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78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1.21 15:29
조회
4,476
추천
4
글자
12쪽

[오메가] 제 1장 접속-1

DUMMY

제 1장. 접속


드디어 모든 교육과 훈련이 끝났다.

새로 만들어진 내 신분증에는 나이가 25세 로 설정되어 있었다. 2호가 지정해준 캐릭터 중 하나이다. 실제 내 나이는 17세에 불과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 수 있겠지?

그리고 나는 오늘 처음으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가상현실에 접속했다.

그럼 먼저 일거리 부터 구해 볼까? 피이스가 브레인에서 가져온 정보에 따르면 내가 할 만한 일이 꽤 많았다.

이 캐릭의 전공은 미술가.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분야는 예술이다. 할일이 없다 보니 예술을 하는 건가? 아하하. 가상현실에서도 사무실에 나갈 필요가 없는 완벽한 프리랜서. 예술 분야는 가상현실에서 만든 것을 현실로 옮기는 것도,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은지도 모른다.

적당히 그림을 몇 장 그려 놓고 가상현실 사이트에 경매로 올리기만 하면 되는 거지? 후후

나는 가상현실에 일반 기계가 아닌 피이스를 이용해 접속한다. 아니 일반 접속기를 사서 피이스를 이용해 개조한다는 것이 더 정확할까? 더 성능 좋은 컴퓨터를 놔두고 왜 고물 컴퓨터에 의지하겠나? 훗

아 내가 이렇게 가상현실에 접속해서 생활하면 브레인이 찾아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 설명을 약간 하자면, ‘인성보호특별법’에 의해 모든 컴퓨터는 접속자들의 행동 패턴을 데이터로 저장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인간을 이용하고, 인공지능을 발달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샘이다.

브레인은 중앙처리장치. 그렇기에 브레인에 속한 수많은 컴퓨터들의 작업을 보고받고 조율할 뿐 스스로 정보수집능력은 없다. 그저 다른 컴퓨터들이 모은 정보를 자신의 저장장치에 저장해 두고 열어보는 것 밖에는...

결론적으로 인간의 생활은 데이터화 되지 않기 때문에 브레인이 아무리 날고뛰어도 알 수 없는 것. 내가 가상현실에서 무슨 헛짓을 해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브레인의 이목에 걸려들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자 그럼 경매도 올려놨고. 심심한데 게임이나 할까?

‘피이스 내가 할 만한 게임이 뭐가 있지?’

-게임은 크게 무협, 판타지, 메카닉, 서바이벌, 리얼리티 등으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정략, 전쟁, 연애, 육성, 롤플레잉 등 다양하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장르를 말씀해주시면...

‘아 미안미안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해. 가장 인기 많은 게임은 뭐야? 그걸로 가자!’

-오메가라는 게임이 요즘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오메가? 관련정보 전송해’

내 왼쪽 눈의 시야가 어두워지며 관련정보가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했다.

‘호오 한국이란 나라 출신들이 만든 거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작은 나라인데도 인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호님과 주인님의 유전정보도 한국인 천재들의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오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한국인들은 천성이 부지런하고 창조적인 일을 좋아합니다. 전쟁물보다 정략에 강하고 육성 성공률이 가장 높은 민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특히 게임에 대한 몰입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그렇군. 하긴 프로그래밍도 어떻게 보면 육성과 비슷하지. 이거 아주 복합적인 게임이네?’

-네. 뚜렷한 장르를 지닌 기존 게임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대륙에서 각자의 행동에 따라 직업과 능력치를 결정하는 이 게임은 절대 질리지 않을 게임 베스트 1위에 당당하게 랭크되어 있습니다.

‘좋아 결정했어. 나 이게임 할 거야. 세계제일의 천재가 되었으니 이걸로 명성을 날려야지.’

그렇게 나는 오메가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게임이름이 왜 오메가인걸까? 오메가는 최후, 마지막, 종말 이라는 뜻을 가지는 고대어이다.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좋은 의미로 해석하기 힘든 말. 그런데 왜 하필 게임이름이 오메가인거지?


* * *


“오메가 접속”

[꿈과 환상의 세계에 오신 당신을 환영합니다.]

[최초 접속이시네요.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어”

[캐릭터를 생성합니다. 사용하실 아이디를 말씀해주세요.]

음 아이디라. 뭐로 하지?

“풍운”

[아이디 ‘풍운’ 입력되었습니다. 닉네임을 정해 주십시오.]

“세한으로 하지”

세한은 지금 내가 사용하는 신분의 이름이다.

[‘세한’님을 환영합니다. 종족을 선택해 주십시오. 특정 종족 선택 시 특정 대륙을 선택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종족? 뭐가 있지?”

[상세한 설명을 원하십니까?]

