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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3: 까마귀와 뱀들의 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21.01.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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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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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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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0. 호출

DUMMY

마법제품제작규제 안을 다루는 마법 개혁 위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규모가 점차 커졌다.


처음 머르딘 교장을 주축으로 몇몇 교사들만 참여한 초라한 회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법 향수를 파는 그운해 가문이나, 미모와 매력을 높여주는 마법 화장품·리본을 파는 라해즈 가문, 살이 덜 찌는 제과를 파는 랭지슈 가문 등이 참여해 점차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춰갔다.


분명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과 인맥, 사회적 입지를 믿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지만,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니 불평불만을 가지면서도 점차 회의에 참여했다.


이 모든 것은 머르딘 교장의 공.


그는 벤자민에게서 받은 규제 안 초안을 단 이틀 만에 완독해 그에 관한 보고서를 써, 다른 가문에 보냈다.


당연히 그들은 엠 바흐스르의 교장이 보낸 보고서를 다 읽었고, 자신들의 이익과 상충하는 부분에 관해 커다란 불만을 표했다.


하긴, 생산 단가가 올라가고, 몇몇 제품은 더이상 시장에 내놓을 수도 없게 되니...


어찌나 불만이 대단한지 몇몇 이들은 직접 찾아와 머르딘이 사건의 원흉인냥 따지고 들기까지 했다.


허나, 머르딘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그저 침착하게 자신은 결코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았고, 그저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의 대응을 한 것뿐이라고.


엠 바흐르스는 언제나 마법사의 편이며, 그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이 직책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아닌 말로 이 직책을 거부했으면 발언권마저 빼앗겨 더욱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을지도 몰랐을 거라 주장했는데, 놀랍게도 상당수 마법사는 이 세 치 혀에 긴가민가하면서도 하나둘 넘어갔다.


겉보기에는 머르딘의 항변이 틀린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마법사들의 의심이 한풀 꺾이자 머르딘은 오히려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만약, 일방적으로 우릴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우리 마법사 역시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겠지만, 저쪽에서 최소한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으니, 일단, 거기서 우리 입장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이다.


만약, 이러한 제안까지 거부하면 황제는 물론, 마법사와 우호적인 입장의 의원들마저 마법사들을 도와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 정작 필요한 것은 얻지도 못한 채 마법제품제조규격 안이 완성될지 몰랐고, 그때 가서는 정말 돌이킬 수 없다고 마법사들에게 경고했다.


이 말에 생각보다 많은 마법사가 설득돼, 결국, 머르딘의 뜻을 따라 마법 개혁 위원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거부한 자들도 있었지만, 개중에 뜻을 바꿔 참석한 자들도 있었다.


왜? 바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마법 규제안을 어떻게든 없애거나 완화하고 싶었기에.


각자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수정하면 이따위 회의 그만두겠다고 생각하며 그들은 머르딘을 따라 마법 개혁 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렇게 벤자민이 주최하는 마법제품제조규격 안을 다루는 회의는 그 규모와 공신력이 성장해갔다.


모두의 이목을 받으며,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



“.... 가문 역시 마법제품제조규격에 관해 회의하는 마법 개혁 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행동은 신께서 마법사에게 부여한 신성함을 부정하는 모독적인 행위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며, 동시에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허나, 가장 수치스러운 것은 이러한 회의를 주도하는 황실 변호사 벤자민 포그곤트로, 그를 말리지 못하는 포그곤트 가문 역시 비난해 마땅하다. 이러한 행동은-”


“-그만 읽어라.”


베넷 포그곤트가 자신의 셋째 아들 브룩스에게 말했다.


브룩스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읽고 있던 수정구 소식지를 탁자 위에 던지듯 내리곤 소리쳤다.


“보십시오. 아버지! 이제 대놓고 벤자민 녀석이 포그곤트 가문인 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는 매우 흥분해 있었다. 벤자민이 규제 법안을 시행한 후로, 포그곤트 가문에 대한 마법 사회의 적대감과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렀으니까.


지난 3년간 벤자민 탓에 포그곤트 가문은 마법 사회에서 자신들이 그동안 쌓은 입지를 조금씩 잃어갔는데, 마침내 절정에 이른 것이리라.


브룩스는 이 같은 상황에 분노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 위에 할아버지 등 선조들이 쌓아온 포그곤트 가문의 명성을 마법도 못 쓰는 가문의 일개 결함품이 멋대로 망쳤다는 사실에.


그것은 가문에 대한 배신행위였다. 언젠간 자신이 물려받을 가문에 대한 배신행위 말이다.


결국, 브룩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행동을 취하셔야 합니다. 아버지.”


“행동?.... 무엇을?”


브룩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알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가문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랑스러운 가장인데, 어째서인지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참담한 사태에 분노하지 않았다.


한낱 건방진 결함품이 가문을 망치려고 들고 있었는데, 그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다 포기한 것인가? 너무 늙어서? 아니면 뇌까지 늙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어느 쪽이든 참을 수 없었다.


