.01.24 2,254 3 10쪽
18 [오메가] 제 6장 소올 파트너-2 +10 08.01.23 2,261 4 8쪽
17 [오메가] 제 6장 소올 파트너-1 +6 08.01.23 2,301 4 7쪽
16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3 +4 08.01.23 2,323 3 9쪽
15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2 +7 08.01.23 2,432 3 10쪽
14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1 +5 08.01.23 2,625 3 12쪽
13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두번째! +9 08.01.22 2,503 4 8쪽
12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첫번째! +2 08.01.22 2,615 3 8쪽
11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3 +3 08.01.22 2,697 3 8쪽
10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2 +2 08.01.22 2,655 3 7쪽
9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1 +2 08.01.22 2,789 4 10쪽
8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4 +4 08.01.21 2,755 2 9쪽
7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3 +2 08.01.21 2,754 5 9쪽
6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2 +4 08.01.21 2,844 4 9쪽
5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1 +4 08.01.21 3,18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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