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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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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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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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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152. 증명하는 자 (2)

DUMMY

세 번째 전사는 독소르스였다.


그는 피칠갑 부족의 하위 부족.... 정확히는 노예 부족인 썩은 까마귀 부족의 전사로, 이름난 전사가 부족한 썩은 까마귀 부족에서도 손꼽히는 전사였다.


베르겐은 그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름난 전사는 단순히 부족의 명성뿐 아니라 실질적 안전과 힘을 책임지는 존재.


반대로 말하면 이름난 전사가 부족해지면 부족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런 그가 야기 나오다니.


베르겐은 알고 싶었다. 독소르스가 나온 것이 개인적 야망인지, 아니면 그 위에 있는 야심가들의 욕심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군. 얼굴을 보아하니 후자야. 억지로 끌려 나온..... 부족을 인질로 잡아 위협했나?’


피칠갑 부족의 잔혹한 통치를 떠올리며 베르겐이 생각했다.


마른 인상에 중년인 독소르스는 확실히 야심을 쫓는 사람 특유의 호전적인 미소나, 차가운 표정과 거리가 멀었다.


얼굴은 어두운 흙빛에 걱정이 가득했는데, 비단 자신의 목숨만이 아닌 남은 이들에 대한 걱정도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피칠갑 부족이 베르겐의 힘을 빼기 위해 억지로 내보낸 것 같았다.


‘여기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전사들이 납득할만한 최소한의 명성이 필요하니까..... 그래도 그렇지. 가뜩이나 전사 수가 부족한 썩은 까마귀 부족을 올리다니. 이번 전쟁에서 피칠갑 부족과 함께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베르겐은 이 상황에 적잖은 불만을 품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떤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최소한 지금은 말이다.


세 번째 전사가 올라오자 드루이드는 형식에 맞춰 독소르스에게 싸울 준비를 마쳤는지 물었다.


라기아식 장검과 방패, 갑옷으로 무장한 그는 투수를 쓰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쯤에 이르자 거의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었다.


이 결투장 위에 올라오면 고대의 결투 규칙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되어 내려가거나, 시체로 끌려나가야 하니.


그 말은 즉 그는 순서만 다를 뿐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거였다.


베르겐은 새삼 이 결투의 잔혹성을 실감했다. 허나, 지금 라기아족에게는 이 방법이 필요했다.


하나로 힘을 합쳐 침략자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말이다.


독소르스의 대답을 들은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는 다시 한번 결투 준비를 외쳤다.


독소르스는 각오를 다진 듯 방패를 앞세우고 그 뒤로 검을 치켜 들였는데, 베르겐 역시 이에 호응하듯 장검을 길게 내밀었다.


처음보다 더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휘이이이잉.


서늘한 바람이 소리에 맞춰 드루이드가 결투를 선언했다.


베르겐은 장검은 길이를 앞세워 단숨에 접근해 모든 힘과 속도, 무게를 검 끝에 실어 단순에 내리찍었다.


처음부터 강한 공격을 한 줄은 예상 못 했는지, 독소르스는 방패를 들어 방어하였는데, 약소 부족임에도 이름을 알린 전사답게 방패의 면을 조금 틀어 베르겐의 공격을 최대한 흘려보냈다.


물론 베르겐 역시 이를 예상하고 일부러 뒤틀린 각도로 때렸지만.


파칵-! 거리는 둔찬한 소리와 함께 장검이 방패의 테두리를 부쉈다.


아마, 독소르스가 반응이 조금만 늦었으면 방패와 함께 썰려 나갔을 터였다.


허나, 독소르스는 성공적으로 공격을 막았고, 그뿐 아니라 반격까지 했다.


방패를 희생하는 대신 미리 기다리기라도 한 듯 칼을 아래로 낮게 휘둘러 베르겐의 다리를 베려고 했는데, 베르겐은 머리가 아닌 본능이 시키는 대로 땅을 차 그대로 날아올랐다.