브룩스는 두 손으로 탁자를 탁 내리치며 늙은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아버지! 행동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 방치하다간 우리 포그곤트 가문은 마법사 사회에서 안전히 배제될 겁니다.”


아버지 베넷은 침묵했다. 그가 새삼 늙어 보였다.


“지난 3년간 벤자민이 우리 가문 출신인 것만으로 저희는 경쟁자와 협력 가문의 견제와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슨 규제안....? 저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날지도 모릅니다.”


“그럼, 뭘 하자는 것이냐?”


아버지의 물음에 브룩스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그... 벤자민을 불러 당장 저 행위를 멈추게 한다거나...”


“과연 그만두라고 그만두겠느냐? 애당초 그럴 녀석이면 3년 전 이 집으로 돌아왔겠지.”


브룩스는 뭐라 반박하지 못했다. 그만하라고 그만할 성격이 아니었고, 그럴 여건은 더욱 아니었다.


브룩스가 뒤늦게나마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말했다.


“아니면 저희 가문은 이제 벤자민과 정말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로 벤자민에게서 포그곤트 가문의 성을 빼앗아-”


“-어리석은 소리.”


베넷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녀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고, 다른 가문 역시 신경 쓰겠느냐?”


“하지만 우리 가문은 정말 관여되어 있지 않다고 다른 가문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버지. 이 이상 저희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그땐-”


“-그땐 뭐?”


베넷이 차갑게 물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그는 아들들에게 몹시 화가 난 거 같았다. 그가 한탄했다.


“어리석구나. 우리 포그곤트 가문이 다른 가문 눈치나 보고, 아양이나 떨어 이 자리까지 올라온 줄 아느냐? 마법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 우린 그 실력을 토대로 당당히 이 자리에 올라섰다. 그런데, 고작 하는 거라고는 눈치 보는 것뿐이라니...”


베넷은 마치 오랫동안 참았다는 듯 한참을 성토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분노에 중년의 아들들은 모두 땅만 쳐다볼 뿐이었고.


이 모든 것이 제때 아버지의 그늘에 벗어나지 못해 햇빛을 보지 못한 탓이긴 했지만, 이에 관해 알지도 관심도 없는 베넷은 그저 슬프고 화가 날 뿐이었다. 어쩌다 다들 이 꼴이 됐단 말인가?


한참을 있다 베넷이 질문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정말 우리 가문의 입지가 전만 못해지겠느냐?”


“예, 아버지... 지난 3년 동안 벤자민 탓에 뒷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일까지 마무리되면 영락없이 배신자 가문으로 찍힐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른 가문과 거래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은 뻔하고요.”


“그럼, 혹시 너희들 중 이 상황에 대응할 자 있느냐? 무엇이든 좋다. 사업으로 풀어가도 좋고, 정치적으로 풀어도 좋고, 아니면 벤자민을 설득해 풀어도 좋다. 자신의 주도하에 이 상황을 풀어갈 자 있느냐?”


놀랍게도 그 누구 하나 자신이 하겠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후계자 자리를 사실상 포기한 배러트와 브로디는 물론, 후계자 자리를 욕심내는 브랜트와 브룩스마저 침묵으로 일관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떠든 주제에 말이다. 정작 기회를 주니 아무것도 못 했다. 신이시여...


그 순간 베넷은 손자 녀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핏덩이에 불과한 손자의 말이.


’더 이상 설득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보여드릴 겁니다.‘


베넷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어쩌면 이 또한 새로운 길일지 모르지.


“.... 애들을 시켜 데려와라.”


“예...? 누구를요? 아버지.”


“누구긴. 벤자민 녀석이지. 녀석을 불러와. 내가 직접 이야기한다.”



***



케헥! 케헥! 켁-!


벤자민이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기침했다.


현재 벤자민이 있는 곳은 황실 마법 부서가 있는 건물 중 마법 제품 실험실로, 사방에 코와 눈을 찌르는 듯한 메케한 연기가 가득했다.


벤자민 말고도 눈물 콧물을 흘리는 마법사들이 그 증거. 벤자민이 다급히 외쳤다.


“문 여세요! 문!”


단순 업무를 돕는 일꾼이 창문을 때리듯 힘껏 열었고, 상쾌한 공기가 들어오며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갔다.


“아.... 이제 좀 살겠구만.”


벤자민이 그리 중얼거리며, 타버린 마법 실험 도구를 봤다. 사실, 실험 도구라고 부르기도 뭣한 실험품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이 실험 도구는 단순한 구리판을 세 개로 이은 것으로, 세 개의 판 겉면에는 마법 지팡이로 새긴 마법 회로가 있었다. 세 개로 나눈 하나의 회로 말이다.


벤자민은 작동 중 타버린 구리판을 봤다. 분명, 이론대로면 이렇게 이어서 만들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해야 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작동하다 말고, 과부하가 걸려 타버리기 시작했다.


후우.....


벤자민은 한숨을 쉬었다. 이론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허나, 실제 적용은 실패했다. 구리판 두 개까지는 어찌어찌했는데.


