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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강과 먼지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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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6.09.24 16:04
최근연재일 :
2022.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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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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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41. 올라서는 자 (2)

DUMMY

늦은 저녁 시간 때, 베르겐은 식사를 하지 아니하고 대신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와 ‘시험하는 자’와 함께 천막에서 대화를 나눴다. 베르겐이 기름 먹인 천으로 장검을 닦으며 물었다.


“할겐 일행이 왕들과 주로 무슨 대화를 나눴죠?”


드루이드 시험하는 자가 대답했다.


“그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대가 공화국을 핑계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베르겐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할겐다웠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더 재밌는 것은 아주 틀린 말도 아니라는 거였다.


시험하는 자가 덧붙였다.


“그 말 믿는 자 적지 않다. 그리고 자네와 함께 한 전사 몇몇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 몇몇이 누군지 쉬이 예상됐다. 고목나무 부족의 오르텐, 해골머리 부족의 고발드겠지.


베르겐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시험하는 자가 물었다.


“그대는 질문 없는가?”


“글쎄요? 혹시 저도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하냐고 드루이드께 여쭤봐야 합니까?”


“그대가 궁금하다면?”


베르겐은 피식 웃은 다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럼, 묻지 않겠습니다. 정답을 아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할지 정했으니까요.”


그러자 시험하는 자가 오히려 질문했다. 질문에 대답하는 드루이드가 질문하다니. 약간,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할 건가?”


“할겐에게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지켜볼 겁니다. 진짜 움직일 때를 위해서 말이죠. 어차피 제가 뭐라 말한들 의심하는 자들은 의심할 테니까요. 무엇보다 저도 제가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이었다. 분명, 전쟁 초창기 때만 하더라도 베르겐은 목표는 확실했고, 소박했다.


그저 적당히 활약하다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와 다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것. 그러다 못난 자신도 사랑해주는 착한 여인을 만나 아이를 가져 조용히 살다 늙어 죽는 것이었다.


누님을 희생해 살아남은 죄인에게는 이마저도 과분한 거였으니.


허나, 이제는 모르겠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것이 순수한 야심일지, 아니면 오만한 의무감인지.


그때, 속을 꿰뚫듯 시험하는 자가 말했다.


“끊임없이 고민하시게. 그대가 가는 길은 원래 그런 길이니.”


“예?”


“그대가 가는 길은 끓임 없이 고민해야 하는 길이다.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니 고민하라. 오히려 고민하지 않을 때 가장 위험하다.”


마치 속을 다 꿰뚫는 듯한 말투. 베르겐은 새삼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자들이 라기아족과 그 역사를 같이해온 드루이드라는 것을 실감했다.


계속 붙어 다니고, 이야기를 나눠 잊은 감이 있었지만, 그들은 드루이드였다.


영웅신 라기아를 모시며, 라기아족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들.


“한가지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이야기와 상관없는 개인적 질문입니다.”


침묵이 대답으로 돌아왔고, 베르겐은 질문했다.


“드루이드의 원칙이라곤 하나, 왜 한 번도 속세에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드루이드의 지혜와 권위라면 충분히 라기아족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지 않았습니까?”


베르겐의 목소리에는 원망이나, 비아냥이 없었다. 그저 순수한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있을 뿐. 그 사실을 아는지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가 순수히 대답해줬다.


“우리 드루이드가 지혜롭고, 권위가 드높은 건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라기아족을 이끌 수는 없다. 그건 제 역할이 아니니. 제아무리 뛰어난 명검이라도 밭을 갈기 부적합하듯, 우린 조언하고 돕는 자이지 이끄는 존재가 아니다.”


“그거참 뭐랄까..... 여렵네요.”


그리고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다. 다행히 침묵은 길지 않았는데, 때마침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바로, 슈닐의 목소리.


“베르겐? 전할 말이 있는데 괜찮겠나?”


“예, 뭐죠?”


“해골머리 부족에서 사람이 왔네. 왕들이 모인 기념으로 식사를 하려 하는데, 우리 쪽도 초대했네. 아무래도 가야 할 것 같아.”


베르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옷을 갖춰 입고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왕들의 식탁에 참여하기 적절한 예복으로 갈아입은 베르겐이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와 시험하는 자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기드 왕과 스린 왕이 빌려준 옷으로 아직 어색했는데, 그럼에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자 준비된 말이 보였다. 말 외에도 줄무늬 뱀 부족의 왕 기드와 기안느 공주, 회색마녀 부족의 에이야 여왕과 에야 공주, 긴 발톱 부족의 스린 왕이 보였다.


