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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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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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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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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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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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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2

DUMMY

“오늘은 인원이 좀 많군.”

우리를 처음 본 강아저씨의 감상이다. 죽촌 사람들 특징인가 말이 없는 게...

“안녕하세요? 샤이아 로즈힙이에요. 시아라고 불러 주세요. ”

강아저씨의 옆에 있던 10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가 자기소개를 했다.

샤이아? 이 곳 중원대륙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름형태인데? 설마...

“혹시 판타리아대륙 출신인가요?”

내가 묻자 시아가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와. 오빠 판타리아대륙에 대해 어떻게 알아요? 하긴 흑룡산맥에 사는 사람이면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대단해요!! 내 이름만 듣고 딱 맞추다니...”

“아하하 그거야... 아 그러고 보니 소개를 안했네요. 전 세한입니다. 매화촌의 일원이에요.”

“시아 오랜만이야. 설마 오빠를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니지?”

조금 당황스러워서 화재를 돌렸는데 마침 영균이 시아에게 아는 척 했다.

“영균이 넌 시아랑 아는 사이?”

“그럼. 솔직히 이 마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특히 시아는 유명하다고.”

“그런데 시아도 함께 늑대사냥을 가나요?”

너무 어려보이는 시아의 모습에 왠지 걱정이 되어서 강아저씨께 여쭈어 보았다.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시는 아저씨 대신 영균이 대답해 주었다.

“이래 뵈도 이 아이가 너보다 더 강할걸? 너도 네 몫을 챙기려면 분발하는 게 좋아.”

“에이 아니에요. 세한오빠도 평범해 보이진 않는걸요?”

“오오 그래? 시아가 그렇다면 정말 그렇겠는걸? 이거 내가 제일 문제네. 하. 하. 하”

시아의 말에 어색하게 웃는 영균. 영균은 우리 중에 가장 전투력이 떨어진다. 시아가 나보다 강하다는 전재 하에서... 위험하지 않을까나? 뭐 알아서 하겠지. 이곳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익숙할 테니.

대화를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숲 속으로 꽤 들어온 것 같았다. 하늘을 가릴 만큼 커다란 나무들. 이곳이 판타지배경이었다면 엘프들이 나올 만한 장소이다.

“온다.”

강아저씨의 조심스러운 말. 나도 사방을 경계하며 검 손잡이를 쥐었다.

“50m 앞쪽에서 좌측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어요. 포위할 모양이네요. 도착시간까지는 2분 30초. 230마리 정도 될 거 같아요.”

우리는 시아의 설명을 들으며 방어하기 좋은 지형을 골라 기다렸다. 우리 뒤에는 제법 큼직한 바위가 있었고, 제일 앞에 강아저씨와 나, 약간 뒤에는 영균, 제일 뒤에 선빈과 시아가 있었다. 강아저씨가 대도를 들고 있어서 앞에 선 것과 선빈과 시아가 뒤에 선 것은 이해하겠는데... 영균이 왜 가운데인걸까? 에이 일단 전투를 끝내고 보자.

늑대는 한 마리씩 있어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하지만,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사냥하기 힘든 동물이다. 그런데 무리의 뒤에서 기습을 해서 하나씩 채가는 것도 아니고... 늑대무리와 정면으로 맞부딪히다니... 사냥을 하는 주체가 죽촌사람이 아니었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했을지도 모른다.

“살라만다. 불의 장막.”

시아의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우리 앞쪽에서 불의 장막이 솟아올랐다. 불을 두려워하는 늑대들답게 바로 뛰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저씨는 불의 장막이 완성됨과 동시에 뛰어나가 가까이에 옆으로 돌아 들어오는 늑대들을 베었다. 칼질 한 번에 한 마리씩! 아주 효율적이면서 위력적인 도(刀)법이다. 나도 반사적으로 강아저씨와 함께 뛰어나갔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지금 늑대 5마리와 맞장을 뜨고 있다. 민첩과 건강, 집중이 높아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벌써 20마리째 늑대들을 베어 넘기고 있는 강아저씨를 보고 있자니 좀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늑대들을 상대로 스킬을 쓰자니 너무 아까워서 단순한 찌르기와 베기를 구사하고 있었다.

