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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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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85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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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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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오메가] 제 1장 접속-2

DUMMY

내가 서 있는 곳은 마을광장.

광장에는 놀랍게도 마을 지도를 나타낸 표지판이 있었다. 아마 이계인 들을 위해 배려한 것일까?

표지판 앞으로 걸어간 나.

[띠링. ‘걷기’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

걷기(보조, 개인) - 걸어가는 기술

이동기술 중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

걷기가 뭔지 모르는 인간이 어딨냐아앗. 화가 난 나는 스킬 설명창을 확 닫아 버렸다.

아 침착하자. 침착. 침착. 자꾸 흥분하면 2호가 달려와서 재교육 시킬지도 모른단다 세한아.

으윽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소름이 쫘작 돋는다. 역시 2호의 이름만 딱 나오니까 직빵이네.

나는 지도를 보고 마을에 유일한 상점인 잡화점을 찾아갔다.

잡화점 문을 열려고 할 때

[띠링. ‘지도보기’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

지도보기(보조, 개인) -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기술

지도를 보고 단 한 번 만에 목적지를 찾았을 때 생성되는 기술로 지도를 볼 때 목적지로가는 최적의 길이 보인다.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도의 이미지가 오래도록 남으며, 지도를 복사할 수 있다.

마스터 시 ‘지도제작’ 스킬로 진화가능.

-----------------

진짜 별별 희한한 스킬이 다 있구먼.

이거 가만히 보니 지도보기 스킬이 없으면 지도를 배낄 수도 없고, 제작도 할 수 없다는 건가? 이거 쓸데없어 보이는 기술들이 의외로 쓸모 있는 것이 많단 말이지?

이런 식이면 근데 좀 곤란하다. 대체 뭔 넘의 스킬이 10초에 하나씩 생기냐고오...

‘피이스. 이거 스킬창 좀 안 나오게 못하냐?’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스킬설명창 안 나오게 해줘. 그리고 네가 판단해서 중요한 스킬만 나오게 알지?’

-알겠습니다. 스킬 생성 메시지까지 지울까요?

‘아니 아니 그건 놔둬. 무슨 스킬이 생긴 지도 모르면 나중에 곤란할 수도 있으니까.’

-네.

여담이지만 이때부터 나는 어디를 가든 꼭 중앙광장을 들러 지도를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실례합니다. 계세요?”

잡화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늙수그레한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른한 표정으로 앉아 계셨다. 내가 들어온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미동도 하지 않으신다.

“저기”

“처음 보는 사람이군. 뭐가 필요한가?”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하아 이런 사람은 상대하기 힘들다고 2호가 그랬다.

“촌장님을 찾아뵐까 하는데 적당한 선물을 하고 싶어서요.”

그렇다. 나는 선물을 사러 온 것이다. 일명 ‘뇌. 물.’

뭘 살까 무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이 마을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잘 골라도 촌장님이 싫어하는 것을 사가면... 곤란하지 않겠어? ‘약간의 희생을 하더라도 최고의 효과를 노려라!’ 정치의 천재인 1호가 언제나 달고 다니던 말이다.

“오오 그래? 황영감 줄 선물이란 말이지? 그럼 이거 하나면 딱 이지! 기다려 봐.”

주인이 내온 것은 놀랍게도 ‘술병’ 이었다. 누런 호박색의 액체 안에 ㅂㅑㅁ이 한 마리 헤엄치고 있는 뱀. 술.

“은화 한 개네.”

으헉! 내 전 재산 은화 한 개가 이렇게 나가는구나아아! 흑흑.

“근데 이거 진짜 좋아하시는 거 맞죠?”

“당연하지! 내가 그 친구랑 50년 지기야. 설마 그것도 모르겠나?”

버럭! 화를 내시는 주인장.

어째 쫌 불안한데? 뭐 할 수 없지. 내가 믿지 않음 어떻하겠냐?

“여기요.”