그들 모두 베르겐과 마찬가지로 예복으로 갈아입었는데, 그 밖에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수염을 다듬으며, 장신구를 걸치는 등 한껏 멋을 냈다.


하긴 전쟁 중이라곤 하나 족장 회의이니 외관에 신경 써야지.


처음 베르겐에게 말을 걸어준 건 기안느였다.


“헤.... 꽤 멋냈는데?”


베르겐이 기름을 바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대답했다.


“공주님도 아름다우십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는지, 기안느가 살짝 놀라 입을 못 다물었다. 베르겐이 에이야 여왕과 에야 공주를 보며 말했다.


“두 분도 아름다우십니다.”


그러자 기안느가 눈을 가늘게 뜨며 베르겐의 등짝을 때렸다. 베르겐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그녀는 다른 곳을 봤다. 베르겐이 왜 때렸냐고 물으려는 찰나, 슈닐이 끼어들었다.


“다들 재미있어 보이긴 하지만, 초대받은 지 시간이 좀 지났으니 일단 움직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베르겐 역시 동의하며, 준비된 말에 올라탔는데, 드루이드 멀리보는 자와 시험하는 자 역시 각자 거대한 사슴과 눈표범 위에 올라탔다.


베르겐은 주변을 둘러보곤 떠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일행들과 수행원을 거느린 채 앞으로 나갈 것을 명했다.


대략 서른 명 정도 되는 일행들이 해골머리 부족의 도시인 뼈들의 안식처로 향했는데, 가는 길을 깨끗하게 열어둔 터라 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점점 도시에 가까워지자 노랗고 붉은빛들이 커지며, 곳곳에 세워진 각 부족의 깃발과 그 문양이 보였다.


늪에 반쯤 가라앉은 사람, 아기를 잡아채는 거대한 발톱, 검은 독수리, 포효하는 곰, 숯으로 그린 검은 황소, 말린 나무 상징물, 한데 엮은 무쇠도끼, 검은 개 등등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부족이 다 모인 듯했다.


정문에 다다를 때 베르겐은 정문 위에 가장 높이 세운 깃발을 바라봤다. 바로, 세 개의 해골들. 이제 하나밖에 없지만.


열린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자 술과 음식을 나눠마시는 전사들과 음식과 술을 옮기는 아녀자와 아이들이 보였다.


그들은 왕들과 드루이드를 대동한 채 선두에 서서 가는 베르겐을 보자 다시 한번 커진 눈으로 말없이 바라봤는데, 베르겐은 더 이상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앞을 바라봤다.


앞으로 쭉 걷자 도시 내 광장이 나왔고, 광장에는 왕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연단과 그 주변에서 먹고 마시는 왕들의 수행원이 모여 있었다.


“역시 해골머리 부족은 해골머리 부족이군. 이 어려운 시기에서 이만한 물자를 보관하고 있을 줄이야.”


기드 왕이 모닥불 위에 통째로 굽혀지고 있는 멧돼지와 거대한 솥에서 끓고 있는 내장 스튜를 보곤 감탄하며 말했다. 다른 왕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 베르겐 역시 동의했다. 겨울에 전쟁 중인데도 이 정도라니.


그러던 중 일꾼들 사이에서 가벼운 무장을 한 전사가 걸어 나와 베르겐과 그 일행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부터는 말에서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르겐은 전사를 바라봤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할겐의 전사인 거 같았는데, 시작 전부터 소란을 일으키기 싫기에 베르겐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천천히 말에서 내렸다.


베르겐을 뒤따라 다른 이들도 말에서 내렸는데, 그제야 길을 열어줬고, 베르겐을 필두로 고르혼을 비롯한 각 왕들이 있는 연단 위 식탁으로 갔다.


올라가자 조금 전까지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왕들과 그 혈족들이 일제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납처럼 무거운 침묵과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는데, 베르겐은 이곳이 또 다른 전쟁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겉으로는 웃으나, 서로 눈치를 살피고 전력을 파악해 묵시적인 우위를 겨루는 그런 전쟁터.


베르겐은 긴장 탓에 뒷목이 묵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연회의 주최자이자 해골머리 부족의 마지막 삼왕인 토그발이 자리에서 일어나 베르겐 일행을 맞이해 줬다.


“이리 와줘서 고맙소. 다들 시장기가 심해 먼저 먹고 있었소. 다시 한번 와주셔서 감사드리오.”


