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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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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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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5,524

작성
21.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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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3쪽

2-154. 침략자 (2)

DUMMY

최소한의 병력만 놔두고 페로스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 도강을 마친 군대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리한 강행군이었지만, 그럼에도 병사들은 별 불만 없이 따라 주었다.


병사 하나하나가 페로스의 전략을 이해한 덕분으로, 세부적인 것까지는 모르나 전체적인 작전의 윤곽은 이해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이 전쟁은 속도가 생명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실 이는 전부 페로스의 노력이었는데, 본격적인 출진에 앞서 페로스는 시간을 쪼개 사령관과 백인대장들을 모아 전체적인 작전을 설명했고, 이를 간략화한 이야기를 병사들에게 전파할 것을 명했다.


한두 번 그런 것이 아닌 일주일에 네다섯 번 정기적으로 알리게 했는데, 공화국의 군단병뿐 아니라 다레온을 필두로 통역병들을 이용해 용병들과 동라기아족에게도 이 사실을 전파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여기저기서 불안과 불평, 질문 등이 쏟아지는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그럼에도 페로스는 이를 강행했다.


강력한 전투력을 유지하고,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위해서 말이다.


의외로 현재까지 세상 곳곳에서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왜 싸우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아는 자들은 많지 않았다.


농담이 아닌 더할 나위 없는 진심이었는데, 지휘관 중에도 이런 이들이 꽤 있었으며, 하물며 병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갑자기 끌려와 제대로 된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옆 나라, 옆 도시, 심지어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옆 마을과도 싸우기도 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싸울 리 만무했는데, 제대로 창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쓰러지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길스에서 수많은 분쟁을 밑바닥부터 봐온 덕분에 톡톡히 알 수 있었다.


그와 같은 이치로 작전을 이해하지 못하면 병사들의 작전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무식하고 아둔해 보여도 그들 모두 나름대로 머리를 가진 존재였기에 납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거였다.


그래서 페로스는 필요한 시점에 작전 전부는 아니더라도 목표와 그 효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대략적인 사항을 병사 하나하나에 숙지시켰다.


작은 부대 하나를 지휘하던 때나, 여러 부대를 지휘할 때나, 거대한 군대를 지휘할 때나.


물론 규모가 커질수록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전파하면 그때는 놀라운 움직임과 전투력을 얻을 수 있었다.


목표만 확실해지고 이를 납득시키면 군대는... 아니, 사람은 실로 강해졌다.


‘물론 나 같은 방법을 안 써도 타고난 기질과 재능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자가 있지만.’


페로스가 곳곳에 널린 도끼부족 전사들의 시체를 살펴보며 생각했다.


도끼 부족의 거점이 있는 좁다란 숲길을 따라 이동하니 곳곳에 죽은 시체를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지만, 개중에는 곰에게 습격받은 듯 내장을 흘린 채 나무 위에 매달린 자도 있었다.


시체들의 쓰러진 형태나 전투 흔적을 봤을 때 도망치던 패잔병이 아닌 역습을 가한 매복병에 가까웠는데, 페로스는 이를 정면으로 깨부숴 오히려 시체로 파티를 벌였다.


참으로 대단한 재능이었다.


자신의 강력한 자신감을 전염 시켜 병사들의 사기과 전투력을 단숨에 최고조로 끌어내다니.


시리온의 지휘 아래에서는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는데, 그저 재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었다.


이런 재주를 볼 때면 시리온의 그런 오만방자함이 이해됐다.


페로스도 이런 재능을 가졌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으니.


‘하지만 한 번이라도 패하면 어떻게 될까?’


페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시리온이 패하는 게 그리 쉽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시리온이 한 번이라도 패하면 이 축복을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여태까지 패한 적이 없기에 이토록 강한 건데. 만약, 늪과 같은 이 녹색 땅에서 패한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위상을 발휘할 수 있을지 순수하게 궁금했다.


“바보 같은 고민이군. 그런 일은 없을 텐데 말이야.”


페로스가 말고삐를 당겨 멈춰 서며 말했다.


히히힝 말 울음소리와 함께 천천히 멈춰 섰다.


페로스의 눈에 첫 번째로 들어온 건 도끼 부족의 거점인 ‘강철 모루’ 앞에서 오줌을 갈기고 있는 시리온이었다.


그는 팔뚝과 얼굴에 피범벅을 한 채 높다란 바위 위에 서서 도끼 부족을 향해 오줌을 갈기고 있었다.


물줄기 소리가 아주 우렁찼는데, 그는 고개를 한 번 페로스 쪽으로 돌리고는 말했다.


“아, 빨리 오셨군요.... 잠시만요. 나오는 중에 멈추게 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요.”


“포도주를 많이 마셨나 보군.”


페로스가 천천히 말을 몰아 다가가며 물었다.


“원래는 저놈들에게 갈겨줄 생각이었는데, 겁쟁이처럼 콕 숨어버려서요.”


