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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3: 까마귀와 뱀들의 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21.01.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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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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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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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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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2. 마부 휴잇

DUMMY

몇 초간의 정적.


루퍼트는 짧은 수염이 덥힌 뺨을 긁적였다. 난감하다는 반응이었다. 아니면 최소한 생각이 필요하거나.


“음.... 분명 내가 그리 말하긴 했지. 미안하지만, 확실히 짚고 넘어갈게. 네가 마법사들에게 테러당했다는 걸 내 소식지에게 다뤄줬으면 한다는 거야?”


벤자민이 손바닥을 보이며, 화들짝 놀라는 ‘척’했다.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테러라니?”


루퍼트가 갸웃댔다.


“음?”


벤자민도 고개를 갸웃댔다.


“음?”


“응?”


“응!”


.... 벤자민과 루퍼트는 마치 바보 광대처럼 서로를 바라봤다. 아마, 누군가 옆에서 본다면 촌극이라도 하는 줄 알 터.


루퍼트가 미간을 찌푸렸다. 슬슬 짜증이 난다는 신호였다.


“미안한데,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네 마차가 터지고 병원에 입원한 거... 마법사 때문이잖아?”


벤자민이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탄성을 냈다.


“아아아... 이제야 뭔 말인지 알겠네.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뭐?”


“마법사들 때문인 거는 맞는데, 테러는 아니야. 암, 아니고말고.”


루퍼트가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무슨 말인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빨리.”


“내가 어디서 ‘사고’ 당했는지 알아?”


“마법사 거주지역.”


“원래, 마법사들은 위험한 실험을 곧 잘해. 그래서 도시 외곽에 자기들끼리 모여 살지. 아마, 그로 인한 실험으로 내 마차가 폭발에 휘말린 거 같아... 뭐, 위험한 실험이나, 실수 그런 거. 그러니 테러는 아니지.”


루퍼트는 골똘하다 다시 물었다.


“.... 확실한 거야?”


“아니, 추측이지. 하지만 사고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왜? 내가 탄 마차가 폭발한 게 마법사의 악의적인 소행이라고 밝혀졌어?”


루퍼트가 고개를 저었다. 당연했다. 최대한 조용하고 싶은 여러 세력 덕분에 조사는 흐지부지 끝났으니. 한 달만 지나면 없던 일이 되겠지.


“그럼, 사고 맞네. 설마, 황제 폐하와 법을 존중하는 마법사들이 날 해코지하려고 함정이라도 설치했겠어? 황실 변호사인 날? 설마...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간 황실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알려진다면 그렇지... 그럼, 사고가 맞군.”


그렇게 벤자민과 루퍼트는 마차가 사고라고 묵시적으로 합의를 봤다. 다시 대화가 시작됐다.


“그럼, 정정할게. 네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실어달라는 거야?”


벤자민이 또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마차는 보험에 들어 놨으니, 괜찮고, 나도 멀쩡하니 별 불만 없어. 다만, 한 남자에 관한 애도 기사를 싣고 싶어.”


“애도 기사?”


“그래, 애도 기사.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명사가 죽으면 친지들이 애도 차원에서 고인을 기리는 기사를 싣곤 하잖아?”


“그거야 그렇지... 근데, 누구?”


벤자민이 놀랐다.


“세상은 참 잔인하군. 그 마차에 나만 타고 있는 게 아니었잖아?”


루퍼트가 침묵했다.


“그 마차에는 마부도 타고 있었어. 이름은 휴잇. 남자, 나이는 서른다섯,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 난 그에 관한 기사를 싣고 싶어.”



***



선선한 가을. 종합소식지 울프에서는 새로운 소식지를 발행했다.


그 소식지는 여느 때와 같이 싸구려 술집, 커피하우스, 거리의 아이들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근래 웬 이름 모를 소설 덕분에 판매 부수가 올랐지만, 딱히 변한 것은 없었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싸구려 가십으로 도배되어 있었으며, 일반인들은 관심 가지지 않을 고급 기사가 한쪽 귀퉁이에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참 한결.... 아!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페니(동전) 한 푼 받지 않고, 공짜로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니.


마스터의 생일(가짜) 기념 이벤트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이번 주에는 찍어낸 양도 평소의 곱절은 되었다.


이러다 남기라도 하면 곤란할 텐데... 허나, 걱정은 오산이었다.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하니.


고기 포장지가 필요한 정육업자, 읽을거리가 필요한 노동자, 왠지 소식지를 들고 다니고픈 한량, 식탁보가 필요한 주부, 뒤 닦을 게 필요한 주정뱅이까지 평소 소식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들이 전부 집어가 버렸다.


그중 일부는 까막눈에 또 다른 일부는 글자 읽는 것을 혐오했지만, 몇몇 일부는 무의식중으로 소식지를 훑어봤다.


