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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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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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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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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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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오메가] 제 10장. 폭풍의 서막-2

DUMMY

-주인님 손님입니다.

피이스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멍청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무 낮선 풍경.

사각형의 방에 책상 하나와 의자, 그리고 가상현실 기계와 침대가 있었다. 그런데 가상현실 기계가 왜 있지?

맞다. 내가 로그아웃을 하고 잠이 들었구나. 현실의 내 방이 이렇게나 낯설다니 신기하다.

“손님이라고?”

-네.

“가상현실도 아닌 현실에 손님? 누구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험한 사람일까? 현실에서 찾아온 사람이라면 미친 살인마 같은 인간들뿐일 텐데... 한번 만나 볼까? 어차피 내게는 위협이 되지 않으니...

“이쪽으로 모셔.”

가사용 컴퓨터에 의해 인도되어 온 사람은 뜻밖에도 2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스타일을 보아하니 인텔리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오메가의 직원입니다. 세한님 되시죠?”

두 사람 중 남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시죠?”

오메가에서 무슨 일이지? 직원들이 사용자들의 집도 찾아가나? 신기한 사람들일세.

“일단 소개부터 할게요. 전 오메가의 계발팀장을 맡고 있는 유원입니다. 여기 이분은 (주)오메가의 이사이신 강은희 이사님이시죠. 저희는 세한님께 도움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도움이라뇨? 전 보시다시피 평범한 그림쟁이입니다만...”

“하아...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내가 말할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서로 그게 편할 것 같으니까요. 세한님은 로이드시죠?”

유원이 이야기를 연결시키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자 은희씨가 말했다. 그런데... 내가 로이드 인 것은 어떻게 알지? 아니 일반인들은 로이드의 존재 자체를 모를 텐데... 떠보는 건가?

“로이드라뇨? 그게 뭐죠?”

“사실 세한님을... 아니 8호님이라고 불러 드려야 하나요? 그건 썩 부르기 좋은 호칭은 아니니 그냥 세한님이라고 부를게요. 세한님을 지켜보면서 로그아웃 하실 때 까지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저희가 할 이야기는 가상현실에서 할 만한 이야기가 못되거든요.”

내 반응에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자기 할 말만 하는 그녀.

아무래도 이미 다 알고 온 듯하다. 누구지? 브레인의 하수인? 나는 습관적으로 옆에 있던 목검의 손잡이를 쥐었다.

“......”

“아아. 세한님을 해하러 온 것은 아니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먼저 우리 오메가라는 회사를 설명 드려야겠네요. 알려지기로는 단순히 기술력이 뛰어난 게임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인공지능 컴퓨터. 즉 브레인을 반대하는 결사대입니다. 우리의 서버컴퓨터 오메가는 브레인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죠.”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시는 이유가 뭐죠?”

“얼마 전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세계를 이끄시던 카이저가 사고를 당했죠.”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저는 1호의 별칭이다.

“그 분은 시신조차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카이저는 브레인의 방에 들어가신 뒤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돼요. 브레인은 인간을 집적 해할 수 없습니다. 간접적으로라면 몰라도...”

“물론 인간이라면 헤할 수 없죠.”

그녀의 말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무슨 말이지?

“인간이라면... 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로이드를 설계한 것은 바로 브레인. 그들을 만든 것도 브레인입니다. 원로원에서는 모든 것을 브레인에게 맡겼으니까요. 제작 과정에서 어떤 수작을 부렸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죠.”

그녀의 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 브레인의 명령만 떨어지면 죽을 수 있다. 아니 반드시 죽는다.

“우린 며칠 전 아티님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터진 직후였죠.”

아티라면 4호인가?

“아티?”

“네. 아티님은 그저 예술에 심취한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카이저의 마지막 안배였습니다. 카이저께서 사고를 당하자마자 바로 우리에게 오셔서 자신의 몸을 연구 재료로 제공해주셨죠.”

“그럼 그가 죽었단 말인가요?”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影)님께서 계속 브레인을 도우실테니까요.”

“영? 그건 누굽니까?”

“아아 그건 세한님을 우리끼리 부르는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습관이 되어서...”

“아닙니다. 하지만 전 브레인을 도운 적이 없습니다.”

은희는 갑자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세한님. 아니 영님. 그간 영님의 손에 죽어 간 지사들만 22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하긴... 깨닫지 못하실 수도 있겠군요.”

