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00,004
추천수 :
23,924
글자수 :
1,255,524

작성
22.01.09 09:00
조회
537
추천
43
글자
12쪽

2-159. 협력자 (5)

DUMMY

공화국의 최대 장점은 아마 행동이 빠르다는 점일 것이다.


특유의 조직력과 높은 무장 수준, 공병 능력 등 무수한 강점이 있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장점의 그 행동력에 있었다.


부족 단위 이상으로 뭉치면 왕들끼리 의견을 조율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라기아족에 비해 그들의 의사결정은 빠르고, 이후 행동은 더 빨랐다.


그 증거로 르로안과 은화장군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마치자마자, 은화장군은 곧바로 사람을 보냈다.


바로, 다레온과 한 공병장교였다.


여느 공병장교들과 같이 늙수그레한 사내는 이미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접어드는 나이로,


등은 굽었고, 주름진 피부는 거죽처럼 질겨 보였으며, 새하얀 머리털은 그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줬다.


그럼에도 공화국 군단병 특유의 단단한 눈과 고집스러운 인상은 여전했다.


“안녕하십니까? 전하.”


“그래, 각하가 보내서 왔나?”


“그렇습니다. 전하.”


“역시 행동이 빠르시군. 안타깝게도 난 사람을 아직 다 추려내지 못했는데....”


르로안이 말한 사람이란 다름 아닌, 공병기술을 전수 받을 서른 명의 뼈화살 부족 전사들이었다.


아예 못 뽑은 것은 아니었지만, 충성심과 지성, 공화국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여우와 오릭스를 포함 다섯 명밖에 뽑지 못한 상태였다.


나머지 스물다섯 명은 다른 전사들과 상의해 뽑을 생각이었고.


문득, 르로안은 자신의 약점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분명 자신은 젊고, 나름 뛰어난 전사였지만, 이상하게도 결정 속도는 은화장군보다 느렸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렇기에 어떤 일이든 주도권을 빼앗겨,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고쳐야 할 점이었다.


다레온은 말에서 내리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전하. 어차피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 준비만 하려고 온 겁니다.”


“준비라고?”


“예, 일단 공병기술을 전수받을 전사들을 소개시켜 주시면 제가 그분들에게 공용어와 글자를 천천히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바로 공병기술을 전수받을 수 없으니 말이죠. 아마 본격적으로 전수받기 전까지는 이런 교육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각하께서 그리 말씀하셨지..... 고맙군.”


“별말씀을요. 제 일에 불과합니다.”


르로안이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막상 일이 시작된다니 하나둘 천천히 고민이 드는 거였다.


“혹시, 공병기술을 배우기 위하 기간이 얼마나 걸릴 거 같나?”


이러한 질문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르로안 개인의 기억 때문이었다.


르로안은 어린 시절 교육열이 높았던 아버지 덕분에 억지로 공용어와 그쪽 언어를 익힐 수 있었지만, 거기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은 결코 적지 않았다.


자신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1년 이상은 거릴 거였다.


그런 르로안을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다레온이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죠. 전하. 새로운 언어와 문자를 익히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만 동시에 쉽기도 하니까요.”


“가르치는 데 자신 있다는 뜻인가?”


“아뇨. 전 누구에게 딱히 배워본 적이 없어 가르치는 건 그리 자신 없습니다.”


다레온 특유의 미소와 그동안 보여준 유능한 모습 때문에 저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내가 알기로 자넨 공용어에 라기아어 외에도 많은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아는데?”


“공용어, 라기아어 외에도 붉은 숲의 아키아어, 광산소왕국의 북방어와 조각난 땅의 중앙어, 그외 길스의 세 개의 방언과 여섯 가지로 갈리는 해양어, 무법의 땅의 유목민의 언어까지 열다섯 가지의 언어를 할 줄 압니다.”


“근데 배운 적이 없다고?”


“선생 밑에서 체계적으로는요. 어린 시절에는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는 대신 늘 시장에서 놀았습니다. 시장에는 온갖 이국의 상인들이 돌아다녔고, 전 매일매일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 그들의 언어를 조금씩 훔쳤지요. 물론, 이것도 배웠다고 한다면 배운 거라곤 할 수 있겠죠.”


“대단한 재주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지만, 제가 대단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겠다는 의지죠. 전하께서 골라주신 분들이 진심으로 말과 문자를 배울 생각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되게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고요. 부디 한번 믿어주십시오.”


과거 르로안의 면전에 대고 왕을 싫어한다고 말한 자였으나, 놀랍게도 르로안은 눈앞의 남자가 퍽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마음속에 희미하게 있는 불안감이 가시는 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거 고맙군. 공병 장교는 겸사겸사 같이 가르치려고 데려온 건가?”


다레온이 같이 온 공병장교를 보고 말했다.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진지 공사 전체를 담당하시는 코푸리우스입니다. 이분은 제가 아닌 전하를 도와드리러 온 사람입니다.”


“날?”


