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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3: 까마귀와 뱀들의 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21.01.25 01:00
최근연재일 :
2021.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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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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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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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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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5. 진실쟁이

DUMMY

마이클의 안내를 받아 베릴 부인과 그녀의 남편 마티스 슈바크가 들어왔다.


둘 모두 마법사 아니랄까 봐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주인님. 손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시지요.”


벤자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둘을 맞이했다.


베릴은 진심으로 반갑다는 듯 벤자민을 안아 인사했지만, 남편인 마티스는 어째 불편해 보였다.


뭐가 불편한 걸까? 일자리를 구걸하러 학교 후배를 찾아와? 아니면, 신경도 안 쓰던 닭한테 찾아와서? 아니면, 다른 이유?


솔직히 뭐든 상관없었다.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되니.


벤자민이 두 부부에게 맞은편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여기 앉으시죠.”


두 부부가 앉기 전 벤자민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유리 접시 위에 담긴 초콜릿을 하나 집어 먹었다.


하트 모양의 초콜릿은 속에 생크림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혀가 녹을 만큼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맛있네요. 두 분도 하나씩 드셔보시죠.”


베릴은 자신이 선배인 것도 잊은 듯 귀엽게 미소 지으며 받아먹었지만, 그의 남편인 마티스 슈바크는 손으로 살짝 밀어내 거절의 뜻을 밝혔다. 단 걸 싫어하나?


벤자민은 과거 학교 선배를 봤다.


한쪽으로 넘긴 갈색 머리, 넓은 이마, 푸르른 눈은 마법사 특유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 대 때려주고 싶군.’


벤자민이 속으로 생각하며 초콜릿을 하나 더 집어 먹었다.


“네 소식 들었어. 소문이 정말 사실이야?”


“어떤 소문이죠?”


벤자민이 미소 지으며 베릴에게 되물었다.


“네가 사고를 당했다고... 우리 집에 올 때, 우리 마법사들 실험으로 인해.”


베릴은 마치 자기 잘못이라도 되는 듯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벤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래도 다행히 전 무사합니다. 신이 굽어살피셨죠.”


“그거 다행이네.”


“하지만 제 마부인 휴잇은 아니었죠. 성실한 만큼은 인정해야 했는데.”


“아...”


“하지만 산 사람들은 살아야죠. 어쨌건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 아니야. 오히려 당연한 거지. 네가 우릴-”


“-그만해. 베릴.”


베릴의 남편 마티스가 짜증이 역력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그가 경고하듯 지껄였다.


“이보게. 벤자민. 난 여기 면접을 보러 왔네. 자네가 내 아내와 대화 나누는 걸 보러 온 게 아니야. 아픈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본론부터 들어갔으면 하는데.”


오.... 벤자민이 속으로 감탄했다.


말투가 어찌나 차가운지 방금 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분명 학생 시절만 해도 불처럼 뜨거운 양반이었는데. 무엇이 그를 이리 만들었을까?


아내인 베릴이 남편의 옆구리를 찌르며 눈치를 줬지만, 남편은 본 채도 안 했다. 그는 그저 짜증 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왜 나왔을까?’


벤자민이 그리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예, 확실히 그렇군요. 시간은 금이니까요.”


“벤, 내가 사과-”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베릴 선배. 제가 확실히 너무 떠들었죠.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주십시오.”


“뭘...?”


“전 아프지 않습니다. 마법 실험이 실패인지, 아니면 실력이 형편이 없었는지 전 별로 안 다쳤거든요. 그러니 제 몸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그럼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리를 비켜달라고?”


“예, 다름이 아니라 면접을 보려고요. 면접을 보는데, 옆에 부인이 있으면 좀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아....”


“걱정하지 마세요. 형식적인 거니까. 그래도 구색은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동의해 주시니 다행이군요.”


벤자민은 베릴을 위로하듯 어깨를 토닥거리곤 마이클을 불렀다.


“여기 계신 숙녀분을 잠시 손님방으로 안내해 드려라. 원하는 건 뭐든 제공해드리고.”


마이클의 안내를 받아 베릴이 나간 후 방 안에는 벤자민과 마티스만 남게 되었다. 그는 아직도 벤자민에게 우호적인 눈빛이 아니었다.


“그럼 질문하게.”


“질문요?”


“그래, 면접이지 않나?...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긴 하지만, 어울려주지. 묻고 싶은 거 묻게.”


“아.... 너무 서두르시군요. 술이나 한잔하면서 하죠.”


“술?”


“예, 술.”


벤자민이 방 한켠 찻잔을 뒤지며 대답했다. 마티스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놀랍군. 술을 마시면서 면접을 보나?”


“앞서 말했지만, 형식적인 겁니다. 마티스 선배님 실력은 이미 알고 있는데, 뭐가 걱정일까요? 적당히 즐기면서 하죠.”