“그런 것치고는 오는 길에 많이 쓰러뜨렸던데?”


“별거 아닙니다. 나름대로 작정하고 덤빈 놈들 같지만 조잡하고, 구심점도 없어 힘으로 그냥 뚫을 수 있었습니다. 아군이 당하는 걸 보곤 얼마 안 가 도망치더라고요. 진정한 전사는 무슨....”


오줌을 다 눈 시리온이 검정 말 위에 올라타며 대답했다.


“그런가?”


“예, 아무래도 왕이 자리를 비웠다는 게 사실인 듯합니다. 몇 번 저항하다 안 되니 지휘 통제도 없이 도망치고, 아군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문을 닫았습니다.”


시리온이 그 증거인냥 성벽 앞에 쓰러진 시체 떼를 가리켰다.


흡사 다진 고기와 같았는데, 칼에 팔이 잘리고, 어깨가 도끼에 찍히며, 말발굽에 등과 배가 짓밟혀 있었다.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았다. 아군에게 용기를 적에게 공포를 주는 게 시리온의 재능이었으니.


그 능력은 야만인 문명인 심지어 같은 공화국 사람조차 가리지 않았다.


“항복 권고는 안 했나?”


“했습니다. 다레온을 보냈지요.... 아, 멋대로 항복 권고한 것은 사과드립니다. 다만, 이건 기세 싸움이라 단숨에 몰아치는 게 효과적이라 제 임의로 결정 내렸습니다.”


“사과할 것 없네. 그럴 거란 것도 모르고 내가 자넬 내보냈겠나? 그런데, 다레온을 보냈다고?”


“예, 통역 중에서 유일하게 제 말을 제대로 통역해서요. 나머지 놈들은 전부 거세라도 당한 건지 배짱이 없어 제 말을 제대로 통역하지 않습니다.”


시리온이 통역병을 욕하듯 침을 뱉었다. 하지만 페로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십중팔구 통역병이 겁쟁이일 확률보다 시리온이 과하게 용감한 걸 테니.


그가 야만인에게 한 말이라면 입으로 담기도 민망한 단어가 많을 터였다.


오히려 그 예의 바른 다레온이 제대로 통역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필시, 시리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일 터.


공식적인 후원자는 그이니. 참으로 처세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친구였다.


‘처세만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귀신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하던가? 저 멀리서 강철가면을 쓴 다레온이 오고 있는 게 보였다.


평범한 공화국 갑옷을 입은 그는 투구에 단 강철 가면 탓인지, 아니면 그 뒤를 따르는 거인, 아키아족, 노예 사냥꾼들 탓인지 멀리서도 눈에 띄었는데,


그는 페로스와 시리온의 앞에 능숙히 멈춰 멋들어지게 주먹을 가슴에 대고 경례했다.


“각하.”


“바쁘니까 격식은 넘기고 바로 본론부터 넘어가지. 적들이 내 자비에 대한 뭐라 대답했나?”


시리온의 질문에 다레온이 등에 멘 방패를 들어 보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방패에는 살의를 담은 화살이 3대나 박혀 있었다.


유감스러운 대답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았다. 이미 예상한 바였으니.


자고로 라기아족은 아픈 맛을 봐야 교훈을 배우는 종족이었다.


시리온은 짜증 나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페로스를 봤다.


페로스는 그 눈을 잠시 마주 보다니 말의 앞다리를 들어 올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의 자비를 거절했으니,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해줘야지. 전군 공성 준비!”



페로스의 명령에 맞춰 군단병, 용병, 동라기아족으로 구성된 약 3만의 군대가 공성 준비에 들어갔다.


허나, 곧 해가 질 시간이라 공성보다는 참호를 파고, 방벽을 세우는 등 방어 준비에 더욱 집중했다.


페로스도 무게 잡으며 말하긴 했지만, 이것이 옳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제대로 된 방어진은커녕 경계도 세우지 않아 하루아침에 전멸한 군대가 오죽 많았어야지.


물론, 그렇다고 방어진을 구축하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건 아니었다.


그 정도 일은 경험이 풍부한 소수 사령관과 백인대장 선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다.


방비는 그들에게 맡기고 페로스는 총사령관 막사에 사령관과 각 동라기아족 왕, 용병대장들을 모아 앞으로의 전략을 회의했다.


먼저 방랑용병의 대장 자그부트가 임의로 그린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적의 성은 꽤 강한 편입니다.”


그가 어설픈 공용어로 그리 서두를 열었다.


“광산소왕국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성과 비슷한데, 주변에 숲인 데 반해 성은 바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공략하기가 까다롭습니다. ”


몇몇 회의 참가자가 막사 입구 너머로 보이는 ‘강철 모루’를 슬며시 봤다.


이름에 걸맞게 도끼 부족의 거점은 모루처럼 투박하지만 단단해 보였는데, 경사진 돌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공격할만한 곳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자그부트는 더더욱 흥분하면 공격하기 좋은 지점을 표시했다.