22명? 그건 내가 꿈속에서 죽인 사람들의 숫자...!

“서...설마...”

그게 꿈이 아니었던 건가? 그럼 뭐지? 난 누구에게 살기를 품은 적도 없는걸? 설마하니 고도의 몽유병 같은 건 아닐 테고...

“영님. 로이드의 신체에는 정말 무서운 것이 탑재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아아. 목이 마르군요.”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물을 준비했다. 그녀가 물을 마시는 것을 보지도 않고 내가 먼저 물을 마셔 버렸다. 지나친 긴장 때문에 느끼지 못했을 뿐 물을 보자 엄청난 갈증이 생겼다.

“후우... 계속하죠. 로이드의 몸속에는... 브레인의 아이가 동화되어 있습니다.”

“브레인의 아이?”

“네. 브레인의 일부이죠. 생체컴퓨터에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화’ 기술이 이렇게 활용되다니... 과연 브레인은 정말 무섭더군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고, 정교해요. 정말 상대하기 힘든 적입니다.”

“브레인의 아이는 어떤 기능을 하죠?”

은희씨가 감상에 빠지는 것 같아 질문했다. 지금 우리에겐 시간이 많이 없다.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 한다. 언제 또 내가 ‘꿈’속으로 들어갈지 모르니까...

“브레인의 아이는 로이드의 몸과 완전히 동화되어 그의 신체대사를 조절하고, 몸을 조정합니다. 세한님께서 ‘영(影)’으로 활동 하실 때가 그렇겠죠.”

“해체방법은?”

“지금 상황에선 딱히 없습니다. 다행인건 세한님의 감각을 브레인이 공유하지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세한님께서 영으로 변하시면 브레인이 코드명 K-1184를 뜻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피이스입니다. 그 K-1184라는 코드명이요.”

나도 내가 왜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고 피이스의 이름을 알려줬는지 잘 모르겠다.

“아? 네... 피이스를 브레인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기가 쉬워지는 거죠.”

“그럼 내가 피이스를 꺼 놓는다면?”

“세한님이 눈치 챘다는 것을 알면 자폭을 명할지도 모릅니다.”

“곤란하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정말 곤란하다. 브레인... 내 진짜 적은 너구나. 그래 내 목표는 브레인을 멸하는 것! 그리고, 또 다시 브레인 같은 컴퓨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브레인이 의심하지 않을 신분이 필요합니다. 세한님의 육체는 이미 퓨처(3호)님에 의해 한번 개조되었기 때문에 약간의 연구가 진행된다면 브레인의 아이를 추출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세한님을 오메가로 초대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브레인은 저에게도 양립할 수 없는 적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럼 3일 뒤에 있을 공개임용에 원서를 내도록 하세요. 우리는 오메가의 배경 디자인을 담당할 아티스트들을 모집하기로 했거든요.”

“하하. 이거 뜻하지 않게 좋은 일자리를 얻었네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오메가의 존재를 브레인이 알고 있을까요?”

“아직까지 브레인이 우리들에게 어떤 재재를 가해 온 적은 없습니다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긴 힘듭니다.”

“브레인은 저를 이용해 오메가를 와해시킬 계획을 진행할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과 조정당하는 것은 척 보면 알죠. 모르고 당한다면 모를까 뻔히 알면서도 당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은 오메가의 일원이 될 수 없습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군요. 더 이상 질문이 없으시면 돌아갔으면 하는데...”

“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럼 다음에 뵙죠.”

이렇게 그들은 떠나갔다. 너무나도 엄청난 숙제를 내게 남겨 두고...

브레인.

오메가.

생각해보니 둘 다 컴퓨터 이름이네? 경험은 브레인이, 성능은 오메가가 우수한 상황. 브레인은 원로원이, 오메가는 결사대가 돕고 있다. 아무리 봐도 브레인에게 상황이 유리해. 내가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오메가를 돕더라도, 브레인은 그 모든 것을 뒤집을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은 둘이 서로 싸우고 있으니 괜찮겠지만, 오메가가 브레인을 제압하고 그만큼 발전한다면 그 여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일지도... 아니 가장 위험한 컴퓨터는 어디로 보나 피이스로군. 큭. 큭.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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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군요. ㅋㅋ

다음 편부터는 다시 게임 속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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