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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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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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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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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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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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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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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4

DUMMY

자! 그럼 이쯤에서 해볼까?

뭘 하냐고? 난 지금 열심히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정리라고 해도 치우는 건 아니고, 진을 만들기에 적당한 자리를 만드는 거다.

음. 일단 울창한 숲의 한가운데가 좋겠지? 특징이 될 만한 바위가 있으면 전부 다른 쪽으로 옮기고,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진을 설치하려던 순간... 나는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으아아아!! 왜 그 생각을 못한 거지? 진을 설치하려면 내공이 있어야 되잖아아앗... 아냐 아냐. 이런 생각하는 시간이 아깝지. 역근경이다. 역근경으로 해보는 거야. 아냐 아냐... 역근경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일단 급하니까 천마신공으로 해 버려? 에이 모르겠다. 아무거나 해 버려야지.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모닥불을 피우고(모닥불을 피우면 안전지대가 설정된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행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띠링. ‘심법’ 스킬의 서브스킬로 ‘청명심법’이 생성되었습니다.]

허걱... 역근경이나 천마신공을 할라 그랬는데... 얼결에 평소에 하던 청명심법을 돌려버린 모양이다. 에휴... 이거 어쩔 수가 없네. 청명심법은 7호가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무공이라고 골라 준 것이다. 역시 게임 속에서도 7호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보다.

‘피이스. 싱크율 지금 얼마나 조정할 수 있어?’

-네. 현실시간으로 3시간까지는 무난합니다.

‘조금 무리하면?’

-무리를 한다면 24시간도 가능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로그아웃하신 상태에서 기를 보충해 주셔야 합니다.

‘그 정도는 상관없지. 그럼 내가 지금부터 심법을 연마할거니까 대주천이 끝날 때 까지 버텨 줘.’

‘알겠습니다. 싱크율 조정을 시작합니다. 5. 4. 3. 2. 1. 제로.’

자 그럼 소주천부터 차근차근 해볼까? 주변의 기를 느끼고 모으는 편이 먼저이긴 하지만 이미 현실에서 고수의 반열에 든 나에게 그런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띠링. ‘청명심법’이 3성에 들어섰습니다. ‘소주천’을 완성하였습니다.]

[띠링. ‘청명심법’이 7성에 들어섰습니다. ‘대주천’을 완성하였습니다.]

지금 내 실제 경지는 중단전에 기를 모으고 상단전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그런 만큼 실제의 기를 가볍게 움직이기만 해도 오메가는 게임속의 내가 그 일을 했다고 착각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피이스를 이용해 오메가에게 사기를 치는 거라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대주천은 마쳤군. 후훗

‘피이스. 내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현실시간으로 4시간 반 쯤 걸리셨습니다. 게임시간으로 다음날 오전 11시입니다.

‘천천히 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얼마 안 걸렸네. 내 몸 상태는?’

-이상 없습니다. 운기행공 중이라 그런지 에너지 소모량도 미미합니다.

‘호오 그래? 다행이군.’

그럼 진짜로 진을 설치 해 볼까?

그리고 동물들을 가두는 진을 설치했다. 지성이 있는 인간도 아니고 동물들을 가둘 수 있는 진은 매우 기초적인 것이지만, 동물들이 그 안에서 서로 싸우다가 다치면 그 녀석을 집어내서 치료해주고 다시 집어넣는 조금은 사악한 짓을 하는 것이다.

내가 설치한 진 안을 누비고 다니면서 기문진학의 숙련도도 올리고, 동물들을 치료해주면서 의술 숙련도까지 함께 올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 안에 갇힌 녀석들에게 집중한다고 천이통과 천안통 수련도 저절로 되고, 동물들을 붙잡아서 아이템을 얻고, 가죽과 고기도 얻었다. 돈 되는 걸 하나라도 버리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축스킬까지 얻지 않았겠어? 역시 난 너무 똑. 똑. 해.

내가 산을 내려온 것은 대회가 시작될 때 까지 딱 3일을 남겨 놓고였다.


* * *


“어르신. 세한입니다.”

“들어오게나.”

난 지금 촌장님 집에 와 있다. 새벽같이 박영감님이 찾아와서는 촌장님 댁으로 오라고 성화를 부려서 아침밥도 못 먹고 바로 나왔던 것이다.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촌장님 댁에 들어가자 그 집에는 촌장님과 박영감님뿐 아니라 대장간을 운영하시는 석아저씨까지 계셨다. 아마 흑룡지회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 그간 발전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군.”