그리고 그중 또 몇몇은 장장 3페이지에 달하는 한 남자의 죽음을 다룬 ‘애도 기사’를 우연히 발견했다.


보통 팔 분의 일 페이지, 많아 봤자 한 페이지만을 다루는 것이 애도 기사인데...


사람들은 궁금했다. 얼마나 대단한 양반이기에 세 페이지나 들여 애도 기사를 쓴 것인지.


얼마나 잘난 양반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은 기사를 한번 읽어보았다.


평소 같으면 한두 줄 읽고 그만뒀겠지만, 놀랍게도 세 명 중 한 명꼴로 한 페이지를 읽고, 두 번째 페이지로 시선이 넘어갔다.


왜?


기사의 주인공이 전혀 뜻밖의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그저 평범한 소시민, 성실함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그런 시시한 남자.


허나, 담담하면서도 어딘가 애잔한 문체와 저도 모르게 자신을 투영해 사람들은 소식지를 계속 읽어갔다.


한 줄은 두 줄이 되고, 한 문단은 두 문단이 됐으며, 한 페이지는 어느새 세 페이지가 됐다.


노동자의 아내로 아이를 키우는 중년 여성, 식료품 배달을 하는 육십 세 노인, 아들에게 가게를 물려줄 준비를 하는 잡화점 주인까지. 모두 기사를 쉬이 덮지 못했다.


젊은 가장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 그리고 자신들이 투영돼....


이윽고 얼마 가지 않아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입을 타고 주변에 퍼져나갔다.


업무 중 쉬는 노동자, 세탁물을 너는 아낙네, 술집, 저녁 식사자리 등에서 전염병처럼 퍼져나갔다.


그렇게 보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헤츠 곳곳에 ‘마부 휴잇’의 안타까운 사연이 곳곳에 퍼지게 됐다.


성실하게 일하던 중, 마법실험 혹은 사고로 인해 죽은 한 안타까운 가장의 소식이 말이다.



***



상업 지구에 있는 롭 앤 포터 헤츠 지부.


그 거대한 건물의 응접실에 한 통통한 여성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반티오 판사의 아내로, 벤자민에게 자세한 내막을 듣기 위해 그를 직접 찾아왔다.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어머, 죄송해요. 아직도 가슴이 진정이 안 돼서...”


벤자민이 그녀를 배려했다.


“아닙니다. 이런 일에 같이 슬퍼해 주는 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뛰어나죠. 슬픔에 공감할 줄 안 달까? 전 위대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벤자민의 말이 고맙다는 듯 눈물을 다시 닦고, 부채질로 눈을 말렸다.


“.... 정말 기사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가요?”


“예, 부인. 열일곱 살에 짝사랑하던 이웃집 소녀와 결혼하고, 여러 일을 전전하며, 가족을 키웠죠. 첫째 이름은 험프리, 둘째 이름은 덤프, 막내 공주님은 세실리아. 손자들을 보는 게 꿈이었습니다. 곧잘 그리 말했죠.”


기사 내용에 정확히 부합하자 감수성이 예민한 반티오 부인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 그런데, 벤자민 변호사님께서 꽤 잘 알고 계시군요.”


“전 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잘 알려고 노력하거든요. 특히, 휴잇은 제 마부라 종종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저도 그런 일에 종사해 봐서요.”


벤자민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을 흘리자 그녀가 당황했다.


“아... 죄, 죄송해요. 제, 제가 이런 실례를...! 정말 죄송해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애당초 제 탓도 있습니다. 마부가 사고에 더 노출되니 거기에 맞춰 안전장치를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고인에겐 실례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알고 애도한다니... 이런, 제가 이런 말을 해선 안 되는데.”


우수에 젖은 벤자민의 눈빛. 반티오 부인은 감동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이 비극이 어찌 변호사님 잘못이겠어요! 같은 피해자인데!... 그리고 기사로 봤어요. 깨어나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족을 만나고 생활이 어렵지 않게 보상도 해주셨다고요?”


그건 사실이었다. 휴잇의 주급은 30듀료. 그가 60세까지 일한다는 가정하에 벤자민은 25년 치 주급에 플러스알파로 4만 듀로를 휴잇의 일가족에게 보상금으로 내주었다. 자식들의 교육 후원은 덤이고, 성적만 나온다면 대학교까지 책임지고 보내줄 생각이었다.


반티오 부인이 말했다.


“그 일 역시 부인들 사이에서 많이들 말이 나오고 있어요. 정말 대단하시다고! 그리 빠르고, 정당한 보상금이라니.... 역시 황실 변호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아뇨. 결코, 칭찬받을 일 아닙니다. 전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아뇨. 의외로 드물어요. 마땅히 할 일을 한다는 게. 그래서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지요... 변호사님은 몸은 괜찮으세요?”


