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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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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96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3 21:12
조회
2,261
추천
4
글자
8쪽

[오메가] 제 6장 소올 파트너-2

DUMMY

-----------------

대(大)바늘

이불 등 큰 물체를 깁을 때 사용하는 바늘로 보통 바늘보다 크고 굵다. 평범한 철 재질로 튼튼하지만 끝이 뭉툭하다.

내구력: 9999/10000

-----------------

후우~ 정말 평범한 바늘이네. 내구력이 무식하게 강한 것 말고는...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포옥 쉬어주고 손을 흔들며 집안으로 들어가는 로즈힙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그래! 하자. 하는 거야. 할 수 있으니까 이런 시련이 내게 온 거지. 암~ 난 최고가 되고 말거야. 이 천재님이 이정도 시련도 이기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돼

나는 아직도 캐스터 보상 부분에 나왔던 ‘미미한 확률로 숨겨진 캐스트를 얻을 수 있음.’ 이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로즈힙에게 매우매우 잘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 어쩌면 ‘소울파트너’라는 것이 새로운 캐스트일지도 모르는 일!

나는 먼저 로즈힙이 바늘로 갈라놓은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바늘이 들어간 구멍조차 없이 깨끗하게 갈라진 나무. 잘려진 단면은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줄이 쫙쫙 가 있었지만, 손으로 만져 보니 아주 매끈했다.

4호에게 조각술을 배울 때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나무든 돌이든 모든 것에는 결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결대로 조각을 하면 더 견고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7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어제 선빈에게 들었던 가죽 벗기는 법에도 역시 ‘결’ 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4호는 바늘 하나로 조각하는 경지를 말하면서 조각사가 추구해야 하는 궁극의 경지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재료의 결을 벗어나지는 것! 그때 뭉툭하고 조그마한 칼로 바위덩어리를 갈라 버리는 신기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오늘 로즈힙이 보여준 것도 바로 그 경지가 아닐까?

나무라면 내게 꽤 익숙한 재료이다. 조각술을 연습할 때 매일같이 산에 굴러다니는 나무를 가지고 했으니까... 결을 따라 조각한 부분은 매끄럽지만, 결을 거스르게 되면 표면이 거친 조각품이 나온다.

그래. 바로 그거야. 할 수 있어!!


하지만... 3일 후...


“크아악!! 못해 못해 못해 아니 안 해 안 해애앳!!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이었다.

혼자 괴성을 지르며 발광하고 있을 때 로즈힙이 나타났다. 지난 3일 동안 단 한 번도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그녀가...

“진전이 좀 있나요?”

엘프틑 오감이 매우 발달한 종족. 하프엘프인 그녀 역시 내 괴성을 전부 다 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정령을 이용해 내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저 능청스러움이라니...

“방법을 찾은 것 같긴 한데, 어렵네요.”

“처음부터 욕심이 과했던 거 아닐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그 바늘 말이에요.”

라고 말하며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로즈힙!

그렇다. 그녀가 바늘로 나무를 쪼갤 때 까지 라지 했지 절대로 바늘만 가지고 연습하라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바늘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조각칼을 꺼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로즈힙은 아무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1달(게임시간으로)이나 내 나무 쪼개기는 계속되었다.


* * *


나무 쪼개기에 성공하고 나서는 매일 로즈힙과 함께 산으로 올라갔다. 영균과 선빈, 시아는 여전이 강아저씨와 함께 사냥을 다니는 모양이었지만 나와 로즈힙은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에서 이런 저런 수련을 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동물과 식물의 모습 따라 하기, 새들 불러 모으기, 식물을 밟지 않고 등산하기’ 등등 황당무계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는 와중에 엘프들만 다닌다는 숲길을 찾을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산 속에 있는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알게 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동물들을 따라 하면서 다양한 동작에 대한 이해가 생겨 궁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미 내 친화력은 최고레벨인 100까지 모두 올라왔지만, 그것은 수치상의 이야기 일 뿐 실제로 자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내가 로즈힙에게 질문을 했다.

“저기 근데...”

“뭐죠?”

“그 때 주신 마법서 그건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마법서? 아아 그거요? 그건... 저도 몰라요. 후훗”

에엑? 몰라?

“네. 전에 우연히 구했는데 아무리 봐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그 정도면 귀한 물건이겠다 싶어서 넣어 뒀죠. 한번 찾아봐요.”