“예, 전하. 아직 전사들 전체에게 공사 도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으셨지요?”


르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같이 경계를 서고 있는 전사들에게 일차적으로 전파했지만, 다들 공사에 참여한다는 것만 두루뭉술하게 인지할 뿐. 그 이상 자세한 것은 알지 못했다.


르로안이 그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코푸리우스가 말하긴 공사는 단순히 흙을 옮기는 단순 노동이 아닌, 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일종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는 삼십 년간 군에 복무해 크고 작은 공사를 지휘했으니, 전하께서 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인력 배분과 역할 배분 그 외 거시적인 걸을 배워주시면 됩니다. 각하의 명입니다.”


르로안은 코푸리우스 공병장교를 봤다. 무뚝뚝해 보였지만, 그 속에 있는 탄탄한 자신감과 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은화장군 자신의 제안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거 같았다.


단순히 인력과 기술을 교화하는 걸 넘어 공화국의 시스템을 알려주려고 했으니. 분명 속셈이 있겠지만, 필요한 것이기에 르로안은 거절하지 않았다.


“알았어. 각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줘.”


“예, 그럼, 전하께서는 코푸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전하께서 뽑으신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일단, 인사만 나눠도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르로안은 동의의 뜻을 내비치며 바로 여우와 오릭스를 포함한 다섯 명의 라기아족 전사들을 다레온고 소개해줬다.


모두 다레온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새삼 그가 얼마나 많은 이들과 교류했는지 실감했다. 다레온만 걸치면 대부분 아는 사이가 될 정도로 말이다.


소개를 끝마치자 당초 인사만 해도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거란 말과 달리 다레온은 곧바로 간단한 회화를 가르쳐주더니 내친김에 문자가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따져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 사이 르로안 역시 다레온이 데려다준 공병장교와 어느새 이야기를 나눴다.


무뚝뚝하고 고집 세게 생긴 것과 달리 그는 제법 친절하게 르로안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줬다.


임무에 충실한 것도 있었지만, 군단병과 용병 등등 수많은 이들과 부대끼며 지내온 르로안은 단순히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다레온이 눈앞에 있는 늙은 병사를 미리 구워삶은 거 같았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술과 소시지, 포도주 그리고 기름을 칠한 혀로 아낌없이 뿌려 여러 사람과 친해졌으니.


어쨌건 공병장교는 체계적인 공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저 삽질만 하면 되는 게 아닌, 체계적으로 부대를 나눠 가급적 그 부대 단위로 일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합이 맞춰지고, 합이 맞춰져야 작업의 효율성이 오른다고 말이다.


‘중요한 건 수많은 사람이 한대 일하는 게 아닌, 하나의 부대가 한 마음으로 일하는 겁니다. 작은 차이지만,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명심하십시오.’


공병 장교가 가장 기초라며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단순 노동은 광범위하게 일을 시켜도 무방하지만,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그 작업에만 투입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빠르게 일솜씨가 붙고, 불필요한 힘 낭비를 막아 궁극적으로 전체 작업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며 말이다.


르로안은 그 말은 아무런 비판 없이 일단 받아들이며, 중요한 부분은 메모.


중간중간 쉬는 시간 여우와 오릭스, 발마 등 전투 귀족과 상의해 뼈화살 부족의 체계를 다지는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도 거기에 적극 동의하며 의견을 냈다.


공통적으로 나온 것은 지휘계통에 관한 문제로, 이전에도 나름 공화국 흉내를 낸다고, 귀족과 전투귀족을 중심으로 부대를 일시적으로 편성했는데,


거기에서 탈피해 군단병과 같은 영구적인 고정 부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투가 끝난 후에는 부대를 그대로 해체하고, 다시 새로운 부대를 만드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깨달은 거였다.


전사들의 자율성을 위한 선택이긴 했지만, 공병 장교가 말한 숙련도와 협동능력을 전혀 키울 수 없는 방식.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르로안은 이번 임무가 끝나고 부족 전사들을 재정비할 기회가 생기면 전투 귀족과 숙련된 전사를 중심으로 한 부대 편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지휘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여우는 자칫 전투 귀족의 힘이 너무 강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으나, 르로안은 개의치 않기로 했다.


당장 내부의 힘 싸움이 중요한 게 아니었으니. 현재 필요한 건 부족 자체가 강해지는 거였다.


그 일념 하나로 르로안은 공병 장교가 말한 공병 운용방식을 자세히 배웠고, 여우를 비롯한 전투 귀족은 다레온에게서 공용어와 문자를 배워갔다.


꽤나 머리 아픈 작업이긴 했지만, 르로안은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꽤 뿌듯했다.


활을 잘 쏘기 위해 팔이 터질 때까지 활을 당기고, 숨이 목끝까지 찰 때 까치 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이.


물론, 그러한 순간도 얼마 가지 않아 끝나고 말았지만.


서라기아족의 군대가 ‘강철 모루(도끼부족의 근거지)’를 구하기 위해 바로 코앞까지 왔기 때문이다.



