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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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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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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516

작성
08.01.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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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메가] 제 8장. 마법서의 비밀을 찾아서-2

DUMMY

프론트로 나오자 효린이 먼저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법진을 배우려면 마법사의 탑으로 가야 한데. 그런데 여기서 마법사의 탑까지 가는 워프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 너희들도 나와 같이 갈래? 나는 무료인데, 너희들은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물어보려고 나왔어.”

워프게이트라...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좋아. 그렇게 하자. 출발은 언제 해야 해?”

“내일 쯤 보내 달라고 했어. 애들에게 인사는 해야지. 그럼 안에다가 너희들도 간다고 전할게. 아 참 그리고 비용은 1인당 3실버래.”

헉... 3실버...

너무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자 효린이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내 친구들이 정령사와 마법사라고 말했더니 길드에 가입할건지 물어보라는데? 길드 사람은 워프게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데. 물론 마나석에 마나를 채우는 것을 도와야 하지만...”

“음. 그럼 일단 같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게 좋겠다.”

“그래 들어가자. 78호실”

우리는 다시 텔레포트 마법진을 타고 78호실로 향했다.

“오셨네요. 이 분들이 그 정령사 친구들이군요? 반갑습니다.”

78호실에 있는 마법사, 아니 마도사인가? 그 마도사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마도사였다.

“네. 안녕하세요?”

시아는 아주 반갑게 그녀와 인사를 했고 나는 그냥 고개만 꾸벅 해 보였다.

“길드에 가입하시겠어요? 가입을 하지 않으셔도 마나석을 채워 주시면 그만큼의 가격을 할인해 드려요.”

그런가? 그럼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어디에든지 소속되는 건 유쾌하지 않다.

“길드에 가입하면 무엇이 좋나요?”

“일단 워프게이트의 무료이용 및 길드 원과 동행하는 일행까지 30% 할인, 마법서 구입 시 50% 할인, 기타 마법사 길드와 마법사의 탑에서 구매하는 모든 물건 30% 할인. 또 있죠. 월 1실버로 특수 처리 된 마법연구소 대여. 자 어때요?”

그 여마도사는 내가 당연이 가입 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 아주 당당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시아야. 넌 어떻게 할래?”

“전 이미 마법사 길드에 가입되어 있어요. 오빠만 결정하시면 되요.”

“아 그런 거야?”

“어머 꼬마아가씨가 벌써 길드원이시라고요? 증표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요.”

시아는 나무 넝쿨이 새겨진 동그란 판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걸 본 여마도사는 기겁을 했다.

“이...이건... 장로 패로군요. 대마법사 로즈힙님의...”

“네. 제가 그분의 손녀에요.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어요.”

그렇군. 로즈힙은 판타리아대륙에서 대마법사라고 불리던 여성인가보다. 하긴 그녀의 나이만 해도 벌써 300세가 넘었으니...

“어머. 로즈힙님의 손녀분이시라니 성함이?”

“시아 로즈힙이요.”

여기서 시아가 왜 할머니의 성을 가지고 있느냐 라는 의문을 가질 것 같아 이야기 해 둔다. 시아는 로즈힙의 친 손녀가 아니라, 로즈힙이 주워서 기른 아이였다. 나도 얼마 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그렇군요. 로즈힙님께서 시아님에 대해 기록 해 놓으신 것이 있네요. 그럼 세한씨라고 했죠? 가입 하실 건가요?”

로즈힙이 마법사 길드의 장로? 그럼 혹시 일행까지 워프게이트를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는 것 아닐까?

“가입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직까지 소석되는 것이 싫어서요.”

“그렇군요. 할 수 없죠. 시아 로즈힙님이 계시는 이상 워프게이트는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일 몇 시 까지 준비해 드릴까요?”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이 좋을 것 같아요.”

“네. 그럼 8시까지 준비 해 놓을게요. 내일 봐요.”

여마도사는 내가 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 * *


“벌써 왔네? 갔던 일은 잘 됐어?”

여관으로 돌아와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으려니까 선빈과 애경이 들어왔다.

“난 뭐 그럭저럭. 효린인 잘 된 것 같아. 너희들은?”

애경이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브로치 하나를 척 내밀었다.

“이게 뭐야?”