=슝

위험해질 것 같으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선빈의 화살과 영균의 비도.

“아이스 에로우”

그리고 시아의 마법.

나는 옆으로 돌아 들어와 기습하는 녀석들에 대한 걱정을 지우고 간만에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죽는 게 너무 싫어서, 그래서 사냥을 할 때도 활과 함정을 이용하곤 했던 내게 이런 짜릿함이라니...

7호와의 대련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된 실전을 겪어보지 않은 나에게 늑대들을 배는 검의 감각은 알 수 없는 전율을 가져다주었다.

세가 불리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남은 늑대들이 뒤로 돌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아. 끝났군요. 추적은안하나요?”

“아직 끝난 게 아냐.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산에서 저 녀석들이랑 추격전을 벌이라고? 누구 죽일 일 있어?”

“에... 그래도 화살 몇 대 정도는 날려 줘도 되잖아.”

“그거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많이 잡았잖아. 그리고 도망가는 녀석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다음부터 도망도 잘 안 간다고.”

하긴 그 말이 맞긴 하다. 이미 늑대들을 100마리 가까이 잡기도 했고, 도망가면 무조건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다음부터 틈만 나면 도망을 가겠지. 하하.

“그런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니?”

“전리품 회수!”

맞다. 아무리 능숙한 사냥꾼들이 있다지만... 늑대 100마리를 언제 해체해서 데려가? 어이구야...

우리는 방금 사냥을 마친 그 자리에서 사냥감을 해체하며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피 냄새가 나서 다른 동물들을 불러들일 위험이 있지만, 시아의 실프에게 힘을 빌어서 가볍게 해결해 버렸다.

“세한이라고 했나? 생각보다 실력이 대단하던데?”

“아닙니다. 그저 건강을 위해 조금 휘둘러봤을 뿐인걸요.”

강아저씨의 말씀에 쑥스러워진 내가 대답했다.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선빈. 이 녀석 갑자기 끼어들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열심히 해체하던 늑대를 뺏어 가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녀석. 역시 스킬 마스터로는 안 되는 게야.

“여긴 가죽의 결을 따라 찢듯이 벗겨 내야 해. 그렇지 않고 결에 역행해서 잘라 버리면 강도도 약해지고, 사용할 수 있는 가죽의 면적이 좁아져서 가치가 떨어져.”

“흐응...”

하긴. 매화촌에서는 토끼가죽이나 노루가죽 같은 것으로 조끼나 모자 같은 것은 만들어도 옷은 잘 만들지 않는다. 잡히는 사냥감의 숫자도 적어서 그것만으로 가죽을 충분히 소비했던 것이다. 역시 죽촌에 오길 잘했어.

이미 스킬레벨이 마스터라 그런지 간단한 설명과 시범으로 나는 능숙하게 늑대 가죽을 벗길 수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이체를 띄고 바라보는 눈동자가 있었으니...

“세한오빠.”

“응?”

“오빠. 정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정령? 정령이라면 사물에 깃든 혼... 같은 거 아닐까? 사람에게 영혼이 있듯이, 동물이나 자연물에 깃든...”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해오는 정령에게 정령에 대해 내가 아는 대로 대충 이야기하는데 영균이 끼어들었다.

“정령은 굉장히 편리한 것이지. 정령의 힘을 이용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그래서 영균오빠가 할머니한테 퇴짜 맞은 거잖아요.”

“어라? 설마 그럼 이 녀석이?”

“맞아요. 세한오빠는 첫 번째 시험을 아주 가뿐하게 통과해 버렸네요.”

시아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영균. 둘이서 나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살짝 불쾌했지만, 변함없는 표정으로 둘에게 질문했다.

“무슨 이야긴지 내가 알 수 있을까?”