“됐어. 누구와 술 마실 기분이 아니야. 그것도... 마법사 아닌 자랑.”


“오, 정말요? 남부지대에서 만든 붉은 곡물 증류주 80년 산인데도요?”


그때, 처음으로 마티스는 사람다운 반응을 보였다.


“정말인가?”


“아뇨... 정확히는 84년 산이네요. 안 드시면 저라도 혼자 마실 건데, 어떻게?”


“성의를 봐서 먹도록 하지.”


“아, 감사하군요.”


벤자민은 곧장 잔 두 개에 붉은 증류주를 따라 가져갔다.


“냄새를 맡아보세요.”


벤자민이 증류주의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벤자민의 말대로 마티스는 술의 냄새를 맡고는 한 모금 조심스럽게 마셨다.


그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84년산 증류주 만세.


“쉽게 구할 물건이 아닌데 어떻게 구했나?”


“웃돈을 제시했죠.”


“그렇다 해도 힘들었을 텐데?”


“웃돈을 더 제시했죠.”


“... 어쨌건 고맙군. 귀한 술일 텐데.”


“아, 왜 이러십니까? 슈바크 그것도 가주인 분을 모셔가는데, 이 정도 예의는 차려야죠.”


입발린 말이지만, 썩 나쁘지 않은지 마티스가 슬쩍 미소 지었다. 그가 전보다 우호적인 입장으로 물었다.


“... 그런데, 날 고용하려는 이유가 뭔가? 자네가 하는 일 수준에서 나 정도 되는 마법사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을 텐데? 베릴이 말하길 무슨 새로운 일 때문이라 하던데, 그거 때문인가?”


“음... 뭐, 일단 그렇죠.”


“궁금하군. 뭐지?”


“왜 궁금한지 궁금하시군요. 절 죽이라는 마법사가 알아오라고 시켰습니까?”


“그래.”


짤막한 대답. 엄청난 충격. 마티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이 커진 채,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벤자민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하던 이야기마저 하셔야죠.”



***



“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식은땀, 흔들리는 눈, 떨리는 목소리.


슈바크 가문의 마티스는 눈에 띄게 동요했다.


“별거 아닙니다. 약간의 특별 소스를 술에 탔을 뿐입니다. 인체에 무해하니 걱정마세요. 기껏해야. 거짓말을 못 할 뿐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누구 사주받고 왔습니까? 아니지.... 왜 절 죽이려고 했는지부터 물어보는 게 순서인가?”


마티스가 헛소리라고 말하려는 찰나, 거짓말을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아, 아까워라. 존의 물약은 분명 뛰어난 물건이었지만, 거짓말을 못 하게 할 뿐, 대답 자체를 강요할 순 없었다.


하긴, 진실만 말하게 하는 게 어딘가?


“도대체 뭐야?”


“진실쟁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입니다. 생각보다 효과 좋죠?”


“거짓말! 그런 약물은 모두 만들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세상에 숨은 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믿든 안 믿든 상관 안 합니다. 전 당신을 설득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니.”


착각일까? 한순간 마티스는 겁을 먹은 거 같았다.


“나.. 난 여길 나가겠어!”


마티스가 다급히 문 앞으로 갔다. 그가 손잡이를 잡을 때 벤자민이 조언했다.


“저라면 안 그럴 거 같은데요. 이런 식으로 가면 뒷감당 자신 있으십니까?”


멈칫. 마티스가 벤자민을 봤다. 벤자민이 맞은편 자리에 앉을 것을 거듭 권했다.


“대화의 끝은 제가 정합니다. 앉으세요.”


고민하는 마티스. 그는 잠시 후, 터벅터벅 힘없이 벤자민의 맞은편에 와 앉았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다시 이야기 이어가죠.”


“이 일에 대가를 치를 거다.”


“힘없는 협박은 하는 게 아닙니다. 나약해 보이거든요.”


그 말이 자존심을 긁었는지, 마티스가 마법 지팡이를 꺼내 벤자민을 겨눴다.


식상해라. 벤자민이 생각했다.


군인들도 이제 길거리에서 칼이나 총을 꺼내지 않는 시대인데. 마법사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마법)을 가지고도, 머리를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족속 같으니라고...


벤자민이 머리를 지팡이에 가져다 댔다. 패링 하나만 꽂아도 머리통이 깨지겠지.


그 상태로 벤자민은 마티스와 눈을 마주쳤다.


1초, 2초, 3초, 4초 그리고 5초. 벤자민은 날렵하게 손을 움직여 지팡이를 빼앗았다.


