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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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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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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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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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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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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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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3

DUMMY

‘피이스. 정령에 관한 정보 전송해.’

정령에 관한 정보는 정말 무식하게 많았다. 하지만,

‘이게 뭐냐? 중요한건 하나도 없잖아.’

-정령이라는 존재 자체가 상상속의 존재라 그런 듯합니다.

온통 추측뿐인... 완전 추측난무의 정보는 결정적으로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에휴... 할 수 없지. 그녀와 만났을 때 질문이 나오면 질문에 관한 것만 간추려 주고... 알지?’

긴장되는 순간. 드디어 시아의 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놀랍게도 시아의 할머니는 하프엘프였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여성. 아무리 봐도 할머니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저는 로이네스 로즈힙이라고 해요. 숲의 정령족 출신이랍니다.”

“안녕하세요. 매화촌의 일원인 세한입니다.”

“레이디 로즈힙. 안녕하셨어요?”

레이디 로즈힙? 호오 영균이 자식...

“차향이 좋네요.”

“그렇죠? 우리 숲의 정령족에서 즐겨 마시는 허브차 중 하나랍니다. 로즈힙이라고 하죠.”

“로즈힙이라면...”

“맞아요. 우리 선조께서 발견하신 차라 그분의 성을 차 이름으로 붙였답니다. 엘프들의 세계에선 그런 게 많죠.”

“그렇군요.”

그녀가 내온 투명한 붉은 액체의 차는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었다. 과연 엘프의 피가 흐르는 하프엘프라 그런가?

“세한군?”

“네?”

“한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세한군은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땔감을 구하려고 나무를 베고, 빨래를 명목으로 개울물을 더럽히고 하는 거요.”

젠장. 정령과 전혀 상관없는 원론적인 이야기로구먼.

“글쎄요. 어려운 문제네요. 제 솔직한 생각을 말해도 될까요?”

“네. 물론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생각하는 자세를 해보이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아무래도 정령과 조금은 관계된 이야기이겠지? 정령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환경보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보호는 오히려 어느 한쪽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기 마련. 문제는 저 사람들이 그걸 아느냐 모르느냐 인데...

“음. 내 생각엔...”

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지연보호가 맞아. 중요한건 무조건적인 보호를 주창하느냐 아니면 어느 정도의 활용을 인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지? 엘프라면 무조건 조화를 추구하려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하프엘프.

“기본적으로 자연은 그 안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터전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말투. 이봐요. 벌써 그렇게 실망하면 어떻게 합니까? 중요한건 지금부터라고.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 자체도 자연의 일부라는 거죠. 그 어떤 존재라고 해도 자연의 법칙을 어겨서는 안 되겠죠? 자연이 제공해주는 것들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가 아닐까요?”

“그럼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사는 존재는 엘프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봐요. 숲과 함께 살아가는 건 엘프들의 특징이지만, 인간의 특징은 어느 정도 자연을 파괴시키는 것이니까요.”

“그건 무슨 뜻이죠?”

“인간은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죠. 그리고 뿌리를 박고 있는 돌과 풀을 모두 베어내거나 치우고 그 자리에 건축물을 세워요. 이것은 염연히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죠.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변하시키는 거니까... 그게 바로 인간의 특징이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좀 어렵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쉽게 말하면 빛이 존재하면 어두움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 엘프가 보존을 담당한다면, 인간은 파괴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고인 물을 썩게 마련이니까요. 중요한건 인간들이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고 자연에게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 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재미있는 이야기이네요. 빛이 존재하듯 어두움이, 엘프의 조화와 인간의 파괴라...”

“그냥 제 생각일 뿐이에요. 아하하”

진지하게 내 말을 곱씹는 그녀의 모습에 왠지 머쓱해져 버렸다. 자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으니 결과를 기다려야겠지? 최대한 느긋하게... 후훗!

“당신은 평범한 인간들과는 어딘가 다르군요. 당신이라면 안심하고 정령들을 맞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때요? 내게 정령술을 배워 보지 않겠어요?”

[띠링. 캐스터 '정령술사'를 완수하셨습니다. 보상은 하프엘프 로즈힙에게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띠링. '정령술사'로 전직하실 수 있습니다. 전직하시겠습니까?]

“저 그런데...”

“네. 말씀하세요. 세한군”

설마 정령술사로 전직하고 나면 다른 스킬을 못 배우거나 하는 건 아닐까? 그럼 좀 많이 곤란한데...

“정령술을 배우면 모두 정령술사가 되는 건가요?”

“세한군은 지금 직업이 뭔가요?”

“전...”

내 직업이 뭐냐고? 그녀의 질문에 갑자기 대답할 말이 궁해져 버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난... 농부도 되고, 예술가도 되고, 조각가도 되고, 검사도 되고...

로즈힙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풋’ 하고 웃었다.

“마찬가지에요. 세한군이 처음 농업을 배웠을 때 사람들이 당신을 농부라고 생각했겠죠? 사냥을 배우니까 사냥꾼이 될 수 있는 거구요. 정령술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전직을 해야 되는 거야 안해야 되는 거야? 이거 참 애매하네?

-전직을 하시게 되면 본격적으로 레벨을 올리실 수 있게 됩니다. 전직을 하지 않으셔도 정령술을 배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전직을 하지 않으시면 특수스킬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검술로 치면 최종오의 같은 것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엇. 피이스. 적절한 설명은 고마운데 왠지 내 마음을 읽힌 거 같단 말야? 설마 아니겠지?

-주인님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는지 생각해보면 쉬운 문제입니다만... 저는 지금 14O의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아직 저를 2O짜리로 보시는 것 같군요.

기분 나쁘다는 말투네.

‘윽... 그래 미안 미안...’

14O면 웬만큼 큰 회사의 서버 수준이다. 정말이지 1호는 너무 무식한 녀석을 만들었어. 사이오닉 에너지를 모을 수 있게 한 7호도 만만치 않게 대단하지만...

-전직을 하시게 되면 후에 히든클래스를 발견했을 때에 전직에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인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령술사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미루어야 할 것 같네요. 하지만 귀여운 정령들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띠링. '정령술사'로의 전직을 거부하셨습니다.]

“좋아요. 그것은 뜻대로 하세요. 어차피 정령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정령술사라고 하기 힘드니까요. 이곳에서는 그럴 만한 환경이 조성되기 힘들죠.”

로즈힙은 예쁘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다행이다. 그녀의 기분을 거스른 것 같지 않아서.

“새로 태어난 정령들의 친구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받아 주실래요?”

오옷. 주신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아야죠.

“제가 이런 과분한 것을 받아도 되는지...”

하지만 한번쯤은 튕겨 줘야겠지? 후훗.

“아니에요. 당신과 같은 훌륭한 정령사가 사용해 준다면 매우 고마울 것 같아요. 꼭 부탁드려요.”

미녀가 저렇게 까지 말하는 데야... 훗

“그래도... 소중한 물건인 것 같은데 저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제겐 이제 필요 없는 물건인걸요? 물건이란 써 줄 사람의 옆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거에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지 도저히 거절 할 수가 없네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정령술을 가르쳐 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언제라도 제 힘이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그 어떤 일이라도 반드시 돕겠습니다.”

“고마워요.”

나는 그녀가 주는 것들(세 가지였다.)을 받아서 바로 가방에 넣어 버렸다. 이런 곳에서 괜히 열어볼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나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으로 가서 정령술과 잡다한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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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주인공이 좀 더 배우고, 좀 더 익혀야 할 시기랍니다. 나중에 감당해야 할 적이 너무 어마어마(?)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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