이거 왠지... 시험 어쩌고 하는 걸로 봐서 매우 중대한 캐스트의 냄새가 나.

“와아. 정말 멋진 말이었어요. 사물에 실린 혼이라니... 할머니께서 좋아하시겠어요. 오빠 내일은 사냥하지 말고 우리 집에 놀러 가지 않을래요?”

“하지만...”

“네? 네? 오빠아~ 꼭 우리 집에 와야 해요.”

대답해 달라는 대답은 무시하고 뜬금없이 집에 오라고 조르는 시아. 평소답지 않게 심하게 조르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했다. 명랑하긴 하지만 사리분별이 분명한 녀석이었는데. 이거 진짜 대박의 냄새가 나... 하지만 너무 쉽게 승낙하면...

“그렇게 하도록 해. 시아가 원하니까. 너에겐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잖아? 그리고 더 오래 있어도 촌장님이 쫓아내거나 하진 않으실걸?”

“그래. 시아네 할머니는 대단한 분이야. 그 분을 만나 보는 것 만으로도 공부가 될 거다. 우리 마을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사냥 뿐인 건 아니지.”

영균이 녀석은 그렇다 치고 선빈이까지 그렇게 말하다니

“너희들까지 그렇게 말한다니 어쩔 수가 없네. 그래 내일은 꼭 너희 집에 가도록 할게. 시아야.”

“시아네 집은 내가 알아. 내일 같이 가도 되지?”

“응. 영균오빠만 믿을게요.”

[띠링. 캐스터 '정령술사'를 받아들이셨습니다.]

-----------------

흑룡산이 포함된 와룡산맥은 판타리아대륙의 드레곤의 산맥과 이어져 있다.

판타리아대륙에서 건너온 하프엘프 정령술사를 만나 인정을 받아라.

제한: 샤이아 로즈힙의 인정

친화력 중 최소한 1가지이상이 100

보상: 성공시 정령술을 배울 수 있음.

인정의 정도에 따라 아이템이 랜덤하게 주어짐.

미미한 확률로 숨겨진 캐스트를 얻을 수 있음.

-----------------

헛. 진짜 대박 캐스트네. 이 게임은 내가 캐스터를 승낙해야 캐스터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그래서 잘못하면 중요한 캐스트를 놓칠 수도 있고, 영 어처구니가 없는 캐스트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친밀도가 아주 중요하다. 캐스트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친분 있는 NPC들이 알아서 부추겨 주기도 하고 말려 주기도 하니 말이다.

그나저나 숨겨진 캐스트라...

‘피이스. 숨겨진 캐스트에 대한 정보 전송해’

-네. 알겠습니다.

내 왼쪽 눈이 어두워지며 정보가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내 손은 계속해서 늑대의 해체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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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1 混世魔王
    작성일
    08.01.23 21:40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타댜
    작성일
    08.01.23 23:50
    No. 2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峻鴻
    작성일
    08.01.24 17:04
    No. 3

    태클하나.
    캐스트라기 보단 퀘스트가 아닐까요?;;

    아 물론 글은 잘 읽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1.24 17:18
    No. 4

    아... 네. 그런가요. ㅠㅠ
    영어단어를 한글발음으로 옮기다보니 참 애매하네요. 냠... 사람들마다 쓰는 용어도 좀씩 다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08.01.25 01:48
    No. 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치킨대마왕
    작성일
    08.02.06 19:20
    No. 6

    일단....잘 봤습니다..흐흐..

    제가 느끼기엔 처음에도 캐스트가 무얼뜻하는지는 알수있었습니다.

    하지만...캐스트보단 퀘스트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다보니 조금 근질근질한 느낌이 들더군요.

    계속 캐스트라고 쓰실려면...머릿말에라도 같은뜻이다라는걸 올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2.06 20:37
    No. 7

    뒷부분부터는 수정했습니다. 이미 올라간 글을 손대니까 선호작해서 읽으시는 분들 책갈피가 깨어지는 것 같아서 올라간 글은 수정하지 않고 있답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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