“물론요. 전 괜찮습니다.”


반티오 부인이 안도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호감을 단단히 산 모양이었다.


“제가 다니는 모임에서 휴잇 일가족을 돕는 기금 운동을 하려고 해요. 그냥 저희도 도울 테니, 부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라고 드리는 말씀이에요.”


벤자민이 뭔가 말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그 모습은 흡사 비에 젖은 강아지처럼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중년 여성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할 정도로.


“왜 그러세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아, 아뇨...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거 같아.”


“걱정 말고 말하세요. 우리 사이잖아요? 변호사님은 제 남편분의 친구이니, 제 친구이기도 하죠.”


“하아... 고마운 말씀이군요. 그럼, 말씀드려도 될까요?”


“예.”


“솔직히 도와주신다니 거부하기가 힘듭니다. 아니, 애당초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죠. 전 그저 고용주에 불과하니. 다만.... 혹시 모임 장소가 필요하시다면, 제 쪽에서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반티오 부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떠올랐다는 듯 탄성을 뱉었다. 왜냐면 딱 좋은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되나요?”


“예, 말이 사냥 클럽이지. 전 그곳을 좀 더 넓은 사교의 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서요. 물론, 가족분들도 즐길 수 있는.... 기금 운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모임 비용은 제가 그냥 대고 싶습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반티오 부인이 관심을 보였다. 사교모임에 있어 장소는 중요한 것, 그 모임의 장소와 규모가 클수록 자신의 명성도 높아졌으니... 아,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라.


그녀가 허영을 위해 그런 모임을 주체하는 게 아니니. 그녀는 진심으로 휴잇을 돕고 싶어 했다. 다만, 자신의 입지도 넓힐 수 있으면 더욱 좋을 뿐이지.


벤자민이 걱정스레 대답했다.


“예, 괜찮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괜히, 제가 부인을 꼬드겨 분란을 조장하는 게-”


“-분란이라뇨! 전혀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거랑 이게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애당초 여기 찾아온 것도 순전히 제 의지인데.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 그렇군요. 맞는 말씀입니다. 부군 못지않게 지혜로우시군요.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부인은 바쁘신 분 시간을 빼앗아 미안하다고 말하며 떠났는데, 벤자민은 그런 그녀를 정중히 배웅했다.


잠시 후, 존이 나타나 말했다.


“3년 동안 일만 죽어라 한 건 아닌가 보군. 누구신가?”


“반티오 재판장의 아내분이십니다. 남편과 같은 평민 출신이죠. 들리는 소문으로는 남편분이 판사가 되기까지 생계를 책임졌다 하더군요. 그 탓에 남편분도 아내를 몹시 사랑한다 하고요.”


“아, 꿈같은 이야기 구만.”


“우린 꿈같은 세상에 살고 있죠.”


“뭐라고?”


“아뇨, 아닙니다... 어쨌건, 이대로라면 의회 쪽에도 휴잇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글쎄... 인정머리 없는 노인처럼 굴기 싫지만, 마부의 죽음에 그들이 관심이나 가질지 의문이군.”


“관심 없겠죠. 하지만, 상황과 향신료만 잘 치면 관심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정치인 다 되셨구먼. 얼추, 조미료는 다 친 거 같은데, 그럼 다음 차례는 뭔가? 숙성시키나? 아니면 바로 굽나?”


“둘 다요. 조금만 더 숙성시키다가, 오븐에 넣고 천천히 구울까 합니다. 얌얌.”


작가의말

아실리아 포그곤트.

포그곤트 자식 세대의 사녀로, 친부는 배러트 포그곤트이며, 친동생은 앤이 있습니다.

긴 갈색 머리와 늘씬한 체형이 특징.

조용한 성격이라 다른 자매들에 비해 학생시절 눈에 잘 안 띄었습니다. 허나, 성적은 종합적으로 우수했으며, 주문을 만들거나 사용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보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무뚝뚝해보이나, 가족애가 깊으며, 벤자민을 조용히 도와준 누님 중 한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생활남아 님,  프준 님 응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힘을 얻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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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후계자 +35 21.03.15 758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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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 책임 +29 21.03.07 735 52 13쪽
44 43. 청사진 +18 21.03.06 751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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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티내기 +16 21.03.04 733 49 13쪽
41 40. 약 +20 21.03.03 805 5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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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 첫 걸음 +14 21.02.24 779 61 13쪽
» 32. 마부 휴잇 +16 21.02.23 788 58 13쪽
32 31. 지나가며 말한 약속 +16 21.02.22 797 54 14쪽
31 30. 정쟁의 서막 +22 21.02.21 812 55 15쪽
30 29. 판 +28 21.02.20 815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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