“아니 그냥 간단하게 목록만 알려줘”

[종족은 크게 인간, 유사인간, 몬스터, 우주생물, 신수, 천족, 마족이 있습니다. 유사인간에는 엘프, 드워프, 리자드멘, 라이칸이 있으며...]

헉!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아이 모르겠다.

“아아 됐어. 그냥 인간 할게.”

[인간에도 피부색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흠... 그건 그냥 내가 사는 곳에 어울리는 인간이면 안 될까?”

실수다! 첨부터 목록을 불러 달라고 했더니 아예 인간의 목록까지 불러 대다니... 역시 기계는 무시무시해.

[가능합니다. ‘인간’ 종족을 선택하셨습니다. 외모를 결정해 주십시오.]

“지금 이대로”

초특급 울트라 슈퍼(하고보니까 너무 유치하다.) 컴퓨터 피이스는 전파교란으로 내 신체정보를 바꿔 놓았다. 내가 가상현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쓸모가 많은 컴퓨터이다.

[시작하실 장소를 정해 주십시오.]

이 세계는 크게 세 개의 대륙으로 나뉘는데 동대륙은 중원대륙이라 하여 무협세계, 서대륙은 판타리아라 하여 판타지세계, 신대륙은 유토피아로 메카닉의 세계이다.

“음. 난 중원대륙으로 가겠어”

[네. 그럼 중원대륙으로 이동합니다. 꿈과 환상의 나라 오메가에서 즐거운 꿈을 꾸시길...]

순간 어디론가 빨려 가는 느낌이 들더니 내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일단 내 상태부터 한번 볼까?

‘상태창’

-----------------

상태창

이름: 세한 레벨: 0 직업: 무직

칭호: 없음 명성: 0 성향: 중립

H.P: 40000 M.P: 40000 S.P: 200

공격력: 14(0) ± 4 방어력: 18(0)

스텟: 힘-20, 민첩-20, 지식-20, 지혜-20,

맷집-20, 건강-20, 매력-20, 운-20

보너스-10

친화력: 없음

저항: 없음

-----------------

우와아~ 이거 완전 사기 캐릭 아냐?

이 오메가 시스템의 우수한 점이 바로 이거라고 생각한다. 오메가는 접속자의 신체 상태를 스캔하여 그것을 스텟으로 반영한다. 머리가 좋으면 지혜가 높고, 건강이 나쁘면 건강수치가 낮아지도록... 그것도 실제시간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갱신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무한하락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메가의 마니아들은 접속제한시간동안 운동도 다니고 열심히 공부도 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게임패인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바꾸어 놓은 혁신적인 기술이다.

초기 스텟은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전 스텟이 20인 나는 신체 뿐 아니라 뇌 기능까지 최고라는 의미가 된다. 훗 역시 난 대단해.

‘인성보호특별법’이 없었더라면 이 순간 오메가의 눈에 포착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지 데이터까지 독립된 것은 아니니까. 보너스 스텟은 모아 뒀다가 나중에 직업이 생기면 그때 배분해야지.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려다 말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근데... 여기가 어디야? 에휴...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아주 시골로 보이는 작은 마을이다. 인구는 대충 30가구. 플레이어로 보이는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 플레이어와 NPC를 구분하는 방법이 딱히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괭이 들고 밭 메는 사람들이 플레이어는 아니겠지.

마을 북쪽으로는 꽤 험해 보이는 산맥이 지나가고 있었고, 남쪽으로는 꽤 깊어 보이는 강이 있었다. 그리고 마을 주변으로 농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풍수지리 적 여건으로 봤을 때 최적의 장소랄까?

“저기 죄송하지만 여기가 어딘가요?”

나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들어왔나?”

그 사람은 말도 안 된다는 듯 나를 쓰윽 훑어봤다.

“혹시 자네 이계인인가?”

이계인? 맞다. NPC들은 플레이어를 이계인으로 인식한다고 했지?

“네. 오늘 처음으로 이 세계에 들어왔어요.”

“호오. 우리 마을에서 이계인을 보다니... 대도시에 가면 많다고 듣긴 했지만, 놀랍군. 여긴 흑룡산자락에 위치한 매화촌이라네.”

‘피이스. 어디야?’

-흑룡산이라면 아직 지도에 나오지 않은 산입니다. 미발견지라고 하면 맞겠죠. 오메가의 정보에 따르면 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와룡산맥 이라는 거대 산맥에 속한 산으로 흑룡이 산다는 산입니다. 판타지로 말하면 드레곤의 산맥 정도 되겠네요.

‘에에엑~ 드레곤의 산맥? 대체 왜 이런 곳에 떨어진 거야? 하필...’

-보통은 자신이 가고 싶은 도시를 골라 플레이를 하지만 주인님께서 대륙 이름만 말씀하시는 바람에 랜덤으로 떨어지신 것 같습니다.

