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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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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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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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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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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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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첫번째!

DUMMY

외전입니다.

1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전개하다가 보니까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봤습니다.

외전은 꼭 안읽으셔도 내용이해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네요.


==========================


외전. 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당신은 진정한 예술가의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너무 심오한 질문을 했나 보군. 일단 내 소개를 하지. 나는 국화촌에 사는 손영균이다. 국화촌의 최고미녀(미혼여성이 둘 뿐인데 하나는 영균의 동생이다.) 천애경의 연인이다.

지난번 흑룡지회에서 사냥 이라는 종목 때문에 나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사냥과는 거리가 말게 살아왔던 것이다. 내 부모님은 꽤 알아주는 대상인이셨기 때문에 나도 어릴 때부터 상업을 배웠다.

어린 시절에는 나가지도 못하는 흑룡산 자락에서 상업 따위 배워서 어디 쓰느냐고 반항도 해봤지만, 이 마을 사람, 아니 흑룡강 유역의 네 개 마을 사람들은 안전하게 산을 넘어가는 방법을 누구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달리 먹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만큼 위험도 많다.

흑룡산을 벗어나는 방법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 자신을 지킬 힘을 기르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동감하고 있다. 상인의 힘은 바로 ‘돈’ 돈을 잘 버는 것이야 말로 상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보물을 볼 줄 아는(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눈이야말로 상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흠. 내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군.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5년 전에 열린 흑룡지회에 참가해서 꼴지를 했다. 어릴 때부터 산속을 뛰어다니는 죽촌 사람들에겐 밀릴 수밖에 없었기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올 해 열릴 흑룡지회를 위해서 우리 마을은 전력을 다해 보석들을 긁어모았다. 우리 부모님이 대상이실 때 모아 놓으신 보석들까지 거의 다 풀어내었다. 그렇게 5년간 모은 보석이 수례로 2수례나 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애경이 우승을 하면 나는 애경과 함께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흑룡지회에서 우승한 사람은 촌장님들께 한 가지 소원을 말할 수 있는데, 보통은 흑룡산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이 마을에 노인들만 모여 사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이다. 물론 다음 흑룡지회가 있을 5년 후까지는 반드시 돌아와야 하지만, 그 후에는 언제든지 산을 떠나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이 이야기를 세한이 알았다면 발광했을지도...ㅋㅋ)

그리고 나는 이번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흑룡지회가 열리는 매화촌으로 향했다. 이렇게 깔끔하게 심사위원까지 하고 떠나 버리면 돌아올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아주 좋은 선택이다. 애경이야 돌아와야겠지만, 혼자 보내 버리면 또 어때?

후훗. 솔직히 나는 애경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 그저 우리 마을 안에서 제일 괜찮은 미녀이니 관심을 써 주는 것 뿐! 세상으로 나가면 더 멋진 여성들이 나를 기다리겠지?


* * *


흑룡지회의 시작.

사회는 매화촌의 박염감님이었다. 저 분이 저래 보여도 매화촌에서 최고 고수시다. 가지고 계신 유니크급 무공만 30가지가 넘는다는 소문도 있고... 은자들의 최후 안식처인 만큼 이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그곳에서도 최고수라니 그 능력을 대충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사회는 마을에서 가장 강한 고수가 맡는다. 그래야 사람들을 통제하기가 쉽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한 갑자 후엔 나도 사회를 맡고 있을 거라는... 훗. (누가 시켜 준데?)

그간 다른 마을 사람들이 대회종목을 의술이라고 생각하게 하기위해 여러 가지 작전을 많이 폈다. 상대적으로 의술이 딸리는 마을들이니 만큼 엄청난 투자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의술이 아니라 세공이니. 후훗!

매화촌 사람들이 신경을 꽤 쓰긴 했는지 주제가 상당히 난해하긴 했지만, 기술이 없는 애경에게는 차라리 이런 주제가 유리할 수도 있다.


* * *


나는 찬찬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촌장님들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그저 사회자가 종료를 선언할 때 까지 집안에 갇혀 지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과정을 전달해줄 사람들이 바로 우리 지난 출전자들이다. 촌장님들께 보고도 해야 하고 하니 합법적으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겠지?

죽촌의 유선빈! 이 녀석은 세공과는 매우 매우 거리가 멀다. 전혀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매를 조각하는 모양이다. 주변과 잘 어울리는 것이 제법 작품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그 실력으로 어림없지.

난초촌의 남효린. 솔직히 상당히 탐나는 인재다. 내가 난초촌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효린을 선택했겠지. 지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라 아주 마음에 드는 여자. 하지만 그 뿐이다. 내 눈에 비치는 그녀는 그저 여성일 뿐 특별한 것은 없다.

지혜가 뛰어난 아이라 그 실력만큼은 경계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크게 중요하진 않다. 난초촌 촌장은 고지식해서 자기네 마을에 점수를 짜게 주거든. 효린의 전공분야가 아닌 이상 그녀에겐 아무런 가능성도 없다.

매화촌의 대표라는 세한. 이 녀석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곳을 대충 둘러보고는 세한이 있는 흑룡강변으로 돌아왔다. 주제가 하늘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갈대밭에 누워 하늘만을 올려다보는 녀석.

포기한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저 여유... 마음에 안 들어. 이계인이라고 했던가? 어쩌면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두 수례나 되는 보석들을 보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매화촌 사람들을 보면 틀림없다. 촌장님만이라면 부동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뭔가가 있어.


* * *


녀석이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하라는 세공은 안하고 지금 뭘 하는 거지?


아름답다.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춤이 있나?

나는 나도 모르게 세한의 춤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올라간 그의 손이 빠르게 아래로 덜어지고 있었다.

=쿵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뭔가 폭발하는 강력한 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건... 춤이 아냐. 저건... 무술이야.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고 강력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몇몇 사람들이 충격 받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희미하게 웃는 노인네들도 있고... 나는 빠르게 표정에 아무 변화가 없는 이들을 기억했다. 이들은 둘 중에 하나. 저것을 알아볼 만한 눈이 없거나, 부동심의 경지이거나... 하지만 부동심이라고 판단되는 노인들이 대부분은 웃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상종할 필요가 없는 인간목록에 차곡차곡 집어넣어 줬다.

또 다시 그의 기세가 바뀌었다. 신법인가?

마치 봉황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나르는 듯... 정신을 차리기 힘들 만큼 아름다웠다.

깨달음을 얻는 건가? 하늘을 보고?

갑자기 확 훼방을 놓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가 내 곁으로 다가온 석아저씨의 눈빛을 보고 포기했다. 까딱 잘못했으면 살인났겠는걸? 칫 그래도 같은 매화촌 사람이란건가?

“그게 뭐에요?”

내가 조그만 목소리로 묻자 석아저씨가 대답했다.

“뭐긴 뭐야 세공 재료와 도구지.”

“그렇군요.”

석아저씨가 가져 온 것은 대장간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구들과 두꺼운 천이 덮여진 수례였다. 수례에 뭐가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보니 4수례는 되는 것 같다.

여기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세공재료는 전부 우리 마을에서 싹쓸이 했는데?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 매화촌에서 저만큼의 재료를 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뭘까? 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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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두번째! +9 08.01.22 2,504 4 8쪽
»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첫번째! +2 08.01.22 2,616 3 8쪽
11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3 +3 08.01.22 2,698 3 8쪽
10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2 +2 08.01.22 2,65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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