소심하게 내민 내 돈을 확 낚아채 가시는 주인... 저거! 저거! 내 전 재산인데에에... 아아 가슴이 아프다.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 미어터질 것 같았지만... 표정은 방긋! 방긋!(이걸 위해서 2호에게 얼마나 괴롭힘 당했던가...)

“이거 원래는 한 석 냥쯤 받아야 되는데 자네가 이계인이고 해서 싸게 해주는 게야.”

“감사합니다.”

[띠링. ‘교섭’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가계를 나왔다.

“자네 황영감네 집은 아나?”

“네. 지도 봤어요.”

“허허. 그래 잘 가게.”

솔직히 지도를 본다고 ‘누구네 집’ 이렇게 다 적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주택가’, ‘상점가’, ‘중앙광장’, ‘동서대로’ 이딴 식으로 적혀 있을 뿐...

하지만! 내가 누군가? 우주 최고의 초 천재 미소년이 아닌가??(그거랑 무슨 관계일 까나?) 지도보기 스킬이 있는 나는 지도에 ‘누구네 집’ 적힌 것 보다 더 확실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단 말씀. 보통 사람들이야 가는 길에 다 까먹어 버리겠지만... 난 태어나자마자 1초에 30개씩 지나가는 숫자를 외우고 살았다.

그리고 솔직히 여기서 광장까지 안가고 물어본다면 촌장님네 집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겠지만, 조금 돌아가더라도 스킬을 올리는 게야. 그래야 얼렁 지도를 복사해서 팔아먹지. 암~암~

‘피이스. 교섭스킬은 뭐로 진화된데?’

-진화되는 스킬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엥? 진화 안 되는 것도 있어?’

-네. 교섭은 아주 광범위한 스킬입니다.

‘교섭 설명창’

-----------------

교섭(보조, 페시브) - 상대를 설득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기술

특정 NPC와의 거래를 통해 생성되는 기술로 상점에서 물건 가격을 깎거나 상대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친밀도와 공헌도를 높일 수 있다.

서브스킬로는 ‘사기’, ‘설득’이 있으며, 유사스킬로 ‘상업’, ‘무역’, ‘통솔’, ‘연설’이 있다.

-----------------

‘서브스킬이랑 유사스킬이 뭘 말하는 거야?’

-서브스킬은 스킬 내에 포함된 것으로 그 스킬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스킬을 말하며, 유사스킬은 그와 비슷한 것으로 특정 스킬이 있을 때 다른 스킬이 없더라도 그와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메인스킬을 얻어 서브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브스킬을 먼저 얻어서 메인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와 그럼 이거 완전 대박 아냐?’

-제가 볼 때에도 그렇게 판단되어집니다. 여기서 유사스킬을 더 얻으시면 두 스킬 모두 위력이 1.5배로 증가합니다.

‘오옷 좋아. 역시! 이 마을은 대박이야 대박. 근데 페시브는 뭐야?’

-일명 잠재스킬이라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발동할 수 없지만, 필요할 때 저절로 발동되는 스킬입니다. 뚜렷한 효과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은연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단 말이지? 솔직히 이렇게 좁은 마을이 아니었다면 지도보기 스킬도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었을 테니 대박이 맞긴 맞아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계인에 대한 편견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살아가는데도 꽤 편할 것 같고... 교섭스킬까지 얻었으니... 자 그럼 촌장님을 설득하러 가볼까?


피이스랑 열심히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촌장님의 집 앞이었다.

=똑똑

“계십니까?”

“어서 들어오시게”

촌장님은 허연 수염을 허리까지 기르신 산신령 같은 분이 절대로 아니고, 얼굴이 까맣고 코가 빨갛게 물든 할아버지였다. 어째 잡화점주인이 더 촌장님 같아 보인다.

“그래 무슨 일인가?”

내 손에 든 ㅂㅑㅁ술을 빠아안이 바라보시면서 그렇게 무개 잡아 봐야 별로 안 어울리는데... 쩝!