아아 그러고 보니 피이스가 전송해준 정보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천재님이 이런 엄청난 실수를 하다니... 역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건 경험이야.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레벨 500 이전에 흑룡을 피해 산을 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흑룡을 물리치고 나가시려면 레벨 2000은 되어야 합니다. 이곳은 흑룡의 메인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니 마을의 NPC들과 친분을 쌓아 놓으시는 것이 더 현명할 듯 보입니다.

그래그래. 알았다. 이 잔소리꾼아.

일단 나가는 건 불가능하단 말이지? 그렇다면 반대로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 할 터! 어쩌면 이쪽이 더 내 적성에 맞을지도 모른다. 플레이어들보다 시골의 NPC들이 더 순박할 테니까... 실전 트레이닝 기간으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절대 죽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죽는 건... 두 번 다시 싫다.

일단 죽지 않으려면 사냥보다 다른 걸 하면서 능력을 키워야겠지? 일단 스킬 올리는 데는 레벨이 낮을수록 유리하니까...

“자 그럼 가볼까? GO! GO!”

[띠링. ‘소리지르기’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

소리지르기(보조, 범위) - 크게 소리 지르는 기술

주위 일정공간에서 적에게는 일시적인 마비효과를 아군에게는 사기를 진작하는 효과가 있다.

숙련도가 오르면 범위가 넓어지고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레벨차이가 현저하게 나는 맙들의 경우 일정 확률로 즉사하기도 한다.

마스터 시 ‘사자후’, ‘창룡후’로 진화가능

-----------------

젠장. 뭐 저런 게 다 있냐. 쪽팔려...

오메가에는 수많은 스킬이 존재한다. 플레이어의 행동이 입력된 스킬과 싱크율이 높으면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저거 상당히 쪽팔리는 기술이긴 한데... 의외로 쓸모가 많아 보인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물론 아무도 안볼 때...

‘장비’

-----------------

초보자용 무복 상의

초보자용 무복 하의

가방

짚신

-----------------

하아... 완전 거지네. 그럼 어디?

‘아이템’

-----------------

아이템

보리빵 5개, 수통, 귀환부적, 은화

-----------------

보통은 저 은화 1개로 무기를 사서 사냥을 간다지? 하지만 난 좀 다른 방법으로... 으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오메가] 제 12장. 만박노조-1 +4 08.01.25 1,753 3 8쪽
27 [오메가] 제 11장. 다시 중원대륙으로.-2 +5 08.01.25 1,859 3 11쪽
26 [오메가] 제 11장. 다시 중원대륙으로.-1 +4 08.01.25 1,978 3 9쪽
25 [오메가] 제 10장. 폭풍의 서막-2 +5 08.01.25 1,972 3 9쪽
24 [오메가] 제 10장. 폭풍의 서막-1 +6 08.01.25 2,020 3 9쪽
23 [오메가] 제 9장. 풀리는 비밀. 그리고... +10 08.01.24 2,105 3 15쪽
22 [오메가] 제 8장. 마법서의 비밀을 찾아서-2 +2 08.01.24 2,080 3 12쪽
21 [오메가] 제 8장. 마법서의 비밀을 찾아서-1 +6 08.01.24 2,134 3 12쪽
20 [오메가] 제 7장. 프라임상회-2 +3 08.01.24 2,127 3 13쪽
19 [오메가] 제 7장. 프라임상회-1 +3 08.01.24 2,254 3 10쪽
18 [오메가] 제 6장 소올 파트너-2 +10 08.01.23 2,261 4 8쪽
17 [오메가] 제 6장 소올 파트너-1 +6 08.01.23 2,301 4 7쪽
16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3 +4 08.01.23 2,324 3 9쪽
15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2 +7 08.01.23 2,432 3 10쪽
14 [오메가] 제 5장. 로이네즈 로즈힙-1 +5 08.01.23 2,625 3 12쪽
13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두번째! +9 08.01.22 2,503 4 8쪽
12 [오메가] 외전-흑룡지회. 그 뒷이야기. 첫번째! +2 08.01.22 2,615 3 8쪽
11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3 +3 08.01.22 2,698 3 8쪽
10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2 +2 08.01.22 2,655 3 7쪽
9 [오메가] 제 3장 심득을 얻다-1 +2 08.01.22 2,789 4 10쪽
8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4 +4 08.01.21 2,755 2 9쪽
7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3 +2 08.01.21 2,755 5 9쪽
6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2 +4 08.01.21 2,844 4 9쪽
5 [오메가] 제 2장 흑룡지회-1 +4 08.01.21 3,183 4 12쪽
4 [오메가] 제 1장 접속-2 +4 08.01.21 3,356 5 11쪽
» [오메가] 제 1장 접속-1 +9 08.01.21 4,477 4 12쪽
2 [오메가] 프롤로그-2 +9 08.01.21 6,371 5 12쪽
1 [오메가] 프롤로그-1 +11 08.01.21 8,525 7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