입을 연 사람은 놀랍게도 촌장님이었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는데, 내공을 익히고 나니 이제야 느껴진다. 이 사람들...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아.

“놀란 모양이군. 솔직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네만... 생각해보게 평범한 사람들이 이곳까지 들어올 수나 있었을까?”

윽. 내 표정을 들킨 건가?

하긴...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박영감님도 늘 젊었을 땐 세상을 떠돌았다고 말씀하셨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 흑룡산을 넘어서 이곳으로 들어오셨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설마 레벨 2000은 아닐 테고... 못해도 500이상은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NPC들의 능력을 레벨로 환산할 수야 없지만...

“그 보게. 내 말이 맞지? 평범한 젊은인 아니라니까. 황영감”

“허허 그래. 박영감 자네 말이 맞군. 그럼 이번 경합에서 가능성이 있을까?”

“아무래도... 무공을 익히지 않은 사람보다야 유리하겠지.”

이 영감탱이들이? 사람 앞에 불러다 놓고 자기들끼리 떠드네.

“저...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경합 종목이 발표되었나요?”

“아. 그 이야기를 하려고 부른 건데... 미안하게 됐구먼. 이번 경합종목은 말일세. 놀랍게도 ‘세공’이네.”

“네??”

세공이라니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우리 뿐 아니라 모든 마을에서 이번 경합은 의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네. 그런데 뜬금없이 ‘세공’이란 것을 들고 나온 게야.”

난 갑자기 허탈해져 버렸다. 의술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일단 제쳐 두자.) 산에서 그 고생(?)을 하다 내려왔는데... 이제 와서 세공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종목이었다.

‘피이스. 나한테 세공 관련 스킬이 있나?’

-유사스킬로는 주조와 조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스텟인 집중이 1200이나 되시기 때문에 당장 스킬을 배우기만 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후우... 그래도 제가 조각도 할 줄 알고 주조도 할 줄 아니 그나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집중력이나 시력도 다른 사람보다 좋은 편이구요.”

“흠. 자네가 손놀림이 뛰어나다는 건 나도 인정하네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돈이네.”

“돈이요?”

“그래. 세공은 보석이나 금, 은을 이용해서 하는 게 일반적이야.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보석도, 금도, 은도 없어. 지금 와서 다른 마을에 가서 구해 봐야 우리에게 절대 넘겨주지 않을 걸세. 사실 국화촌 말고 다른 마을에 보석이 얼마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윽... 진짜 큰 문제네. 철이나 돌을 깎으면서 세공을 익힐 수 있을 리가 없다. 보석류는 그만큼 성질이 다르니까... 할 수 없지.

‘피이스. 여기에서 유리를 만들 수 있을까?’

-좋은 생각이십니다. 유리를 이용하면 충분히 세공을 마스터하실 수 있습니다. 강변의 모래에서 충분히 유리의 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좋아!’

“어르신? 제게 방법이 있긴 한데... 마을 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뭔가?”

박영감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역시 이번엔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유리를 아시지요?”

“물론이네.”

“유리를 만들까 합니다.”

내 폭탄선언에 다들 얼떨떨한 모양이다.

“유리는 아주 비싼 것이라네. 그걸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을 리가...”

“제가 사는 차원에서는 유리 만드는 방법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답니다. 그래서 유리는 철광석만큼이나 싸고 흔한 재료이지요.”

“허... 이계에는 그런 것도 있나?”

물론 누구나가 다 안다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지금 당장이라도 알아 올 수 있으니 아주 거짓말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을까? 다행이 원료걱정을 안 해도 될 거 같고...

난 유리 만드는 방법을 어르신들에게 열심히 설명했고, 오늘부터 3일간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리 만들기에 투입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석아저씨와 함께 마을에 있는 금화와 은화를 모아 녹여 금괴와 은괴를 만들었다. 그걸 이용해서 3일 동안 세공 스킬을 마스터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도 대화종목이 당일 날이 아닌 3일 전에 발표되는 건 다행인건가? 아직 이벤트 기간도 끝나지 않았으니 해볼 만하다.

내 목표는?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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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3 +2 08.01.21 2,755 5 9쪽
6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2 +4 08.01.21 2,84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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