공화국에 처음 패퇴하고, 게릴라전을 펼칠 때 베르겐은 주로 이런 식으로 싸웠다.


주변의 나무와 바위 등을 발판 삼아 공중에서 나타나 공화국의 군단병과 용병들에게 습격을 가하는.


적잖게 효과적이었는데, 그 덕분에 베르겐은 간발의 차이로 독소르스의 검을 피할 수 있었다.


공중에 뜬 베르겐은 독소르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와 함께 양쪽 모두 누가 승자인지 누가 패자인지 깨달은 표정을 지었는데, 베르겐이 단호하게 칼을 휘둘러 이를 확실히 했다.


장검이 아름다운 검선을 그리자 바닥에 새로운 피가 흩뿌려지며, 짧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과 어깨 사이가 말 그대로 크게 썰린 독소르스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끝난 대결.


모두의 표정에 충격과 감탄이 흘러나왔다.


베르겐은 그런 시선을 무시하며 장검을 크게 휘둘러 검날에 붙은 피를 흩뿌린 다음 헝겊으로 닦아 냈다.


그리고 소리쳤다.


“다음!”


베르겐의 단호한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네 번째 전사에게 쏠렸다.


검은 독수리 부족의 아쉴라.


화살과 검을 주로 쓰는 검은 독수리 부족의 전투 귀족으로 신출귀몰한 습격이 특기라 했다.


그는 베르겐을 보면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섯 번째 전사인 고목나무 부족의 코으그.


여섯 번째 전사인 늪의 아들 부족의 머그.


일곱 번째 전사인 미친 곰 부족의 레베어.


심지어 전사뿐 아니라 구경하고 있는 라기아족 모두 긴장한 표현을 지었다.


그것은 꽤나 특이하다고 할 수 있었다.


대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열광하는 라기아족이 이런 어마어마한 대규모 결투를 보고도 환호하기는커녕 긴장한 채 바라보다니..... 마치 무언가에 압도당한 거 같았다.


그 와중에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였다.


그는 네 번째 전사를 바로 호명해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검은 독수리 부족의 아쉴라는 정신을 차리며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왔다.


베르겐은 숨을 고르며 싸울 자세를 취했다.


드루이드가 다시 형식적인 질문을 했다. 모두 싸울 준비를 마쳤는지.


베르겐은 처음과 같이 단호하게 준비되었다고 말했고, 아쉴라 역시 준비되었다고 말했다. 베르겐이 잘못 들은 게 아니면 그의 목소리를 떨리고 있었다.


드루이드가 대결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상대역인 아쉴라는 먼저 맹공을 가했다.


그는 긴 창을 살려 단숨에 찔렀지만 베르겐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위에서 아래로 창대를 내리쳐 단숨에 창을 부러뜨렸다.


단단한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베르겐은 곧바로 파고들었는데, 아쉴라가 방패를 휘둘러 저항했지만, 베르겐은 몸을 낮게 숙인 다음 그대로 파고들어, 첫 번째 전사인 하울로와 같이 복부를 베어버렸다.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피와 내장.


다섯 번째 전사 코르그가 올라왔다.


고목나무 부족의 전사답게 키가 큰 그는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양손 도끼를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도끼는 베르겐의 장검에 손잡이가 부서지며 패하고 말았다.


여섯 번째 전사 머그는 철퇴를 빼앗기고 목이 베어 죽었으며, 일곱 번째 전사 레베어는 장검에 가슴이 꿰뚫어 죽었다.


여덟 번째 전사는 똑같이 장검을 들고 베르겐과 싸웠다가 월등한 실력 차이를 맛보고 죽었으며,


아홉 번째 전사는 방패와 함께 부서졌으며, 열 번째 전사는 세 번 칼을 겨루다 목이 베어 단숨에 죽었다.