“보면 모르냐? 용병패잖아. 그것도 A급을 나타내는... 훗”

“A급이야? 두 사람 실력이면 S급도 가능할 텐데?”

오오. 효린양 아주 잘 하고 있어. 바로 그거야. 후훗!

“에이 진짜. 김빠지게 말이야. S급은 의뢰 횟수가 어느 정도 되어야 발급해준데... 기다려 봐 조만간 S급으로 올라가고 말테니까.”

여전히 큰소리를 땅 땅 치는 애경이다.

“후훗. 그래. 의뢰는 받았어?”

“응. 마침 수도로 가는 배송 의뢰가 있어서 받았어. 너희들과 같이 가려고.”

“어라 그래? 어쩌지? 우린 워프게이트로 갈 건데...”

내 말을 듣고 애경이 갑자기 방방 뛰기 시작했다.

“아니 워프게이트가 얼마나 비싼데 그 비싼걸 타고간단 말야?”

“응. 효린과 시아가 길드원이어서 돈이 별로 안 들거든.”

“그럼 우리도 같이 가면 안 될까?”

“너희들 보수가 얼만데?”

“2... 2실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애경. 그래도 무리인 건 아나 보네?

“야. 워프게이트 이용하는데 1인당 3실버야. 너희 둘이 이동하면 6실버라고... 의뢰금보다 3배나 비싼 의뢰를 하겠단 말이야?”

“하...하지만, 헤어지긴 아쉽잖아.”

그것도 그렇다. 어차피 일행 두 명 는다고 돈을 받지는 않을 테고... 풀죽은 애경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니 데리고 가 줄까?

“뭐. 좋아. 첫 번째고 아쉽기도 하니까 같이 가자. 사실 시아와 함께 가면 다 무료거든. 하하”

갑자기 도끼눈을 뜨며 날 노려보는 애경. 헉... 무서워라. 영균이 녀석은 이런 여자와 어떻게 연애를 한 거야? 갑자기 영균이 막 존경스럽다.

“내일 아침 8시까지 가기로 했으니까 준비 단단히 해 두라고.”

“좋아. 난 밥 먹고 시내 구경이나 가야겠다. 효린아 같이 가자? 시아도 같이 가자~”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애경이 여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선빈. 쟤는 또 왜 저래?

“나와 대련 해주지 않을래?”

“대련? 뜬금없이 웬?”

“오늘이 지나면 당분간 못 볼 것 아닌가? 그러니 대련을 해주면 좋겠다. 나도 강아저씨와 아버지에게 도법을 좀 배웠거든.”

뭐 별로 할 일도 없는데 해줄까?“

“난 어릴 때부터 사냥만 해서 도를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쓴다고 해도 네 발 달린 동물들을 상대로 했을 뿐 사람과 손을 섞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대륙에는 사람과 닮은 동물도 많고, 용병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도 한다더군. 좀 전에도 나보다 실력이 두 단계 이상 떨어지는 용병에게 패할 뻔 했다. 실전경험을 좀 쌓았으면 좋겠어.”

“우와. 너! 이렇게 길게 말할 줄 아는구나?”

장난기 섞인 내 반응에 선빈의 이마에 힘줄이 하나 솟았다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윽 무서워라.

“좋아. 이 형님이 특별히 상대 해 드리지. 으하하”

우리는 여관 뒤뜰의 공터로 가서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나는 언제나 사용하던 목검을 들었다.

“그걸로 괜찮겠나?”

선빈이 묵직해 보이는 도를 들며 말했다.

“괜찮아. 난 이쪽이 더 익숙해서 말이지? 먼저 와!”

나는 싱긋 웃으며 선빈을 도발했다.

“사양하지 않겠다.”

내 실력을 아는 녀석이 빠르게 베어 들어왔다.

“너무 정직한걸?”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도를 살짝 흘리며 옆면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급하게 도를 거두고 내 목검을 막아 오는 녀석. 급하게 도를 회수하는데도 별로 힘을 들이지 않는 것을 보면 방금 전의 것은 전력을 다한 공격이 아니다.

예전에 선빈이 도를 휘둘러 아름드리나무를 한칼에 보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무술을 익히기도 했지만, 천성적으로 타고난 힘이 엄청난 녀석이다. 비록 도가 단순한 궤적을 그리고 있지만, 한 대 맞으면 그대로 KO!