히이이이잉!!


어두운 밤.


붉은빛이 도는 주황빛 말을 탄 기수가 횃불도 들지 않고 밤길을 다급히 달려와 르로안 쪽 앞에 멈췄다.


어둠 탓에 그가 쓴 철가면이 한층 더 기괴하게 보였다.


“다레온 경. 어떻게 됐지?”


공화국 군단병이 만든 은신 요새 뒤에 자리 잡은 르로안이 물었다.


“적들이 움직일 거 같습니다.”


같습니다.... 군 보고로는 그다지 좋지 않은 단어.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 사람이다 보니 뭐라하기도 애매했다.


“애매한 보고 죄송합니다. 다만, 그만큼 서라기아족 구원군의 움직임이 이상합니다.”


“구체적으로?”


“본진은 움직이지 않고 일부 무리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추측성이긴 하지만, 르로안은 다레온이 제대로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라기아족은 부족 단위 이상만 돼도,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손발도 안 맞는 경우가 많았으니.


전부 자기 잘 났다는 왕들만 모여있으니 제대로 협력할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약간 이상하긴 했다.


이미 수차례 박살 난 서라기아족이 다시 연합체를 이뤄 왔다면 그만한 통제력을 가진 자가 지휘권을 잡았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동이 느리고 코앞까지 와놓고 가만히 있는 등 뭔가 엉성하기 그지없었다.


대단하면서도 어설프다고 할까.


그때, 다레온이 르로안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일부 세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각하께 보고를 드려야 이만 물러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시게.”


다레온은 호의의 뜻으로 르로안에게 공화국식 경례를 약식으로 했고, 르로안 역시 이에 화답하며 인사를 했다.


다레온이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르로안이 조용히 소리쳤다.


“뼈화살 부족의 전사들이여. 전투 준비.”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독자님들. 강과 먼지의 왕자 노란커피입니다.

 

작년 11월부터 긴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신 독자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와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아직, 천재 흑마법사는 연재 중이며, 좀 더 연재할 듯한데, 체력이 닿는 데까지 강과 먼지의 왕자 매주 일요일 아침 9시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죄송스럽게도 일이 생기거나, 체력이 다시 나빠질 경우 휴재, 혹은 장기 휴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작품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말씀 올립니다.

 

기다려주신 독자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과 먼지의 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강과 먼지의 왕자 장기 휴재 공지 사항입니다. +9 22.02.06 2,541 0 -
공지 강과 먼지의 왕자 휴재 공지 사항입니다.(8월 22일 ~ 9월 12일) +15 21.08.21 982 0 -
공지 녹색땅 동부 지도 입니다. +2 20.12.25 2,183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에 관련된 공지사항 입니다.(금요일 에서 일요일로.) 20.08.14 1,889 0 -
177 2-162. 공화국의 장군 (3) +6 22.01.30 1,003 44 10쪽
176 2-161. 공화국의 장군 (2) +3 22.01.23 514 36 13쪽
175 2-160. 공화국의 장군 (1) +6 22.01.16 536 42 12쪽
» 2-159. 협력자 (5) +14 22.01.09 538 43 12쪽
173 2-158. 협력자 (4) +11 21.10.31 717 45 12쪽
172 2-157. 협력자 (3) +7 21.10.17 686 47 14쪽
171 2-156. 협력자 (2) +5 21.10.10 611 49 10쪽
170 2-155. 협력자 (1) +9 21.10.03 694 48 12쪽
169 2-154. 침략자 (2) +5 21.09.26 671 46 13쪽
168 2-153. 침략자 (1) +5 21.09.19 730 47 14쪽
167 2-152. 증명하는 자 (2) +12 21.08.15 837 55 14쪽
166 2-151. 증명하는 자 (1) +10 21.08.08 789 59 12쪽
165 2-150. 대비하는 자 (4) +13 21.08.01 758 51 19쪽
164 2-149. 대비하는 자 (3) +13 21.07.25 773 59 12쪽
163 2-148. 대비하는 자 (2) +21 21.07.18 806 68 12쪽
162 2-147. 대비하는 자 (1) +10 21.07.11 907 65 12쪽
161 2-146. 성공한 사업가 (4) +10 21.07.04 906 68 19쪽
160 2-145. 성공한 사업가 (3) +10 21.06.27 909 60 14쪽
159 2-144. 성공한 사업가 (2) +14 21.06.20 853 61 19쪽
158 2-143. 성공한 사업가 (1) +11 21.06.13 916 62 16쪽
157 2-142. 올라서는 자 (3) +14 21.06.06 816 64 15쪽
156 2-141. 올라서는 자 (2) +6 21.05.30 800 49 13쪽
155 2-140. 올라서는 자 (1) +6 21.05.23 908 56 14쪽
154 2-139. 여인 (4) +28 21.05.16 972 73 16쪽
153 2-138. 여인 (3) +9 21.05.09 909 55 16쪽
152 2-137. 여인 (2) +11 21.05.02 946 6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