“좋은 판단입니다. 절 죽이면 마법사들이 영웅 대접은 해줘도, 황제께선 역적 취급을 하실 테니까요. 아마, 반역혐의로 가족은 물론, 탄압의 시대 이후 어렵사리 키운 가문 역시 풍비박산이 났을 겁니다. 멍청한 짓이죠.”


지팡이를 빼앗겨 당황한 마티스. 허나, 기운이 다 빠졌는지 다시 빼앗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무력하게 바라볼 뿐. 흡사, 덫에 걸려 진이 빠진 사슴 같았다.


마티스가 자리에 털썩 앉았다. 벤자민이 증류주를 다시 따라줬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탄 겁니다.”


손에 쥐여줬지만, 마티스는 마실 생각을 안 했다. 그저 잔을 바라만 볼 뿐. 악몽이라도 꾸는 듯한 표정이었다.


“... 어떻게 알았지? 내가 마차를...?”


‘반쯤 포기했군.’


벤자민이 그리 생각하며, 대답했다.


“첫 번째는 감이라고 해두죠. 이 일을 3년이나 하니 좋든 싫든 감이 좋아집니다. 두 번째는 추측이죠.”


“추측?”


“사실, 뻔하지 않습니까? 하필 선배님 면접 보러 가는데, 그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마법을 못 쓴다고 제가 머리까지 나쁜 건 아닙니다.”


마티스가 증류주가 든 잔을 초조하게 꼭 쥐었다. 심하게 몰린 모습. 방금 전까지의 오만한 모습이 허세로 보이기까지 했다.


이참에 아예 정신을 꺾어야겠다고 벤자민은 생각했다.


“선배님...”


“...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아뇨, 아뇨. 우리 너무 서두르지 말죠. 일단, 천천히 이야기부터 나누자고요.”


벤자민이 그리 말하며 84년산 증류주를 마셨다. 참고로 ‘진실쟁이’를 탄 건 아니다.


“선배님이 민망하실 테니. 이제부터 그냥 제 추측을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편히 들어주세요. 일단,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선배가 절 죽이려는 건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가령, 갑자기 뚝 끊긴 일감이라던가요.”


마티스가 움찔했다.


“왜 일감이 끊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누군가 와 제안을 했겠죠. 우연히 저와 접촉할 기회가 생긴 걸 들었다고. 자신들을 대신에 그 빌어먹을 닭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면 다시 일감을 돌려주겠다고 말이죠. 장담하는데, 이 말도 붙였을 겁니다. 성공만 하면 선배는 영웅이 된다고 말이죠.”


마티스는 침묵했다. 낱낱이 발가벗겨진 수치심과 무력감을 느끼며 말이다. 문득, 눈앞에 앉은 남자가 다시 보이게 됐다. 분명, 십여 년 전만 해도 누나 뒤나 쫄쫄 따라다니던 꼬맹이에 불과했는데...


벤자민이 눈웃음을 지었다. 허나, 오싹할 뿐이었다.


“말했지 않습니까? 세상은 변한다고.”


속이 꿰뚫린 듯한 압박감. 마티스가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증류주를 마셨다.


“... 날 어찌할 거지?”


“또 서두르시는군요. 그보다 제 추측이 맞는지 알려주셔야죠.”


“... 맞아. 거의 비슷해. 내게 접근해, 널 해치우라고 했고, 실패하자, 이번에는 첩자가 되라고 했어. 일감을 약속하며. 난... 거부할 수-”


“-쉬. 쉬. 쉬. 이해합니다. 경제적 압박은 사람을 미친 방향으로 몰고 가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죽을 뻔한 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죽이고 싶은 사람이 다들 한둘 정도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전 마법사들이 다 죽길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요.”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마티스는 그리 생각하지 않듯 놀란 눈으로 벤자민을 봤다.


“정체가 누굽니까? 사주한 놈?”


“몰라. 진짜로.”


“믿습니다. 대충 성향은 짐작 가니... 혹시-”


“-이봐.”


“예?”


“미안하지만, 날 어찌할지부터 말해주면 안 될까?”


“음.... 하긴. 원활한 대화를 위해 그거부터 말하는 게 순서겠죠. 황실 변호사를 죽이려고 했으니. 적법절차에 거쳐 블랙 피트에 처박는 게 옳겠죠. 아십니까? 아직도 골렘이 땅을 파고 있는걸? 밑바닥으로 가면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죠.”


구체적인 지옥 앞에 마티스는 벌벌 떨었다.



“... 그런데, 그러면 재미없을 거 같네요”


“... 뭐?”


“재미없을 거 같다고요. 고로, 전 선배님에게 상을 줄까 합니다. 고용해 드리죠.”


마티스는 마친 미친놈 보듯 벤자민을 바라봤다. 이럴 때가 가장 기분 좋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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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정쟁의 서막 +22 21.02.21 813 55 15쪽
30 29. 판 +28 21.02.20 815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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