“여기 촌장님께서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가져왔습니다. 제 작은 성의이니 받아 주십시오.”

나는 손에 든 술병을 정중하게 내밀었다. 으흐흑. 내 전 재산.

“어험험. 고맙네. 뭐 이런걸 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확 빼앗아 가는 이유가 뭡니까? 어째 말이랑 행동이랑 저렇게 따로 놀 수 있을까? 저 사람도 혹시 2호의 숨겨진 제자라거나 그런 거 아냐?

“그래. 무슨 일로 찾아왔나?”

술병을 꼭 끌어안고 급하게 물으시는 촌장님.

아무래도 내가 술을 나눠 먹자고 할까 봐 걱정이 되나 보다. 이럴 땐 후다닥 건질 거 건지고 떠나 줘야겠지? 이거 너무 효과가 좋아서 걱정이다.

“마을에서 생활하기 위해 허락을 받으러 왔습니다.”

“응? 허락이라니 그냥 집 짖고 살면 그게 자네집이지. 그런 거 안 받아도 되네. 특히 이계인은 말이야.”

“그런 걸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 마을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아쉬운 듯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술병을 바닥에 내려놓으시는 촌장님. 역시 ‘촌장’ 이라는 건가?

“가지고 나가게. 못 들은 걸로 하지.”

흠. 쉽지 않다는 거지? 그래 너무 쉬우면 재미없지. 훗. 하지만 이쪽은 내 전공이다. 뭐 세상에 내 전공이 아닌 게 어디 있겠냐 만은... 여기선 강하게! 저 할아버지가 뱀술에 미련을 못 버리는 한 승기는 이쪽이다.

“제가 의미도 모르고 말을 내뱉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였습니까? 실망이군요. 역시 다른 마을을 찾아볼 걸 그랬나 봅니다. 그래도 이 마을이 사람들 간에 정답고 살기 좋다고 해서 이쪽을 선택했던 건데... 국화촌에나 가 봐야겠군요.”

국화촌이 어디냐고? 내가 어떻게 알아? 이 마을이 매화촌이라길레 걍 찍어 본 거다. 그런데...

“험험. 이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러나? 국화촌보다야 우리 매화촌이 가난하긴 해도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맞다네. 암! 자네가 정말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하면 이계인인거야 별로 문제될게 없지.”

헐... 국화촌 진짜 있나 보다. 그것도 상당한 라이벌인가본데? 촌장님 눈동자가 불타오르고 있어.

‘피이스. 국화촌이 어디냐?’

-마을 남쪽의 강을 끼고 4개의 마을이 있는데 각각 매화촌, 난초촌, 국화촌, 죽촌이라고 합니다. 이 네 마을은 서로 공존하고 있긴 하지만 일종의 경쟁관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와. 역시 난 천재야. 천재는 찍어도 제대로 찍는다니깐... 캬캬

“왜 모르겠습니까? 맹세하건데 앞으로 최소한 10년간 이 마을에서 다른 마을사람들과 같이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면서 지내겠습니다.”

대륙인들(NPC를 말한다.)은 이계인=방랑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내가 처음 마을의 일원 운운 하였을 때 촌장님이 화를 낸 것이다. 내가 꼭 이계인이 아니라도 낫선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서 그런 소릴 하면 화내시겠지만...

“좋네. 지켜보겠네. 자네가 이계인이라는 것 때문에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거나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 버리면 우리 마을은 영영 자네를 받아들이지 않을 걸세.”

“물론이죠.”

[띠링. ‘교섭’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현재 숙련도는 10입니다.]

“그럼 마을 사람들을 모아 회의를 해야 하니 자리를 비켜 주겠나?”

“알겠습니다.”

“갈 데는 있고?”

“마을구경이나 하죠. 아하하”

이렇게 나는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자기네들에게 10년이 나에게는 겨우 2년이라는 사실을...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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