매 결투마다 바닥에는 무수한 피가 뿌려져 어느새 결투장은 시뻘겋게 물들었는데, 수많은 부족이 모인 구경꾼들은 어느새 환호도, 즐거움도 없이 그저 감탄하며 경투장 위를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인상을 쓴 드루이드와 열 명의 전사를 상대하느라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베르겐.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이봐, 베르겐... 여기 물 한 그릇 마셔.”


슈닐이 나무 그릇에 물을 담아 내밀었다.


온몸에서 땀을 흘리는 베르겐은 물이 간절했지만, 잠시만 바라볼 뿐 이내 고개를 저었다.


승자로 여기서 내려갈 때까지 물 한 모금조차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야만 누구도 꼬투리를 못 잡을 테니까.


“베르겐. 계속 싸울 수 있는가?”


숨을 고르느라 상체를 숙인 베르겐은 억지로 허리를 펴 그렇다고 힘겹게 대답했다. 어차피 물러날 수 없었기에.


목이 미친 듯이 말라 말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의지만큼은 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드루이드가 고개를 끄덕이곤 열한 번째 전사를 호명했다.


이제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대기하고 있던 전사들은 서로를 바라볼 뿐 선뜻 올라오는 자들이 없었다.


한 전사가 누군가를 지목하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그 뒤 차례라고 소리쳤다.


서로가 누가 열한 번째 전사인지 따졌는데, 아예 도망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체력이 점점 한계까지 고갈된 베르겐은 흐릿해지는 의식을 붙잡으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는데, 이쯤에 이르자 충분히 때가 익은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소리를 질렀다.


“.......고발드!”


베르겐의 외침에 순서로 싸우던 전사들과 구경꾼들, 슈닐 일행, 드루이드의 시선이 모두 베르겐에게 꽂혔다.


베르겐은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다 다시 소리쳤다.


“할겐....!!”


커다란 외침과 상반되는 침묵. 베르겐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 소리쳤다.


“로르! 톨로! 바르스! 아퀴아스! 콜로스!”


이들 모두 해골머리 부족의 삼왕의 아들들과 그 조카로 한마디로 왕자들이었다.


늘 같이 그룹을 지었기에 당연히 모르는 자들이 없었는데, 모두가 그들을 봤다.


베르겐은 난생처음 그들이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을 보며 당당히 말했다.


“......너희 중 몇 명도 이 대결에 참여했을 텐데, 어떤가? 열한 번째 전사가 없는데, 괜찮다면 너희들이 올라오는 게.”


베르겐의 제안 아닌 제안에 그들이 표정은 더욱 당혹으로 물들었다.


사실, 규칙상 할 수 없는 말이긴 했지만, 그것은 의미 없었다.


이미 첫 번째 전사인 베르겐이 열 명이나 되는 전사들을 쓰러뜨렸고, 이후 있는 전사들도 주춤 이며 올라오는 게 두렵다는 인상을 여기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보여줬으니.


규칙을 들먹이며 거절할 수 있었으나,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다 지친 베르겐을 상대로 겁을 집어먹었다는 걸 시인하는 꼴이기에.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답을 촉구하듯 구경꾼들은 왕자 일행들을 보았다.


아니,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들 외에도 이번 대결에 참가한 다른 부족의 왕들과 왕자들을 향해 수많은 라기아족이 시선을 보냈다.


언제 올라갈 거냐고 묻듯이 말이다...... 수많은 라기아족의 물음에 왕자들을 비롯한 야심이 넘치는 왕들은 침묵으로 대답하였는데, 그러자 더욱 강한 무언이 압박이 그들을 짓눌렀다.


베르겐이 또 말했다.


“이제부터 진짜....! 진짜 총지휘관 자리를 원하는 자들이 이제 나오십시오! 전 그러기에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왕의 명이나 협박이 아닌 나 스스로가 원해서...... 이곳은 그런 자리입니다.”


베르겐의 외침에 분위기는 고양되지 않고, 더 차갑고 이성적으로 변했다.