토그발이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베르겐은 개의치 않고 자신이 대표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전하, 이리 초대해 주셔서 우리야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자 할겐은 물론이고, 검은 독수리, 검은 황소, 갈고리 발톱, 늪의 아들, 도끼 부족의 왕들이 저마다 놀란 반응을 보였다.


작은 가지인 베르겐이 토그발과 동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여간 놀라운 게 아닌 듯 말이다. 아니면, 베르겐을 대표로 세운 기드 왕과 스린 왕, 에이야 여왕 때문일지도.


토그발은 베르겐에게 이해해줘 고맙다고 대답한 후 빈 자리를 가리켰다. 토그발과 가까운 상석으로 기다란 식탁을 따라 빈 의자가 세워져 있었다.


베르겐은 그중 가장 상석에 앉았고, 그 옆자리를 멀리보는 자와 시험하는 자, 기드 왕과 스린 왕, 에이야 여왕, 기안느 공주와 에야 공주가 차례대로 앉았다.


모두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그 모습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잠시 어색한 침묵이 찾아오자 토그발이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었다.


“그럼, 모든 사람이 다 오셨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합시다.”


그 말에 맞춰 사람들이 호응했고, 뿔피리와 북, 현악기를 다루는 악사들이 다시 한번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새 음식과 술이 나오며 분위기는 한껏 올라갔다.


아직 전쟁 중임을 생각하면 다소 어이없을 상황일 수 있었으나, 베르겐은 이것 역시 정치의 연장선임을 알기에 차분히 음식을 먹으며 주변을 관찰했다. 다른 왕들처럼 말이다.


우선 처음 눈이 간 곳은 피칠갑 부족이었다. 서라기아족 중에서도 가장 호전적인 부족 말이다.


피칠갑 부족의 대표는 이곳에 참석한 대표 중 유일하게 왕이 아니었는데, 이에 관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공화국과의 전투에서 왕인 라렌의 사망한 후, 왕자까지 죽어 나간 탓에 현재 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니.


몇몇 귀족들을 중심으로 내분까지 일어났다 했는데, 덕분에 그 강대한 세력은 순식간에 그 세가 축소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잘린 머리 부족과 썩은 까마귀 부족을 거느린 것을 보면 그 저력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약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지.’


베르겐은 고개를 돌려 피칠갑 부족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목나무 부족을 봤다.


부족 특성답게 하나 같이 키가 컸는데, 옷이나 태도를 보아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긴, 전쟁 중 피해를 가장 적게 받았으니.


고목나무 부족의 왕인 피누르텐은 오르텐을 비롯한 왕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귓속말을 나눴는데, 아무리 봐도 다른 부족의 상태를 확인하며, 나름의 계산을 하는 눈치였다.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도끼 부족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공화국의 때아닌 기습으로 세가 꺾인 도끼부족은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 외에도 검은 개 부족과 갈고리 발톱 부족은 서로 신경전만 벌였으며, 검은 황소 부족과 검은 독소리 부족은 둘만 서로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눠 모종의 동맹을 맺었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미친 곰 부족과 늪의 아들 부족 어디에도 쉽사리 끼지 못하고 자리만 지켰는데, 예상대로 쉽사리 힘을 합칠 생각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하긴, 당연한가? 이미 수차례 손을 잡았음에도 공화국에 패했으니?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뭉쳐야 했다. 만약, 이 연회장 분위기처럼 공화국 군대를 맞이하게 된다면 존재하는 것은 처절한 파멸뿐일 게 불 보듯 뻔했다.


공화국의 군홧발 아래 마을은 불탈 거고, 남자는 칼에 맞아 죽을 거며,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끌려갈 터였다.


베르겐이 용기를 내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열려는 그때,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바로, 해골머리 부족의 삼왕 토그발이었다.


“모두 주목해주시오. 할 말이 있소이다.”


작가의말

이번 주는 분량이 적어 죄송합니다.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무젓가락 님, 폴피리 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번 주는 두 배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알려드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원래는 공모전이 끝나고 다시 새 글을 올릴 계획이었으며, 그러겠다고 말씀까지 드렸는데.

그새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려 결국 이번주 수요일부터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천재 흑마법사’ 인데, 한번 쯤 방문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일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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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2-152. 증명하는 자 (2) +12 21.08.15 832 55 14쪽
166 2-151. 증명하는 자 (1) +10 21.08.08 785 59 12쪽
165 2-150. 대비하는 자 (4) +13 21.08.01 757 51 19쪽
164 2-149. 대비하는 자 (3) +13 21.07.25 770 59 12쪽
163 2-148. 대비하는 자 (2) +21 21.07.18 804 6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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