라는 것이었다. 크아악!! 그래서 나도 가방 한쪽에 고이고이 짱박아 두고 언젠가 실마리가 생길 때 까지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 * *


“그럼 오늘은 정령을 소환해 보기로 할까요?”

1년이다. 근 1년간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온갖 희귀한 짓을 다 하고 다녔다. 그런 내게 로즈힙의 말을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자. 여기 정령 소환에 관한 방법이 적혀 있는 책이에요.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소올 파트너가 될 수 있을 테니 하급정령만 소환하도록 하세요. 등급이 올라갈수록 자존심이 강해서 키우기가 힘들거든요. 호호”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만...? 난 꼭 정령왕을 이기는 하급정령을 만들어 보이고 말겠어요. 큭큭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돌아가서 정령을 소환 해 보도록 해요. 아 그리고 내일부터는 마법을 배워야 하니까 그렇게 아세요.”

=쿵

내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혼자 할 말만 잔뜩 한 다음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로즈힙...

아악. 진짜 뭡니까아앗~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 그녀를 불러 따질 만큼의 용기가 없던 나는 그냥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어서 빨리 정령을 소환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상당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 * *


[띠링. ‘정령술’을 습득하셨습니다.]

으흐흐흐. 정령이다 정령.

“자연을 수호하는 정령의 문이여. 태초의 맹약에 따라 지금 나 세한이 원한다. 대기를 흐르는 바람의 힘을... 바람의 정령 소환”

그 순간 내 주변으로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허공에 조그마한 새 한 마리가 나타났다. 판타지 소설을 보면 바람의 정령은 소녀 모양이던데 여기서는 새 모양이네?

“계약을 원하십니까? 맹약자여.”

소울파트너가 되려면 여기서 잘 해야 한다. 덥석 계약을 해 버리면 소울파트너가 아닌 그냥 계약자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계약? 그대와 나 사이에 그런 것이 필요한가?”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들 정령의 주인이 되기에 충분하신 분 계약을 하지 않으셔도 정령들을 부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정령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을 나는 다 안다고. 우흐흐

“나는 그대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대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

꼭 프러포즈 같은 대사다. 새의 모습이 아니었다면 화끈거렸겠는걸?

“당신을 저의 소울파트너로 인정합니다. 이름을 주십시오.”

[띠링. 당신은 ‘소울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명성이 1000 올라갑니다.]

이름이라... 생각 해 둔 것이 있다네. 흐흐

“너의 이름은 풍령. 환영한다. 내 친구여.”

이런 말투는 역시 적성에 맞지 않지만... 할 수 없지.

이어서 나는 불의 정령(화령), 물의 정령(수령), 땅의 정령(지령), 빛의 정령(휘령), 숲의 정령(초령), 뇌전의 정령(뇌령)과 소울파트너의 맹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도 연참~ 할까? 말까? (쿨럭!!)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38 타댜
    작성일
    08.01.24 00:00
    No. 1

    연참 (번뜩!)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1.24 00:27
    No. 2

    연참 해야죠. ㅋㅋ 그냥 괜히 심술을...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천검일려
    작성일
    08.01.24 14:24
    No. 3

    감사합니다
    선작후 오늘 여기까지 단숨에 달려 왔습니다
    건필하시고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군림
    작성일
    08.01.24 16:35
    No. 4

    용어사용에서 캐스터 랑 캐스트 이게 자꾸 같이 사용되네요 ^^
    한가지로 쓰시는게 좋을듯 재밌게잘보고있어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1.24 17:03
    No. 5

    NoBreaK님 감사합니다. ㅋㅋ 다음 편부터는 수정할게요~
    천검일려님께도 감사해요. 앞으로 많이 이뻐해주세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군림
    작성일
    08.01.24 17:40
    No. 6

    근데 오늘은 끝??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1.24 17:45
    No. 7

    겨...결코 작은 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ㅠㅠ
    전 저녁 7시~12시 사이에 연재합니다. ㅋㅋ 그때까진 뭐라고 하셔도 없어요...쿨럭!!
    (혹시 선호작이 60명 넘으면 나타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군림
    작성일
    08.01.24 17:47
    No. 8

    넘 잼있으니까 자꾸기다려지잖아요 ㅋㅋ
    광폭연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1.24 19:36
    No. 9

    아힝... NoBreaK님 감사해요 ㅠㅠ(완전 감격...) 오늘은 평소보다 한편 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08.01.25 01:51
    No. 10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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