결투장 아래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아니, 순번을 서로에게 미루던 전사들은 각각 자신들의 왕을 보더니 너나 할 것 없이 천천히 무기를 내리며 뒤로 물러섰는데, 그러자 왕자들과 왕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이제부터 진짜 승부인 셈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공기는 무거워졌고, 왕들은 난감한 빛을 띠며 침묵했다.


특히나 아버지의 유품인 장검을 빼앗긴 고발드는 아예 시선을 떨궈 땅 아래를 봤는데, 결국 숨 막히는 무언의 압박에 굴복한 자가 나왔다.


다름 아닌 할겐이었다.


해골머리 부족의 왕자 그룹 리더이자, 과거 베르겐에게 작은 가지임을 상기시켜줬던 남자.....


그는 한참 뒤 순서였는지, 제대로 준비를 못 했는데, 뒤늦게 측근들의 도움을 받아 무장하며 다가왔다.


황동으로 겉을 마감한 투구와 갑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반짝반짝한 새 방패와 장검을 들었다.


연이어진 전투로 너무 지친 탓인지 베르겐은 과거 어렵고 두려웠던 할겐을 다가옴에도 숨을 헐떡일 뿐 그 외에는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았는데, 오히려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빨리 올라와 주길 바랐다.


그래야만 이길 확률이 더 올라갈 테니까.


할겐이 결투장 바로 앞까지 왔다. 그가 결투장 앞으로 올 때까지 모두 길을 터주었는데, 그중 전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미 싸우길 포기한 듯 무기를 완전히 내린 상태였는데, 할겐은 그런 그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계단을 하나둘 타고 올라왔다.


베르겐은 그 와중에도 할겔이 빨리 올라오길 속으로 빌었다.


등을 납처럼 누르는 피로와 손에 떨림이 느껴졌기에.


천천히 다가오던 할겐은 딱 한 계단만 놔두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경기장 바닥을 흥건히 물들인 피를 보고 눈이 흔들렸다. 하긴, 열 명이나 되는 전사들이 피를 흩뿌렸으니.


“............”


할겐은 머뭇거리자, 드루이드가 물었다.


“전사여. 올라올 것인가? 말 것인가?”


할겐은 대답하지 못했다.


황동으로 겉을 마감한 투구 탓에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베르겐은 어째서인지 망설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막상 오르려니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그럼에도 그동안의 자신의 행적과 자존심 탓에 또 물러서지 못했는데, 그렇게 어색한 공기만이 흘렀다.


모두가 베르겐과 할겐을 보며 어떻게 될지 지켜봤는데, 할겐이 이윽고 용기를 내 경기장 바닥에 한쪽 발을 내디뎠다.


베르겐은 말없이 장검을 고쳐잡았는데, 그때, 외곽에서 경계를 서던 전사들이 웬 상처투성이의 전사들과 함께 나타났다.


“긴급 보고입니다. 공화국 침략자들이 영웅의 강을 넘어 진격 중이라고 합니다! 녹색 땅 서부 도끼 부족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습니다!”


작가의말
‘증명하는 자‘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 잘 보내십니오.


나무젓가락님. 응원 감사합니다. 늘 덕분에 쓸 힘을 얻습니다. 부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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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2-154. 침략자 (2) +5 21.09.26 670 46 13쪽
168 2-153. 침략자 (1) +5 21.09.19 730 47 14쪽
» 2-152. 증명하는 자 (2) +12 21.08.15 837 55 14쪽
166 2-151. 증명하는 자 (1) +10 21.08.08 788 59 12쪽
165 2-150. 대비하는 자 (4) +13 21.08.01 758 51 19쪽
164 2-149. 대비하는 자 (3) +13 21.07.25 773 59 12쪽
163 2-148. 대비하는 자 (2) +21 21.07.18 806 68 12쪽
162 2-147. 대비하는 자 (1) +10 21.07.11 907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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