정문과 좌측후면, 그리고 우측 옆면이었는데, 그나마 경사가 완만해 공성추나 사다리, 공성탑을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각 약점 부분 옆에는 툭 튀어나온 성벽 모서리 부분이 있어 약점을 공격하면 취약한 옆구리가 적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됐다.


실제로 항복을 권하러 간 다레온이 살펴보길 옆에는 원시적인 형태의 발사장치나 투창이 갖춰져 있어 아군의 옆구리를 난도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처음 전투에서 패배한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상대도 아니었다.


다들 저 성을 어찌 공격할지 고민하던 와중 페로스가 입을 열었다.


“다들 너무 걱정할 것 없소. 갑옷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갑옷을 입은 자가 약하다면 결코 위협적이지 않소.”


모두의 시선이 페로스에게 꽂혔다.


“시리온. 자넨 적들을 철저하게 짓밟았지?”


“예, 영웅의 강에서 이곳까지 뚫을 정도로 철저히 짓밟았죠.”


시리온이 자신 있게 말했다. 경솔한 태도와 달리 근거 없는 허풍이 아닌 사실이었는데,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요새를 모두 뚫고 시리온은 적 심장부 중 한 곳까지 길을 뚫었다.


혹시 모를 함정이 있지 않을까 날렵한 용병과 동라기아족을 척후로 보내 확인했지만, 주변에 적이 없었는데, 도끼 부족이 순간이나마 얼마큼 수세에 몰렸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단단한 척 결의한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약한 개가 짖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페로스는 이 점을 파고들어 성 밖이 아닌 안에서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다.


다들 성벽 뒤에서는 용감해지지만 제대로 된 공성 무기를 보면 그 용기가 거품처럼 사라지게 되니. 때마침 중심을 잡아줄 왕까지 자리를 비운 상태.


페로스가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공화국 사령관들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병들과 라기아족 왕들은 고심하듯 침묵했다.


확실히 이 같은 경우 전략의 이해 방향과 성격이 다른 게 실감 됐다.


뼈화살 부족의 왕 르로안이 대표로 질문했다.


“그렇다면 곧바로 포위해 공성 준비를 하는 겁니까?”


“그렇네. 단, 전부는 아니야. 서라기아족 포로들을 심문한 결과 이 ‘강철 모루’는 성 자체의 방어력뿐 아니라 포위한 적 군대를 앞뒤로 공격하기도 좋아 붙은 이름인 거 같더군. 크게 세 군데 길목으로 우리 후방을 노리기 좋은 곳이 있어·····. 지금 자릴 비운 도끼 부족의 왕이 바보가 아니라면 군대를 이끌고 이쪽으로 나타날 테니, 일부는 빠져 이 근방에 매복시킬 생각이네.”


페로스가 각 지점을 짚으로 말했다. 복잡하면서도 교묘한 통로는 포위한 적군을 빗겨 치고 정면에서 내리치는 망치 형태를 하고 있었다.


“······”


“아마, 성안에 있는 적들은 지원만 믿고 있을 터. 만약, 이곳으로 오는 적들을 격파하면 스스로 절망해 무기를 전부 성벽 밖으로 던질 걸세. 즉, 이 매복이 가장 중요한 역할인 셈이지..... 왕께서 한 번 맡아보겠는가?”


페로스가 뼈화살 부족의 왕 르로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부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이 되길 바랍니다.


나무젓가락 님. 한달이나 쉬었음에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료연재로 간혹 휴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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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54. 침략자 (2) +5 21.09.26 671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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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2-152. 증명하는 자 (2) +12 21.08.15 837 55 14쪽
166 2-151. 증명하는 자 (1) +10 21.08.08 789 59 12쪽
165 2-150. 대비하는 자 (4) +13 21.08.01 758 51 19쪽
164 2-149. 대비하는 자 (3) +13 21.07.25 773 59 12쪽
163 2-148. 대비하는 자 (2) +21 21.07.18 806 68 12쪽
162 2-147. 대비하는 자 (1) +10 21.07.11 907 65 12쪽
161 2-146. 성공한 사업가 (4) +10 21.07.04 906 68 19쪽
160 2-145. 성공한 사업가 (3) +10 21.06.27 909 60 14쪽
159 2-144. 성공한 사업가 (2) +14 21.06.20 853 61 19쪽
158 2-143. 성공한 사업가 (1) +11 21.06.13 916 62 16쪽
157 2-142. 올라서는 자 (3) +14 21.06.06 816 64 15쪽
156 2-141. 올라서는 자 (2) +6 21.05.30 800 49 13쪽
155 2-140. 올라서는 자 (1) +6 21.05.23 908 56 14쪽
154 2-139. 여인 (4) +28 21.05.16 972 73 16쪽
153 2-138. 여인 (3) +9 21.05.09 909 5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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