=휙. 부웅.

한 번 휘두를 때 마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는 선빈의 도 앞에서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이 좋아도 맞지 않으면 그만. 나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그의 도를 흘리며 틈틈이 드러난 빈틈에 목검이나 발을 가져다 대었다. 덩치는 곰만 해서 흠칫 흠칫 놀라는 모습이 신기하다.

어느새 우리 주변으로 여관의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대련을 구경하고 있었다. 옆에서 보기에는 틀림없이 선빈이 나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

조금씩 내 검술에 적응이 되는지 선빈의 도에서 무리한 움직임이 많이 줄어들었다. 풀스윙 보다는 끊어 치는 기법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폼이 제법 대견스럽다. 그럼 이제 2단계로 넘어가 볼까?

“준비운동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진짜로 간다.”

“좋아.”

나는 본격적으로 본극검법을 발동 시켰다. 지금까지는 그냥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대충 받아 주었지만,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상 선빈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터였다.

간결하고 절제된 동작이 장점인 본극검법. 내가 알고 있는 검법들 중에서 가장 변화가 적은 검법이다. 변화가 적다고 해서 상대하기 쉽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본국검보다 태극혜검을 더 좋아한다. 가장 아름답고 현묘한 검법은 해동무이다.

내가 스킬을 발동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선빈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약간씩 여유를 주면서 그와 대련을 계속했다.

“뭐야? 아직도 하고 있네? 적당히 하고 저녁 먹어.”

벌써 애경과 일행이 돌아 온 모양이었다. 애경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보니.

“밥 먹으러 가자.”

내가 말하고 돌아서자 선빈도 묵묵히 도를 집어넣고 나를 따라왔다.

“고맙다.”

“별 말씀을.”

“세한인 언제 봐도 대단하다니까. 선빈이는 나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인데... 대련을 대체 몇 시간 동안 한 거야?”

“그렇게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빨리라니... 벌써 5시간이 흘렀는걸? 지금 밤 8시가 다 되어 간다고.”

애경의 말에 난 깜짝 놀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대련을 시작 할 때는 해가 중천에 떠 있었는데 지금은 온통 새까만 하늘만 보일 뿐이었다.

“이거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네.”

“선빈이는 곰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세한이 너까지 그럴 줄은 몰랐네.”

우리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영균이 서 있었다.

“아아 아직 안 갔을 것 같아서 들려 봤어. 다행이 있었네? 뭐냐 그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들은?”

“그러게 아침에 그렇게 열렬하게 배웅 해 줬는데 하루도 안돼서 또 보니까 김빠져서 그러지. 일은 할 만 해?”

“응. 센츠씨가 잘 해주셔. 난 그 분 바로 밑에서 지배원일을 하기로 했어. 초보에겐 과분한 자리지. 너희들은 언제 떠나?”

“애경과 선빈은 오늘 용병패를 받았어. 수도로 가는 의뢰를 받아서 우리와 함께 갈 거야. 효린은 마법사의 탑에 가서 마법진을 배우기로 했고, 나와 시아도 마법사의 탑에 가서 카케이트님을 만나 뵈려고.”

“그래. 다행이네. 다들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자 그럼 우리 파티 하자! 내가 한턱 쏠게. 후훗. 오늘 큰 거래를 하나 성사시켜서 보너스를 받았거든.”

정말 생활력 강한 녀석이다. 아침에 땡전 한 푼 없이 상회로 들어갔는데 벌써 우리에게 술 사줄 돈을 모으다니... 이렇게 우리는 내일이면 헤어질 서로를 아쉬워하며 파티를 벌였다.


* * *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마법사 길드를 통해 수도로 이동했다. 영균은 아쉬운 표정을 하고 상회로 돌아갔다.

“그럼 우린 이만 헤어져야겠네. 안녕!”

선빈과 애경도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헤어졌다. 빨리 의뢰를 마치고 다른 의뢰를 받고 싶다는 이유로... 짜식들... 헤어지기 아쉽다고 워프게이트 까지 탔으면서...


=======================

마법서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군요. ㅋㅋ

찾아가는 중입니다. 언젠간(?) 꼭 풀리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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