황실 마법 부서의 마법 도구 연구부서의 장 카일이 다가와 말했다.


“죄송합니다. 장관님.”


벤자민을 카일을 보며 말했다. 언제봐도 빨간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마법사였다.


“아닙니다. 이건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 겁니다. 그보다 당신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뭐가 문제인 거 같습니까?”


“글쎄요? 아마, 다른 마법사들이 각기 회로를 새겨 호환되지 않은 게 아닐까 합니다. 마법이란 게 개인의 성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니....역시 마법사 한 명이 작업을 다 맡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벤자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의미가 없었다. 여기서 구리판 수십 장을 버려가며 실험하고 있는 것은 더럽게 비싼 마법 실험 도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 그냥 마법 실험 도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론은 분명 그럴싸했다. 여러 마법사가 마법 회로를 따로 새겨 연결해 마법 도구를 만들면 분명 시간이 단축되고, 단가도 내려갔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제품이 작동되지 않는 데 있었다.


그 이유는 불명. 벤자민으로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부서장인 카일이 물었다.


“다시 실험하시겠습니까?”


벤자민은 주변에 지친 마법사들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급했으나, 아직 초반. 구체적인 이유도 모른 채 무조건 실험만 할 수는 없었다.


“아뇨. 일단 좀 쉬도록 하죠.”


“성과를 못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제 탓이 더 큽니다. 무작정 실험부터 하다니.... 일단, 쉬도록 하고, 뭐가 문제인지 검토하도록 합시다. 저도 쉬면서 문제를 알아보도록 할 테니. 뒷정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일이 고개를 끄덕였고, 벤자민은 다시 집무실로 돌아가 관련 논문을 훑어보았다.


마법 도구를 나눠 각 회로를 새긴 후, 연결해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는 논문은 얼핏 봐서는 문제가 없었다.


이론도 그럴싸했으며, 실험 자료도 충분. 회로를 딱 맞게 새기는 계산이 번거롭다뿐이지. 이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


허나, 실제로 들어가 보면 아까 전처럼 과부하가 나 타거나, 터지기 일쑤였다.


벤자민은 논문을 뚫어져라 보며 뭐가 문제인지 찾아봤다.


’회로의 개수와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문제인 건가? 아니면 여러 사람이 협업해서 호환이 안 되는 건가? 것도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그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무슨 일입니까?”


“예, 장관님. 다름이 아니라, 장관님을 만나러 온 손님분이 계셔서 여쭤보러 왔습니다.”


“만나러 온 사람? 누구죠?”


“여성분입니다.”


“여성?... 혹시 마녀입니까?”


“아뇨, 아나라고 하시는 아가씨입니다. 친구분이시라고 하셨습니다만.”


작가의말

이제 주말이네요 다들 주말 잘 보내십시오.


투투리님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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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 돌아오다 +20 21.03.23 732 47 12쪽
58 57. 회유 +21 21.03.22 719 47 13쪽
57 56. 던전맨 벤 +15 21.03.19 768 56 13쪽
56 55. 실마리 +18 21.03.18 737 52 13쪽
55 54. 난항 +22 21.03.17 743 46 14쪽
54 53. 학술교류 +9 21.03.16 741 53 15쪽
53 52. 후계자 +35 21.03.15 757 61 13쪽
52 51. 질문 +12 21.03.14 724 50 14쪽
» 50. 호출 +16 21.03.13 722 52 13쪽
50 49. 첫번째 자리 +15 21.03.12 747 49 13쪽
49 48. 마법 개혁 위원회 +25 21.03.11 746 51 15쪽
48 47. 분노 +16 21.03.10 732 52 14쪽
47 46. 공개 채용 +20 21.03.09 792 55 17쪽
46 45. 할아버지와 손자 +12 21.03.08 716 52 13쪽
45 44. 책임 +29 21.03.07 734 52 13쪽
44 43. 청사진 +18 21.03.06 749 51 15쪽
43 42. 2분의 키스 +19 21.03.05 750 49 12쪽
42 41. 티내기 +16 21.03.04 732 49 13쪽
41 40. 약 +20 21.03.03 804 53 15쪽
40 39. 명절 +10 21.03.02 809 47 13쪽
39 38. 새로운 일거리 +26 21.03.01 819 53 14쪽
38 37. 교장과 문제아 +17 21.02.28 788 52 13쪽
37 36. 모교 +16 21.02.27 775 61 13쪽
36 35. 진실쟁이 +20 21.02.26 767 61 13쪽
35 34. 마법 개혁 위원회 뭐 그런 거 +14 21.02.25 770 56 13쪽
34 33. 첫 걸음 +14 21.02.24 778 61 13쪽
33 32. 마부 휴잇 +16 21.02.23 786 58 13쪽
32 31. 지나가며 말한 약속 +16 21.02.22 796 54 14쪽
31 30. 정쟁의 서막 +22 21.02.21 811 55 15쪽
30 29. 판 +28 21.02.20 814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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